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 4가지 IT 근육으로 디지털 문해력 기르기
브라이언 W. 커니핸 지음, 하성창 옮김 / 인사이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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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초등학교로 불리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운 좋게 컴퓨터를 접했었다. GW 베이직과 아래한글을 통해 컴퓨터와의 관계가 시작됐다. 잘 알지 못했으나 GW 베이직으로 PC 스피커에서 나오는 가요 멜로디를 입력하는 게 즐거웠고, 컴퓨터를 한다는 게 신기했을 뿐이다.


  이제는 당시에 쓰던 플로피 디스켓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이 줄었고, USB도 잘 들고 다니지 않는 시기가 된 것 같다. 그만큼 하루하루 IT 기술의 발달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 안주해 가만히 있다 보면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기 십상이기도 했다. 내가 엑셀과 파워포인트와 거리가 멀었던 것도 그런 일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복학 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과제 제출용으로만 배워 사용했다. 당시 문예 창작과의 주력은 아래한글이었기에 엑셀과도 친해질 일이 없었다. 그나마 지금도 한글을 다루는 게 낯설지 않은 것은 그런 꾸준한 사용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책으로 익혔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휘발성은 한글에 비해 얕은 꾸준한 사용과 부분적인 사용뿐이리라. 그렇게 IT 기술은 빠르게 변해가고 지금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게 되는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뒤처짐을 줄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IT 기술에 대해 알아두고자 읽게 된 책이다.


  책 앞부분에는 100일 챌린지 체크 공간이 있어 1일 1로그 100일을 채워가는 것을 기록할 수 있다. 독서 습관이 없는 이들이라도 기록을 해가며 IT 지식도 쌓고 책을 완독해가는 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



  책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각각 'IT 근육'으로 표현되는 파트들은 하나에서부터 넷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로 나눠진다.


  '하드웨어'에서는 과거 컴퓨터를 배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을 가지는 우리에게 설명은 디테일하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사용을 주로 했기에 컴퓨터 용어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모자란 용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이름만 알고 지냈던 용어들의 정확한 정의를 이번 독서를 통해 알아간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알고리즘을 많이 만나게 된다. 예전에 프로그래밍을 잠시 배웠던 때 알고리즘에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게 생각나기도 했다. 잘 될 때는 재미있다가도 잘되지 않으면 골치가 아팠던 알고리즘의 기억. 이것 때문에 수학을 공부해야 하려나 싶어 교양서로 수학 책들을 사서 보던 기억도 난다. 뭐 그렇다고 해서 또 그렇게 수학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현재는 당시 배웠던 프로그래밍도 다 까먹었으니... 24일차의 제목이 확 꽂힌다. '알고리즘은 이상, 프로그래밍은 현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 비록 프로그래밍을 다루진 않으나 과거의 기억을 돌아보면... 말이다. 뒷부분에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나오는데 자바스크립트는 웹디자인을 배울 때 좀 다뤘고, 자바를 배울 때도 조금 사용했었지만 파이썬은 서점에 나와 있는 책 제목으로 자주 봐서 이상하게 익숙했다. 간단한 프로그래밍도 다루고 있어 따라 해보면서 프로그래밍에 끌리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별것 아닌 것에 혹해서 빠져들 때가 있는 것처럼...


  '통신'에서 나오는 회전식 다이얼 전화기를 마지막으로 사용해 본 게 언제인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분명 내가 어린 시절 우리 집 전화도 그랬다. 지금처럼 번호를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손가락을 걸어 다이얼을 돌렸다. PC 통신 세대라 추억의 모뎀 소리 역시 기억한다. 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PC 통신으로 사귄 이들과 아직 연락을 하고 있기에 또 다른 라떼를 생각하게 한다. 와이파이가 상표 이름이라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메일 속 바이러스 전파 등의 일은 최근에도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로 덜컹해본 적이 있어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


  '데이터'는 중요해졌다. 스마트폰으로 무엇인가 검색하면 SNS에 그에 관련된 광고들이 노출되는 게 예전보다 더 활발해졌다. 데이터 파트에서는 93일차에 나오는 '인공지능과 사람이 쓴 시를 구별할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예상했던 답이 맞았다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기뻐해야 할 일인지 생각도 해본다.


  간단하게 '용어 해설'이 100일차 이후 준비되어 있어 세세한 본문의 내용 보다 해당 용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게 정리를 해놨다.



