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문장들 - 어떤 말은 시간 속에서 영원이 된다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이은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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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문장은 어떤 문장일까? 어떻게든 내 글을 남기려 하는 이로 '세상을 바꾼 문장들'이라는 제목은 관심을 끌게 한다. 띠지에 소크라테스나 니체의 말은 그 세세한 내용은 모르나 나 역시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게 수천 년을 이어온 말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와 원래 어떤 글에 포함이 되어 있었는지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했다.


  책은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를 시작으로 니체의 '신의 죽음'에 관한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거기에 추가로 부록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하지 않길 바라는 것"에 대하여」로 책은 정리된다.

  1장을 읽으며 소크라테스에 대해 그동안 여러 책에서 봐왔던 일화들과 철학자들이 의견들도 만나게 된다. 우리는 너무 단편적인 부분들로 그동안 소크라테스를 알고 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왜 소크라테스가 사형 선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가는 듯했다.

  2장을 읽으며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름만 기억이 났었는데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베이컨과 연관이 있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뭐 그가 정치적, 경제적 과학적 맥락에서 이 말을 사용하진 않았다고 하지만... 앎이 가진 영향력은 지금도 건재하다 생각한다. 그게 '아는 것'만으로 끝날 수도 있으나 그 앎은 알게 모르게 주위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기존에 알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되는 시간도 책을 통해 갖게 된다. 뭐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나 역시 데카르트와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느나 시대적이나 사상적인 기반은 다르기에 책에서 안내는 접근법에 반발감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홉스에 대해서는 그의 책 제목 외에는 특별히 기억나지 않았으나 해당 장을 읽으며 요즘의 상황도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을 만나기도 한다. 뭐 그의 삶이 기회주의적이었다 하는데 결국 살아남기 위한 타협은 현재 정치인들도 자주 보이는 모습이기에 그게 과연 기회주의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지금보다 더 인맥의 영향력이 더 큰 시대를 살았던 그의 삶은 충분히 가능했고, 그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도 있었다는 것은 의심하기 어렵지 않았다.

  애덤 스미스에 대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다. 부동산 학개론에서도 언급됐던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시기 깊지 않으나 만날 수 있었다.

  포이어바흐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이었다. 그의 문장은 다른 책들을 통해 본 것 같은 기억이 있으나 누가 했던 말인지는 몰랐는데 이번에 알 수 있게 됐다.

  각장 끝에 해당 인물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며 나는 그동안 그들의 문장이나 이야기를 조금 아는 것으로 전부를 아는 것처럼 행동했던 것은 아닌가도 반성하게 한다.


  세상을 바꾸는 문장은 아닐지라도 언제부턴가 내 문장을 기억에 남기고 싶어 하는 나는 얼마나 깊은 철학적 사고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만난 그 일부분의 문장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주었는지 접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세상을 바꾼 문장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 변화가 될 수 있는 영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고전은 읽을 때마다 보이는 것들이 다른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며 기존에 알던 생각들을 다르게 생각해 보게 되는 마중물 같은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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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보다 재미있는 디자인
최경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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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잘 하지는 못하나 미술 전시회는 매년 찾게 된다. 그림에 소질이 없기에 사진 취미를 갖고 있는데 그 기본에도 결국 미술 이론은 들어가 있었다. 최근 들어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실용적인 미적 기준과 일을 하며 만나게 되는 인테리어 등의 분야에 디자인 요소는 필수였기에 더 가까워진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처럼 디자인이 실용성도 중요시하지만 그와 함께 순수미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느낌도 드는 차에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었다.


  책은 많이 접하지 않은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작품들에 대해 다룬다. '미니멀함에 담긴 풍성한 가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디자인', '시각언어의 힘', '깊은 문화적 향기를 가진 디자인' 총 4부로 구성되는 책에서 만나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1부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타카하시 유타의 작품들은 simple is best라는 말이 떠오르는 디자인들이라 생각됐다. 다음으로 만나는 스키사키 신노스케의 인테리어 작품도 심플하면서도 독특함을 보여준다. '미니멀'의 최적의 디자인들을 보여주는 듯했다. 디자인을 그리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다 처음 보면서도 괜히 끌리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경향을 담고 있었기에 그런 듯하다. 결국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디자인들이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2부가 더 끌릴만한 스타일인데 문화나 성향의 차이인지 그렇게 제목이 확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3부의 시각언어는 내가 관심을 꾸준히 가져온 타이포그래피 관련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책 특성상 어쩔 수 없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한글로 만들어진 타이포그래피에 더 관심을 갖기에 몇몇 작품들에 관심이 갔으나 전반적으로는 1부처럼 끌리지는 않았다.

