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모든 책을 자기계발서로 받아들이는  같다. 독서를   책에서 익혀 실생활에서 써먹을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서 태도의 장점으로는, 대부분의 문장을 꼼꼼히 읽고 숙고함으로써  내용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것 있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저자와 작품에 대한 동정적 이해에 그칠  있다는 말도 된다. , 책에 대한 나의 태도와 의견을 부각하지 않고 저자의 논의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가 많으며, 설령 전개상 다소 미흡한 부분일지라도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러이러한 내용이었을 거야하며 나름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수용 태도로는 작품에 대한 적절한 비평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  내용에 대한 무조건적 수용이, 작가, 그리고 작품과의 진정한 소통 방법은 아닐 것이다. 이러니 내가 서평을 쓰기 어려울 수밖에. 나는 아직도 입시를 위한 주입식 학습에 익숙하여서, 일반 독서에도 그런 독서 방식을 은연중에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다.


"인문학이 자칫 개인의 덕성 함양으로 흐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인문학이 추구했던 정신에 위배됩니다. 문학, 역사, 철학으로 구성되는 인문학은 탁월한 개인을 만들기 위한 처세의 방편이 아닙니다. 인문학적 성찰의 결과를 시민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시도입니다. 인문학은 학문적으로 깊이 심화되어야 하지만, 또 이러한 심화된 인문학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확산되어야 합니다."(p10)


 위 문장이 나의 태도를 지적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 또한 무조건적 수용? 주체적 수용과의 차이점은 뭘까? 고민..!

일찍이 북송시대의 대大철인 장횡거張橫渠는 진정한 학문의 성격을 이렇게 규정하였습니다.
"천지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인류를 위하여 도의를 확립하고, 옛 성인을 위하여 성현의 학문을 계승하고, 만세를 위하여 태평을 연다." - P6

인문학이 자칫 개인의 덕성 함양으로 흐를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인문학이 추구했던 정신에 위배됩니다. 문학, 역사, 철학으로 구성되는 인문학은 탁월한 개인을 만들기 위한 처세의 방편이 아닙니다. 인문학적 성찰의 결과를 시민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시도입니다. 인문학은 학문적으로 깊이 심화되어야 하지만, 또 이러한 심화된 인문학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확산되어야 합니다. - P10

공자는 사람과의 연대에 대한 꿈, 사람은 배움을 통해서 끊임없이 바뀔 수 있다는 변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쟁보다는 평화의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동아시아를 형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공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나 싶습니다. - P69

오늘날 우리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편리하고 풍성한 삶을 살지만 의미 있는 삶, 향기로운 삶, 멋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몸보다도 마음이 삶의 방향을 잡아 주고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마음이 편안하며 의미 있고 향기로운 삶을 살게 해 주는 학문이 성학입니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기계공학 등의 학문은 이름만 들어도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성학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성학은 성인이 되는 학문입니다. 성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거나 과학적으로 이해한다고 해서 우리가 성인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퇴계 이황은 『성학십도』를 통해 어떻게 해야 성인이 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습니다. - P92

공자孔子에게는 ‘네 가지‘가 없었습니다. 이를 "자절사子絶四"라 합니다.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의意‘입니다. 사족partial인 욕망이나 트라우마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필必‘입니다. 의지로 미친듯이 돌진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는 ‘고固‘입니다. 반복되는 경향이나 패턴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아我‘, 즉 자아나 성격이 없었습니다.
사적인 욕망 혹은 충동이 생기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데, 그것이 계속 반복되면 패턴이 됩니다. 이때 독특한 반응과 충동의 구조가 생기는데 이를 우리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공자는 사람들의 반응과 충동이 오염되어 있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다들 반응이나 충동이 오염되어 있다는 걸 잘 모릅니다. 특히나 18세기 이후 근대 산업사회에서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부르짖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구현시켜 주겠다, 이것을 프롬은 ‘위대한 약속the Great Promise‘이라 불렀습니다. - P136

『철학 이야기』라는 책을 쓴 윌 듀랜트Will Durant는 평생에 걸쳐서 초인적 노력으로, 문명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는 철학을 ‘지혜, 혹은 깨달음의 추구‘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지혜는 살아가는 기술이며 그 최종 목표는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거기 이르는 길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는 게 아니고 오직 자기 덕성을, 자신을 완성시키는 곳에 있다고 단언합니다. 사회적으로 무엇을 얻고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조건이 다 있다 하더라도 자기 내면의 덕성을 기르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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