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 17
김서형 지음 / 살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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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0년을 살며 이런 사태는 처음인 것 같다. 20여 년간 몇몇 전염병 때문에 위기가 몇 번은 있었으나 사스와 메르스, 신종플루 때와는 다른 문제가 우리 일상을 무너뜨렸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팬데믹으로 보이지 않던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계사에서 전염병의 공포는 늘 존재했지만 과거에 비해 발달된 의료와 과학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그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이유로 과거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를 공부하며 앞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서 또 다른 전염병의 위험에 대처하고자 하는 마음에 읽게 됐다.

  인간의 농경 생활로 인한 정착 생활이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주는 것임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유목생활을 할 때와 정착생활을 할 때는 분명 달라지는 것이 많은 것은 알았으나 결정적 영향은 교역로였다. 실크로드와 바닷길이 천연두와 페스트를 옮겼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접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책에서 겪게 되는 전염병의 확산에 글로벌 네트워크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온다. 무역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전염병의 전파에는 의도치 않은 문제로 인류의 역사에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 세계가 가까워졌지만 그 밀접함으로 높아진 위험은 전염병만은 아닐 것이다. 전염병 외의 위험이 언제고 모습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확산 세는 주춤한 듯 보이나 아직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마도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삶으로 이어지려는 수순이 아닌가 싶다. 전염병으로 멈춰버린 경제 활동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으나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예상케 하는 수순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성공적인 방역이라 생각했으나 순간의 방심으로 다시금 코로나19의 확산을 보이는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아직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흐름을 가둬둘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분야의 책이었을지 모른다. 때가 때이기에 끌렸던 책이고, 다시금 전염병이 어떻게 세계사에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염병과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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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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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접속한다. 일상의 일부가 된 SNS, 정확히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으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접속한다.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인지 술이 나를 마시는 것인지 의문이 되는 것처럼 내가 인스타에 접속을 하는 것인지 인스타가 나를 부르는 것인지 가끔은 의문이 든다.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는 시기라 더 나은 뇌 사용법에 관심이 갔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현재의 공부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핑계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기술은 좋으면서 나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p.016

  책을 읽으며 만난 머리말 속 인용문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술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분명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기만 해도 정말 많은 것이 바뀌어 왔다. 특히,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가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처음 컴퓨터를 배우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 보다 작은 3.5인지 디스켓에 놀라워했고, 비디오가 있고 없고를 따지며 점차 발달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단기간에 바뀌는 것들이 많았다. 그 흐름을 쫓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나마 SNS는 업무로 접하며 진입을 한 계기가 있어 익숙하게 흐름을 타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 같다. 1장에서 본다면 점 8개와 3개, 1개의 세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진화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도움을 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p.027

  이게 무슨 소리인가? 진화가 좋은 게 아니었나? 본문을 읽으면 결국에는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진화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가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 왜 부정적인 감정에 더 끌리는지도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좋은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에 빠지면 왜 더 오래가는지를... 1장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인이다'를 이해하게 된다.

  2장 '우울증은 뇌의 보호 전략'도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나 본문을 접하면 이해가 가는 내용이다. '가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항상 유효한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보며 영화 <짝패> 속 대사가 떠오른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것이여!' 그리고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에 대해 우리는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은 과거 대상포진 전의 경고 신호를 그냥 넘긴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3장 '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는 이 책을 읽는 처음 목적과 연관이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꽤 많이 휴대전화를 만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은 내게 있어 책이 유독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읽지도 못하고 쌓아둔 책들도 꽤 되기에 반성의 시간을 잠시 갖는다. 그래도 현재 직장에서 무선 충전기에 휴대전화를 놓는 일은 기존보다 휴대전화 확인의 횟수를 더 줄여준 것 같다. 뭐 나름 나 자신의 의지도 관여하지만 3장을 읽으면 더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저녁 계획이 휴대전화 게임으로 모두 사라져 버린 것처럼...

  4장 '집중력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이란 제목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와 연결된다. 부제 '우리 뇌는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분명 멀티태스킹이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다른 책에서 본 일이 있다. 내 공부 스타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면 과거에 배운 것을 잊게 되는 스타일이라 멀티태스킹에 대해 공감하긴 어렵다. 요즘 서평 도서를 과거에 비해 꽤 줄인 이유도 그와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한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되긴 어려우니 공부 환경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워낙 나 자체도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지 못함을 안다. 현재 하고 있는 공부의 기본 이론이 하나둘 끝나가는 시점에서 새롭게 공부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낯선 공부를 더 오래 기억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정말 필요한 일이다.

