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장의 참극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코미조 세이시가 만든 인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긴다이치 고스케일까. 긴다이치 고스케가 나오는 이야기 그렇게 많이 못 봤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도 별로 안 봤다고 해야겠구나. 예전에 잘 모를 때 《혼진 살인사건》을 읽다가 그만뒀다. 이번에 만난 《미로장의 참극》도 반쯤 보고 그만 볼까 하다가 시간이 흐르고 다시 봤다. 다른 책 몇 권은 그럭저럭 봤는데. 이번 ‘미로장의 참극’을 보다 보니 예전에 읽다가 만 ‘혼진 살인사건’이 생각나기도 했다. 거기에서도 굴 같은 데 들어간 것 같은데, 내가 잘못 기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성에는 비밀 통로가 있고 적이 침입하면 거기로 달아나지 않나. 메이지 시대에 신분 상승한 후루다테 다넨도 백작이 지은 명랑장에는 돌아가는 문이나 달아나는 곳이 있었다. 자연을 이용해서 바깥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게 했다. 다음대 가넨도 백작은 아버지가 만든 걸 고치기도 했다. 가넨도 백작 후처는 가난한 화족 가나코로 가넨도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가넨도는 아내 가나코가 먼 친척인 오가타 시즈마와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났다. 가넨도는 일본칼로 가나코를 죽이고 오가타 시즈마 왼팔을 잘랐다. 그러다 칼을 떨어뜨리고 그걸 주운 시즈마가 가넨도를 베었다. 정말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여겼다. 시즈마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시즈마가 명랑장 뒤 절벽 기슭에 있는 동굴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지금 명랑장은 전쟁이 끝나고 부자가 된 시노자키 신고가 주인이다. 시노자키는 가즌도 백작 아들 후루다테 가쓴도 아내였던 시즈코와 결혼했다. 시즈코도 화족이었다. 명랑장에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이 묵으러 오고 사라졌다. 시노자키는 이 일을 긴다이치 고스케한테 풀어달라고 명랑장으로 불렀다. 긴다이치 고스케는 탐정으로 이름이 알려졌구나. 긴다이치 고스케 친구 소개로 알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는 화족이라고 귀족이 있었다. 그건 돈으로 살 수도 있는 거겠지. 화족은 많은 특권을 누렸을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바뀌어도 그걸 놓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겠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화족이고 싶었던 사람도 있었겠지. 한국 양반과 비슷할까. 조금 다를지. 조선 후기가 되고 양반을 돈으로 산 사람도 있지 않나.


 명랑장을 이제 호텔로 만들려고 했다. 시노자키 신고는 명랑장과 상과있는 사람을 불렀다. 스무해 전 일어난 사건으로 죽은 사람 기일에 법회를 열려고 했다. 그럴 때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이 나타난 거다. 그 사람은 스무해 전에 사라진 오가타 시즈마가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긴다이치 고스케가 명랑장에 오고 얼마 뒤 후루다테 다쓴도가 시체로 발견된다. 사건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덴보 구니타케 그리고 명랑장에서 일하는 다마코. 다마코는 안타깝게 죽었다. 죽은 다음 시체가 훼손됐다. 죽으면 끝이다 해도 죽은 사람을 보는 건 산 사람이니 처참한 모습을 보면 그리 좋지 않겠다. 그렇게 만든 사람이 아주 미울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마음을 먹었구나.


 여기 나오는 시대는 일본이 전쟁에 지고 세상이 바뀐 때다. 화족이라는 계급은 사라진다. 그런데도 거기에 매달리는 사람 있겠지. 가난해도 화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겠다. 누군가를 죽이고 그 재산으로 살려고도 하다니. 그렇게 한다고 잘 살까. 덴보 구니타케도 몰락한 화족으로 누군가의 약점을 잡고 협박했다. 그러다 죽임 당했구나. 덴보가 죽은 곳은 밀실이었다. 긴다이치 고스케가 그걸 풀어낸다. 덴보를 죽인 사람이 누군지 짐작했겠다. 탐정은 사건을 막지 못하겠지. 그건 경찰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 소설이 나왔을 때는 여기 나오는 분위기가 으스스했을까. 스무해 전에 사라진 사람이 나타난 것 같은 게 그럴지도. 탈출구로 누군가 다닌 게 무서운 걸지도.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 책 ‘미로장의 참극’을 다 봐서 다행이다. 끝까지 못 봤다면 다음에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 안 보려고 했을지도. 처음 이걸 읽으려 했을 때 좀 안 좋아서 그랬을지도. 건물 이름은 명랑장이지만 미로 같은 게 있어서 미로장이라고도 했다. 명랑장과 미로장 일본말 발음은 메이로소로 같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