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강사의 기술 - AI시대의 프로강사 시크릿
박조은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영업이 아니라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점점 더 쉽지 않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경력도 나이도 전부 벽이 되는 느낌이다. 예전에 해왔던 일들을 다시 해보려고 해도 시장이 너무 달라져 있다. 그래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계속해서 책을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교육’은 여전히 내게 매력적인 분야다. 나 역시 그동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소소하게나마 해본 적 있고, 아이템을 구상하다 보면 결국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형태로 귀결되곤 한다. 그러다 우연히 박조은 저자의 『초격차 강사의 기술』을 만나게 됐다.

  제목부터 ‘초격차’다. 그냥 강사가 아니라 ‘차별화된 강사’, ‘살아남는 강사’, 더 나아가선 ‘자기 브랜드를 가진 강사’가 되는 길을 말하고 있다. 처음엔 조금 거창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읽다 보니 나 같은 사람에게 딱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과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2~3장에서는 강의 기획과 현장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팁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강사 비슷한 일을 하긴 했지만, 강의안은 늘 과거에 배웠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거나, 그때그때 현장에서 반응 보면서 조율하곤 했다. 스토리보드나 시각자료 타임 테이블 같은 건 만들어본 적이 없다. 실습 위주의 강의가 많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2~3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강의 기획의 중요성, 수강생의 니즈 파악, 구조화된 전달 방식 같은 내용은 나에게 굉장히 유익했다. 단순히 말 잘하는 것과, 강의를 ‘잘’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특히 요즘 관심이 많았던 AI 활용이 4장에서 등장한다. 챗GPT를 단순히 정보 검색용으로만 써왔던 내게, 이걸 어떻게 강의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은 무척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브레인스토밍, 강의 초안 작성, 사례 분석, 최신 트렌드 파악 등은 전부 내가 막연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던 것들이었는데, 이걸 챗 GPT로 도울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

  5장의 노션 활용은 오히려 챗GPT보다 더 낯설었다. 사실 노션은 그냥 정리 도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강사 입장에서는 수업 자료 DB 구축, 일정 관리, 수강생 피드백 정리 등 꽤 유용한 툴이 될 수 있겠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건 아예 처음부터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 다룬 쓰레드(Threads) 브랜딩 이야기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그동안 그냥 인스타그램의 연장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쓰레드에 글을 올렸는데, 책에서는 스레드를 활용한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사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자기 브랜딩’이란 주제 자체가 중요하다 보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아주 오랜 강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초심자에겐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고,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로 흐르기 쉬운데, 이 책은 내가 가진 고민과 수준에 맞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내가 강사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다시 일을 시작할 방법, 내 경험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내 삶도 움직이게 하는 방법. 『초격차 강사의 기술』은 그 여정에 힌트를 준 책이었다.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단지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출발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