  기술이 발달하며 편리해졌으나 그만큼 좋지 않은 영향도 늘어났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 합리화 하지만 나 역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TV가 바보상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보다 더 우리를 바보스럽게 만드는 것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부록 '디지털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 수칙'은 완전히 정보화 사회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적절한 시기에 만난 유익한 책이었고, 다시금 내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디지털치매'라는 말처럼 과거에 비해 너무 부주의하게 넘기는 일에 익숙해져 나이가 든 것 외로 공부가 안 되는 것 같다. 이번 독서를 통해 생활 속에서 조금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에 이 책을 읽은 충분한 도움이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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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게 만드는 법칙 - 꼭 사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반전의 마케팅
혼마 다쓰헤이 지음, 최예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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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까 말까 고민할 때에는 사야지~. 배송 늦어지니~' 소비행동에 뛰어난 명언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말을 카톡에서 주고받는 지인들의 영향 덕에 고지식하면서도 나이에 비해 요즘 용어?에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내 대부분의 구매욕은 경제력과 비례하기에 쉽게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며'의 저자 이야기처럼 타임 세일에 낚여 어제도 결제를 했으니 별 수 없다. 그 정도까지는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순간의 선택으로 결제를 한다. 팔리는 방법을 알아내겠다며 이 책을 읽지만 여전히 구매자 입장이다. 그렇다고 구매자의 입장에서 제대로 팔려는 것을 생각하게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것들을 사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잡은 책.

  디자인부터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체가 시선을 끈다. '팔리는 패턴' 34가지에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나 가시성과 주목성 하면 떠오르는 배색이다. 서점에서 봐도 눈에 잘 들어온다. 책은 총 7장 197 페이지로 구성된다. 평소 읽는 200 페이지 이상의 책들과 비슷한 두께라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서 '들어가며'에서 저자가 쉽다는 말에 분량까지도 포함이 되는 거였음을 떠올리게 된다.

  7개의 장에서는 너무 부담되지도 않게 저자의 경험담으로 마케팅 원리가 전달된다. '사게 만드는 법칙'이란 제목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각 장에 따라 방법은 다르지만 '팔리는 패턴'을 요소요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한 이미지 정리는 일본의 실용서들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그 시각화 요약이 너무 잦지 않기에 책 나름의 차별화라 할 수 있겠다.

  로스터 겸 바리스타로 작은 카페들에서 일을 해본 경험으로 4장에서 다루는 건어물 가게의 이야기에 적절한 공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설픈 콘셉트는 오히려 악효과라는 것은 일을 해보지 않았어도 고객으로 느꼈을 내용이라 생각된다.

  5장의 SNS 활용 부분에서는 그동안 크게 평가 요소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확인할 시간이었다.

  책 중간중간 팔리는 패턴들이 나온다(크게 노출되기보다는 각각의 사례에서 괄호로 만난다). 그 실체는 책의 뒷부분 부록에서 정리된다. 해당 패턴이 언급되는 페이지를 적어두기에 자세한 사례를 확인하며 다시 보게 된다. 그와 함께 기획 및 프레젠테이션에 활용 구매 행동 모델도 잘 정리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고 쉽게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이제 알았으니 적용하고 활용하는 일만 남은 듯하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지니고 있는데 손님이 없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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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하는 이달의 묵상 :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365일 묵상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강대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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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올 때 학문으로 들어왔다. 그와 비슷하게 내 신앙의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21살이 되기 전까지 성당에 가본 적이 없었기에(군대에서 처음 가봤다) 학교에서 종교 조사를 할 때 손드는 친구들의 모습 외에는 '천주교'라는 용어도 익숙하지 않았다. 개신교 교회는 친구들 덕에 다녀봤고, 외가가 개신교라 익숙했다. 하지만 성당의 이미지는 그때까지 내겐 없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은 우여곡절 끝에 군 입대 후 1년 6개월이 되어서 세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미사를 드리며 영성체를 영할 수 있게 되었지만 군 제대 후 1년 정도 가족 몰래 성당을 다녔다. 그 후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다닌 지가 16년 정도 된다. 코로나19로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나간 지 오래되었으나(미사는 풀렸지만 기저질환이 있기에 아직도 미사를 드리러 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8년 정도 이어오는 매일 미사를 읽으며 성경 구절을 뽑는 것과 주중 출근길 묵주기도, 굿뉴스의 함께 성경 쓰기는 미사는 드리지 않아도 언제나 주님을 생각하게 한다. 캐스리더스 덕에 신앙 도서도 이렇게 꾸준히 읽을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많이 접하게 됐다. 처음 세례를 위한 주요기도문 암기로 시작해서 처음 성당 활동을 시작하며 보편 지향 기도 지향을 받아 매주 작성했던 기억 등 그래서인지 기도와 관련된 책을 유독 찾게 되는 편이다. 이번에 책을 고르며 '미사'와 '기도'에서 잠시 방황을 했으나 결국에는 '기도'로 확정을 지은 이유도 그 연장선이라 하겠다.

