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불꽃튀는 만남도 있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만남도 있어요

무엇이 더 좋다 말할 수 없지만

전 천천히 스며드는 게 더 좋아요

어쩐지 오래 갈 것 같잖아요

 

아니

사람 사이란 아주 작은 차이로

돌아설 수도 있군요

돌아서면 돌아서는대로 두어야겠어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은

천천히 조금씩 알아가면 괜찮겠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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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고 사람은 오래 살게 되었다. 이런 말을 들어서 나도 썼는데, 예전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런가 보다 했겠지.

 

 먼저 사람은 생각하고 연장을 쓴다. 아주 옛날에는 간단한 연장을 써서 먹고 살았다. 그때는 사람이 병으로 일찍 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동물한테 공격받고 죽은 사람도 많을 거다. 지금은 그런 일이 별로 없다. 사나운 동물이 얼마 남지 않아서기도 하고 사람이 쉽게 잡을 수 있어서기도 하다. 지금이라고 동물 때문에 죽는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구나.

 

 여러 가지 기계(연장)를 만들고 사람이 해야 하는 힘든 일을 기계가 하게 되었다. 그것 때문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은 위험하고 힘든 일을 덜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래 살기도 하겠지. 이제는 병을 낫게 하는 의술이나 약도 많다. 여전히 고칠 수 없는 병도 있지만.

 

 오래 살아도 늘 아픈 사람도 있을 거다. 아프지 않고 살면 참 좋을 텐데. 그러려면 건강할 때 자기 몸을 잘 돌봐야 한다. 지금 건강하다고 몸을 함부로 다루면 시간이 흐른 뒤에 아주 안 좋을 거다. 나도 그걸 알지만 달리 하는 건 없다.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야 할 텐데. 그것도 즐겁게 해야 한다.

 

 나이를 아주 많이 먹고 달리 하는 거 없이 하루하루 지내는 것도 괜찮다. 그때는 세상을 좀더 천천히 바라볼까. 지금도 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많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되나 하지만 책을 읽는다. 책을 읽기만 해도 좋을 것 같지만 쓰기도 한다. 어쩐지 이건 오래오래 할 것 같다. 나이를 더 먹으면 책을 조금 쉽게 볼까 싶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모르는 게 많을 것 같다.

 

 난 지금보다 나이를 많이 먹어도 책을 읽고 시간을 보낼 테지만, 다른 걸 하고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나이를 많이 먹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게 없는 것보다 하나라도 있는 게 낫겠지. 자신이 좋아하는 거 놓지 않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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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언제나 한자리에서 기다린다

사람을

새를

나비와 벌을

바람을……

 

나무는 언제나

사람이 하는 이야기

새가 하는 이야기

나비와 벌이 하는 이야기

그리고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나무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알까

 

늘 한자리에서 기다리고

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나무는 마음이 넓고 깊구나

 

나도 나무를 닮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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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01-27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닮고 싶어요~~그래서 늘 나무를 닉넴으로 달고 살아요^^

희선 2019-01-27 23:24   좋아요 0 | URL
나무 좋지요 언제든... 저는 전자편지 보낼 때 쓰는 게 나무예요 예전에는 가끔 쓰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안 쓰는군요 그래도 편지는 여전히 써서 다행입니다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희선
 
일본 도자기 여행 : 규슈 7대 조선 가마 편 일본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에서 그릇으로 쓰는 것에는 어떤 게 많을까. 그것도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스테인레스나 유리로 만든 게 많지 않을까. 잘사는 집은 도자기 그릇을 쓸지. 어쩐지 그건 부잣집에서 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도자기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도자기 그릇이어서 아주 비싼 것도 있겠지만 많이 만드는 건 비싸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 한국에서는 놋쇠도 많이 썼다. 도자기 그릇을 아주 쓰지 않은 건 아닐 거다. 항아리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썼지만 지금은 별로 안 쓸 것 같다. 냉장고 때문에. 그래도 여전히 장 담그는 곳에서는 항아리 쓰겠지. 항아리에 물을 담아도 괜찮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다니. 도자기 만드는 사람이 나오는 소설도 있겠지만, 도자기와는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항아리를 생각하면 황순원 소설 <독 짓는 늙은이>가 떠오른다. 백자, 청자 구울 때 사람이 가마에 들어가는 이야기 있던가. 예전에 그런 거 본 것 같기도 하다.

