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는 왜 독해력에 주목하는가 - AI 시대 필수 역량 '비판적으로 읽기'의 힘
송숙희 지음 / 토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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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송숙희 작가의 책은 내게 늘 ‘생각의 방향’을 조율하는 나침반처럼 작용해왔다. 『쓰는 동안』을 처음 읽은 이후로 해마다 한 권씩은 저자의 책을 꼭 챙겨보게 된다. 그만큼 내 관심사—‘글쓰기’, ‘읽기’, ‘사고’—와 맞닿아 있는 작가다. 이번 책 『하버드는 왜 독해력에 주목하는가』 역시 제목만으로도 눈길이 갔다. 작년에 읽었던 『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처럼 ‘하버드’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었지만, 이번엔 ‘사고력’이 아닌 ‘독해력’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요즘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 ‘문해력’과 달리, ‘독해력’은 어떤 차이를 품고 있기에 하버드가 주목하는 걸까? 궁금함에 책장을 열었다. 여는 글에서는 이 책이 『부자의 독서법』의 확장판임을 밝히지만, 나는 전작을 읽지 않았기에 오히려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AI 시대 필수 역량, 비판적으로 읽기의 힘”이라는 표지 문구에 꽂혔다. 나 역시 AI에 관심이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어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보다 강하게 공감하고 있기에 더욱 끌렸다.


  책은 'AI 시대의 지성, 독해력이 완성한다', '자수성가 부자들의 공통분모', '부자의 책읽기 200년의 비밀', '독해력에 깊이를 더하는 문해력의 기술', '읽은 만큼 거둬들이는 아웃풋 독서', '월급쟁이 부자되는 책읽기 프로젝트'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에서는 AI 시대에 왜 독해력이 필수인지 짚는다. 이미 많은 이들이 AI와 공존하려면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인간만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 역량을 키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 걱정과 맞닿아 있던 문장들을 마주하며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파트 2에서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의 공통점이 나온다. 세 가지 조건 중 첫 번째에서부터 걸렸다. 방금 뉴스에서도 가계대출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다수는 대출을 끼고 자가를 마련하는 시대다. 그들의 조건과 우리의 현실은 서로 평행선 위에 있는 것처럼 멀게 느껴진다. 두 번째 조건도 요즘 워라밸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또 다른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세 번째 조건—자기 주도적 일하기—는 그나마 가까운 부분이라, 내가 가진 장점이 그들과의 연결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도 품어보게 된다.

  파트 3에서는 나 자신의 독서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다. 실용적인 책 읽기라 자부했던 내 독서가, 어느새 ‘아무튼 책읽기’로 변해 있었다. 실생활에서 써먹기 위한 독서라기보다, 그냥 읽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독서. 부끄럽지만 현실이었다. 최근엔 그마저도 리뷰 쓰기 위한 발췌독이 습관이 되었고, 그것이 오히려 내 ‘읽기’를 가로막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파트 4부터 6까지는 실천 가능한 전략과 훈련이 제시된다. ‘필사’를 무조건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도 인상 깊었다. 요즘 필사책이 유행하지만, 저자는 생각 없는 필사는 독해력이 아니라 복사력만 키운다고 지적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부자 되는 책읽기 프로젝트’가 제안되는데, 이건 정말 독서를 통한 자기 성장을 실천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따라 해볼 만하다.

  부록에 소개된 ‘내 삶을 바꾼 책 60’은 부자들의 책장을 엿보는 느낌이다. 나도 집에 있는 책들부터 추려서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돌이켜 보면 독해력은 단순한 ‘읽기’가 아니다.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힘, 자기 생각으로 다시 표현하는 능력, 그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작동해야 가능한 역량이다.

  요즘 나처럼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들, 혹은 자기 상황을 직시하지 못한 채 답답함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하버드가 왜 독해력에 주목했는지, 읽고 나면 명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이 말하는 ‘부자’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되어줄지도 모를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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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7일 만에 사업 시작하기
로사장(김다솔) 지음 / 길벗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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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근 내 관심사의 큰 축을 차지하는 건 AI와 창업이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이 두 가지 키워드가 교차되는 책들에 자주 손이 간다.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읽게 되었다. 당장 사업을 시작하진 않더라도, AI를 활용해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는지 저자의 노하우를 통해 배우고 싶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AI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감을 잡아보자는 의도였다고 할까.(참고로 개인적으로 책의 디자인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건 살짝 덧붙여 본다.)


