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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의 7일 ㅣ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6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처음 만나고 열해 넘은 것 같다. 열다섯해쯤 됐던가.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니. 다는 아니어도 히가시노 게이고 책 많이 만났다. 이번에 만난 이 책 《마녀와 보낸 7일(‘마녀와의 7일’로 쓰였지만)》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백번째 책이란다. 책을 백권이나 내다니 대단하다(지금은 백권 넘었다). 작가가 되고는 마흔해가 다 되어간단다. 2025년이 마흔해인가 보다. 작가는 자신이 쓴 이야기 다 좋아하겠지만, 이 책은 백번째여서 뜻 깊겠다. 어쩌면 아흔아홉권째를 쓸 때 백권째는 이걸 쓰기로 정했던 걸지도. 더 일찍 정했으려나.
이 시리즈는 또 나올까. 라플라스의 마녀다 해야 할지. 자신을 마녀다 하는 우하라 마도카가 나오는 이야기. 예전에 만난 《라플라스의 마녀》와 《마력의 태동》은 거의 잊어버렸구나. 마도카가 남다르다는 건 기억한다. 이번 이야기 《마녀와 보낸 7일》을 보기 전에 《라플라스의 마녀》를 읽어봐야 마도카가 하는 행동이 이해될 것 같기도 하다. 수리학연구소만으로 설명이 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나만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마도카는 머리가 좋다고 여겨도 괜찮을지도. 아니 뇌가 보통 사람과 다르던가.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은 기계에 밀려나기도 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은 많은 걸 해낸다. 음악, 그림뿐 아니라 소설도 쓰던가. 인공지능은 영화나 광고도 만들겠다. 인공지능이 만든 영화는 모르겠고 광고는 봤다. 인공지능이 만든다 해도 인공지능이 뭔가를 만들게 하는 건 사람이다. 사람은 자기 뜻으로 일을 하지만,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인공지능을 쓰면 사람을 줄일 수 있겠다. 경찰에서 미아타리 수사원으로 지명수배자를 잡던 일을 하던 쓰키자와 가쓰시는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다. 다른 부서로 가야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만뒀다. 그 쓰키자와 가쓰시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다.
소설이 시작할 때 나오는 건 쓰키자와 가쓰시 아들인 리쿠마다. 리쿠마는 도서관에서 옛날에 나온 소설을 보기도 했다. 여기 나오는 시대는 지금보다 앞날인 것 같다. 지금보다 인공지능을 더 많이 쓰는 듯하니 말이다(나만 인공지능과 멀고 다른 사람은 가까울지도). 리쿠마는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옛날 모험 소설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쓰키자와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누군가한테 죽임 당하다니. 언젠가 다시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낫다는 걸 알게 될 거다 했는데. 리쿠마 엄마는 리쿠마가 어릴 때 암으로 죽었다. 리쿠마는 친구인 미야마에 준야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알아보려고 한다. 아니 처음엔 그저 아버지를 알려고 했던가. 마도카는 수리학연구소에 있는 쓰키자와 가쓰시 딸인 나가에 데루나 부탁으로 범인을 찾으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말해주지 않은 걸 알게 되기도 한다. 리쿠마도 그랬다. 아버지한테는 사귀는 사람이 있고 동생까지 있다는 거. 그런 거 알게 되면 충격 받을까.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면 아버지한테서 그 말을 들었을 텐데.
사람이 죽임 당하고 범인을 찾는 이야기기도 하고, 인공지능을 생각하게도 한다. 경찰 조직도. 여기에 나온 게 경찰일 뿐이고 어떤 조직이든 위쪽 사람은 뭔가를 숨기려 하고 밑에 사람은 밝히려 하던가. 형사인 와키사카는 혼자 움직인다. 바로 위 사람이 와키사카가 혼자 다른 걸 알아보게 놔두었다. 한국은 누구나 주민증을 만들 때 지문을 찍는다. 지금은 달라졌을지. 예전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지금은 그게 좋은 게 아니다는 걸 안다. 모든 국민이 DNA를 등록하는 건 더 안 좋아 보인다. 지금 사회는 어디에나 CCTV가 있고 감시 받는다. 그게 범죄해결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감시 받는 느낌 좋지는 않다. DNA 등록 실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거 일본 소설에서 봤는데 한국도 국민을 감시하려고 할지도. 벌써 하던가.
인공지능은 짧은 시간 동안 사람보다 많은 걸 해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에만 의지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더 잘 하는 것도 분명 있을 거다. 그걸 잊지 않기를 바란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