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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3 - 만화, 완결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4년 11월
평점 :
한권을 남겨두고 시간이 좀 흘렀다. 책이 다 나왔다 해도 죽 이어서 보기는 쉽지 않지. <나 혼자만 레벨업> 13권이다(이게 끝이 아니었다. 14권 나왔다). 앞에 거 보고 여러 권 이어서 볼 때는 쓰기가 편해졌다.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쓰니 그랬겠다. 여러 권인 책을 잇달아 보면 그렇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 쉬면 그때 느낌이 사라진다. 책을 아주 안 보는 것도 아닌데 그러다니.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보는 게 더 많다(만화). 그건 한권 보면 빨리 다음 권이 보고 싶다 하는데, 막상 다음 권이 나오면 보기를 미룬다. 이상한 마음이다. 읽고 쓰기는 여전히 힘들어서.
이번에 본 ‘나 혼자만 레벨업’ 13권이 마지막이 아닌가 보다. 외전도 책으로 나오려나. 소설 8권에 외전이 담기기는 했다. 지난 12권에서 세계 곳곳에 커다란 게이트가 나타나고 성진우가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고 끝났던가. 서울에 나타난 커다란 게이트에서는 성진우(그림자 군주)를 따르는 그림자 군단이 나타났는데. 다른 곳에서는 군주와 마수가 나타나겠지. 성진우는 사람들한테 게이트에서 멀리 달아나라고 한다. 그렇게 한다고 살 수 있는 사람 얼마나 될까. 군주와 마수가 나타나고 지배자와 싸우면 사람은 살기 어려울 거다. 지구가 전쟁터가 되는 거니.
성진우는 한국과 가까운 중국으로 간다. 중국에도 커다란 게이트가 나타나고 거기에는 정예 헌터가 십만이나 모여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성진우는 실수했다 여겼다. 군주들은 성진우와 먼 곳에 나타났다. 캐나다에 용제 파멸의 군주와 용과 마수가 끝없이 나왔다. 거기 사는 사람은 거의 죽었겠다. 미국에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성진우는 미국으로 가서 카미쉬 룬석을 받는다. 노마 셀너를 만나 자신의 앞날을 봐달라고 한다. 성진우가 생각한 게 이뤄지는지 알고 싶었던 거겠지. 조금 달라지는 게 있다 해도 지금 생각하는 게 되길 바랐겠다.
세상은 멸망할 것 같았다. 보통 사람은 상대도 못하는 마수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헌터라고 이길 수 있을지. 그래도 헌터는 싸웠다. 여기 나오는 것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난 어떻게 할지.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죽을 것 같구나. 아무것도 못해 보고. 그럴 바엔 싸우는 게 나을지. 나도 모르겠다. 싸우든 싸우지 않든 죽을 것 같다. 성진우가 그림자 군주고 싸울수록 힘이 늘어난다 해도 처음은 쉽지 않겠지. 군주가 한 곳에 모여 있다면. 중국에서 그렇게 만나지 않은 게 다행일지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그 뒤에 생각했을지,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했을지.
그림자 병사를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했다. 다른 사람 그림자 속에 넣어두기도 하고, 하나가 아니고 여럿을 다른 사람 그림자에 들어가게 할 수 있는가 보다. 지금 이 싸움에서 지면 안 되겠다. 성진우는 용제 파멸의 군주와 싸우다 파멸의 군주만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 일본에 있는 섬으로. 거기는 성진우와 그림자들이 훈련하고 지내던 곳이다. 파멸의 군주와 싸우는 건 쉽지 않았다. 성진우가 가진 힘을 거의 썼다. 그림자 군주 힘이구나. 마무리는 지배자인 가장 찬란한 광휘가 했다. 성진우는 윤회의 잔으로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하고, 성진우 혼자 차원의 틈새에서 군주와 싸우겠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은 시간이 돌아가도 모르지만, 군주는 기억을 가지고 돌아간다고 했다.
잠에서 깬 성진우는 어린 모습이었다. 건강한 엄마, 사라지지 않은 아빠 그리고 어린 동생. 게이트와 헌터가 나타나고 마수와 싸우던 일은 성진우만 기억하는 세상이구나. 그런 거 어떤 느낌일까. 얼마 뒤 성진우는 군주와 싸우려고 집을 떠난다. 차원의 틈새에서 스물일곱해가 지나고 지구는 두해가 지났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다니. 현실이 느리게 흘러서 다행일지도. 성진우는 그림자 군주 힘으로 모습을 어리게도 나이 들게도 할 수 있다. 성진우는 혼자, 아니 그림자와 함께 스물일곱해 동안 군주와 싸우고 모두 물리쳤다. 성진우가 아주 혼자는 아니었다. 말도 하는 그림자도 있으니. 그래도 조금 쓸쓸했을까. 지구로 돌아온 성진우가 즐겁게 살아가길.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