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은 사람만 아는 설득력
히라다 다카코 지음, 곽현아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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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설득력은 중요하다. 사업을 하는 이들이나 회사를 다니지 않더라도 일상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설득을 하게 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게 직장 상사, 클라이언트, 가족, 지인 등 대상은 다르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것 말이다.

  의외로 쉽게 될 것 같은 일도 의외의 변수로 틀어지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일이 쉽게 풀리는 일들도 경험해 봤다면 설득력의 중요성을 경험해 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지금도 그런 상황의 연속 속에서 살아가는 시간이라 이 책에 시선이 갔는지 모른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지만 종종 막힐 것 같은 숨통이 트이는 일들이 생기는 것처럼...

  저자는 자신만의 노하우인 '예스 코드'를 책을 통해 전한다고 한다. 프롤로그를 보더라도 내가 앞서 얘기한 비슷한 사례들을 스치고 지나가게 되었기에 현업에서 단계를 밟아가며 이직을 하고, 지금의 자리에 이른 저자의 노하우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책은 '설득에 관한 세 가지 착각', '영향력이 없으면 설득할 수 없다', '설득은 준비로 결정된다', '6C로 신뢰를 얻어라', '설득의 5단계', '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 여섯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을 읽으며 세 가지 착각을 보며 이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일을 하며 나 역시 경험한 실패 사례들이었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고, 다양한 베네핏과 안 되는 이유를 제거해도 결국 설득해야 하는 이는 사람이기에 감정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된다. 맞는 말은 내겐 맞을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기분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설득의 시기가 오면 오히려 상대방의 상황을 살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파트 2를 읽으며 내 영향력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떤 곳이며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내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그런 것인지도... 그나마 도서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지만 그마저도 과거처럼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렇기에 지금도 뭔가 계속해서 노력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모두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뭐 알고 있기에 과거처럼 되지 않는 일에 너무 힘을 빼지 않는 편이나 지금도 남들이 생각할 때 왜 하는지 모르는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는 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트 3을 읽으며 '게으른 준비는 실패할 준비다'라는 문장이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채찍질하게 만든다. '베네핏을 파악하는 아홉 가지 질문'에 나는 충실했던가도 돌아보게 된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소홀히 넘긴 것은 아니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음에도 내 손에 성공을 움켜쥐지 못한 이유가 소홀한 디테일 때문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파트 4의 '6C'를 보면 과거 내가 일하는 곳들에서 신뢰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러한 일들도 '코로나'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무너졌고, 결국 이직을 통해 불안으로 흔들려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파트 5에서는 이 책의 중요 포인트를 잘 정리하는 내용 같다. 특히, 5단계 이후에 나오는 '듣기의 기술'에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실전 설득 상황 Q&A'를 다루고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예스 코드'는 어찌 보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동안 많은 설득을 해왔다. 하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다져온 저자의 노하우와 영향력 등이 있었기에 갈수록 가다듬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설득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예스 코드'는 초행길이라 알지 못해 멀리 돌아가는 길을 조금은 단축시켜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머리 좋은 사람만 안다는 설득력을 이 책을 통해 접해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줄이며 효율적인 설득력을 키워갈 수 있길 바라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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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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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손자병법』을 처음 읽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고등학교 1학년쯤이었을까. 당시 즐기던 PC 게임에서 ‘손자병법’이라는 아이템을 보며,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지력이 높아져 게임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무협지와 역사서 외에는 별다른 독서 경험이 없었고, 해설서조차 읽기 버거웠다. 한자투성이의 문장과 낯선 개념들 속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덮어버렸던 책. 그것이 나의 첫 ‘손자병법’이었다.

