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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너무나 재밌게 읽은터라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싶었던차에 드디어 <베로니카..>를 읽게되었다. 그냥 요즘의 내 삶에 위로가 될것같아서 막연히 읽게 되었는데.. 뭐랄까? 베로니카의 용기가 부러웠다고나할까? 거참.. 정말 요즘의 내 생활은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잠오면 자고, 책읽고싶으면 읽고.. 그것뿐이다.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고, 뭘 하고자하는 의욕도 없다. 그러다보니 생각의 끝은 항상 죽음이고, 과연 죽음이 끝일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렇치만 난 죽기는 싫다. 그냥 죽기 싫고, 그렇다고 살기도 싫다. 도대체가 이 무기력증은 언제나 없어질지 의문이지만 그치만 그 생활속에서도 계속 책읽으면서 나와 주인공을 동일시하며 수많은 나를 보고, 나를 찾는것도 조금은 재밌다는 생각도 든다. (앞뒤가 맞지않는 이 상황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
암튼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다. 베로니카와 나와의 연관이 많다는 공통점때문에라도 더 그랬다. 모든사람들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신의 머릿속에선 세상 고민이란 고민은 다 들어있고, 그저 삶이 따분한 그 느낌.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하고, 용감(?)하게도 죽어버린다. 난 그냥 죽어서 끝일꺼라 생각했다. 어라~~ 근데 작가는 그녀를 그냥 죽여버리지않고, 다시 조금의 시간을 준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시험기간이 정해져서 벼락치기를 하는것처럼 삶에서도 시간이 정해져있다면 어떨까하고.. 나처럼 느려터지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의 강요는 필요하다고말이다. 그래야 그냥저냥 살지않고,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할테니깐.. 공부에서도 시켜서 안되는 학생이 있고, 시키면 하는 학생이 있듯이 나처럼 시켜서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어디 없나? 베로니카처럼 말이다.
어찌보면 그녀는 죽을용기를 가졌기에 삶의 학교에서 멋진 수업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내일 죽을꺼란 절박함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그녀는 무료할틈조차 없을테니깐.. 세월이 갈수록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것인지 정답은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것 같다. 신께서 제일 바라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싶다. '평생이 걸려도 좋으니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을 찾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걸 찾았을때 다른 무언가에 의해 포기하는 일이 절대 없게 해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