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아침을 - Breakfast On The Moon ㅣ 스토리잉크
이수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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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달에서 아침을》에는 사람이 아닌 동물이 사람처럼 나온다. 동물이 사는 책속 세상이구나. 책속에선 동물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 실제 동물은 어떻게 살까. 서로 달라도 친하게 지낼지. 친하게 지내지는 않아도 이웃, 가까이에 어떤 동물이 사는지는 마음 쓸지도 모르겠다. 동물이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사람 마음일지도.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곰 이웃에는 노란 토끼가 이사왔다.  곰은 토끼와 잘 지내고 싶고 친하게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검정 비둘기가 토끼를 괴롭히고 잿빛 비둘기도 함께 토끼를 괴롭혔다. 토끼는 말이 없었다. 토끼는 오래된 영화나 음악을 좋아하고 늘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고 괴롭혀도 될까. 학교에서는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곰은 토끼와 친구다 생각하면서도 학교에서는 토끼를 모르는 척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양이가 곰과 토끼가 사는 곳에 나타났다(고양이는 평범한 동물이다). 곰은 고양이를 만지기도 했는데 토끼는 좀 떨어져서 지켜 봤다. 어느 날부터 고양이가 다쳤다. 누군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듯했다. 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하고 싸웠으려나 했는데. 실제로 고양이를 때리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 일부러 고양이를 찾아와서 때리는 것 같았다. 곰은 검은 그림자를 보고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다. 토끼가 비둘기나 같은 동물들(아이)한테 괴롭힘 당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하지 않는 것처럼. 곰은 뭔가 말하면 자신도 괴롭힘 당할까 봐 무서웠겠지.


 다른 사람과 함께 누군가를 괴롭히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하는 거 괜찮을까. 가만히 있는 것도 괴롭히는 것과 다르지 않겠다. 누군가 토끼 책상에 편지를 놓아두었다. 토끼는 그 편지를 보고 조금 울었다. 지금까지는 토끼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괴롭힘 당한다고 울어야 하나. 편지를 받은 날 토끼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동물들은 토끼가 옥상에 있는 걸 봤다고 했다. 옆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던 아이가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일이 있었나 보다. 토끼도 그러는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하게도 그러지는 않았다.


 검정 비둘기는 곰과 사이가 좋았던가 보다. 자신하고 친한 곰이 토끼한테 관심을 가져서 검정 비둘기는 토끼를 괴롭혔단다. 그러자 다른 동물도 함께 했다. 토끼를 괴롭힌다고 곰 마음이 달라질까.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말이다. 다음날 곰은 용기를 내서 토끼한테 인사했다. 지금까지 토끼를 모르는 척했는데. 곰은 엄마한테 자신이 한 일을 털어놨다. 그렇게 말한 게 용기를 갖게 해줬겠다. 곰은 고양이한테 집을 지어주고 고양이를 괴롭히는 검은 그림자한테도 말했다. 고양이를 때리던 검은 그림자가 이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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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23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의 색감이 참 좋은 책이네요. 가끔은 이런 그림책이 너무 좋아서 보고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럼 또 사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고..... 추석과 잘 맞는 그림책인듯요. 추석하면 보름달, 보름달 하면 보름달 빵이 아니고...... 달토끼죠. ㅎㅎ

희선 2026-09-28 13:47   좋아요 0 | URL
어느새 명절이 지나갔네요 2026년 큰 명절은 다 갔습니다 설과 추석... 이번엔 달도 못 봤네요 잠깐이라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거 생각도 못했어요 아직 달이 크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작아지고 있겠지만...


희선

서니데이 2026-09-25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나 동화책 보면 그림이나 색감이 예쁘고, 짧은 페이지 안에서 이야기도 좋은 책들 많은 것 같아요. 자주 사진 않지만, 가끔씩 일러스트가 예쁜 작가의 책들은 모으고 싶기도 해요.
희선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연휴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희선 2026-09-28 13:49   좋아요 1 | URL
그림책은 그림을 오래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네요 어린이는 좋아하면 여러 번 본다고도 하던데, 어릴 때 그림책을 봤다면 그렇게 했을지...

서니데이 님 명절 잘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주고 이번주에 시월로 바뀌는군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모나리자 2026-09-25 2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물들도 질투를 하는군요. 말을 할 수 없지만 동물들도 자기네들 세계에서는 감정을 표현할 줄
알겠지요. 서로 싸우기도 하고 다정하게 지내기도 하니까요.
가끔 동화를 읽는 것도 좋겠네요. 활자도 좀 크겠지요?