  책은 ‘7일 만에’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 'AI, 내 비즈니스 슈퍼직원 채용하기', '챗GPT로 잘 팔리는 사업 아이템 찾기', '챗GPT로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 '미드저니로 사업 비주얼 완성하기', 'AI로 랜딩페이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끝내기', 'AI로 고객을 사로잡는 SNS 마케팅하기', 'AI로 성장하는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하기' 각각의 날마다 3개 챕터씩 진행되며, ‘이틀 만에 읽기’도 가능할 만큼 부담 없는 내용이다. 뭐 적용하는 것과는 별개지만.

  프롤로그를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수완 좋은 사업가는 위기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빠르게 판단하고 전환점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만약 지금처럼 AI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나 역시 예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다른 일’을 찾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기획자 출신답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분석력과 실행력이 있었다.

  책을 읽을수록, 그간 다른 AI 관련 도서에서 내가 아쉬워하던 부분들을 이 책에서 채워가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AI의 기능적 설명이 아닌,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나 스스로는 AI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에만 국한해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AI를 활용해 사업을 시작하는 길을 훨씬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챗GPT, 뤼튼,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도구들에 대해 ‘머뭇거리던’ 나에게, 저자는 말하듯 들려준다. “AI로 사업은 이렇게 하는 거야!”

  특히, 랜딩페이지부터 상세페이지까지 AI로 가능하다는 점은 놀라웠다. 이제 막 챗GPT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더욱 실질적인 팁들이 와닿았다. 디자인 관련 파트를 읽으며 ‘이건 바로 써먹어볼 수 있겠다’ 싶은 아이디어도 여러 개 얻었다.

  물론, ‘7일 만에 사업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정말로 아이템이 있고 실행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 속 내용과도 연결되며, ‘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뭔가를 멋지게 준비하려다 막상 구상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좋은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창업을 고민하거나 자신의 아이템을 구체화하려는 이들에게, AI를 통해 어떤 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또 AI로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실전형 책이다.

  내가 지금 구상하고 있는 아이템과는 다를 수 있지만,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무작정 부딪혀보는 방식으로 해왔는데, AI는 그런 무모함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사람이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이 문장이 떠오른다.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지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최소 비용, 최대 효율을 고민 중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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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당의 사계절 막걸리 레시피 - MAKGEOLLI Recipes for All Four Seasons
윤나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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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당은 아니지만 애주가로 술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위스키 취미가 생겨 여러 권의 책을 사서 읽고 소소하게 마시는 중이다. 그런 내가 처음 접한 술은 무엇이었을까? 어린 시절 우유로 알고 마셨다던 막걸리가 아닌가 싶다. 집에서 고사를 지내면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기도 했던 기억이 나니... 알고 마시기 시작한 술은 막걸리가 처음이 아닐까?(아니라면 어릴 때부터 주당 소리를 듣게 한 포도 담금주이거나...)

  이 책은 그런 내가 처음 마신 술에 대해 입과 혀가 아닌 눈과 머리로 다가가게 되는 책이었다. 내가 커피와 위스키, 맥주를 제대로 접하기 전 책을 읽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커피와 위스키 책의 중간적인 성격이라 할까? 커피는 2014년부터 일을 하며 배운 로스팅 기술로 현재까지 로스팅에서 추출까지 직접 내가 만들어 마시고 있고, 위스키는 증류소별 특징과 맛에 대한 공부를 하며 마시고 있으니... 커피 책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내게 구매했거나 읽은 커피 전문서는 20여권 정도지만) 어머니께서도 과거 집에서 막걸리를 담가 보셨다고 하시니 나도 한 번 도전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하게 된 책이었다.


  책은 부록까지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첫 챕터에서 '전통주'에 대해 살펴보게 되는데 소주에 대한 역사는 이미 다른 책들에서 접했기에 이제는 낯설지도 않았다. 다만 저자가 추천하는 전통주 대부분 마셔보지 못했음에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 몇 해 전 처음 마셔본 요구르트 같은 막걸리도 참 신기했었는데... 전통주도 종종 찾아 마셔봐야 될 것 같다.

  발효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위스키 작업에도 겹치게 되는 부분이었다. 다른 점은 재료의 차가 있을 뿐. 어딘가에서 들어본 단어인 단양주와 이양주와 삼양주의 구분은 흥미롭다. 술 빚기의 준비물을 읽으며 종종 술 친구 같은 지인분이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도 쌀로 다양한 술을 만들면 될 텐데...'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분명 꿇릴 것은 없으나 과거 일제강점기에서 현재로 발달해 오며 그 많던 양조장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에 아쉬울 뿐이다.

