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연쌤의 파란펜 - 세계적 문호들의 문장론 & 이낙연의 글쓰기
박상주 지음 / 예미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낙연 의원에 대한 호감은 지난해 읽은 『이낙연의 언어』 덕분이었다. 책을 읽으며 호감도가 급상승했지만 그 후 실망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쓰기에는 끌렸다.


  이번 책은 세계 문호들의 글쓰기와 이 의원의 글쓰기가 연계된 책이라 더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글을 보다 잘 쓰고 싶기에 여전히 글쓰기 관련 도서에 관심을 갖는 내게 괜찮은 글쓰기 방법론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왜 제목은 파란펜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교정하면 떠오르는 것은 빨간펜이었기에 의문을 갖게 됐다. 책장을 펼쳐 '글을 시작하며'를 읽으며 그 의문은 바로 해결이 됐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가 그를 떠올리며 책을 전달하기 좋은 제목이라 여겨졌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글의 마음', '글의 뼈대', '글의 꾸밈', '글과 삶'으로 구성된다. 각 파트별로 4~5개의 글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제목과 연계되는 짤막한 글이 회색의 한 페이지로 운을 떼며 시작한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세계 문호들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이 의원의 글쓰기론이 이어진다. 총리 시절 연설문 초안과 수정본과 함께 전해진다.


  평소 글쓰기 책을 즐겨 읽기에 익숙한 내용들이 많이 보였다. 분명 접했지만 마냥 글을 쓰다 쓰기에 바빠 잊고 지냈던 내용들이다. 그에 연결이 되는 저자의 연설비서관 시절 파란펜 낙연쌤과의 일화와 연설문은 세계 문호들의 문장론을 실체화 시킨다.


  발췌된 연설문의 초안과 낙연쌤 수정본 변화는 컸다. 같은 글인가 싶기도 했다. 분명 책에는 나오지 않았겠지만('모든 초고는 허접쓰레기다'에서 다루긴 한다) 그 사이에 많은 수정이 있었을 것이다.



  언론인 출신다운 이낙연 의원의 글솜씨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세계 문호들의 문장론까지 함께 접할 수 있었던 책이라 만족스러웠다.


  책을 읽으며 '서사를 담아라'에서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를 도입부를 시작하는 글에 오류가 보였다.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 왕은 왕비의 부정을 보고 그 후 처녀들과 동침 후 죽여버리게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왕은 결혼한 신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한 뒤 재미가 없으면 죽여버렸다.'고 시작한 게 이 책을 읽으며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다.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괜찮은 글쓰기 참고서가 될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독경제 101 - 고객만족·미래예측·현금흐름 왜 기업은 구독 모델에 열광하는가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구독 경제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다. '구독'하면 떠오르던 것은 과거 집에서 구독했던 신문이나 전공과 관련해 신청했던 문학잡지가 전부였다. 집에서 마지막으로 종이 신문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구독경제라는 말이 익숙한 것은 '넷플릭스'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분명 과거에 비해 달라진 구독. 가볍게 내가 이용하는 콘텐츠 서비스 외에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됐다.


  구독 경제 답다고 할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총 6장 중 1장은 구독경제 시대에 대해 전반적인 분석을 다룬다면 2장부터 6장까지는 '리필, 큐레이션, 서비스, 콘텐츠, IoT' 다섯 분야의 구독 사업들에 대해 접하게 된다. 워낙 아는 게 없기에 실제 사용하고 있는 '넷플릭스' 외에는 낯선 이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관심이 갔던 내용은 '퍼블리'로 책을 읽으며 바로 즐겨찾기에 추가를 하게 됐다.


  분명 책에 소개되지 않은 성장 중인 사업들이 많을 것이다. 내 경우 주로 콘텐츠 관련 구독을 하고 있기에 '넷플릭스' 외에 '밀리의 서재'를 활용하게 된다. 이 책도 벌써 '밀리의 서재'에서 볼 수 있으니 상당히 빠른 편이라 생각된다. 아이패드를 구매 후 종이책 보다 전자책 구매를 주로 하게 되는데 '밀리의 서재'를 보면서 최대한 겹치지 않게 구매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책은 구독 경제에 대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주로 내가 접하고 생각한 분야의 구독 경제만 생각했는데 의외의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음도 파악하게 된다. 앞으로 사업을 키워갈 때 고려를 해봐야 할 분야라 여겨진다. 과거 내가 거쳐온 일들과 현재의 일들과 연결해서도 새로운 구상이 나올 수 있을 것도 같다.


  구독경제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 부담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구독 경제'가 낯선 이들에게는 한 번 읽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과 운을 부르는 색채 명리학 - 사주명리학 최고 권위자가 알려주는 색과 부의 비밀
김동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가톨릭 신앙을 가지기 전부터 우리 집은 불교 신앙과 무속 신앙의 영향을 받았다. 정초에 신수를 보고 오시던 어머니의 기억이 떠오른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토정비결, 명리학 등을 때로는 주역을 읽기도, 대부분은 '오늘의 운세' 정도를 보며 가볍게 이어왔다. 현재도 가볍게 운세를 보지만 예전부터 엄청 그런 운세를 맹신하진 않았기에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은 없었다. 또 지인 가운데 명리학을 제대로 공부하신 형님께서 계셔서 종종 내 신수를 봐주시기도 하기에 명리학은 내 가까이에 함께 했다.


