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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첫걸음 -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조진우.김성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정말 어떻게 버텨왔는지 모르겠다. 특별히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면서도 나름대로 절약을 하며 살았다. 장보는 것도 부담이고, 외식 한 번 하려면 여러 번 고민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불러내 밥을 사주는 이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그런 날이면 문득 생각한다. ‘경제적 자유’, 그건 도대체 어떤 사람들에게 가능한 걸까?
나처럼 수입이 일정치 않은 사람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시 일하게 될 그날을 위해 공부는 멈추지 않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관심이 가는 건 ETF 투자였다. 주식은 조금 해봤지만 늘 감으로만 하다 보니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다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ETF 첫걸음』이다. 제목부터 지금 내게 필요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ETF 투자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다른 하나는 ‘초보자도 수익 내는 ETF 투자법 47가지’다.
1부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ETF가 뭔데 이렇게 다들 좋다 하는 걸까?’
ETF(Exchange Traded Fund)는 여러 주식이나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아 거래할 수 있는 펀드형 주식이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지만 펀드처럼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책 초반에 나오는 워런 버핏과 프로테제 파트너스의 10년 후 수익률 내기 이야기는 꽤 인상 깊었다. 단순히 ‘ETF가 좋다’는 말로 그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통해 왜 ETF가 장기적으로 유리한지를 보여준다.
나처럼 막연히 ETF가 좋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 제대로 개념을 몰랐던 사람에게 1장은 기초를 다지기에 충분했다.
2장에서는 ETF 운용 방식, 세금 문제, 장단점 등을 다루는데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힐 내용이다. 확실히 ETF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다.
2부에서는 본격적인 ETF 실전 전략을 다룬다. 우선 국내 ETF(국장 ETF) 부문은 기본형과 심화형으로 나뉘어 있다. 기본형에서는 KOSPI, KODEX200 같은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리츠, 채권, 테마 ETF 등 비교적 안전한 자산군을 설명한다. 심화형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테마형, 액티브, 커버드콜, 레버리지·곱버스 ETF 투자법까지 다룬다.
이어지는 해외 상장 ETF 파트에서는 S&P500, 나스닥100, 닛케이 ETF 등 주요 글로벌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소개하며, ‘해외 ETF 직구’ 방법까지 간단히 다룬다.
솔직히 아직은 해외 직구까지는 내게 멀게 느껴지지만,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은 영역이다. 책의 좋은 점은 이런 다양한 접근 방식을 한 권 안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연금저축펀드, IRP 같은 절세계좌 활용법도 소개되어 있어, 단순히 ‘ETF로 돈 버는 법’에 그치지 않고 세금까지 고려한 현실적인 투자법을 알려준다. 이런 실용적인 정보는 당장 투자에 나서지 않더라도 큰 도움이 됐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느껴졌다. 『ETF 첫걸음』은 ETF 투자에 막 발을 들인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권할 만한 책이라는 것을. 복잡한 용어나 그래프 대신 쉽고 현실적인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나처럼 경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건 ‘부자 되기’라는 막연한 꿈을 구체적인 투자 계획으로 바꿔주는 책이라는 점이다. “ETF로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는 말이 허황되게 들리지 않게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결국 ETF를 통한 경제적 자유는 올바른 첫걸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얻으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