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의 행복수업
김지수 지음, 나태주 인터뷰이 / 열림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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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은 전자책으로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책의 저자가 이번에는 나태주 시인과 만나 쓴 행복수업이 눈에 들었다. '지금 나는 행복할까?'라는 자문에는 그런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모호함이랄까? 책을 통해 좋아하는 시인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수업은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 <나는 왜 이다지도 작은가>, <어른의 사랑은 어떤 얼굴로 오는가>, <결핍의 얼굴들>, <또 와, 자주 와, 틈만 나면 와!>, <그냥, 살면 돼요>, <삶에 작은 역경을 초대하고>, <내가 세상에 나와 꼭 해야 할 일은 '억지로라도 행복하기'> 총 여덟 번으로 되어 있다.

첫 수업을 들으며 경직되어 있고 번아웃이 느껴지는 듯한 저자가 어떻게 비참을 알고도 명랑하게로 다가가기 시작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사실 구매 해놓고 보지 않았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제대로 안 보고 그동안 읽었던 인터뷰집에 대한 편견으로 접했다. 하지만 산문집이나 에세이 스타일로 잘 풀어져 있어 가독성도 좋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시간을 읽으며 '작지만 작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인정하기에 더 클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랄까? 간혹 본질을 잊는 이들이 있다. 배워서 즐겨야 하는데 저렴하게 즐길 곳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을 해주는 이들의 말이 '잔소리'로, 자신들이 함께해야 할 역할은 쓸모없는 짓으로 여기는... 그건 아마도 그들의 잘못된 태도도 있을 것이며 잘못된 홍보로 본질을 흐린 이의 문제였다는 최근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세 번째 시간을 읽으며 건조해져 가는 내 시를 떠올린다. 촉촉한 시로 다가갔으나 점차 날카롭고 건조한 시 합평회 속에서 건조해져 갔던 시를... 또 습윤했던 웃음 많고 순둥했던 20대는 사회생활을 하며 이용을 당하며 겉모습과 달리 독기가 차고 있었다. 마음을 편히 내주려 하면 틈을 노려 선을 넘는 이들에 대해 더 선을 견고하게 다듬어 가는 듯하다.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라는 것은 체득하게 되는 시기... 미워하지 않을 수 없기에 외면하거나 마음을 열지 않는 방법으로 거리 두기를 하며 지내는 방법을 활용하게 되는 게 아닌가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네 번째 시간을 읽으며 '손님의 언어'에 대한 내용이 들어온다. 지금은 병원에 누워계신 우리 아버지가 쓰러지시기 전에는 나도 손님의 언어를 썼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다섯 째 시간에 상대에게 잘 맞추려면 두 가지면 기억하면 된다고 한다. '시한부와 거리' 너무 가까이 있으면 집착하거나 함부로 하게 된다는 나태주 시인의 말은 구십 년의 반의 시간을 살아오며 요즘 들어 더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라 기억에 남는다. 여섯 번째 시간의 제목이 크게 와닿는 것은 어린 시절에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

일곱 번째 시간의 꽃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관심이 시선을 다르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그냥 '이름 모를 꽃'들에 대한 관심이 내가 지금은 꽃들을 찾아보게 하고 알아보게 하고 있으니... 마지막 교시에 올해 초 책 체험 프로그램에서 담아둔 나태주 시인의 시 「행복」을 다시 만난다. 어쩌면 내가 크게 바라지 않으며 적당히 만족하라는 마음이 그 시를 끌어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를 인용한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p.312 나태주, 「행복」

'행복수업'이라는 제목이 끌린 것은 내 마음에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그럭저럭 살아간다 생각했으나 '행복'해지고 싶어 배우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아마 이 책은 독자 보다 저자에게 더 필요한 시간이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나태주 시인과 저자의 만남을 통해 독자들이 나태주 시인의 행복을 간접적으로 접할 때 저자는 직접적으로 행복을 만날 수 있었기에 이 책이 완성된 것 같다. 나처럼 겉으로는 그냥저냥 건조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촉촉한 습윤의 삶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책이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여러 시들은 그 메마른 감정에 수분을 찾아주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듯싶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이들과 뭔가 마음이 허전한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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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음악 노트
제러미 덴크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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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20대 시절 직장 생활을 하며 바이엘까지는 배웠다. 악보를 보는 것은 가능하나 왼손이 따라가기 어려워 그 후 코드 반주를 배우다 시들해져 당시 샀던 디지털 피아노는 어린 조카들에게로 갔다. 그 후로 피아노는 치지 않았으나 성가대를 다시 시작하고, 세일링 교육을 하며 연습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책 제목에 눈길이 갔다.

책은 꽤 두껍다. 그동안 읽은 피아니스트들의 책이 분량이 적은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책은 유독 더 두꺼운 느낌이었다. 프렐류드를 시작으로 '화성', '선율', '리듬' 3교시와 마지막 '코다'로 이어진다.