  어느 순간부터 급속도로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느낀다. 지지부진하게 비슷한 것들로 반복하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IT 분야는 멈칫하는 것 같던 시기 이후 급속도로 변했다. 그 속도에 따라가려 노력은 하고 있으나 온전히 적응하기보다는 과거의 것들로 그 흐름에 동참하며 뒤처지지 않으려 하는 정도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노력에 이 책을 더하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부족한 속도라 알아둬야 할 내용을 접하며 흐름에 동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낯섦을 덜어주는 내용을 담은 책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어떻게 IT 지식을 대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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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연애의 평행이론
강경구 지음 / 북퀘이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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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게 최근 일이 됐을지 모른다. 어쩌다 보니 이제는 애증을 갖게 되는 마케팅. '마케팅과 연애의 평행이론'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에 끌리면서 문득 충분히 비유하기 괜찮은 내용이라는 생각에 읽게 된다. 물론, 연애 세포가 죽어가고 있기에 더더욱 읽어보려 했는지도 모른다.


  책은 총 13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각 챕터의 제목이 그 내용을 예측하게 하는 부분도 있으나 전문용어로 읽어봐야 알겠다 싶은 부분도 보인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책 내용이 입문서답게 너무 어렵진 않다. 첫 챕터에서 마케팅에 대해 전반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STP와 4P 전략은 부동산 학개론 이전에도 접했기에 익숙했던 내용이었다. 4C와 8P 핵심요소는 익숙하진 않았으나 읽으며 이해가 되는 것은 현장에서의 경험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현재도 부동산 현장에서 겪는 일들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SWOT 분석도 워낙 여러 마케팅 책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라 낯설지 않았다.


  '초두효과와 후광효과' 부분을 읽으며 선점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중개업을 하면서도 가장 먼저 입주한 부동산이 여러 물건을 쉽게 확보하는 것을 비교하면 될 듯하다. 물론, 자리가 좋으면 그 선점 효과가 줄어드는 것은 있다. 기억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 조건반사를 떠올리게 한다.


  '흔들다리 효과 귀인 오류 현상'은 무슨 내용인지는 알았으나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흔들 다리 효과'와 그 후 이어지는 가톨릭 사제 설문은 다른 책에서도 여러 번 접했기에 익숙한 내용이면서 뒷부분은 최근 마케팅 시류에서 반성을 해봐야 할 내용을 언급한다. 나 역시도 마케팅 쪽에 근무했지만 부정적인 부분을 갖게 된다. 내가 다니던 회사 대표의 마인드가 여전히 대부분의 마케팅 회사의 흐름이었기 때문이기에 그런 부분이 여전히 각인되어 있는 듯하다.


  '한계 효용의 법칙'을 읽으며 당연시의 씁쓸함을 만나게 된다. 뷔페식당에서의 고민의 이유를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고, 오랜만에 제품 수명주기를 만나는 반가움도 만난다. 결국 내게 이제 제품은 부동산이기에 고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마케팅과 연애에 대해서는 뒷부분에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예상했던 내용들이 앞부분에 나오지 않아 실망하는 이들이라면 뒷부분을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평행이론이라 할 정도로 자신을 어떻게 마케팅하느냐에 따라 연애의 성과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며 최근 방송에서도 이슈가 된 인플루언서의 짝퉁 논란으로 반감 사는 일을 보게 된다. 내가 마케팅을 처음 접하고 관련 콘텐츠를 쓰던 때부터 중요시했던 '진정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뭐 진정성 마케팅이라고 해서 없던 진정성을 만들려고도 하지만 요즘 같은 문화에서는 그런 거짓 진정성은 오래가지 못하고 쉽게 들통나기 마련이다. 콘텐츠 작성자에게 진정성을 요구 하지만 결국 오래가진 못하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섣부른 판단 착오를 주의하며 진정한 '진정성'을 마케팅 혹은 연애에 담는다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챕터 중간중간 네 번의 쉬는 시간에서는 간단한 칼럼 형식으로 정리한 글들을 만나게 된다. '쉬는 시간'이라는 명칭답게 본문 보다 더 흥미롭게 읽히고 분량도 적지만 생각을 환기 시키기 좋은 부분이라 여겨진다. 마케팅 입문하려는 이들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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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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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프롤로그에서 가장 와닿는 부분은 말(Word)과 칼(Sword) 비유다. 말이 무서운 것은 나도 경험을 해봐서 알고 있으나 화가 날 때 생각하지 않고 내지를 때도 많다. 그런 일을 줄이고,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참고해야 할 내용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 책을 읽게 됐다. 다 내 편이 된다면 부동산 중개가 보다 수월해질 테니...


