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져도 괜찮아요. 그게 이번이라도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예요. 인표가 은영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크게 말하지 않았으므로 잘못 들은 걸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인표가 아니라 은영 스스로가 말한 것 같기도 했다. 거짓말이어서, 거짓말처럼 마음이 편해졌다. - P265

너한테 필요한 건 키만 크고 얼굴이 여드름 밭인 농구부 주장이 아니야. 매일 아침 눈빛만 봐도 네가 매점의 서른여섯 가지 간식들 중 뭘 먹고 싶어 하는지 아는 나라고. 승권은 농구부 주장보다 먼저 혜현을 찾아야 했다. 농구부 애들이 저 질퍽한 운동장에 하트 모양으로 꽂을 초들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비나 와라. 비나 와 버려라.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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