최초의 레슨은 내가 생각할법한 피아니스트의 레슨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저자에게는 강렬한 기억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들던 때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윌리엄 릴런드는 저자를 피아니스트가 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본문의 내용을 보며 내게도 분야별로 결정적인 영향을 준 선생님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외에도 저자가 피아니스트로 성장해 오며 겪은 일화들을 만나게 된다. 전형적인 천재 음악가들의 삶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으나 그렇기에 보다 더 가깝게 여겨지며 현재 음악가의 길을 가는 이들이 읽는다면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각 교시의 저자의 수업들(책에 보이는 해당 교시의 '몇 번째 수업'은 저자가 강사 입장으로 쓴 글로 보인다). 볼드체 문장들은 더 유심히 읽게 된다. 저자가 교육을 하는 부분 외의 글에서도 만나는 볼드체 부분들은 저자에게도 영향을 준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해당 수업에서 소개되는 곡들 중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흥미가 가는 곡들은 본문을 읽으며 듣다 보면 더 이해하게 된다. 자신만의 참고 삽화도 들어가 독자들에게 자신의 레슨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도 느껴진다. 각 주제 '화성', '선율', '리듬'은 나 같은 피아노 연주와 거리가 있는 이와 관계가 없든 하나 결국 성가대도 목소리로 연주를 하는 것이라 부분부분 와닿거나 알 것 같은 내용들도 만날 수 있었다.

부록인 플레이리스트 해설은 각 장에서 시작 부분에 언급되는 곡들에 대해 다루니 곡을 찾아 들으며 읽어보면 해당 곡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내용이라 생각된다.

낯선 음악가인 저자지만 이 정도의 필력은 아무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앞부분에서 봐도 글로 칭찬을 받았다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작년부터 성가대를 다시 시작했기에 책 제목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악보는 어느 정도 보나 그렇다고 그대로 소리는 내지 못해 무수히 듣고 외워버리며 익히는 내게 제목은 친근하게 다가왔다. 또, 세일링 교육을 하는 내게도 교육 모드가 되어버리는 때의 나를 떠올리게도 했다. 여러모로 교육의 중요성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음악(꼭 음악이 아닐지라도 모든 교육)을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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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룰 - 머니룰을 아는 자, 부를 지배하리라!
에스더 힉스.제리 힉스 지음, 최은아 옮김 / 나비스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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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을 다룬 베스트셀러 『시크릿』을 읽은 지 10년도 지난 것 같다. 하지만 난 제대로 그 기운을 끌어당기진 못한 것 같다. 새로운 직업으로 바꾸며 생각지도 못했던 자격을 취득하고 일을 했지만 '코로나19'와 부동산 불경기는 그때마다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지금 그렇게 다시 쉬어가는 시기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는 책이 보여 읽게 됐다.


  책은 '생각하라 삶이 바뀔지니', '이제는 돈을 끌어당길 시간', '건강한 삶 누리기', '몸과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좋은 직업을 고르는 법',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숍'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파트를 읽으며 목차에 보였던 많은 소제목들을 만나게 된다. 『시크릿』이 방송을 바탕으로 편집된 책이라 심플했다면 이 책은 디테일이 살아있다. 조금은 막연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들도 좀 더 디테일하게 풀어준다. 다만, 그게 디테일하기에 부정적인 요소들도 드러나는데 그 부분을 긍정적인 진동으로 바뀌어 나가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책을 읽으며 밝게 살아가는 지인들의 태도를 떠올리게 된다. 밝다고 해서 뭐 다 좋은 것은 아니더라도 걱정이 앞서는 스타일인 나와 사고방식이 다르기에 끌어당김의 법칙 적용이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이런 것도 문제가 되려나?).

  두 번째 파트는 현재 필요한 내용이었다. 이미 그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부정적인 요인들도 보이지만 돈에 대한 두려움이 내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여유롭지 못했기에 돈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세 번째 파트를 읽으며 병원에 누워계신 아버지가 떠오른다.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재활을 더 적극적으로 하셨다면 나아지실 텐데..."라는 생각으로 옆에서 간병을 하던 때가 떠오르는데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보며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뭐 나도 건강을 자부할 수는 없기에 책에서 나오는 질문과 대답들을 보며 의심이 가긴 하지만 시도는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기에 끌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 다섯 번째 파트를 보면 문답이 더 늘어나는 것을 보는데 『시크릿』의 심플함의 이유를 알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비슷한 질문들이 많을 것이기에 더 자세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결국 문제를 불러온다는 부분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걱정하기 보다 차라리 속 편하게 생각을 않고 산다면 오히려 멀어질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다섯 번째 파트에서 내가 현재 하는 일에서 돈을 대하는 태도가 직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종합 편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한 번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과거 읽었던 『시크릿』에 대한 호감이 남아 있는 것은 책이 단순 명료했던 것 때문일까? 『머니볼』은 너무 디테일하기에 읽으면서 반문을 하게 되는 부분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도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시크릿』으로 '끌어당김의 법칙'에 호감을 느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더 많은 답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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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공모전에 당선되는 글쓰기 - 공모전 당선의 10가지 원칙 & 워크북
오기환 지음 / 북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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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드라마 보기를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예측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드라마 쓰기는 다른 문제라 드라마를 써보려고 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방송작가 교육원에 다녔던 때에도 비드라마반을 수료했다. 문예 창작을 전공했기에 그래도 글쓰기에 관심이 있었고 드라마를 즐겨 보기에 이 책에 끌렸고,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다른 기회를 만들어 갈 공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됐다.