  그 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번역본이나 손자병법을 소재로 한 소설을 몇 권 읽으며,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소준섭 역자의 『손자병법』은 거리감을 한층 더 좁혀준 책이었다. 책의 편집과 번역이 요즘 독서 흐름에 맞게 다듬어져 있었고,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나 이미지가 내용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많이들 알다시피 『손자병법』은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은 전쟁의 준비에서부터 전략, 지형, 용병술, 스파이 활용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다룬다. 손무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 말한다. 그 짧은 문장 속에는 단순한 승패의 논리를 넘어, 인간과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전쟁의 문맥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읽었다. 감정적 대응보다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손무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회사에서의 경쟁, 인간관계의 갈등, 혹은 사회 속 협상에서도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힘이 아니라 ‘전략적인 사고’다. 『손자병법』은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시대에도 가장 실용적인 인문 고전이다.

  손무가 살던 춘추시대의 혼란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불확실한 세상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알려진 말의 원형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단순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문장이다.

  현대지성판 『손자병법』은 과거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특히 읽기 편한 책이다. 원문이 주는 무게감은 그대로 살리되, 번역자는 군사적 맥락과 철학적 의미를 함께 해석해 준다. 그 덕분에 문장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논리적인 구조로 다가온다.

  읽다 보면 “이건 예전에도 들어본 이야기인데?” 싶은 사례들이 나온다. 역사서를 즐겨 읽었기에 삼국지의 전투 장면이나 중국 고대의 외교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친숙함이 오히려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 손무의 문장 하나하나가,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지혜로 느껴진다.

  『손자병법』을 단순히 군사 전략서로 읽으면 그 깊이를 놓치기 쉽다. 손무는 승리를 위한 싸움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싸우지 않기 위한 전략, 즉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판단의 힘을 말한다.

  “승자는 이겨놓고 싸우며, 패자는 싸우면서 이기려 든다”

  이 문장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구절이다. 결국 준비된 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상대가 강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손무의 병법은 전쟁을 넘어 삶의 기술로 읽힌다. 전략이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판단의 기술이라는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리더십과 자기 관리의 핵심에도 그대로 통한다. 빌 게이츠나 손정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세계의 리더들이 이 책을 참고했다는 사실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손자병법』은 리더나 경영인뿐 아니라, 스스로의 방향을 세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싶은 사람, 감정보다 판단으로 움직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확실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읽는 방법은 천천히, 하루 한 편씩 곱씹는 것이 좋을 듯하다. 13편 모두가 짧지만, 한 문장 안에 압축된 의미가 깊다. 어떤 구절은 곧바로 이해되지만, 어떤 문장은 며칠 뒤에야 비로소 마음속에 와닿는다. 『손자병법』은 그런 책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고등학생 시절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 병법서가,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게 하는 지침서로 다가온다. 결국 『손자병법』은 과거의 병서가 아니라 ‘현재를 이기는 지혜서’라 생각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오래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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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드는 나만의 그림책 - 기획부터 출판까지 5일 완성
민진홍.국난아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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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만의 책은 대학 시절 자작시를 담았던 시집과 문집을 만들어 보긴 했다. 전공이 문창과라 1학년 말에는 학과 문집 편집위원을 해보기도 했으나 결국 책을 만드는 일은 해보진 못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게 잡지와 주간 신문의 짧은 편집 기자 경력이랄까? 요즘에는 AI가 있어 특출나지 않는 내 글쓰기는 더 평범해지는 시기지만 결국 AI 활용이 관건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흥미가 갔다.

  분명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 사진을 찍게 됐는데 이제는 AI에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 그림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았으니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가는 법을 배우며 나아가서 내 책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보를 얻고자 읽게 됐다.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하지만 첫 파트의 내용은 책의 과정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1시간 만에 학습 그림책이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읽으면서도 신기할 뿐이다. 나머지 파트 2~6까지는 5일 과정으로 그림책을 완성해 가는 파트 1에서 쓰인 방법들을 각각 디테일하게 배우며 직접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가는 필요한 내용들을 다룬다.

