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잠들지 않는다 1 박범신 문학전집 8
박범신 지음 / 세계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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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날즈음의 유명했던 작가라고한다. 이문열과 최인호와 더불어 유명세를 치뤘다고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조금은 알것도 같은데.. 앞의 두 작가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인기를 얻는데 이 작가는 그렇치못하다니 그 이유가 궁금하기도하고,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암튼 책의 내용은 7-80년대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소설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저 두작가의 소설들도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으니 아마도 그 시대의 이야기라 비슷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일것도 같은 이야기가 그 시절엔 왜 그렇게 많이 읽혀지고,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재미있다는건 인정하지만 말이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나로써는 그저 단순한 이야기일뿐이지 거기에 내 느낌이 들어간다거나 사회상이 어떻다거나하는건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주인공에 동화된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보는 관찰자의 입장이라서 재미가 반감된것도 있으리라. 나중에 시간이 나면 이 소설이 쓰여진 시대의 다른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보고싶다. 아마도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무언가 일맥상통하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할것 같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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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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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은 친구가 읽어보라 적극 추천해주어서 구입을 했던 책이였다. 몇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되었지만 생각만큼 어렵다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몇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고전중엔 그나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동물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을 의인화한것과 풍자성인것 같다. 익히 알고있는 동물들이 등장함으로써 거부감없이 쉽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것 같다. 그리고 오래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회풍자. 그 당시에 이런 책이 출판될 수 있었다는게 새삼 신기하고, 놀라웠다.

주인인 인간을 내쫒고 농장에 말그대로 동물이 주가 되는듯 보이지만 결국엔 변한것이 없는 모습으로 끝나버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착착한건 어쩔 수가 없었다. 비록 지금은 없어진 소비에트공화국이 모델이지만 이 이야기는 모든 인간의 모습에 대입이 가능할 것 같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선거때마다 입이 달도록 이야기하는 정치인들도 막상 당선이되고, 국회의사당에 들어가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부끄러운줄 모르고 망말과 몸싸움을 하고,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라 부르짓던 사장도 공동의 자산을 야금야금 빼돌리는 모습. 돼지와 인간이 누구인지 구분이 안간다고 끝나던 마지막 부분과 오버랩된다.

그런데 더 속이 상했던건 무지함으로 자신들의 몫을 찾지 못하는 동물들이였다. 그저 시키는대로만 일하는 그들. 혹 지금 나의 모습도 그들과 마찬가지가 아닐까하는 불안감마져 들었다. 사회란 몇명의 지도자로만 이루어지는게 아닌 모두가 주가 되어야하는것이니깐 말이다. 단 몇시간만에 읽히는 책이지만 다시한번 내 모습을, 내가 속한 사회의 모습을 생각해보게된 계기를 마련해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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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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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너무나 재밌게 읽은터라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싶었던차에 드디어 <베로니카..>를 읽게되었다. 그냥 요즘의 내 삶에 위로가 될것같아서 막연히 읽게 되었는데.. 뭐랄까? 베로니카의 용기가 부러웠다고나할까? 거참.. 정말 요즘의 내 생활은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잠오면 자고, 책읽고싶으면 읽고.. 그것뿐이다.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고, 뭘 하고자하는 의욕도 없다. 그러다보니 생각의 끝은 항상 죽음이고, 과연 죽음이 끝일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렇치만 난 죽기는 싫다. 그냥 죽기 싫고, 그렇다고 살기도 싫다. 도대체가 이 무기력증은 언제나 없어질지 의문이지만 그치만 그 생활속에서도 계속 책읽으면서 나와 주인공을 동일시하며 수많은 나를 보고, 나를 찾는것도 조금은 재밌다는 생각도 든다. (앞뒤가 맞지않는 이 상황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

암튼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다. 베로니카와 나와의 연관이 많다는 공통점때문에라도 더 그랬다. 모든사람들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신의 머릿속에선 세상 고민이란 고민은 다 들어있고, 그저 삶이 따분한 그 느낌.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하고, 용감(?)하게도 죽어버린다. 난 그냥 죽어서 끝일꺼라 생각했다. 어라~~ 근데 작가는 그녀를 그냥 죽여버리지않고, 다시 조금의 시간을 준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시험기간이 정해져서 벼락치기를 하는것처럼 삶에서도 시간이 정해져있다면 어떨까하고.. 나처럼 느려터지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의 강요는 필요하다고말이다. 그래야 그냥저냥 살지않고,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할테니깐.. 공부에서도 시켜서 안되는 학생이 있고, 시키면 하는 학생이 있듯이 나처럼 시켜서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어디 없나? 베로니카처럼 말이다.

어찌보면 그녀는 죽을용기를 가졌기에 삶의 학교에서 멋진 수업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내일 죽을꺼란 절박함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그녀는 무료할틈조차 없을테니깐.. 세월이 갈수록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것인지 정답은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것 같다. 신께서 제일 바라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싶다. '평생이 걸려도 좋으니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을 찾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걸 찾았을때 다른 무언가에 의해 포기하는 일이 절대 없게 해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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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는 즐거움 - 시인으로 농부로 구도자로 섬 생활 25년
야마오 산세이 지음, 이반 옮김 / 도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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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와서 꽃이되었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린 얼마의 사람들과 생명체들을 만날까? 그저 무심히 스쳐간다면 의미없는 것일 뿐인데 바라보고 교감을 하면서 자연과 하나되는 저자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였다. 나이를 먹으면서 바라보지않던 하늘도 더 자주 바라보게되고,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되고.. 나일먹어서 철이드는건지, 아님 그들과의 이별이 가까워옴을 무의식중에 아는건지 잘 모르겠다.

그저 자신의 의지대로 자연속에 살아갈 수 있는 저자가 마냥 부러웠다. 그저 꿈만꾸는 나와는 다른점이 말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현재에 만족하는 삶을 살수있다는점이 정말 부러웠다. 흔히들 현실에 충실하라고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저 현실은 견디기 어렵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어려운것만 같아서 그 기쁨을 잘 못느끼는것같다. 현재도 하루가지나면 과거가 되는 당연한 진리를 아직까지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 노력해보리란 다짐도 해봤다. 간접경험으로도 행복하고, 푸근하다는걸 알게해준 책. 정말 먼훗날에 나도 자연속에서 눈을 감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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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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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만에 책을 다 읽어버릴만큼 재미있었다. 책읽으면서 '이 이야기 어디선가 본듯싶은데..'란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분들 리뷰를 읽어보니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 있다고한다. 아마 지나가며 얼핏 봤던가보다. 사실 난 이 작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옛 우물에서의 은어낚시>란 책에서 그의 단편 '호출'을 읽고 재미있단 생각만하고 지나쳤는데 신간 <검은 꽃>이 갑자기 궁금해지는거다. 읽어보고싶단 생각이 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외국작품들만 읽다보니 우리나라 작품들이 읽고싶었다고해야하나? (이름헷갈리는 외국작품만보다 익숙한 우리나라 작품을 읽으면 여행가서 돌아온듯한 편안한 기분이 든다 ^^) 근데 막상 그의 전작을 읽어보지 않은채 신작은 읽으면 안될것같은 기분도 들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뭐랄까?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사회에서 조금은 소외된듯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보면서 세상엔 잘난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란 조금의 위로도 받았다.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정말 어딘가에 이런 사람들이 살고있을것도 같고.. 아무튼 기분이 묘했다. 내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게 글로 표현된것도 같고.. 그냥 이래도 될까?란 망설임보단 확 터트려버리니 속이 후련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조금은 알것같다. (책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니 잘 안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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