  마지막 4부의 작품들에서 만나는 문화적 향기는 내가 종종 우리 문화와 깊게 연관이 되는 디자인들에 끌리는 경향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기대하던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으나 기존에 접할 일이 없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과거 미술 보다 약간은 대접? 을 못 받았다 생각했던 디자인의 위상이 이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일본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나 디자인을 통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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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해킹 - 심리검사 개발자가 집필한 인간관계 기본서
손상윤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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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내 발목을 잡거나 뒤통수를 맞게 되는 원인이 되곤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거절하기 연습', '거리 두기 연습' 등을 통해 그런 일들을 줄여갔다. '관계 중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위의 일정 방법들을 통해 해결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는 종종 내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게 됐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인간관계 해킹공식'이라는 표지의 문구로 날 이끌었다.


  책은 '심리요소란', '정서민감성', '협조성/준거성', '적응지향성/결정지향성', '타인 애착 모델', '외향성 심리 모델', '내향성 심리 모델', '개방성 심리 모델', '결정과 실행 심리 모델', '인간해킹 메커니즘'으로 챕터 0부터 9까지로 구분된다.

  챕터 0은 심리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며 왜 그걸 알아야 인간해킹이 가능한지 간단히 다룬다. 챕터 01에서는 정서적으로 민감한 심리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책 제목처럼 인간 해킹으로 보면 이용하려는 듯한 뤼앙스가 있으나 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내용들을 잘 보여준다. 일단 각각의 심리 요소를 먼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잘못된 판단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약함, 우울, 불안, 과잉행동, 충동성은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나 역시 어느 정도 해당하는 내용들이었기에 흥미롭게 읽게 됐다.

  앞선 챕터 01에서 각각의 심리 요소에 따른 전략들이 나왔다면 챕터 02에서는 전반적인 협조성/준거성에 따른 분류를 먼저 하고 뒷부분에서 여덟 가지 성향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전달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성향이 조금씩 복합적으로 포함이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뭐 그래도 현재는 준거성 부분이 보다 크다는 것도 확인한다. 어느 순간 룰을 지키지 않거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들에게 냉랭해지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챕터 03을 읽으면서 적응지향성이라 생각했으나 상황이나 자리에 따라 결정지향성을 띤다는 것도 확인한다. 명확하게 한 가지 성향의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각각의 자리에서 효율적인 것을 찾기에 그런 게 아닌가도 생각된다. 어느 정도 열려 있지만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면 또 폐쇄성을 띠게 되는 게 아닌지...

  챕터 04에서는 타인 애착 모델로 불안의존형, 회피독립형, 혼란형을 다룬다. 세 가지의 애착 모델에 대해 읽으며 처음과 두 번째 애착 모델이 어느 정도씩 걸쳐 있었다. 결국 나는 혼란형의 스타일로 어느 정도 맞춤형 전략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있는 듯했다.

  챕터 05에서는 외향성을 중심으로 변화 추구자, 실용 추구자, 사교적 협력, 결단과 행동, 활동과 체험 심리 모델을 다룬다. 어떻게 보면 변화 추구자적인 성향이지만 그동안 살아오며 다양한 외향성의 시기를 보여왔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먹고살거나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시기에 해당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그 후 챕터 06~08까지에서도 해당 챕터에 나를 적용해서 읽게 된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라는 <가시나무> 노랫말도 떠오른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앞선 심리 모델들에 따른 인간 해킹이 아닌 '인간해킹 메커니즘' 자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내가 걱정하는 복합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메커니즘이 있으니 책을 통해 잘 파악을 해보면 좋을 듯하다. 일단은 자신에게 먼저 적용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고, 주변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하며 기본기를 다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책이 아닌가 싶다. 보다 효율적으로 인간관계를 갖는데 활용할 수도 있고, 책 제목처럼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컨트롤 하려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인간 관계가 어려운 이들이나 자신의 성향을 변화 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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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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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딱 알맞게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체감하게 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게 참 쉽지 않다. 봉사를 하면서 나 역시도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교회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 사람에게 기대는 일 등으로 상처를 입지 말라고도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게 쉽지 않으니...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에 끌려 읽게 됐다.


  머리말에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베네딕토 성인이 쓴 《수도 규칙서》의 지혜를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들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제시한다고 하는데 '중용'을 지키는 삶을 배우면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분명 우리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관심이 갔다.