  '챗 GPT로 그림책의 콘셉트, 개요, 본문 작성하기'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나마 생성형 AI 중 가장 익숙해 실질적으로 그림책을 만들어 갈 때 어떻게 기획에 활용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파트 3의 '미드저니'와 '달리 3'는 사용을 해보지 않았으나 500개의 프롬프트 중 몇은 다른 생성형 이미지 AI에서 써본 기억이 있는 부분이었다. 앞서 1일차에서 책 내용을 챗 GPT로 준비를 했다면, 2일차에서는 그림을 채우는 작업을 배우는 과정이라 보면 되겠다.

  파트 4는 편집 디자인을 캔바로 한다. 거의 16년 전 여전히 매킨토시와 쿽 익스프레스가 대세라 하던 시절이었으니... 그 후 인디자인을 다른 곳에서 접하고 앞으로 인디자인이 상용화될 것이라 했을 때 현업 편집 디자이너인 지인이 그럴 일은 없을 거라 했으나 초심자의 예측이 현실이 됐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전문 편집디자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캔바로 그 부분을 해결한다. 전문 편집디자인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충분히 대체가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파트 5에서는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DP) 마스터하기'로 생소하지만 앞으로 나만의 책을 만들려는 생각이 있는 내게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실제 KDP 페이퍼백 출판 실습과 최적화를 다룬다.


  그냥 읽기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겠지만 실제 나만의 그림책을 완성하려 읽는 이들에게는 가볍지 않을 책이 아닐까?

  생성형 AI가 우리 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주고 있으나 분명 그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아닌가 싶다. 모르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지나치다 보면 나만 뒤처져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계획을 완성해 가며 시대의 흐름을 타며 유용한 활용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AI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고, 그 밖에 자신만의 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여러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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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시계 - 몸의 리듬이 감정을 만든다
강도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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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몸의 리듬이 감정을 만든다? 얼핏 들으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감정은 마음의 문제라고만 여겨왔기에, 몸이 감정을 좌우한다는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오며 경험으로 알 수 있었던 건, 몸이 지치면 마음도 따라 무너진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감정시계’라는 제목이 낯설면서도 묘하게 끌렸다. 감정이란 결국 몸의 시간 위에서 흐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몸의 시계’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심리서가 주로 마음의 원인을 탐구해왔다면, 『감정시계』는 몸의 리듬과 감정의 상관관계를 탐색한다. 저자가 말하는 ‘감정시계를 작동시키는 열 가지 태엽’은 장, 심장, 피부, 송과체, 척추, 편도체, 해마, 생식선, 뇌간, 그리고 섬엽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이 기관들이 어떻게 감정의 파동을 일으키는지를 탐구하고, 각 장의 끝에는 ‘감정시계 ON’이라는 짧은 명상법이 제시된다.

  첫 장 ‘우울은 장에서 시작된다’를 읽으며 내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아버지를 간병하던 시기였다. 규칙적으로 잠이 들었지만 새벽에 아버지의 용변 처리를 위해 깨야 했고, 끼니는 늘 급하게 먹기 바빴다. 몸이 극도로 피로한 상태에서 감정이 버틸 리 없었다. 그 시절 나는 이유 없는 무기력과 우울을 자주 느꼈다. 병환 중에 감정을 조절 못하는 아버지께 성질을 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건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리듬이 완전히 무너졌던 탓이었다. 저자의 설명처럼 ‘장이 평온해야 마음도 잔잔하다’는 말이 그제야 이해됐다.

  이 책이 흥미로운 건 감정을 단순히 심리적 현상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피부관리와 감정관리의 관계’에서는, 피부가 외부 자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것이 곧 내면의 불안 신호와 맞닿아 있음을 이야기한다. 또 ‘척추를 세운다는 것의 철학’에서는 자세 하나가 감정의 방향을 바꾼다는 통찰을 준다. 몸을 곧게 세우는 일은 단순히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주의력과 정신을 회복하는 일임을 생각한다. 일상에서의 자세에 따른 마음 상태의 차이도 그와 같은 게 아닌가 생각도 하게 된다.