  책은 총 네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는 양은 적으나 '지혜로운 언어 모델'이 어떻게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보여준다. 초보 공인중개사라 손님을 대할 때 여전히 애를 먹곤 하는데 언어 모델 분류는 한 번 적용을 해보며 실용성을 직접 경험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번째 파트는 좀 더 세분화되어 구성되어 있다. '잠재의식을 활용한 어법'에서 첫 스토리는 생각을 해볼 부분이다. 나도 모르게 말로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데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 시키는 말의 힘을 잘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말이 아닌 살리는 말을 해야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효과적인 부탁법은 그런가? 싶기도 했다. 아니다 싶은 이유에 대해 나도 책처럼 반응을 하는지 궁금증이 든다. 영업에서 활용하기 좋은 내용들이 많이 보여서 역시 이 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도 들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서 말하는 방식은 요트클럽 이사님께서 많이 활용하시는 방식도 보였다. 정말 말을 잘 하시고, 상대방의 기분 좋게 하시는 화술이라 배우고 싶은 스타일인데 이 부분에서도 만나게 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메타언어 모델'을 다룬다. 유명한 스타들의 자살을 보면 그들이 보이는 만큼의 행복을 누리고 있지 못함을 알게 된다. 최근에는 끌렸던 모델상으로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의 이익준이 참 끌렸다. 이제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나 과거 계속 안 풀리던 때를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산다고 생각했음에도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 파트 초반에도 익숙한 것들이 보인다.


  마지막 파트는 '다툼 없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언어의 마술'로 책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앞 부분의 내용들도 좋았는데 이 부분은 보다 실전 응용의 내용같이 다가온다. '잘못된 신념 깨부수기'는 필요한 부분이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으로 판단하여 불화를 일으키게 된다. 비슷한 케이스의 사람 때문에 나도 2개월 전 기분이 상했던 적이 있다. 자기의 잘못된 생각 때문에 다른 이의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결국 거리를 두게 됐다. 이 부분을 보니 그때 일이 생각나는데 책에서 다룬 방식으로 대했다면 변화가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에필로그에서는 하나의 관념을 부수기 위해 14가지 언어 마술이 어떻게 이용되는지를 볼 수 있어 책의 핵심을 집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화술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읽으면 읽을수록 내게 필요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책이었다. 말을 많이 하는 업종에 있고, 다른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화술을 다듬어 가면 좋겠다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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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사고를 방해하는 것들 -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 도출법
세토 카즈노부 지음, 김나정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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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는 가장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은 곳 같으면서도 예상외의 창조적 일들이 많은 곳 같다. 그중 한 부분에 자리를 하게 된 내게 사고의 유동적인 전환을 받아들이고 행하는 게 중요하게 느껴졌다.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식을 배우기 위한 아이디어 도출법을 알아가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사고란 무엇인가?'를 다룬다. 딱 정의하기 애매하면서도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할까? 읽으면서 알긴 알겠는데 설명을 하라면 애매한... 해당 장의 마지막 부분의 질문들은 크리에이티브 사고를 가진 이들이 어떤 이들인지를 살짝 보여준다. 다행히 그 질문들에 어느 정도씩은 해당하는 사람이라 어느 정도의 크리에이티브 사고를 가질 자격? 을 갖춘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2장으로 넘어간다.



  2장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다룬다. 어쩌면 나는 크리에이티브와 그렇지 않은 사이에 있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다양한 발상이 이루어지지만 또 어느 순간 생각의 융통성이 없어지기도 하니...



  3장 '유능한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15가지'에서 이 책의 핵심을 다룬다. 15가지 적을 수도 있지만 많을 수도 있는 것들 처음부터 만나는 부분에서 과거 취업이 어려울 때 나를 너무 낮추고 상대방에게 급여 책정도 일임하듯 했더니 어느 순간 당연시하는 일들을 겪었던 게 생각났다. 급여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내 마음대로 움직였을 때에는 활력도 솟았으나 한정을 짓고 동료가 아닌 부하 직원으로 대하는 이들에게 난 딱 그만큼만 일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직함의 무게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창의적인 사고에서는 경직된 것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보다 어리고 직책도 낮은 이들을 하대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융통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회사 내에서 자신의 직함으로 내리누르는 일은 어리석지만 말이다.


  움직이면서 익히는 것은 그동안 일을 하며 몸으로 배운 경험을 떠올린다. 나름 각각의 일을 빠르게 배울 수 있었던 게 몸으로 익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머리를 주로 쓴다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몸 쓰는 일에도 적절한 이유랄까?


