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월부터 컴퓨터 모니터에 문제가 생겼다. 이제와서 컴퓨터가 아닌 모니터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해 시월에도 모니터가 이상해졌다가 한주 지나고 괜찮아졌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되면 좋을 텐데 하고 눈이 아파도 그냥 썼다. 한주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모니터가 이상해졌을 때 바로 모니터를 샀다면 오랫동안 눈 아프지 않았을 텐데. 그것보다 지난해에 이상해졌을 때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았을걸. 그때 모니터 샀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 오고 그러다 모니터가 괜찮아져서 취소했다.


 이번에는 기다려보다가 거의 두 달이 간 다음에야 마음먹고 모니터를 샀다. 이번엔 바로 왔다. 좀 더 빨리 샀다면 쿠폰 쓸 수 있었을 텐데, 몇 달 전과 바뀌어서 나처럼 휴대전화기 없는 사람은 쿠폰 쓰지 못하게 됐다. 컴퓨터로 쓸 수 있는 거였는데 앱에서만 쓰는 걸로 바뀌었다. 이젠 인터넷에서 뭐 사는 거 줄여야겠다. 그전에도 많이 안 샀지만. 한번 사면 다른 걸 사기도 해서 거기는 안 보려고 한다. 그동안 많이 산 건 먹는 거구나. 책도 샀지만. 책은 다른 데서 사는구나.


 고장난 모니터와 같은 걸로 샀는데, 모니터 메뉴가 다르게 보인다. 같은 기종이어도 그런 건 다르게 나오기도 하다니. 내가 설정한 화면과 색상 적어뒀는데 그게 없어도 상관없었다. 컴퓨터는 바꾸면 내가 뭔가 해야 하는 게 별로 없지만, 모니터는 조금씩 달라 보여서 조정을 해야 한다. 모니터가 같은 거여도 똑같이 하는 게 소용 없다니.


 가장 처음 쓴 모니터는 무겁고 자리 많이 차지하는 15인치로 새 거였지만, 다음부터는 비슷한 17인치 중고 그 뒤 두번은 LED 모니터 19인치 중고였다. 모니터는 이번이 다섯 번째고 또 중고다. 네 번은 다른 거였는데, 이번엔 네 번째와 같은 거다. 같아도 조금 다르지만. 큰 것보다 19인치가 쓰기에 편하다. 이런 건 공공기관에서 쓰려나. 이젠 바뀌었을지도. 기상청에 있는 모니터는 19인치던데, 어디든 그런 건 아닐지도. 보이는 곳만 그거였을지도 모르겠다. 기상청 모니터는 텔레비전 방송에서 우연히 봤다. 그거 보면서 내 모니터도 괜찮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 그런 내가 참 한심하다. 다른 문제는 언제 해결할지. 나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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