  이 책은 명리학도 명리학이지만 '색채'라는 관심사가 들어가 읽고 싶었다. 내가 선호하는 컬러가 있고, 옷에 그렇게까지 신경은 쓰지 않으나 색에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쓰기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궁금했다. 오행의 오방색 정도와 상생, 상극에 대해서는 종종 책을 통해 접해와 낯설지 않았기에 읽기 괜찮을 듯했다.


  책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은 '색으로 세상을 보다'로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 색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만나게 된다. 색으로 보는 리더십은 잊힌 이들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면서 색이 그들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사주와 함께 소개되는 일화에 흥미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형님께 신수를 보지 않아서 내 사주에 무엇이 많은 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게 아쉽다. 기억이 났다면 책의 내용을 참고해 내 일상의 컬러에 변화를 줬을 텐데...


  두 번째는 '색을 알면 돈이 보인다' 코로나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끌리는 부분일 것이고, 나도 경제력이 나아지길 바라기에 관심이 가게 된다. 컬러부터 보라색이 돌더니(워낙 각 부분을 보라색으로 분류했다) 역시나 처음은 BTS에 대한 내용이다. BTS 이전에 이미 보라색을 좋아했기에 그들의 컬러가 낯설지 않다. 색과 관련된 경제 용어들도 나오며 집 안에 두면 좋은 색을 비롯해 색 궁합, 컬러 푸드도 망라한다. 명리학을 떠나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내용임을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세 번째 '색으로 운명을 바꾼다' 명리학을 신뢰하고, 운세 등을 믿는 이들이라면 가장 끌릴 부분이 아닐까? 지긋지긋한 내 운명을 바꾸는 게 가능하다면 적용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오행, 오방과 관련한 부분이 나오는데 나라별로 다른가에 관심을 뒀는데 한중일 3국은 차이가 없었다. 이후 '색을 알면 한국인의 사상이 보인다'에서 우리나라의 오방색이 어떠한 상징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지를 더 알아가는 도표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이 책의 제목인 '색채 명리학'에서 기본적으로 음양오행과 천간, 지지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과거 음양오행과 명리학에 서적을 떠올려 보며 기억을 맞춰본다. '사주 보는 법'은 명리학, 운세 등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좋은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오행 활용법'에 흥미롭게 끌렸다. 가볍게 읽기에는 '별자리로 보는 운세와 색'이 편하게 읽기 좋은 부분이었다.


  마지막 '운을 부르는 색'에서는 가볍게 나의 퍼스널 컬러 진단하기가 나온다. 아는 지인 중에 해당 일을 하는 동생이 떠오르는데 정작 테스트를 받아보지 못했기에 궁금증이 남는데 현재 공부가 잘 마무리되면 제대로 테스트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주와 색의 모든 것'에서는 색깔별로 15가지 차원에서 정리가 되어 있으니 나처럼 컬러에 더 초점이 맞아 있는 이들이라면 이 부분을 잘 읽어봐도 꽤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컬러가 모든 것을 해결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르고 접하는 것과 알고 활용을 잘 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간다면 좋은 게 아닐까? 다양한 색을 접하지만 기억에 남는 색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색이나 시작하는 색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너무 집착하다 보면 징크스가 될 수 있기에 가볍게 하루를 정리하는 색을 떠올려 보는 것도 컬러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색채에 관심 있고, 명리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두 가지 흥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리는 경험을 만드는 디자인 - 고객을 사로잡는 경험 디자인의 기술 UX 컬처 시리즈 3
로버트 로스만.매튜 듀어든 지음, 홍유숙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에 남는 경험은 일화 기억으로 기록된다.


p.59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는 문장이었다. 아마 이 책이 쓰인 목적을 대변하는 문장이 아닐까?


  어쩌다 보니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서비스 업종에서 떠돌던 시기를 7년 정도 보냈다. 아마 그런 경험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끌리지 않았을 것이다. 카페 바리스타 겸 로스터와 세일링 요트조종사. 졸업 후 오랫동안 일해왔던 법무사 사무원의 안정적인 시간과 거리가 있었다. 그 사이를 연결하며 내게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한 온라인 마케팅 회사의 경험도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생각을 해보면 카페에서 일을 하면서 크게 경험을 디자인하겠다는 생각을 의도적으로는 하지 않았다. 내 경험을 전하고 싶었기에 고객들과 교류를 했던 것 같다. 요트 조종을 할 때에도 먼저 경험한 세일링 요트와 운항을 하며 알게 된 것들과 이미 알고 있던 그 주변에 대해 나누는 것들이 내겐 경험 디자인을 직간접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내 경우와 다르게 꽤 많은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경험을 전달하며 사업을 키워간다. 경험이라 크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런 무의식에까지 신경을 쓰며 디테일한 준비를 한다. 카페의 경우에도 그런 경험을 디자인하는 곳들을 떠올려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런 경험을 카페와 요트에 한정 짓지 않고,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디자인 가능한 방법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됐다. 앞서 말했지만 경험을 디자인 하기보다는 내 경험을 전달하려는 행동에서 시작됐기에 때때로 그 전달 방식은 바뀌어 갔다. 일정한 매뉴얼이 없는 경험의 전달은 전달되는 편차가 크기 때문에 다르게 전달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책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은 '경험의 세계'로 경험 디자인의 정의와 경험의 다섯 가지 유형과 그 속성을 만나볼 수 있다.