희선 2026-09-28 13:53   좋아요 0 | URL
그림과 함께 글을 보는 거 괜찮지요 그런 건 빨리 보기는 하지만... 이건 보통 그림책보다 길어요 그래도 그냥 책보다는 얇군요 글씨도 책보다는 큽니다 누구나 용기 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희선
 


쓰고 쓰고 쓰기





자꾸 쓴다고 글이 좋아질지

그건 잘 모르겠어

안 쓰는 것보다는 낫겠지,

할 뿐이야


어쩌다 한번 쓰는데도

잘 쓰는 건 대단한 거겠지

그건 타고난 거겠어

타고나지 못한 사람은

쉬지 않고 쓰는 것밖에 없어


깊이 보는 눈, 마음을 길러야지

하나를 보더라도 여러 각도로 보고

남이 못 보는 것을 보려고 해야 해


글 잘 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늘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커

조금 쓸데없는 말이지


쓸데없는 말이고 별로여도

쓰고 쓰고 쓸 거야

지겹게 여기지 않기를 바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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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23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겹지 않아요. 이렇게 오래도록 시를 쓰는 마음이 귀하다는걸 아니까요? ^^

희선 2026-09-28 13:37   좋아요 0 | URL
지겹지 않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새는 시 같지도 않은 걸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애써야 할 텐데...


희선

감은빛 2026-09-24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번 썼는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여긴다면, 그건 착각입니다. 불가능합니다.

자꾸 쓴다고 좋아질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저는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반복적으로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선님의 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 쓰다보면 점점 나아지겠지요. 희선님 스스로 믿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희선 2026-09-28 13:44   좋아요 0 | URL
글을 자꾸 써도 좋아진다고 여기면 안 되는군요 그런 생각으로 쓰기도 하는데... 그냥 쓰지 않고 생각하면서 써야겠네요 자꾸 쓰고 뭐가 문제인지 그런 것도 알아봐야 하는데, 그런 건 거의 안 하는군요 아주 안 하는 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를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감은빛 님 좋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마음 가는 대로





1


마음은 어디로 가는 걸까

바로 떠오르지 않아

마음보다 생각일까

이런저런 생각


걸으면서 본 건

늘 보는 거여서 이렇다 할 건 없어

괜찮은 게 없었다니 아쉽군




2


사람들은 다들 어디론가 가

갈 곳이 있는 거겠지

갈 곳이 있는 건 좋은 거야

집이 갈 곳이어도 괜찮아

난 집으로




3


하루가 끝나가


아쉬운 하루가

아쉬운 한주가 되고

아쉬운 한달이 되고

아쉬운 한해가 되겠어


아니, 나름대로 보내

날마다 잘 보내지 않아도 돼

내가 나 자신한테 하는 말이군


보람 없는 하루여도 괜찮아

하루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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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하스 소년 ㅣ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유리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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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어릴 때 냇가에서 주운 음료수 캔에서 소리가 났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김영하는 작가가 되고 어떻게 하다 작가가 되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그 말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책을 보고 작가가 될 거야 생각한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 말을 작가가 된 다음에 지어낸 사람도 있을까. 그런 거 거의 믿지만. 이유리는 냇가에서 주운 음료수 캔에서 소리가 나서 말을 들었다. 캔속에 있는 건 이유리가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이 될 거다 했단다. 이유리가 어릴 때 산골에 살면서 냇가에서 음료수 캔을 주운 건 정말일지도 모르겠다. 캔속에 들었던 게 말을 했다는 것도 믿어줄까. 그런 일이 아주 없지 않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어릴 때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기도 할 거다. 어딘가에서는 열살이 되기 전까지는 사람이 아니다는 말도 하던가.


 마음산책에서 나온 이유리 짧은 소설이 담긴 《웨하스 소년》에는 이야기가 열네편 담겼다. <웨하스 소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제목 봤을 때 과자 웨하스가 맞나 했다. 그때 내가 생각한 건 웨하스로 된 사람이었다. 소설을 보니 웨하스 소년은 날개가 달린 사람이고 어릴 때 웨하스 광고를 찍었다. 그 광고 때문에 웨하스 소년이다 했다. 날개가 달렸다 해도 나이를 먹으면 날지 못했다. ‘나’는 스무살이 넘고는 날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는다. 첫번째 이야기 <가꾸는 이의 즐거움>은 우리가 사는 우주를 뭔가 가꾸는 곳으로 나타냈다. 행성 지구에서는 공룡보다 인류를 더 안 좋게 여겼다. 이 이야기는 이유리가 화분을 가꾸다 떠올린 게 아닐지.


