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 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 이해인,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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