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 얼마전에 물이 없어도 머리를 감는 샴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샴푸뿐 아니라 목욕하는 것도 있다. 샴푸나 목욕하는 것뿐 아니라 지구를 생각하고 만든 건 더 있는 것 같다. 꼭 지구만 생각한 건 아니구나. 물을 안 쓴다고 했는데, 수건으로 닦을 때는 물이 있어야 할 듯하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젖은 수건으로 닦으라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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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한테 좋은 게 바로 물 없이 쓰는 샴푸와 바디클렌저가 아닐까 싶다. 물이 모자라는 지역에서도 쓰기에 좋을 듯하다. 하지만 물이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가난할 거다. 그런 지역에서는 좀 싸게 팔면 좋겠다. 언젠가 물이 모자란 지역에서 쓰는 화장실 만든 것도 봤는데, 그건 어떤 원리일지. 물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은 머리 감고 목욕하는 것보다 마실 물을 더 바랄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물 없이 쓰는 샴푸만 샀다(어쩐지 광고 같네, 저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있다). 내가 쓰려는 건 아니다. 난 내가 알아서 머리 감는다. 이건 병원에 오래 있는 사람한테도 도움이 되겠다. 요양원은 어떨지. 캠핑 때도 쓰기에 좋다는 말이 있다.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 머리를 감겨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걸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구나. 그저 물을 붓기만 했다. 집에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한번 써 봐도 괜찮을 듯하다.
한국도 언젠가 물이 모자라게 된다고 하지 않나. 물을 적게 쓰려고 해야 할 텐데. 여름에 오는 비를 모아두면 좋겠지만, 그런 건 다 말라서 사라지고 마는구나. 이번 여름에 비 많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난 더운 건 괜찮아도 비 많이 오는 건 싫다. 아주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비가 와야 하지만, 기후 위기로 많이 오게 됐다. 세계 곳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
가뭄과 많은 비. 어느 나라나 그렇겠지. 그것 때문에 농사가 잘 안 돼서 농작물 과일값이 오르는구나. 다시 돌아가지 못할지라도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돌아가게 하려고 하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그렇다고 지구 생각하기를 그만두면 더 안 좋겠지.
지구를 생각하자. 지구에는 사람만 살지 않지. 함께 살아야 한다. 지구에 다른 생물이 살기 어려워지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