  책에는 '조곡', '이화곡', '백수환동곡' 등의 누룩을 만드는 법도 소개된다. 가정에서 막걸리를 만들 때 누룩은 따로 구입해서 넣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누룩 만드는 방법까지 나온다면 온전한 나만의 막걸리를 완성해 가는 게 아닌가도 싶었다. 기왕 하는 것 직접 만드는 게 낫지 않는가. 물론,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은 있으나 완성 후 그 단점은 바꿀 수 없는 기쁨으로 바뀌니 의미 있는 일 같다.

  고두밥을 전기밥솥으로도 만드는 방법도 있는 게 이상하지 않았으나 아마 책이 아니었으면 생각하지 못했을 듯하다. 과거 막걸리를 만드는 영상을 볼 때에도 주로 찜솥을 사용하는 게 익숙했으니...

  챕터 6~7에서는 사계절 막걸리 레시피와 사계절 맑은술 레시피를 다루는데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막걸리 제조법을 만날 수 있다. 모주는 그나마 상용 막걸리를 사와 과거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반가웠다. 초당옥수수 막걸리와 딸기, 참외, 단호박 막걸리는 경험이 없기에 맛이 궁금하기도 했다. '망한 술 살리기' 막걸리 초보들이 실패로 인해 의욕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저자의 노하우가 잘 들어간 것 같고, '해외에서 누룩 못 구했을 때 술 빚는 방법'은 지인 중에 술을 종종 만들어 마시는 분은 주조를 배울 때 이런 내용도 배웠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게 했다.

  챕터 8에서는 소주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데 위스키를 좋아하기에 관심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했으나... 직접 집에서 위스키를 만들어 마시는 이들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역시 과일을 길러서 먹는 것이나 술을 만들어 마시는 것보다 역시 최강의 가성비는 사 먹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물론, 취미로 술을 빚는 즐거움이 더 클 수 있으나 아직 그 정도까지의 경지에는 내가 다다르지 못했을지도... 커피 로스팅도 주로 지인의 카페에 가서 상용 로스터기로 로스팅을 해 오니 그나마 직접 로스팅을 해서 먹는 것이니 비교하기도 애매한 듯했다. 마지막 부록에서 다루는 내용들도 짧지만 임팩트 있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 지인이 일본 여행에서 지역마다 참 다양한 사케와 소주가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직 취미로 막걸리를 만들 여유는 없기에 직접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하지만 언제고 시작해 볼 수 있는 수제 막걸리 주조를 위한 모든 노하우가 담긴 책 같았다.

  막걸리와 전통주를 좋아해 마시는 것을 뛰어넘어 직접 만들어 마시고픈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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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강사의 기술 - AI시대의 프로강사 시크릿
박조은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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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영업이 아니라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점점 더 쉽지 않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경력도 나이도 전부 벽이 되는 느낌이다. 예전에 해왔던 일들을 다시 해보려고 해도 시장이 너무 달라져 있다. 그래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계속해서 책을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교육’은 여전히 내게 매력적인 분야다. 나 역시 그동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소소하게나마 해본 적 있고, 아이템을 구상하다 보면 결국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형태로 귀결되곤 한다. 그러다 우연히 박조은 저자의 『초격차 강사의 기술』을 만나게 됐다.

  제목부터 ‘초격차’다. 그냥 강사가 아니라 ‘차별화된 강사’, ‘살아남는 강사’, 더 나아가선 ‘자기 브랜드를 가진 강사’가 되는 길을 말하고 있다. 처음엔 조금 거창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읽다 보니 나 같은 사람에게 딱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과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2~3장에서는 강의 기획과 현장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팁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강사 비슷한 일을 하긴 했지만, 강의안은 늘 과거에 배웠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거나, 그때그때 현장에서 반응 보면서 조율하곤 했다. 스토리보드나 시각자료 타임 테이블 같은 건 만들어본 적이 없다. 실습 위주의 강의가 많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2~3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강의 기획의 중요성, 수강생의 니즈 파악, 구조화된 전달 방식 같은 내용은 나에게 굉장히 유익했다. 단순히 말 잘하는 것과, 강의를 ‘잘’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특히 요즘 관심이 많았던 AI 활용이 4장에서 등장한다. 챗GPT를 단순히 정보 검색용으로만 써왔던 내게, 이걸 어떻게 강의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은 무척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브레인스토밍, 강의 초안 작성, 사례 분석, 최신 트렌드 파악 등은 전부 내가 막연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던 것들이었는데, 이걸 챗 GPT로 도울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