  '이달의 묵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30개의 기도에 관한 길지 않은 글이 나온다. 요즘처럼 미사를 드리지 못해 신앙생활에서 멀어지는 이들과 냉담교우들이 읽어보면 좋을 내용 같다. 또 이제 새로 신앙을 시작하는 이들과 기존의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글이 아닌가 싶다.

  그 후 '묵상'에서 각 주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며 '오늘의 다짐'에 자신의 답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기도'에서는 '생명과 사랑의 하느님'으로 시작하는 기도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칠 수 있게 하며 하단 부에 '오늘의 지향'을 적을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기도 생활은 중요하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우린 얼마나 그 대화를 이어 갔는지 모르겠다. 일방적으로 말하기만 하고 듣지는 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통해 기도하는 생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기도가 어렵게 느껴지는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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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힘 -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인가?
제임스 H. 길모어.B. 조지프 파인 2세 지음, 윤영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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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시 다녔던 2012년 말이었다. 처음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2011년에는 진정성에 대한 생각은 할 겨를도 없었다. 업무 파악이 먼저였고, 업무를 알아가며 이래도 될까? 싶어 하는 내용들은 퇴직 후 역시나 문제가 되어 쓸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출간했을 때가 내가 마케팅 일을 시작하기 전년도였으니 어느 정도 예측되고 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새롭게 다니게 된 마케팅 회사에서는 진정성 있는 글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실은 '진정성 있어 보이는 글'이었다.

  진정성을 가장한 문제였고, 앞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결국 그 외에도 여러 스트레스를 통해 내 건강이 나빠지며 다시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퇴사를 했다. 퇴사 후 뉴스를 통해 문제 제기를 했던 부분이 제재 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진정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그 힘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때다. 새로운 직업환경에서 어떻게 진정성에 다가가야 할지도 고민이다. 새롭게 시작한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중 종종 이 책을 읽었다. 특히, 제3장 마지막에 나오는 진정성의 세 가지 원칙에 크게 공감이 갔다.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때에도 원칙 1은 콘텐츠를 작성하며 내가 많이 생각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당시 콘텐츠를 그럴듯하게 만들 때 스스로 느끼는 진정성에 대한 괴리감 떠오르니 헛웃음이 나온다.

· 원칙 1 당신이 진정하다면, 굳이 자신이 진정하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 원칙 2 스스로 진정하다고 말한다면, 진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 원칙 3 스스로 진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쉽다.

p.088

  제4장에서 진정성의 연출에서는 자연성, 독창성, 특별함, 연관성, 영향력 각각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다룬다. 각각의 마지막에는 표로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 해당되는 진정성 원칙을 표만 보더라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제5장 '가짜, 가짜, 완전히 가짜'에서는 앞서 인용한 진정성의 세 가지의 원칙에 이어 두 가지 항목을 추가된다.

· 원칙 4 산출물이 허위적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 산출물에 진정성을 연출하기가 더 쉽다.
· 원칙 5 산출물에 진정성을 연출한다면, 그 산출물이 허위적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p.162

  이후 6~10장에서도 진정성에 대한 저자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무엇이 진짜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10년 만에 출판사를 옮겨 다시 출간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 만연한 가짜 뉴스에 울고 웃는 이들이 많다. 내 경우도 손쉽게 접하는 가짜 뉴스를 진짜로 여기는 가족이 있기에 먼 이야기가 아니다.

  오랜 시간 미디어와 교육에 의한 세뇌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20대 초반 시절의 나였다면 그런 흐름을 비판 없이 수용했을지도 모른다. 비판적으로 취사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을 독서 등을 통해 만들어 갔기에 현재의 내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라고 믿는 것들이 모두가 진짜인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팩트 체크를 하려고 노력을 할 뿐이다.

  '진정성의 힘'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과 과거의 나처럼 진정성의 괴리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이들, 제대로 진정성에 접속하여 소비자를 사로잡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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