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캣 Jazz it! -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의
이노경 지음 / 돋을새김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재즈캣은 재즈연주자라는 뜻의 속어라고 한다.

원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으나 부모의 반대로 심리학과에 진학했던 이노경씨는 재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홀홀 단신 버클리 음대에 입학한다. 어려운 결단을 내리기 까지의 과정과 버클리의 생활 재즈와 재즈 연주인에 대한 경험들- 재즈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에게 권하는 베스트 재즈앨범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써클 선배한테서나 들을 수 있는 인간적이고 담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즈 연주자로서 좋은 음악과 음악인들에 대한 담담한 고백은 재즈라는 대상을 떠나서도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좋은 사색거리가 되는 것 같다.

마치 이노경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감회가 함께 하는 책! - 재즈를 사랑하게 된 그대에게 충분한 동반자가 되줄 것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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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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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야한 부분이 있다는 점으로 봐도, 폭력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으로 봐도, 이리저리 생각해도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봐도 이 만화는 성인 만화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에게 이 만화를 권하는 것은 피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노파심에 이 말씀을 먼저 적고 시작합니다.

만화를 보면 만화 속의 때국물과 궁색함이 제 손에 묻을거 같습니다. 인물들은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같습니다.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작가가 무엇을 보며 무엇을 외치고 싶었는지 보입니다. 그것은 점차 가슴아린 한숨으로 내 가슴에 스물스물 움직입니다. 이런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 아닐까요?다 좋았지만  표제작 부자의 그림일기와 고샅을 지키는 아이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군요. 가난한 집의 아이의 외로운 그림자와 때에 절은 옷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납니다. 가엽고 초라한 강아지의 다리를 보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언젠가 1년간 철거지역에 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월남해서 대학생 아들 둘을 가르치시다가 감전되어 하루밤에 두 아들이 다 죽은 할머니와 리어커 아이스께기 장사로 교통사고 나서 쉬고 있는 아저씨가 이웃이었습니다. 그 황량한 땅에서 아저씨가 참치켄으로 만든 채송화 화분을 놓는 것을 보았을 때, 그 꽃은 시들지 않은 희망처럼 보였습니다. 문득 지나간 그 시간이 떠오르네요. 맞아요. 부자의 그림일기가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다시 저를 추스리고 이웃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책 옆에 놓을 수 있는 책으로 두 권이 떠오르네요.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님의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그림'과 유태인 학살을 다룬 걸작만화 '쥐'!  이 책에 감명을 받으신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연 진실함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너무도 박제된 아름다움에 질식되어 살아왔습니다. 끝으로 이 책은 너무도 아름다운데요 그래도 대본소 만화처럼 누런 갱지위에 조악하게 박혀있다면 더 좋을뻔 했습니다.거친 갱지 결 위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면 정말 있어야하는 곳에 있는 것처럼 편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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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카페
크리스토퍼 필립스 지음, 안시열 옮김 / 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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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버지는 항상 자신은 좁쌀만큼 배워서 수박만큼 써먹었다고 자랑을 하시곤 했는데 대학을 이리 저리 다니고도 딱히 이룬게 없는 저는 부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라면 철학 개론서 앞을 몇페이지 차지하곤 하는 박제된 인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통해 인생을 음미하고 우리들의 편견과 오래된 관습을 벗어나게 하는 저자가 경외로울 뿐입니다. 정말 무얼 읽었느냐 보다 그걸 가지고 어떻게 현실과 접목시키느냐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제가 만약 철학 교수가 되어 학생을 가르친다면 흔한 철학 개론 가지고 이래저래 지식을 집어넣기 보다는 이 책을 가지고 열심히 소크라테스 카페를 열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마음의 짐을 벗고 성장을 하게 될테니까요. 정말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고 가슴이 훈훈해져서 끝내 저자를 좋아하게 됩니다. 철학의 조니 애플시드- 크리스토퍼 필립스 만세!

참고로 소크라테스가 반민주주의자로 잘 죽은거다라는 박홍규 선생의 '소크라테스 두번죽이기'도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니까 같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전혀 다른 눈으로 소크라테스를 보는 책으로 우리를 일방적인 소크라테스 찬양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박홍규 선생님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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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혁명 - 프로이트의 삶과 저작
마르트 르베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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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반년을 꼬박 셜록 홈즈 전집과 프로이트 관련 저작을 읽으며 보낸 것은 참 행복한 독서 경험이었다. 가끔은 프로이트가 셜록 홈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프로이트와 홈즈의 저자인 코난 도일은 아마도 같은 시대를 산 의사들이었기 때문에 생각이 비슷한 것 같았다.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 후설의 현상학 이런 걸 비교 연구하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지식인들의 내면 변화를 잡아볼수 도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제호강현 여러분! 이런거 한번 연구하시면 어떠실지?  

이 책에 대해서는, 짧게 평하겠다. 프로이트에 대한 입문서로 이 책만한 책 없다. 단연 최고로 그 감동에 비하면 책값이 오히려 싸다. 술술 읽히면서 프로이트의 삶과 애환, 학문의 성립과정이  머리에 쏙쏙 와 박힌다. 이 책만으로도 풍족하지만, 프로이트의 자서전을 함께 읽으면 더 좋다. 그러면 당신은 프로이트를 조금은 친근하게 여기고 프로이트의 다른 저서를 향해 돌진할 용기가 생길 것이다. 참고로 융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윤기 선생이 번역한 융의 마지막 저작, 인간과 상징을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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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혁명 - 통증, 마음이 보내는 경고
존 E. 사르노 지음, 이재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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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존 사노 박사는 뉴욕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입니다. 책은 긴장성 근육통 증후군(TMS)이 목,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통증(구체적으로는 허리통증)이 척추구조의 이상이나 근육의 결함이라고 배워왔지만 이 책은 주로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가 맨앞에 제시한 '통증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읽어보면 이 책의 흐름이 잡힙니다. (1) 분노를 억압하지 않는다. 억압된 분노는 신체의 통증을 유발한다. (2) 신체 어딘가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가 습관화되면 통증은 지속된다.

이어서 '통증환자들이 매일매일 되새겨야 할 것'까지 보면 (1) 나의 통증은 TMS라고 불리는 증상 때문이며, 그것이 신체 구조상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2) TMS는 신체에 무해한 증상으로 무의식에서 억압된 '분노'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3) TMS는 그런 불쾌한 감정에 대한 회피책으로 내 주의를 몸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4) 내 허리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으므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5) 더이상 통증에 얽매이거나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6) 통증보다는 문제의 진짜 원인인 나의 정서적인 면에 더 주위를 기울이겠다. (7) 나는 언제나 마음을 살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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