  네 번째 부분은 내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쓸데없이 생각이 많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일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좋지 않았을 때였다. 별의별 잡생각만 들고 후회를 많이 하는데... 알면서도 상황에 침체되는 일이라 내겐 꽤 어려운 부분이다. 지금은 일도 있고 경제 상황도 좋아졌기에 그런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준비는 해야겠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은 또 익숙해진 것 같다. 몇 년 사이 여러 직업을 경험을 했기에 그런지 모른다. 출근지가 변화되는 것은 내 업무 특성상 낯설지 않으나 그나마 환기를 시키는 계기가 되기에 자연스레 하고 있으면서도 또 하나의 익숙함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성적인 감각은 나도 전공 특성과 요트 업계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업무들이 대부분 여성들과 많이 하는 환경이라 여성성이 의외로 강했다. 과거 방송작가 교육원을 다닐 때에도 그게 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으니... 현재도 성당 지인들의 대부분이 자매들인데 그들과의 공감대를 잘 형성하는 게 내 감각을 책에서 말하는 대로 이끄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밖에도 다른 내용들을 읽어보며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이면서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하지만 익숙하기에 그냥 지나쳤는지도 모르겠다.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아니기도 한 내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그나마 15가지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안도를 하면서도 다시 또 익숙함에 길들여 가는 나를 경계하게 된다. 크리에이티브 사고를 방해하는 것들만 줄여가도 내 안의 크리에이터를 깨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싶은 이들이나 과거에는 크리에이티브 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과거만 회상하는 이들이 읽고 고착화된 사고의 벽을 깰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조언이 담긴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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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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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읽어야 할 때가 왔나 보다. 그동안 제목은 익숙했고, 전자책으로도 구매를 해놨으나 차일피일 미루며 다가가지 못했던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책. 『월든·시민 불복종』으로 만나게 됐다. '월든' 읽기를 미뤘기에 이자처럼 '시민 불복종'이 함께 있는 책으로 접하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월든」의 이미지는 월든 호숫가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며 썼을 것 같은 내용이라 예상했으나 첫 글부터 그런 내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문명 생활의 일시 체류자'로 돌아온 소로의 글이 맞이한다. '생활 경제'에 대한 글을 보며 내 환상은 깨어지고 현실적인 시각이 보다 더 또렷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소로 당시나 현재나 변하지 않은 실태도 확인한다.


나이 든 사람이 당신은 못 한다고 한 것도 직접 해보면 가능함을 발견한다. 옛사람은 옛날 방식대로 했으니, 새 사람은 새로운 방식대로 하라.(p.19)


  인용구 역시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이었다. 지금이나 그때나... 소로의 의견에 강한 공감을 하게 되는 문장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부분이었다. 뒤로 가면서는 허례허식의 문제들이 보이는데 지금 생각하면 생각하기 어려울 일들이었다. 뭐 또 형식과 외형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으나 그 사람들이 책에서 언급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싶다.


  부동산 업계에 일하는 사람으로 저자의 집에 대한 내용에는 현재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자연인 같은 삶을 추구하는데 결국 선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월든 호숫가의 소로의 집은 불법 건축물이라 맞을 듯하다. 당시에 토지 소유의 개념이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현재는 자신 소유의 땅이 아닌 곳에 함부로 건물을 짓는 일은 불법이기에 소로의 계산법에는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그래도 뒤로 갈수록 내가 생각했던 스타일의 글들이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차가운 느낌의 글이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녹아든 따뜻함, 글을 통해 연상되는 전원 풍경은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시키기도 한다. 대설의 풍경은 눈 하면 잊을 수 없는 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어쩌면 저자가 월든 호숫가에 있던 기간도 자연스레 연결되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군 시절 힘들고 부조리했으나 정말 자연 안에서의 삶은 그 시절의 경험이 많았던 것 같다. 유성우, 반딧불이, 폭설(제설작업), 홍수, 도로 유실...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할 일들을 2년 2개월의 시간 동안 다양하게 겪었으니 말이다. 그때 그런데 습작 시는 쓰지 못했으나 일기는 썼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록은 어디에 뒀는지...


  개인적으로 '월든'에 대한 이미지는 읽으면서 깨졌으나 당시에도 물질문명에 대해 저자는 남다른 시선을 가졌었음에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익숙하고 편리하기에 현재 주어진 것들을 놔버리지 못하고, 떠나지 못하는 입장에서 더더욱 저자가 대단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까?

 

  '시민 불복종'은 이번 책에 함께 들어 있어 이름도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다. 그나마 *튜브로 과거 책과 관련한 방송을 통해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 등에 영향을 준 책이라고 들었다.


"가장 적게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 좋은 정부다."(p.447)


 첫 문장부터 강렬하게 와닿는다. 노자의 소국과민도 생각했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부동산 문제와 바로 연관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과반수 다수결의 법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미 현대인을 앞서갔었다. 저자가 상상하는 국가는 여전히 만나기 어려울 듯하다. 평등을 말하면서도 불평등을 조장했었으나 그건 잊힌 것은 아닌지... 과거의 부조리를 부정하면서도 그 또 다른 부조리에 편승하는 일들을 여전히 일어나는 듯 보여 이 작품이 여전히 회자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처음 유유자적한 월든 호숫가를 생각하며 접근했다 날카로운 저자의 글에 많이 혼났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든이 왜 지금까지 읽히는지 다시금 깨닫는 계기를 갖는 시간이었다. 조급하게 읽기보다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읽어야 저자의 생각을 더 잘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첫 '월든·시민 불복종' 독서를 마무리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월든 #책추천 #명언 #현대지성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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