  5장의 노션 활용은 오히려 챗GPT보다 더 낯설었다. 사실 노션은 그냥 정리 도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강사 입장에서는 수업 자료 DB 구축, 일정 관리, 수강생 피드백 정리 등 꽤 유용한 툴이 될 수 있겠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건 아예 처음부터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 다룬 쓰레드(Threads) 브랜딩 이야기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그동안 그냥 인스타그램의 연장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쓰레드에 글을 올렸는데, 책에서는 스레드를 활용한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사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자기 브랜딩’이란 주제 자체가 중요하다 보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아주 오랜 강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초심자에겐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고,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로 흐르기 쉬운데, 이 책은 내가 가진 고민과 수준에 맞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내가 강사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다시 일을 시작할 방법, 내 경험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내 삶도 움직이게 하는 방법. 『초격차 강사의 기술』은 그 여정에 힌트를 준 책이었다.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단지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출발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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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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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제 뉴스가 낯설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용어들 때문에 맥락을 완전히 따라가기 어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용어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제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이들에게 꽤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았다. 제목부터가 지금의 시대를 잘 짚었다. ‘모르면 호구 된다’는 다소 도발적인 표현이지만, 정곡을 찌른다. 알고도 손해 보는 일이 허다한 세상인데, 모르고 넘기는 일이야말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일일 수도 있으니...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이것만 알아도 초보 탈출 경제용어’, ‘투자의 기초체력 금융’, ‘이해하면 돈이 보이는 경제 정책들’, ‘실전 경제 뉴스 공략’, ‘일상 속 경제용어 꿀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 아래, 쉽고 간결한 설명이 이어진다.

  1장은 경제 입문자라면 누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 개념을 다룬다. 예를 들어 ‘미국의 3F’ 같은 용어는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막상 설명을 들으면 정확히는 몰랐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부동산학개론에서 본 용어들이 많아 반갑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초보는 벗어났다고 위안도 삼아본다.

  2장은 투자와 금융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파트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고 느껴왔지만, 사실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익숙했던 개념들이 많았다. 펀드, 리스크와 대출과 신용 등등.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려는 이들이라면 이 장을 꼼꼼히 읽어두면 좋겠다. 물론, 책의 내용에 대한 한계를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3장에서는 국가 경제 시스템과 정책에 대해 다룬다. ‘국가의 깊은 뿌리, 경제 부처들’에서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의 역할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평소엔 뉴스 속에 스쳐 지나가던 기관들이었지만, 책을 통해 각 기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디레버리징’이라는 낯선 용어도, 가계와 기업이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통해 최근의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이해할 수 있었다. ‘국제 무역과 관세 전쟁의 씨앗’ 역시 뉴스에서 자주 들었지만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제인데, 단순한 개념 정리 이상의 통찰을 제공한다.

  4장은 내가 특히 흥미롭게 읽은 장이다. ‘엔케리트레이드의 등장’ 같은 경우, 용어 자체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한 글로벌 자본 흐름의 구조를 알게 되면서 세상이 이렇게 얽혀 있구나 싶었다. ‘공급망 대지진, 리쇼어링’도 지금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였다.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제조업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며, 단순히 해외공장을 국내로 옮기는 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퍼펙트 스톰’이나 ‘영끌과 빚투, 깡통주의보’는 바로 지금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는 키워드로, 단순한 용어 설명을 넘어 현재 상황을 점검하게 만드는 장이다. 특히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를 단순 유행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그 배경과 위험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5장은 경제가 곧 일상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만든다. ‘넛지’ 이론, ‘마케팅’과 ‘소비에서 경험으로’라는 트렌드, 그리고 ‘주식 투자와 도박의 차이’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경제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행동을 유도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준다. 특히 경험 중심 소비가 부상하는 흐름은 나 역시 느끼고 있었기에 더 와닿았다. 주식 투자와 도박의 미묘한 차이를 짚은 부분은,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되새겨야 할 경계선이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용어 정리집이 아니었다. 경제라는 복잡한 세계를 용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게 해준다. 각 장의 구성도 체계적이고, 설명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고 있어 초보자에게 매우 유익하다. 뉴스 속 한 문장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순간, ‘알고 봐야 진짜 보이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을까.

  경제 기사 하나에도 문맥과 배경이 자연스레 읽히는 경험. 모르고 넘겼던 단어들에 다시 눈길이 가고, 그 안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을 듯하다. 제목처럼, 모르면 호구 되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덜 호구가 되기 위한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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