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둥실 떠올라

조용히 세상을 비추는 달

부드러운 빛으로

부드럽게 감싸네


달엔 무엇이 살까

아무것도 안 살겠지만

토끼가 살면 좋겠네

한쪽엔 다람쥐 거북이도 살길


세상을 떠난 사람은

달에 갈지도 몰라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다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갈 거야


언젠가 우리는

달에서 만나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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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나는 무엇을 할 때, 어디에 있을 때 가장 안정감을 느낄까?




​ 이건 자주 말했던 것 같아. 집, 내 방에서 책을 볼 때가 가장 편해. 어디 다른 데 가는 거 안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데서는 책 못 봐. 내가 좀 이상하지. 그저 내 방에 혼자 있는 걸 편안하게 느끼는 거겠군.


 많은 사람이 거의 집에서는 누우려 한다고 하는데, 난 내 방에서 잘 안 누워. 늘 앉아 있어. 가끔 잠이 오면 조금 잘까 하지만, 거의 잘 때가 되어서야 누워. 내 방 그렇게 편하지는 않아. 정리를 못해서. 정리를 하고 좀 더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 이제야 했어.


 별로 재미없지.


20240506








316 내가 적어보는 내 묘비명




 이런 건 재미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난 무덤 만들지 않을 거여서 묘비명도 없어도 된다. 그런 거 놓을 땅이 어디 있나. 아무것도 없이 사라지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정리를 해야 할 텐데, 여전히 못하고 산다.


 언제까지 살지. 즐겁게 살아야 할 텐데, 여전히 그러지 못하는구나. 그냥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20240508








317 아프고 외로울 때,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이 있다면 적어보자




 아프고 외로울 때, 늘 그렇군요. 아프지는 않지만, 마음이 아플 때 있던가. 그런 것도 다 부질없다 생각하면서도 자꾸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보 같고 어리석은 접니다. 언제쯤 좀 나아질지. 나아지는 날 없을지도. 없겠지요. 그냥 이렇게 살아야지 어떡하겠어요.


 스스로 아픔이나 외로움을 낫게 하는 방법은 딱히 없어요. 그것만 생각하지 않으려 하죠. 즐거운 걸 하면 그런 건 잊기도 하네요.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면 좀 괜찮습니다. 아니 글을 써서 좋아진다기보다, 글을 썼다는 기쁨이죠. 썼을 때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걸 보면 안 좋기도 하네요. 이상한 마음입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20240509








318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어?




 난 이런 거 잘 말하지 못해. 어떤 특징 같은 거. 그런 거 잘 찾아서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런 사람 부럽기도 해. 비슷한 점은 있는 것 같아. 이건 인터넷에서 그런 거기는 한데, 거의 나보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많아. 난 정말 얼마 안 되는데. 내가 모자라서 그런 거겠지. 사람 사귀는 건 실제나 인터넷이나 힘들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나와는 다른 듯해. 나와 달라서 좋게 여기는 게 아닌가 싶어. 난 자신 없는데, 내가 좋게 여기는 캐릭터는 자신 있고 거의 밝아. 사람은 자신과 다른 사람한테 끌리기도 하겠지.


20240510






 지난주엔 어린이날 대체휴일이 있어서 그날은 넘어가서 네번 썼다. 다음주도 네번 쓰겠다. 늘 쓸 게 없다. 다음주도 어떻게 쓸지 걱정 걱정.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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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따스한 유령들 창비시선 461
김선우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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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상이 조금 멈췄지만, 이제는 다시 움직인다. 지구를 더 나빠지게 하면 안 될 텐데, 천천히 가면 안 될까. 세상은 망해가는데 그게 빨리 오지 않게 하려고 해야지. 지구가 괜찮아야 사람도 살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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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5-12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시국때는 그 시기가 언제 끝날지 암담했었는데 이제는 또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게 되네요.
어쨌든 모두가 다 잘 견뎌 다행이었어요^^

희선 2024-05-14 00:42   좋아요 1 | URL
그때는 정말 그 시간이 지나가기는 할까 했는데, 이제는 많이 생각하지 않는군요 그래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주 없어진 건 아니니...


희선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텔레포터
정해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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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맞는 말이야. 사람한테는 여러 사람이 아닌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알아주는 사람. 그건 남이어야 할지 자기 자신이어야 할지. 단 한 사람이 자신이기만 해도 괜찮겠지만, 난 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건 욕심 많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단 한 사람 얻기는 쉽지 않아. 살았을 때 만날지 못 만날지. 많은 사람이 만나지 못하고 살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보기엔 한 사람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 나만 없는. 없으면 어떤가 하면서도 여전히 바라는군. 이러면 나도 나를 구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


 여기 나오는 은아를 보니 내가 생각나기도 했어. 나도 어릴 때 친구 잘 사귀지 못했어. 다행이라면 은아처럼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지는 않았어. 내가 다닌 학교 아이들은 남을 괴롭히고 즐거워하지 않았던가 봐. 정말 다행이지. 은아한테는 언니 은진이 있었어. 은진이 유튜버로 돈을 벌자 엄마 아빠가 은진이한테 더 잘해주는 것 같았지만. 그건 은아가 바라본 거였군. 은아 친구는 은진이기도 했어. 어릴 때는 함께 해도 학교에 다니게 되면 다르게 살겠지. 자기 생활을 해야 하니. 식구도 그런데 친구라고 다르지 않겠어. 친구여도 뭐든 같이 해야 하는 건 아니지.


