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충격에

산산조각 나 버린 마음을

다시 붙일 수 있을까


일천개 조각으로 나뉜 그림처럼

시간을 들여 잘 맞추고

붙이면 될 거야


마음은 약해서

잘 부서져도

다시 붙이면 단단해질 거야





*이렇게 썼지만, 마음은 부서지고 자꾸 부서진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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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3-03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천개 조각으로 나뉘어진 마음을 다 붙이긴 힘들 것 같아요.
그저 붙이다가 떨어진 것은 그냥 두고 또 다른 맘을 가지고 다시 걸어가고~~
그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희선 2024-03-04 01:24   좋아요 1 | URL
부서지면 다 붙이기 어렵겠습니다 안 붙으면 어쩔 수 없고 붙는 것과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네요 다른 마음이 좀 더 단단하다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더 오래 살아야 그렇게 될지...


희선

새파랑 2024-03-03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번 부서진건 다시 붙일수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안부서지게 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희선 2024-03-04 01:25   좋아요 1 | URL
부서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부서지기 전처럼 똑같이 못 붙여도 조금은 붙일 수 있을 거예요 새살이 돋는 것처럼 마음도 새로운 마음이 돋을지도...


희선
 




시작할 땐 즐거워

끝이 다가오면 아쉬워


시작과 끝은

언제나 되풀이 돼


작게 보면 끝나도

크게 보면 끝나도 아주 끝난 게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 찾아올 거야


인류는 그렇게 이어져왔고

우주도 다르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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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늘 똑같이 흘러도

너와 난 다른 시간을 살아


넌 밝은 시간을 살고

난 어두운 시간을 살지


네가 다녀간 곳을

한참 뒤에 내가 가


어긋난 시간이지만

너와 난 잠시라도 만나


모두가 떠난 놀이터에

네 흔적이 있으면 쓸쓸하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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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3-01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마다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걸 느낍니다. 시간이 마치 마술을 부리는 듯.
어떤 날은 하루가 짧고 느껴지고 또 어떤 날은 하루가 길게 느껴져요. 신기합니다.^^

희선 2024-03-03 01:37   좋아요 0 | URL
일찍 시작하면 하루가 좀 길기도 한데, 저는 늘 늦게 시작해서 해가 빨리 지네요 무슨 일이 있어서 긴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낫다 생각해야겠습니다 시간을 잘 써야 할 텐데...


희선
 




267 내가 아이돌이라면 그룹 안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맡을까?




 예전에 연예인이 된다면, 하는 게 나왔을 때 안 되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엔 아이돌이군요. 아이돌도 별로. 그런 거 해 보고 싶다 생각한 적도 없네요.


 지금 아이는 꿈꾸고 되려고 많이 애쓰겠습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아이돌에서 잘 되는 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이건 뭐든 그렇겠네요. 작가도 다르지 않겠습니다. 아주 잘 돼서 책이 많이 팔리는 작가 얼마 안 되겠지요. 초판본 다 팔기도 어려운 시대니.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있고 그걸 하려고 애쓰는 건 좋은 거죠. 그걸 그만둬야 할지 죽 할지 그게 문제겠습니다.


20240226








268 행복하려고 꼭 극복해야 할 것은?




 이걸 봤을 때, 예전에 한 말이 생각났다. 난 그렇게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는 거. 행복이 뭔지 잘 모른다고도 했다. 그거 쓴 지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다. 여전히 별로 행복 바라지 않고 잘 모른다. 왜 행복해야 하지. 모르겠다.


 그냥 그럭저럭 살고 싶다. 아주 좋은 일 바라지 않는다. 안 좋은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런 건 바라지 못하는 거구나. 사람이 살아 있는 한 무슨 일이든 일어나니 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잘 헤쳐나가고 싶다. 이렇게 말하지만 막상 닥치면 무척 우울할 것 같다. 지금도 우울하구나.