 

 일본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일으키고 그때 아주 많은 조선 사기장을 끌고 갔다. 조선은 그걸 막지 못하다니. 그냥 어쩔 수 없다 여긴 걸까. 그때 일본은 전국시대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 뒤에 명에 쳐들어가려고 조선을 지나가겠다고 한다. 조선이 그걸 받아들이지 않자 조선에 쳐들어오고 많은 사람을 죽였다. 정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과 명을 다 차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을까. 명을 넘어서까지 차지하려고 했던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그때 생각이 나중에 러일전쟁 청일전쟁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일본이 섬나라여서 늘 넓은 땅을 바라는 것일지도. 이제는 어느 나라든 멋대로 쳐들어갈 수 없다. 이건 다행이다 싶다. 힘으로 땅을 빼앗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지금은 다른 건가. 문화, 기술, 산업(예술도 넣어야겠구나). 도자기도 거기에 들어가겠다.

 

 조선에서는 도공을 잘 대우하지 않았다. 조선은 유교 사회로 계급이 있었다. 양반이 가장 위고 기술을 가진 사람을 가장 낮게 여겼던가. 조선시대에 도공을 잘 대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일본으로 가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억지로 끌려간 사람이 훨씬 많겠지. 그때 사람은 그것을 제대로 적지 않고 사기장이 길을 알려주거나 스스로 일본으로 갔다고 했다. 사기장 정보를 장군한테 말한 사람도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으로 싸우러 간 장군한테 사기장을 끌고 오라고 했을까. 아니면 그때 다도가 널리 퍼져서 조선에 온 장군이 사기장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면 괜찮겠다고 여겼을까. 도요토미 히데요시한테 잘 보이려고 한 사람도 있었겠지. 사기장뿐 아니라 양민도 끌고 갔단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그저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온 걸로만 생각한 적도 있다. 학교 다닐 때 사기장 이야기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때 내가 못 들은 것일 뿐일지도.

 

 일본에 조선 사기장을 끌고 가고 잘 해주기는 했지만 달아나지 못하게 험한 곳에 살게 했다. 여기에서 가마나 가마터에 가는 방법도 말하는데 거의 가기 힘들다. 지금도 가기 힘들다니, 옛날에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일본 사람의 차별도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을 때 번주는 그걸 숨겼다. 조선으로 돌아오고 싶어한 사람도 있었는데. 조선에 오기보다 일본에 있는 게 낫다 여긴 사람도 많았다. 조선 사기장을 일본으로 끌고 가서 일본은 도자기를 아주 많이 만들고 수출도 하게 된다. 일본은 도자기를 생활에 많이 쓴다. 아리타 도자기. 조선 후기에는 일본 도자기가 조선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어쩌다 그런 일이. 전국시대에 일본 다도를 정립한 센노 리큐는 조선 막사발을 좋게 보았다. 일본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 얼마 없고 그리 잘 하지 못했다. 조선 사기장이 일본에 가서 일본 도자기 문화를 꽃피웠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삼평이나 백파선은 일본 백자를 만들었다. 이름이 남은 사람도 있지만 이름이 없고 일본 이름으로 고친 사람도 있다. 시간이 흐르고 조선 사람이다 말하는 게 힘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조선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거겠지. 그렇다 해도 그건 일본 도자기다. 조선 사기장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겠지만. 여기에서는 도자기가 메이지 유신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 말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도자기를 다른 나라에 팔고 무기를 사고 메이지 유신을 일으켰다고. 하지만 메이지 시대가 오고는 도자기 굽는 가마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메이지 유신을 일으켰지만 그 뒤는 그리 좋지 않았구나. 그때 절도 많이 없앴다고 들었다.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되돌릴 수 없다. 아쉽지만 그런 일이 또 일어나게 하면 안 된다. 조선시대 사기장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나라 도자기도 많이 달랐을 텐데.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나라에서 도자기에 관심을 갖고 마음을 쓰면 좋겠다. 그러고 있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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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야상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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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 일본에는 소년법이 있어서 미성년자는 죄를 지어도 큰벌을 받지 않았다. 이름도 세상에 알리지 않고 피해자 식구한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피해자 식구는 무척 괴롭겠다. 이제는 달라졌던가. 많이 바뀌지 않았을지도. 시간이 흐르면 이름은 알 수 있다고 한 것 같기도 한데. 그렇기는 해도 죄를 지은 아이는 이름을 바꾸고 살 수 있다. 피해자 식구도 이름을 바꿀 수 있는 듯하다. 한국은 청소년이 죄를 지으면 어떻게 할까. 한국도 큰 죄를 지어도 가벼운 벌을 받을 것 같다. 미성년자는 앞으로 달라질 수 있어서 기회를 주는 거겠지. 일본 소년법을 만든 건 그래서였다. 죄를 짓고 그것을 뉘우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다. 죄를 지은 사람이 다 죄를 뉘우치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일이겠다.

