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술보다 재미있는 디자인
최경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잘 하지는 못하나 미술 전시회는 매년 찾게 된다. 그림에 소질이 없기에 사진 취미를 갖고 있는데 그 기본에도 결국 미술 이론은 들어가 있었다. 최근 들어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실용적인 미적 기준과 일을 하며 만나게 되는 인테리어 등의 분야에 디자인 요소는 필수였기에 더 가까워진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처럼 디자인이 실용성도 중요시하지만 그와 함께 순수미술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느낌도 드는 차에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었다.
책은 많이 접하지 않은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작품들에 대해 다룬다. '미니멀함에 담긴 풍성한 가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디자인', '시각언어의 힘', '깊은 문화적 향기를 가진 디자인' 총 4부로 구성되는 책에서 만나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
1부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타카하시 유타의 작품들은 simple is best라는 말이 떠오르는 디자인들이라 생각됐다. 다음으로 만나는 스키사키 신노스케의 인테리어 작품도 심플하면서도 독특함을 보여준다. '미니멀'의 최적의 디자인들을 보여주는 듯했다. 디자인을 그리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다 처음 보면서도 괜히 끌리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경향을 담고 있었기에 그런 듯하다. 결국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디자인들이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2부가 더 끌릴만한 스타일인데 문화나 성향의 차이인지 그렇게 제목이 확 와닿지는 않았던 것 같다. 3부의 시각언어는 내가 관심을 꾸준히 가져온 타이포그래피 관련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책 특성상 어쩔 수 없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한글로 만들어진 타이포그래피에 더 관심을 갖기에 몇몇 작품들에 관심이 갔으나 전반적으로는 1부처럼 끌리지는 않았다.
마지막 4부의 작품들에서 만나는 문화적 향기는 내가 종종 우리 문화와 깊게 연관이 되는 디자인들에 끌리는 경향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기대하던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으나 기존에 접할 일이 없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과거 미술 보다 약간은 대접? 을 못 받았다 생각했던 디자인의 위상이 이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일본 그래픽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나 디자인을 통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