  구성은 깔끔하다. 크게 '드라마 공모전 당선의 10가지 원칙'과 '워크북: 공모전에 당선되는 글쓰기'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책이 좀 큰 것 같았는데 활자도 편집이 잘 되어 있어 가독성도 좋았다. '시작하기 전에'는 드라마 작가에 대해 좀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줬고, 이 책을 읽는 예비 드라마 작가들에게 '뭣이 중한 디'를 알려준다.

  '10가지 원칙'을 읽으며 나는 내가 정말 그동안 드라마나 시나리오를 써보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산문이 아닌 대본 형태의 스타일 자체가 내겐 낯설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뭐를 써야 할지 책을 통해 알아가는 게 혼자 생각만 하던 드라마 극본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적었다. 캐릭터 보다 플롯을 중요시하는 부분은 과거 학창 시절 들었던 강의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플롯에 왜 집중했는지도 확인시켜 주는 부분이었다.

  대부분 예시가 되는 드라마가 봤던 드라마들이라 보다 책의 설명이 와닿는 것 같다. 어쩌면 드라마를 즐기기에 드라마를 써보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미 관심과 흥미가 있기에 끌렸고, 거부감도 적은 것이 아닐지... 막연하게 이거 드라마로 가능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과 다르게 10가지의 원칙은 보다 구체적으로 독자가 막연히 생각한 드라마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워크북'에서 만나는 '연습문제 풀기'는 강의에 수동적으로 다가가는 이들에게 능동성을 부여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드라마가 아닌 다른 글쓰기도 배울 때는 끄덕이지만 막상 작품을 쓰려 할 때는 녹녹치 않은 일이기에 저자의 배려는 보다 드라마를 제대로 써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괜찮은 자극제가 아닌가 싶었다. 또 앞서 많은 분량을 차지했던 '공모전 당선의 10가지 원칙'을 창작에 어떻게 적용을 하는지도 다뤄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공모전 제출 전 점검사항'은 나처럼 드라마 공모전에는 한 번도 투고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무리 잘 써놔도 이 부분을 잘 몰라 공모전 결과가 달라지는 이들도 적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휴대하기에는 좀 판형이 큰 편이었으나 활자 편집이 좋았기에 가독성은 더 좋았던 책으로 기억할 듯하다. 책을 덮고 바로 작품을 쓰지는 못하나 드라마 극본 쓰기에 도움이 되는 믿을만한 구석을 만들었다는 기분이 든다. 드라마를 제대로 써보고자 하는 이들이 참고하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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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올드 - 50대 아들과 80대 노부모의 어쩌다 동거 이야기
홍승우 지음 / 트로이목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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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나도 4050 세대에 들어갔다. 부모는 아니지만 자식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막내아들이기에 저자와 공감대가 맞을 것 같았다. 여러모로 '어쩌다'는 아니더라도 부모님과의 동거하는 내용이 많이 비슷할 듯싶었다. 웹툰이기에 부담도 되지 않았고, 평점도 좋기에 책을 읽게 됐다.

책을 읽으며 비슷한 세대이기에 함께 사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이 많이 공감 됐다. 2년 전 아버지의 뇌졸중으로 간병 생활을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코로나 시국이라 병원에서 나올 수 없었던 특수한 상황이었는데... 잘 회복되셔서 웃으며 글을 쓰고 싶지만 내 뜻처럼 되지는 않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할 나이이긴 한 것 같다.

2~30대 동생들과 함께 성가대를 하면서도 신경을 쓰는 게 다르다는 것은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들에게는 내 부모님의 연세가 조부모님의 연세이기에 저자의 글과 그림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대부분 내가 커오며 봐왔고, 지금은 함께 살아가며 겪게 되는 일들이기에 간혹가다 내 나이 듦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죽음이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글에 공감도 하면서도 그게 뜻대로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할 수 없음도 생각하게 된다. 내 블로그에도 적어놨 듯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될 때는 왜 안타까움이 앞서게 되는지...'라는 말도 떠올린다. 언제나 곁에 있을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항상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지만 일이 생기면 알게 되는 그 소중함은... 나이가 들어도 쉽게 익혀지지는 않는 듯하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젊은이도 시간이 흐르면 노인이 되는데 종종 그때는 아직 멀었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 나이 40을 넘어 50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타인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만났는데 보편적인 공감대가 생기는 이야기라 끌리듯 읽었다. 병상에 계신 80대 아버지도 생각이 나고, 꽃 구경을 혼자서도 잘 다니시는 곧 여든의 어머니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젊다고 자신하지 말 것이며 나이가 들어 너무 주눅 들지 않기를 바란다. 단, 나이가 전부인 듯 행동하는 이들은 제외한다. 어떻게 나이를 먹어 가는지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선을 잘 느낄 수 있었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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