20240227








269 어렸을 때 기억날 만큼 아팠던 경험이 있어?




 내가 어떻게 아팠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아파서 학교를 쉬었어.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이어서 기억하지 못하는가 봐. 어떻게 아팠는지 기억 못하지만 학교에 안 갔다는 건 기억해. 다른 때는 아파도 학교에 갔는데. 내가 아파서 학교에 안 간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어.


 학교 다니기 전에는 병원에 자주 다녔나 봐. 아주 어릴 때는 자주 아프기도 하지. 다른 때는 아파도 감기였지. 학교에 못 갈 정도로 아픈 게 아니어서 쉬지 않았어. 어릴 때는 어떻게 아팠는지 잘 몰랐지만, 예전에 감기로 세상이 노랗게 보인 적 있어. 그건 아주 많이 아파서 그랬던 거겠지.


20240228








270 최근에 마음을 두드린 시나 문장이 있다면?




단비





올해 두 살 된 단비는

첫배에 새끼 여섯을 낳았다


딸이 넷이었고

아들이 둘이었다


한 마리는 인천으로

한 마리는 모래내로

한 마리는 또 천안으로


그렇게 가도

내색이 없다가


마지막 새끼를

보낸 날부터


단비는 집 안 곳곳을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밤이면

마당에서 길게 울었고


새벽이면

올해 예순아홉 된 아버지와


멀리 방죽까지 나가

함께 울고 돌아왔다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36쪽~37쪽)




 요새 만난 시는 아니고 예전에 시집을 보고 만난 시다. 요새도 책을 보기는 하는데, 시집은 못 봤다. 한달에 한권 보기도 쉽지 않구나. 이달엔 어쩔 수 없지. 다음달엔 한권 봐야겠다. 시집뿐 아니라 책도 별로 못 봤다. 게을러서 그렇지.


20240229






 아직 이번주 다 가지 않았지만, 삼월 첫날은 삼일절로 쉬는 날이어서 쓰지 않는다. 쉬는 날에도 다 썼다면 벌써 다 끝났을 텐데. 난 안 쉬어도 괜찮지만. 뭘 하든 쉬는 날 있어야겠지. 난 그런 날 별로 없다. 평소에 쉬엄쉬엄 하는데 뭐. 이달엔 책을 쉬엄쉬엄 봐서 얼마 못 봤다. 조금 일찍 일어나야 할 텐데. 삼월엔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좋겠지만, 잘 안 될지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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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3-01 0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때까지 270개의 질문에 계속 답을 하고 있으신거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아이돌이 된다면‘ 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고 ㅎㅎ
항상 행복은 하고 싶어요.
3월이 되었어요.
2월은 그야말로 후딱, 휘리릭 지나갔네요.
희선 님!
3월에, 봄이 오는 모든 날이
좋고 예쁘기를 기원합니다^^

희선 2024-03-03 01:33   좋아요 1 | URL
쓰기가 참 어려운 것도 있었네요 앞으로도 그런 거 있을 듯하네요 하기 싫은 건 안 한다고 하고, 없는 건 없다고 하기도 하네요 그런 거 재미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런 걸 어떻게 하나 싶습니다

삼월은 꽃샘추위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길지는 않다고 하네요 이월이 가고 나니 시간 빨리 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삼월도 그럴지도... 이제 시작이니 조금이라도 덜 게으르게 지내려고 해야겠네요 페넬로페 님 삼월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4-03-01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마음을 두드린 시 두 편을 오늘 올렸답니다.ㅋㅋ^^

희선 2024-03-03 01:35   좋아요 0 | URL
시 두 편이나 마음을 두드리다니 그런 시를 만나서 좋으셨겠네요


희선
 




마법에 걸려도

언젠가는 풀려요

풀리지 않는 마법은 없을까요


시간이 가고

마법이 풀리려 하면

다시 걸기


풀리지 않는 마법은

세상 어딘가에 있을까요

찾고 싶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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