 학교에 교생 선생님이 오고 이름이 은아와 같은 이은아였어. 은아는 교생 선생님이 멋지게 보이기는 해도 그뿐이었는데, 교생 선생님은 은아한테 잘해주는 거야. 그런 거 아이들이 보면 안 좋아할 텐데. 실제 교생 선생님 때문에 은아는 다른 아이들한테 맞기도 했어. 교생 선생님은 은아한테 자신은 앞날에서 온 은아다 말해. 시간여행 같은 데서는 자신이 자신을 만나면 안 된다고도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나 하면서 봤어. 교생 선생님은 은아가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을 생각하기를 바랐어.


 앞날에서 온 자신이 지금보다 멋지면 기분 좋겠어. 은아는 자신을 바꾸려 해. 은아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나타난 일도 한 몫했어. 그 친구를 만나고 은아는 다른 아이하고도 자연스럽게 말해. 그렇게 좋은 일만 이어지면 좋을 텐데 삶은 그러지 않지. 안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는 건 교생 선생님이 슬픈 얼굴일 때 알기는 했어. 은아가 슬픈 일을 겪지만 그때를 잘 견뎌. 시간이 흐르고 아주 중요한 순간에 은아는 자신을 구하고 언니 은진도 구해. 이런 이야기 진짜 일어나기도 하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내가 앞에서 나도 어릴 때 친구 잘 사귀지 못했다고 했지. 그건 늘 그랬어. 아는 사람도 처음엔 모르는 사람이지만, 난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먼저 말하지 못했어. 그건 지금도 다르지 않아. 누군가 나한테 길을 물어보면 알려주기는 하지만, 내가 길을 모를 땐 남한테 물어보지 못해. 물어보지 못하고 헤매다 시간이 걸려서 찾아내기도 하는군. 나라고 말 잘 못하는 내가 답답하지 않았겠어. 잠깐 바뀌려 한 적도 있어. 그건 잠시였고 그렇게 좋지도 않았어. 난 그냥 이대로 살래가 됐어. 사람은 꼭 바뀌어야 할까.


 자신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바꾸고 그대로 살고 싶은 사람은 그래도 괜찮겠지. 마음은 바꾸는 게 좋겠지. 자신을 조금 좋아하고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받아들이기.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해. 난 여전히 눈치 보는 것 같기도 해. 다른 사람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 하거든. 내가 바로 바뀌지 않겠지만, 나도 나를 좋아하려고 해. 좀 어렵지만.




희선





☆―


 “다른 사람한테 인정받겠다고 너를 힘들게 하지 마. 너를 지켜줄 가장 첫번째 사람은 너야. 네가 힘든 건 힘들다고 하고 화가 나는 건 화가 난다고 말해. 그래도 돼. 모든 걸 널 위주로 생각해. 너만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야. 네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넌 뭘 하고 싶은지 늘 너한테 묻고 널 위주로 행동해. 넌 당당한 한 사람이야. 한 존재야.”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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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4-05-06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네이버 블로그 소개 문구가 구원은 셀프. 였는데요. 어느덧 내가 나를 구하지 못할 것 같을 때는 정말 누가 내 대신 나좀 구해줬으면…저도 그런 날이 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책 못 읽고 공부하다 미쳐가는 반놈 올림.

희선 2024-05-11 03:47   좋아요 1 | URL
자신이 구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다 생각하면서도 그게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사람도 조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자신이 자신을 먼저 좋아해야 할 텐데, 이것도 어려운 일이고...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4-05-11 08:09   좋아요 1 | URL
제가 생각하기에도 제게는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에요. 남들은 잘 좋아하던데 왜 ㅋㅋㅋ

희선 2024-05-14 00:40   좋아요 1 | URL
저도 다르지 않아요 다른 사람은 잘 하는 것처럼 보여도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닐지도 모르죠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할 것 같아요


희선
 




우주에 가 본 적 없지만

우주에선 빛이 빠르겠지

그 빛도 오랜 시간이 걸려야

지구에 닿겠어


우주에선 빛만 달려

빛과 빛은 부딪쳐도

사고 나지 않겠어


빛과 빛이 만나면

서로 반가워할까


지구에선 우주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빛을 반갑게 맞아야지


어서 와 별빛

반가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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