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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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접속한다. 일상의 일부가 된 SNS, 정확히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으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접속한다.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인지 술이 나를 마시는 것인지 의문이 되는 것처럼 내가 인스타에 접속을 하는 것인지 인스타가 나를 부르는 것인지 가끔은 의문이 든다.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는 시기라 더 나은 뇌 사용법에 관심이 갔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현재의 공부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핑계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기술은 좋으면서 나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p.016

  책을 읽으며 만난 머리말 속 인용문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술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분명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기만 해도 정말 많은 것이 바뀌어 왔다. 특히,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가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처음 컴퓨터를 배우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 보다 작은 3.5인지 디스켓에 놀라워했고, 비디오가 있고 없고를 따지며 점차 발달이 되어 왔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단기간에 바뀌는 것들이 많았다. 그 흐름을 쫓아가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나마 SNS는 업무로 접하며 진입을 한 계기가 있어 익숙하게 흐름을 타고 지금까지 이어온 것 같다. 1장에서 본다면 점 8개와 3개, 1개의 세대를 살아가는 중이다.

진화는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거나 도움을 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p.027

  이게 무슨 소리인가? 진화가 좋은 게 아니었나? 본문을 읽으면 결국에는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진화는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가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른다. 왜 부정적인 감정에 더 끌리는지도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좋은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에 빠지면 왜 더 오래가는지를... 1장 '우리 뇌는 아직도 수렵 채집인이다'를 이해하게 된다.

  2장 '우울증은 뇌의 보호 전략'도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나 본문을 접하면 이해가 가는 내용이다. '가장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항상 유효한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보며 영화 <짝패> 속 대사가 떠오른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것이여!' 그리고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에 대해 우리는 너무 무관심하다는 것은 과거 대상포진 전의 경고 신호를 그냥 넘긴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3장 '몸이 되어버린 신종 모르핀, 휴대전화'는 이 책을 읽는 처음 목적과 연관이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꽤 많이 휴대전화를 만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은 내게 있어 책이 유독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읽지도 못하고 쌓아둔 책들도 꽤 되기에 반성의 시간을 잠시 갖는다. 그래도 현재 직장에서 무선 충전기에 휴대전화를 놓는 일은 기존보다 휴대전화 확인의 횟수를 더 줄여준 것 같다. 뭐 나름 나 자신의 의지도 관여하지만 3장을 읽으면 더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저녁 계획이 휴대전화 게임으로 모두 사라져 버린 것처럼...

  4장 '집중력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이란 제목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와 연결된다. 부제 '우리 뇌는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분명 멀티태스킹이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다른 책에서 본 일이 있다. 내 공부 스타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면 과거에 배운 것을 잊게 되는 스타일이라 멀티태스킹에 대해 공감하긴 어렵다. 요즘 서평 도서를 과거에 비해 꽤 줄인 이유도 그와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책에서 언급한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되긴 어려우니 공부 환경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워낙 나 자체도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지 못함을 안다. 현재 하고 있는 공부의 기본 이론이 하나둘 끝나가는 시점에서 새롭게 공부 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낯선 공부를 더 오래 기억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라면 정말 필요한 일이다.

  기술이 발달하며 편리해졌으나 그만큼 좋지 않은 영향도 늘어났다. 책을 읽으며 나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 합리화 하지만 나 역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TV가 바보상자라는 소리를 듣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보다 더 우리를 바보스럽게 만드는 것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부록 '디지털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 수칙'은 완전히 정보화 사회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적절한 시기에 만난 유익한 책이었고, 다시금 내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디지털치매'라는 말처럼 과거에 비해 너무 부주의하게 넘기는 일에 익숙해져 나이가 든 것 외로 공부가 안 되는 것 같다. 이번 독서를 통해 생활 속에서 조금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에 이 책을 읽은 충분한 도움이 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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