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썼다.
뭘?
시디 플레이어.
이거 사고 거의 한달 다 됐다. 시디 플레이어 받았을 때 괜히 샀다 했다. 이제 반품할 시간은 다 지나가서 그럴 수도 없게 됐다. 샀으니 써야지 어쩌겠나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시디 플레이어 없어도 살지 않았나 했다. 컴퓨터 쓸 때 음악 조금 들었는데. 지금도 그게 더 나은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게으름 피우다 시디 못 구웠는데 시디도 하나 구웠다. 시디 굽기 빨리 된다는 말을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 걸렸다. 그건 파일 크기 같은 것과 상관없이 시간이 다 되니 더는 안 들어갔다. 시디 플레이어로 듣는 걸로 해서 그런가.
내가 그렇게 소리를 잘 듣는 건 아니지만, 시디 플레이어 소리는 조금 별로다. 스피커가 별로다 해야겠구나. 컴퓨터 쓸 때 쓰는 스피커가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오디오 스피커여서 그런대로 들을 만한데. 예전에 썼던 게 괜찮아서 다른 것도 괜찮겠지 했는데. 라디오 안테나는 예전 것과 반대쪽에 있어서 잘 안 나오고 소리도 별로다. 라디오는 예전 걸로 들어야겠다. 지금은 소리 마음에 안 들어도 듣다 보면 나아질까. 그냥 음악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해야겠다.
*더하는 말
시디에 열아홉곡을 넣었다. 들어보니 열여덟번째까지는 잘 나오는데 마지막에 끊겼다 다시 나온다. 왜 그럴까. 컴퓨터로 들으면 괜찮던데, 시디 플레이어가 힘이 없나. 열아홉번째에서 힘이 빠지나 보다. 다른 시디는 음악을 덜 넣어봐야겠다.
이 글을 썼을 때는 시디 한장 구웠는데, 그 뒤 하나 더 구웠다. 그때는 잘못해서 한번 하다가 멈추고 지웠다가 다시 했다. 그렇게 하고 들어보니 소리가 아주아주 안 좋았다. 앞부분은 괜찮은데 뒷부분 노래가 이상했다. 그걸 여러 번 하다가 엠피삼을 넣으면 어떨까 하고 마지막으로 그걸 넣어보고 들어보니 괜찮았다. 시디 한장 버려야 하나 했는데 엠피삼은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엠피삼은 아주 많이 들어갈 듯해서 적당히 넣었다.
앞에서 자꾸 듣다보면 소리 괜찮을까 했는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지. 여러 번 듣다보니 소리 처음처럼 아주 나쁘게 들리지 않는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