책은 '마음의 중심 찾기',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이제 실천해 보세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가장 처음 부분에서 '낭비와 인색함 사이의 균형'에서 바오로 사도의 올가미와 침몰하는 배에 관한 비유는 그 제목만 들어도 가늠이 될 정도였다. 실제 비슷한 사건사고도 있었기에 더 잘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자기 비하와 교만 사이의 균형'은 여전히 오가는 중 같다. 경제적인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아 주눅 들고 조심스러워지는 것과 노력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것에서는 조금 더 나서려고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좋지 않은 상황이 절제하도록 나를 주의시키는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전력을 다하는 태도'를 읽으며 봉사를 그만두려 할 때의 상황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생각해 보라고 알려 주는 느낌이라는 것에 많은 공감을 갖게 된다. '화내는 태도'는 최근 자주 들리는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하며 나 역시도 화를 냈던 부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무엇이 중용을 지키는 데 필요한지 만날 수 있다. 성공 지향적인 회사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한 내용도 보였으나 쉴 때 쉬어야 보다 제대로 더 먼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과 일을 하는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해왔던 경험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무리하다 질병을 얻었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규율과 질서 따르기'는 개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좋겠으나 각각의 자리에서 규율과 질서가 없을 때 일어나는 문제가 조직을 위기로 끌고 가는 경험도 떠올리게 한다. 개성은 존중하지만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지 룰은 무시하며 자신의 개성만 주장한다면 오히려 공동체에 문제를 불러온다는 것도 여전히 보게 된다. 기준이 다를 수도 있으나 분명 맡은 바가 있는데 각자의 기준 차가 있더라도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며 질서를 유지한다면 문제는 커지지 않을 것이다. 분별력과 겸손은 보다 세분화된 내용으로 저자는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은 앞서 두 파트에서 다룬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들을 다룬다. 대부분 과거나 현재 내가 힘들었거나 그를 극복하며 나아갈 수 있었던 내용들이 보인다. 결국 내가 힘들어지는 이유의 큰 맥락은 변함이 없다. 그 상황을 어떻게 대하고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유독 힘들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는 것을 실천하기까지 어떻게 보면 쉬울 수 있으나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함도 되새기게 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딱 알맞게 살아가야 하는데 과한 것을 추구하기에 더 힘든 것이 아닐까?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나만 제자리에 있거나 뒤처진다는 생각이 오히려 현실로 만드는 게 아닌지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중용은 분명 쉽지 않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더 쉽지 않음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우선적으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자신을 살피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딱 알맞게' 사는 방법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현실이 답답하기만 한 이들이나 뜻대로 되는 게 없어 힘들어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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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춘문예 당선시집
안수현 외 지음 / 문학마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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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춘문예 당선시집이 문단에 좋지 않은 이유로 새로운 출판사에서 나오게 되고 처음 읽게 되는 시집. 과거 내가 대학시절부터 읽어왔던 당선시집과 판형도 기존과 다르게 간소해지고 수록 시들의 작품 수도 줄어들었으나 오히려 휴대하며 읽기 좋은 사이즈라 마음에 들었다.

  지난 연말 신춘문예 공모 마감 시기 때 나도 오랜만에 응모를 하려는 마음은 있었으나 마땅히 써둔 시가 없어 그냥 지나쳤다. 작년은 내게도 여러 일들이 있었던 해라 써야 할 글들이 있었지만 초고만 완성되어 있을 뿐 여전히 정리가 되진 않았기에 더 도전하진 못했다.


  수록된 시편들을 읽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시도 있었고, 그로 인해 습작을 하게 만드는 시도 있었다. 과거 신춘문예 스타일로 느껴지는 시들의 형태는 반가웠다. 또, 여전히 낯설지만 이제는 대세가 되어버린 산문시 스타일의 시편들을 읽으며 이제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물론, 괜히 등단한 게 아니기에 당선시집에 수록된 수준으로 쓰기에 내 글쓰기는 치열하지 않았음도 인정한다.

  심사평을 읽으며 투고되는 작품들이 어떤 내용인지도 당선 작품과 수록된 시들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명단을 보며 시대가 많이 흐르긴 했음도 느껴진다. 여전히 신춘병에서 낫지 못한 것은 미련 때문일까? 과거 종종 함께 공부하던 이들의 이름도 만나곤 했는데 이제는 그들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거 신춘문예로 등단한 선배와 지인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소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시조는 아직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라 시조를 써 보는 것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한 걸음 내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시들이 신춘문예에 당선을 하는지 스타일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주제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시를 쓰고 있으며 심사위원들의 심사 기준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좋은 내용이었다.


 어제가 입춘이었는데 한파에 놀라는 날, 초록의 표지 컬러처럼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기후 위기를 체감하며 만난 신춘문예 당선시집. 아직 신춘병을 앓는 이들이나 시를 쓰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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