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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ㅣ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제 뉴스가 낯설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용어들 때문에 맥락을 완전히 따라가기 어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용어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제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이들에게 꽤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았다. 제목부터가 지금의 시대를 잘 짚었다. ‘모르면 호구 된다’는 다소 도발적인 표현이지만, 정곡을 찌른다. 알고도 손해 보는 일이 허다한 세상인데, 모르고 넘기는 일이야말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일일 수도 있으니...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이것만 알아도 초보 탈출 경제용어’, ‘투자의 기초체력 금융’, ‘이해하면 돈이 보이는 경제 정책들’, ‘실전 경제 뉴스 공략’, ‘일상 속 경제용어 꿀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 아래, 쉽고 간결한 설명이 이어진다.
1장은 경제 입문자라면 누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 개념을 다룬다. 예를 들어 ‘미국의 3F’ 같은 용어는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막상 설명을 들으면 정확히는 몰랐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부동산학개론에서 본 용어들이 많아 반갑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초보는 벗어났다고 위안도 삼아본다.
2장은 투자와 금융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파트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고 느껴왔지만, 사실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익숙했던 개념들이 많았다. 펀드, 리스크와 대출과 신용 등등.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려는 이들이라면 이 장을 꼼꼼히 읽어두면 좋겠다. 물론, 책의 내용에 대한 한계를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3장에서는 국가 경제 시스템과 정책에 대해 다룬다. ‘국가의 깊은 뿌리, 경제 부처들’에서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의 역할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평소엔 뉴스 속에 스쳐 지나가던 기관들이었지만, 책을 통해 각 기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디레버리징’이라는 낯선 용어도, 가계와 기업이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통해 최근의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이해할 수 있었다. ‘국제 무역과 관세 전쟁의 씨앗’ 역시 뉴스에서 자주 들었지만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제인데, 단순한 개념 정리 이상의 통찰을 제공한다.
4장은 내가 특히 흥미롭게 읽은 장이다. ‘엔케리트레이드의 등장’ 같은 경우, 용어 자체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한 글로벌 자본 흐름의 구조를 알게 되면서 세상이 이렇게 얽혀 있구나 싶었다. ‘공급망 대지진, 리쇼어링’도 지금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였다.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제조업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며, 단순히 해외공장을 국내로 옮기는 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퍼펙트 스톰’이나 ‘영끌과 빚투, 깡통주의보’는 바로 지금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는 키워드로, 단순한 용어 설명을 넘어 현재 상황을 점검하게 만드는 장이다. 특히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를 단순 유행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그 배경과 위험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5장은 경제가 곧 일상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만든다. ‘넛지’ 이론, ‘마케팅’과 ‘소비에서 경험으로’라는 트렌드, 그리고 ‘주식 투자와 도박의 차이’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경제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행동을 유도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준다. 특히 경험 중심 소비가 부상하는 흐름은 나 역시 느끼고 있었기에 더 와닿았다. 주식 투자와 도박의 미묘한 차이를 짚은 부분은,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되새겨야 할 경계선이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용어 정리집이 아니었다. 경제라는 복잡한 세계를 용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게 해준다. 각 장의 구성도 체계적이고, 설명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고 있어 초보자에게 매우 유익하다. 뉴스 속 한 문장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순간, ‘알고 봐야 진짜 보이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을까.
경제 기사 하나에도 문맥과 배경이 자연스레 읽히는 경험. 모르고 넘겼던 단어들에 다시 눈길이 가고, 그 안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을 듯하다. 제목처럼, 모르면 호구 되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덜 호구가 되기 위한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