 몇해 전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마스크를 끼어야 했다. <5분 동안>에서는 대재앙이 일어나고 어디에서든 보호 안대를 해야 했다. 집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안대보다 마스크가 나을지도. 안대를 하면 앞이 보이지 않을 테니. 구호품이 오기도 했는데, 그건 사람이 아닌 다른 게 가져다 주는 걸까. 요새는 구독하는 게 참 많은 듯하다. 난 그런 거 얼마 없다. 그저 글만 본다. <투데이즈 무드>에서 구독하는 건 기분이다. 한달에 50만원이나 하다니. 좋은 기분은 분홍 상자고 마음을 바닥으로 가라앉게 하는 건 파란 상자였다. 좋았던 기억으로 실을 자아 뜨개질을 할 수 있을까. <시간 뜨개질>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겼다. <보석 모기>는 좋을까 안 좋을까. 사람한테 크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보석 모기는 피와 함께 즐겁고 좋은 기억을 빨아간다. 사람은 그걸 잊는 걸까.


 세계 인구는 늘어나도 한국 사람은 줄어들고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인데. <버섯의 나라에서>는 동성애자는 살기 힘들어 보인다. 동성애자한테 버섯이 되는 약을 준다니. 사람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건 괜찮지만. 인구가 늘어나도 살 사람과 죽을 사람을 나누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이든 살 권리가 있지 않나. <한편, 다른 우주에서는>에서는 차원문을 지나 다르게 사는 자신을 보러 갈 수 있다. 다른 차원에 사는 자신이 잘살든 못살든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 그런 걸 보러 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돈이 많은 사람이다. 난 다른 차원의 내가 잘살면 좋을 텐데. <다른 이야기>에서도 결혼한 나를 결혼하지 않은 내가 찾아온다. 그저 찾아올 뿐이다. 머리가 셋 달린 고양이라니, 그건 <삼두 고양이>다.


 마지막 이야기 <새 해 다짐>은 어쩐지 서늘한 이야기다. 백화점 구두 매장과 모자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 이야기로 시작한다. 평범해 보이는데 더 읽으면 평범하지 않다. 구두 매장에서 일하는 오상진은 심해어처럼 납작해지기도 하고, 오상진 아내와 아이가 사라지기도 한다. 서늘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다. <따개비>에서 연희가 따개비에 덮이는 건 예상했는데, ‘나’가 연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괜찮은 듯하다. <기쁨 목걸이>를 보니 우리는 하루에 작은 일로 웃음 짓는 때가 많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빼놓았다. <돌이키는 하루>다. ‘나’는 서른다섯살에 중학생 때 어느 하루로 돌아가는데, 중학생 때는 어쩌다가 자기 목 뒤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살다가 서른 다섯살에 그날로 돌아가니 꽤 좋았다(목 뒤 버튼을 누른 중학생 때로). 엄마가 밥을 챙겨주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있었다. 별거 없는 하루여도 소중하기는 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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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6-09-25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편이 나오는 단편 소설 모음이군요.
소설 속에서도 여러 사연들 이야기가 나오겠지요. 살아가는 건 바깥 세상이나 비슷하겠지요.

얼마 남지 않은 9월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희선 님.^^

희선 2026-09-28 13:36   좋아요 0 | URL
마음산책에서 짧은 소설이 담긴 책이 많이 나왔네요 이것도 여러 해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작가는 두 권 나오기도 했어요 한 작가가 한권만 써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월 오늘 빼고 이틀 남았습니다 모니리자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지혜





지혜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줬어

이름대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랐지


지혜는 자기 이름이 조금 부담스러웠어

자신은 그렇게 머리가 좋은 것 같지 않았거든

자신을 잘 아는 지혜였어

이건 이름과 같은 게 아닐까 싶어


지혜는 자신을 낮추고

뭐든 열심히 즐겁게 익혔어

이 또한 지혜로운 사람 모습이지


지혜는 십대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를 보내고

오십대에는 조금 힘들었어

그때 지혜 엄마 아빠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어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느낀 것과는

다른 슬픔을 느꼈어


어느덧 지혜는 육십대가 됐어

어떻게 알았는지 이웃에 사는 사람은

지혜를 찾아와 이것저것 물아봤어

지혜는 많은 사람한테

자신이 가진 지혜를 빌려줬어


이름이란 그 사람을 속박하는 것이면서

그 사람이 갈 길을 가리키기도 하는군


지혜는 여전히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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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9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9-23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