  2부 '팔리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도구들'에서는 경험 환경의 요소들을 다룬다.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에서 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 가볍게 살펴볼 수 있다. 왜 경험 디자인인지 이 부분을 읽으며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3부 '훌륭한 경험을 창조하는 법'의 초반부는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떠올리게 했다. 그 후 이어지는 내용은 마케팅 글쓰기를 떠올리게 했다.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며 콘텐츠를 작성할 때 고민했던 내용들이 체계를 잘 갖춰 마중 나온 느낌이라 할까?


  마지막에서는 '골프 버디 경험'으로 어떻게 경험이 디자인되고 템플릿으로 정리가 될 수 있는지를 깔끔한 정리로 만나볼 수 있다. 어떻게 경험 디자인을 완성해 나갈지 예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나칠 것 같은 경험이 시각화 문서화되기에 처음 책을 읽을 때보다 뜬구름 같던 경험 디자인이 정립되는 듯했다.



  어쩌면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 생각할지 모르나 '모든 비즈니스가 경험을 팔고자 한다'라는 책 뒤표지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크게 의식하지 않는 사이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게 직접이든 간접이든... 지금도 이 순간에도 많은 경험을 하는 중이다.


  막연하기만 했던 경험 디자인이 체계를 갖춰 다가온 책이었다. 나처럼 경험 디자인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 디자인이 낯선 이들, 마케팅 분야 일을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연처럼 살아간다 -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8가지 방법
게리 퍼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독특한 제본의 책(사철 제본이라 펼쳐 읽기 편한). 제목도 의미심장하고, 표지 디자인의 그림도 제목과 잘 이어진다. 부제도 지금 팬데믹 시기에 적절하다. 우연하게 만난 책인데 제목과 콘셉트가 끌렸다.

  '시작하며'의 인디언 장로들과 젊은 인류학자의 대화를 보며 문득 나 자신도 그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화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기계 인간이 되려 떠난 여정에서 철이는 결국 기계 인간이 되지 않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빠르게 기술이 발달하는 시기 우리는 어쩌면 기계 인간화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시골과 비슷한 환경이었기에 흙을 가까이했다. 땅강아지, 물방개, 개구리, 달팽이 등을 잡고 풀밭에서 뛰어놀던 시절이 있다. 같은 동네지만 그 시절의 환경은 사라졌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고통도 잘 느꼈는데 나이가 들수록 고통에 둔감해지고, 감정도 메말라 가는 느낌. 내면의 일부가 죽었을 거라는 인디언 장로의 말이 남 이야기가 아니었다.

  책은 부제처럼 Lesson 1~8까지 총 여덟 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글은 우화와 에세이처럼 읽히지만 그 안에 자연에서 얻은 철학적 사유들이 담긴다. 누구라도 알만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은 낯설면서도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내용이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면 공감하기 어려웠을 텐데 철학자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다. 철학자의 이야기는 낯설지만 저자의 경험으로 넘어오자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니었다. 똑같은 경험은 아닐지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익숙한 모습들이었기에 낯설지 않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자연 속에서 뛰놀던 때가 있었고, 중고교 시절은 그런 것들을 느끼기 보다 그냥 일상에 치이며 잊어갔는지 모른다. 빠르게 변하는 흐름을 따르기 바빴다. 군대 시절 다시 자연 속에서 여러 경험을 했으나 부분적으로 특별했던 자연과의 경험 외에는 결국 군대였다. 그렇게 다시 도시로 돌아와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며 치이며 살아간다. 그래도 다시 하늘을 보고 꽃들에 시선이 가는 것은 과거의 기억과 내재된 끌림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최근 서울과 관련된 자작시를 쓰며 과거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때를 생각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물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31년 전에 새로 지은 집이지만...)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기에 서울시의 작은 동네의 변화와 함께 커왔다. 당시와 변하지 않은 모습도 여전히 있으나 더 많은 것들이 변하고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특히 기후 변화는 과거보다 발달된 기술을 더 뛰어넘는다. 그로 인해 기후의 역습은 시작되었고, 이상 기후가 우리가 만들어 낸 결과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인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결국 그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도 우리 몫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가볍게 접했지만 가볍게 책장을 넘길 수만은 없었던 시간이었다. 현재 내 일상을 돌아보며 자연에 끌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너무 무겁지는 않으나 그래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내용의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