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河鐵道の夜 (280円文庫) (文庫)
宮澤賢治 / 角川春樹事務所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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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미야자와 겐지란 이름은 언제 알았을까.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름은 진작 알았던 것 같은데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야자와 겐지가 쓴 시 <비에도 지지 않고>는 본 적 있다. 어쩌면 그 시 일본 드라마에서 처음 알았을지도. 지금 생각하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먼저 알고 나중에 <중쇄를 찍자>에서도 들었구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드라마로 보고 책으로도 만났다. 시간 많이 흘렀구나. 그런데도 여전히 난 일본말 잘 모른다니(이 말 또 쓰다니). 좀 슬프다. 책을 보기는 했지만 그렇게 잘 봤다고 말하기 어렵다. 미야자와 겐지는 옛날 사람이어서 말이 예스럽기도 하다. 소세키 소설에서 본 말과 같은 말도 있다. 그렇기는 해도 히라가나가 많다. 읽으려고 하면 아주 못 읽을 정도는 아니다.

 

 여기 담긴 글은 세 편이다. <은하철도의 밤> <눈길 건너기> 그리고 <비에도 지지 않고>다. ‘은하철도의 밤’은 만화 <은하철도 999>가 있게 한 거던가. 그렇기는 해도 ‘은하철도 999’와 ‘은하철도의 밤’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비슷한 건 기차를 타고 우주를 다니고 누군가를 만나는 거다. 은하철도 999는 길지만, 은하철도의 밤은 짧다. 은하축제가 열리는 날 밤에 잠깐 일어나는 환상 같기도 꿈 같기도 한 이야기다. 조반니가 꿈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있는 걸 보면 은하철도를 타고 별자리를 다닌 건 꿈일지도. 여기 나오는 사람 이름은 일본 사람 이름이 아니구나. 조반니와 캄파넬라라니. 미야자와 겐지는 왜 이름을 조반니와 캄파넬라라 했을까. 별걸 다 알고 싶어하는구나.

 

 조반니는 가난한 집 아이로 일을 한다. 일을 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기도 했다. 공부시간에 선생님이 물어보는 걸 어렴풋이 알았지만 우물쭈물 대답하지 못했다. 그건 캄파넬라도 마찬가지였다. 캄파넬라는 조반니를 생각하고 그렇게 했을까. 캄파넬라는 조반니와 친하게 지냈는데 언제부턴가 사이가 멀어졌다. 아이들이 조반니를 놀려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캄파넬라는 앞서서 조반니를 놀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조반니를 놀리면 캄파넬라는 그저 아이들 뒤에서 조반니가 안됐다는 듯 보기만 했다.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한때는 친하게 지냈는데. 이런 거 보니 옛날에도 누구 한사람을 여럿이 괴롭히다니 했다. 예전에 한국에도 가난한 아이를 놀리는 일 있었다.

 

 학교에서 은하수를 이루는 건 별이라는 걸 배운 날은 은하축제 날이었다. 캄파넬라와 다른 아이는 함께 놀러 나갔는데, 조반니는 거기에 끼지 못하고 어머니 우유를 받으러 간다. 조반니가 우유를 받으러 목장에 가는 길에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갑자기 조반니는 기차를 타고 있었다. ‘은하 정거장’이라는 소리를 들은 다음이구나. 기차 안에서 조반니는 캄파넬라를 만난다. 캄파넬라는 다른 아이들은 기차를 놓쳤다고 했다. 갑자기 그렇게 바뀌다니. 다시 그 부분을 보니 갑자기는 아니었다. 기차는 밤하늘을 달리고 기차가 서는 곳에서 다른 사람이 탔다. 새 잡는 사람과 하늘나라에 간다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만난다. 이런저런 사람 만나는 걸 보니 《어린왕자》가 떠올랐다. 기차가 멈추었을 때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잠시 기차에서 내리기도 한다. 그건 은하철도 999를 생각나게 했다.

