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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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표현의 기술이다. 저자 유시민은 글 쓰는 사람인지라 글로 표현하는 기술을 이야기한다(아, 그림작가 '정훈이'도 만화로 내용과 재미를 더한다). 그렇다면, 글로써 우리는 무엇을 표현하는가? 머리말에서 보듯이, ‘글쓰기는 결국 내면을 표현하는 일‘이다. 문득 떠올라 내 안에서 부유하는 생각과 감정들은 표현하지 않으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서술한 것이다.

 결론은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즉, 내가 현재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책에는 그 밖에도 인간의 본성과 삶에 관한 저자의 통찰도 곳곳에 녹아 있으니, 비단 표현의 기술을 익히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일독하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나는 다음 부분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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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언어가 없어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인지할 수 있을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생각과 감정은 정해진 형체가 없으니까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야 비로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슬프다, 기쁘다, 외롭다, 고맙다. 이런 말을 모른다면 슬픔, 기쁨, 외로움, 고마움과 같은 감정을 명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모두 스스로 만든 게 아니라 배운 겁니다. 말로 익힌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책에서, 남이 쓴 글에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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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을 읽고서 나는 모든 사람이 같은 감정을 동일하게 인지하는 것은 아니겠구나 하고 깨달았다. 이름을 다르게 붙이면 같은 느낌도 다른 감정으로 인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긍정적인 느낌이 누군가에겐 ‘고마움‘이, 누군가에겐 ‘사랑‘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쩐지 많이 미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의식하는 일을 연습해보면 글쓰기와 감정 표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며칠 전에 동네 하천 다리 밑에서 찍은 그래피티 사진. 무심코 찍어뒀었는데 주제와 관련있는 내용이라, 생각이 나 첨부해 본다.

"표현하고 살아라"

"인간으로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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