  각 장 마지막에 있는 ‘감정시계 ON’ 은 유용하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루틴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나 역시 각 장의 명상법을 읽으며 작년에 선물 받은 '싱잉볼'을 떠올렸다. 그때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장식처럼 두고 가끔 그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야 그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단전호흡을 배웠던 경험이 있고, 기도 등을 통해 명상과 거리가 멀지 않기에 전반적으로 해보는 데 무리가 없었다. 짧게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만으로도 감정의 톤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감정시계』는 자신의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기보다, 몸의 신호를 관찰하고 다독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감정의 ‘조절’과 ‘이해’를 통해 나의 몸이 보내는 언어를 경청하는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 아닐까?

  책을 덮고 나니, 감정이란 결국 몸과 마음이 함께 흘러가는 리듬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단순히 마음을 다잡는 대신 몸의 상태를 살펴보는 일. 어쩌면 그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감정시계』는 내면의 시간을 천천히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따뜻한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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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첫걸음 -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조진우.김성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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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정말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르겠다. 특별히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면서도 나름대로 절약을 하며 살았다. 장보는 것도 부담이고, 외식 한 번 하려면 여러 번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불러내 밥을 사주는 이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 날이면 문득 생각한다. ‘경제적 자유’, 그건 도대체 어떤 사람들에게 가능한 걸까?

나처럼 수입이 일정치 않은 사람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시 일하게 될 그날을 위해 공부는 멈추지 않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관심이 가는 건 ETF 투자였다. 주식은 조금 해봤지만 늘 감으로만 하다 보니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ETF 첫걸음』이다. 제목부터 지금 내게 필요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ETF 투자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다른 하나는 ‘초보자도 수익 내는 ETF 투자법 47가지’다.

  1부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ETF가 뭔데 이렇게 다들 좋다 하는 걸까?’

ETF(Exchange Traded Fund)는 여러 주식이나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아 거래할 수 있는 펀드형 주식이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지만 펀드처럼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책 초반에 나오는 워런 버핏과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10년 후 수익률 내기 이야기는 꽤 인상 깊었다. 단순히 ‘ETF가 좋다’는 말로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통해 왜 ETF가 장기적으로 유리한지를 보여준다.

  나처럼 막연히 ETF가 좋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 제대로 개념을 몰랐던 사람에게 1장은 기초를 다지기에 충분했다.

  2장에서는 ETF 운용 방식, 세금 문제, 장단점 등을 다루는데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힐 내용이다. 확실히 ETF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ETF 실전 전략을 다룬다. 우선 국내 ETF(국장 ETF) 부문은 기본형과 심화형으로 나뉘어 있다. 기본형에서는 KOSPI, KODEX200 같은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리츠, 채권, 테마 ETF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군을 설명한다. 심화형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테마형, 액티브, 커버드콜, 레버리지·곱버스 ETF 투자법까지 다룬다.

  이어지는 해외 상장 ETF 파트에서는 S&P500, 나스닥100, 닛케이 ETF 등 주요 글로벌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소개하며, ‘해외 ETF 직구’ 방법까지 간단히 다룬다.

  솔직히 아직은 해외 직구까지는 내게 멀게 느껴지지만,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은 영역이다. 책의 좋은 점은 이런 다양한 접근 방식을 한 권 안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연금저축펀드, IRP 같은 절세계좌 활용법도 소개되어 있어, 단순히 ‘ETF로 돈 버는 법’에 그치지 않고 세금까지 고려한 현실적인 투자법을 알려준다. 이런 실용적인 정보는 당장 투자에 나서지 않더라도 큰 도움이 됐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느껴졌다. 『ETF 첫걸음』은 ETF 투자에 막 발을 들인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권할 만한 책이라는 것을. 복잡한 용어나 그래프 대신 쉽고 현실적인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나처럼 경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건 ‘부자 되기’라는 막연한 꿈을 구체적인 투자 계획으로 바꿔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ETF로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는 말이 허황되게 들리지 않게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결국 ETF를 통한 경제적 자유는 올바른 첫걸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얻으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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