 

 기차에서 만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죽었다. 죽고 그 기차를 타다니. 아이들 엄마는 예전에 죽었는데 둘은 엄마가 있는 곳에 간다고 했다. 조반니는 여자아이와 캄파넬라가 친하게 말하는 걸 보고는 시샘했는데, 여자아이와 동생이 기차에서 내린다고 했을 때는 무척 아쉬워했다. 조반니는 캄파넬라한테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고 하는데, 그 캄파넬라도 어느 순간 사라진다. 캄파넬라는 기차 바깥에 엄마가 있다고 하고 사라졌다. 조반니는 캄파넬라 엄마를 보지 못했다. 캄파넬라 엄마는 죽었구나. 그 일 때문에 캄파넬라는 조반니와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걸까. 얼마 뒤 조반니는 꿈에서 깬다. 그게 꿈이었다니. 무언가를 말해주는 꿈이기도 했다. 조반니와 캄파넬라가 탄 기차가 우주를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은하철도의 밤>은 환상 같은 멋진 이야기지만 조금 쓸쓸하기도 하다. 미야자와 겐지가 죽은 동생을 생각하고 쓴 글이 있기는 한데 이 소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눈길 건너기>는 두 아이가 여우가 여는 환등회(환등기에 그림이나 사진을 투사하여 스크린에 비춘 화면을 구경하는 모임)에 놀러가는 이야기다. 눈이 얼고 달이 뜬 밤에. 거기에는 열한살까지만 갈 수 있었다. 사람과 여우가 함께 어울리고 수수경단을 나눠 먹는다. 사람은 여우가 사람을 속인다고 생각했는데, 새끼 여우 곤자부로는 그건 잘못 알려진 이야기다 말한다. 두 아이가 여우한테 받은 수수경단을 먹자 여우들이 기뻐했다. 이것도 동화구나. 미야자와 겐지는 원고료를 단 한번 받았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이 <눈길 건너기>다. 이 말 보니 살았을 때 그림 한점밖에 팔지 못했다는 빈센트 반 고흐가 생각났다(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야자와 겐지는 가난하게 살고 서른일곱(한국 나이로는 서른여덟이겠지)에 폐렴으로 죽었다. 미야자와 겐지가 일찍 죽었구나. <비에도 지지 않고>는 죽기 두해 전에 쓴 글이다. 미야자와 겐지가 ‘비에도 지지 않고’를 쓰고 그 글처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했는데, 미야자와 겐지는 벌써 그 글처럼 많은 걸 가지지 않고 칭찬받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살았겠다.

 

 

 

*더하는 말

 

 

 

 

 

 

 어제는 센쿠가 태어난 날이었고, 오늘은 무슨 날일까. 이런 걸 묻다니. 왜 뜬금없이 이 책 《은하철도의 밤》을 읽고 쓰고 이런 말을 쓸까 싶겠다. 지난 2020년 11월에 이 책을 읽겠다고 한 적이 있어서. 그러니까 오늘은 그때 쓴 그 그 그 요정님이 태어난 날이다. 사진은 부뚜막 고양이지만. 며칠 전 복면가왕에서 부뚜막 고양이가 하는 노래 첫소절 들었을 때 바로 와, 이번에도 되겠구나 했다. 책을 잘 읽고 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내가 책을 잘 읽고 쓴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말 안 하고 이 글을 올리고 그저 나 혼자 마음속으로 요정님 태어난 날 축하하려고 했는데. 말했구나. 요정이라는 별명은 한사람한테만 쓰는 게 아닌가 보다. 그래도 요정님이라 하고 싶다. 다른 것보다 요정님이 늘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

 

 

 

희선

 

 

 

 

 

 

 

영원히 영원히 - 부뚜막 고양이

https://tv.naver.com/v/1766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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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1-05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로 읽었다구요? 와우. 원서 읽기로도 내용 빠삭. 멋지시다.^^ 전 시공사 판 사놓고 아직 못 읽고 있어요. 희선님덕에 예고편 본 느낌이에요.^^

희선 2021-01-07 00:45   좋아요 0 | URL
책이 있으니 언젠가 보시겠지요 제가 쓴 걸 잊어버릴 때쯤 보시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그래야 이야기를 제대로 보죠 말하지 않아야 할 것도 해 버려서... 저도 이럴지 몰랐습니다 <은하철도 999>를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scott 2021-01-05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화때문에 원작을 찾아 읽었지만 은하철도에 조바니는
아직도 종착역을 찾지 못한채 우주속을 떠도는 기차에 타고 있을것 같아요.
미야자와 겐지에 아버지와 그에 짦은 생애를 다룬 작품이 일본에서 나오키 상인가 수상했었는데 아직 한국에 번역이 안된것 같습니다

희선 2021-01-07 01:04   좋아요 1 | URL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캄파넬라하고 오래 함께 있자고 했는데... 언젠가 만나지 않을까요 아니 벌써 만났으려나

그런 책이 있군요 몰랐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이름만 알고 잘 몰랐습니다 예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 조금 보기는 했는데, 거기에서는 <봄과 아수라> 이야기를 많이 해서... 미야자와 겐지는 책을 내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에 고치기도 했다던데...


희선

2021-01-06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7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