 

 변호사는 어떤 마음으로 그 일을 할까. 그것도 사람마다 다르겠다. 변호사로 억울한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도 있고, 돈을 많이 벌려는 사람도 있겠지. 법은 누구한테나 평등하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돈 있는 사람은 법을 이용해 빠져나가니 말이다. 그걸 도와주는 게 바로 변호사겠지. 미코시바 레이지는 돈이 되는, 큰 돈을 내는 사람 변호만 했다. 그런데 돈을 별로 내지 못할 사람 쓰다 아키코 변호를 맡는다. 그것도 본래 하던 변호사 약점을 잡고 협박해서. 쓰다 아키코는 남편 쓰다 신고를 죽였다. 쓰다는 몇해 동안 일을 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서 헛꿈을 꾸었다. 애쓰지 않고 돈을 벌려는. 그렇다고 남편을 죽이다니 하는 생각이 든다. 쓰다 아키코는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 그렇게 됐다고 했다. 미코시바 레이지는 왜 쓰다 아키코 일을 맡았을까.

 

 맨 처음에 미코시바 레이지가 어떤 사람인지 나온다. 아니 어렸을 때 어떤 일을 했는지다. 그때 나이는 열네살이었다. 이름도 달랐는데 지금 이름으로 말한다. 일부러 그렇게 한 거겠지. 미코시바 레이지는 어렸을 때 유치원생 여자아이를 죽였다. 죽이고 몸을 잘랐다. 머리, 팔, 다리, 몸통. 그걸 하나 하나 옆동네 우체통이나 유치원 앞에 버렸다. 잔인한 일이다. 어렸을 때 그런 짓을 한 사람이 변호사가 되었다. 그 뒤로는 사람 죽이지 않았겠지. 미코시바 레이지는 그 일을 벌이고 이나미 교관이라는 사람을 만났나 보다. 그때 어떤 말을 들었는지 나오지 않지만, 교관은 미코시바 레이지한테 속죄해야 한다고 했을까. 미코시바 레이지가 그런 사람을 만난 게 다행이다 싶다.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 변호사가 아니고 연쇄살인범이 됐을지도. 연쇄살인범이 되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변호사가 된 건 잘 된 건지 모르겠다. 피해자 식구가 알면 무척 화낼 것 같다.

 

 내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알게 되고 만난 게 거의 열해가 된 듯하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사람도 있다던데, 난 그때 책을 몰랐고 책을 보게 되고도 만나지 못했다. 미국이나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그런 나라 사람이 쓴 것보다 일본 사람이 쓴 걸 더 많이 만났다. 다른 나라보다 일본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 나한테 잘 맞았다. 그렇기는 해도 아주 많이 만난 건 아니다. 아직도 못 본 거 많다. 일본소설을 보고 소년법을 알고 가해자 식구도 나름대로 힘들겠지만 피해자 식구는 더 힘들다는 거 알았다. 여기에도 그런 게 나온다. 피해자 식구가 둘레 사람한테 안 좋은 소리를 듣고 괴롭힘 당하다 살던 곳을 떠난 게. 왜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을 안 좋게 볼까. 자신한테도 어둠이 물들까봐 무서운 걸까. 한국 사람도 피해자 식구를 좋게 여기지 않을지도. 모든 사람이 남의 아픔을 모르는 척하는 건 아니겠지만.

 

 미코시바 레이지가 어렸을 때 자신이 한 짓을 잘못했다 여기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그게 잘못이다는 건 안 것 같다. 그래서 쓰다 아키코 변호를 한 거겠지. 어렸을 때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도 알았다. 사춘기여서 그랬던 건지. 미코시바 레이지는 그렇게 괜찮은 사람은 아니다. 변호사로 지금까지 돈이 되는 일만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미코시바 레이지는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오려 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말이 생각나는구나. 미코시바 레이지처럼 되는 사람이 더 많다면 좋겠지만, 어릴 때 자신이 저지른 죄를 잘못이다 여기지 않고 어른이 된 뒤에도 죄를 짓는 사람도 있겠지.

 

 죄를 지은 사람한테 속죄할 기회를 주는 것도 주지 않는 것도 어려운 일일 듯하다. 그래도 사람을 믿고 속죄할 기회를 주는 게 낫겠다. 감옥에 들어갔다 나온다고 속죄가 끝난 건 아니다. 사람을 죽였을 때는 더. 그것도 잘 알게 하기를 바란다.

 

 

 

*미처하지못한말

 

 다 쓰고 보니 쓰다 아키코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않았구나. 남편이 돈을 벌지 않고 헛꿈을 꾼다고 해서 싸우다 그 사람을 죽이는 건 이상하기는 하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세상에는 좀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해야 할지. 그런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기도 하다. 뇌에 문제가 있으면 그렇게 되기도 한다는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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