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의 생각 없는 생각 - 양장
료 지음 / 열림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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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료'라는 이름도 낯설었고,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총괄 디렉터’라는 직책 역시 나에게는 딱히 흥미를 끌만한 요소는 아니었다. 다만 ‘생각 없는 생각’이라는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뭔가 익숙한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평소 내가 자주 떠올리는 공허한 질문들, 무의식처럼 지나치는 고민들을 누군가 기록해놓은 것 같았다. 그런 느낌 하나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잘 닦여진 길이 아닌, 전혀 가보지 못한 길을 선택했다가 이내 막히고, 다시 돌아나와 또 다른 방향으로 걷기를 반복했던 나의 삶이 이 책의 제목과 닮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막다른 골목들 틈에서 타인의 생각이라는 작은 빛줄기를 통해 내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 같다.


  책은 총 여덟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에세이나 일기처럼 시간 순서에 따라 흐르진 않는다. 각각의 글들이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을 가진 조각들처럼 느껴졌고, 그것들이 어떤 흐름을 만든다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이질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느낌. 그래서인지 어떤 글은 지금의 나에게 꼭 맞는 옷처럼 느껴졌고, 어떤 문장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이의 이야기처럼 멀게 느껴졌다. 그런 거리감마저도 오히려 편안했다.

  글 사이사이에 실린 사진들도 이 책의 인상을 부드럽게 만든다. 여행지의 풍경, 일상 속 소소한 물건들, 빛의 흔적, 낯선 도시의 거리 같은 것들. 그 하나하나가 글보다 먼저 감정을 건드릴 때도 있었다. 저자에게 그것들이 어떤 의미였는지는 모르지만, 내게는 문장이 아니라 이미지로 먼저 다가온 감정들이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도 대부분 그런 이미지 조각들일지 모른다.

  나도 한때 커피 일을 했었고, 계속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내가 직접 가게를 차리지 않는 이상,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일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지금은 지인의 카페에서 커피를 볶아와 지인들에게 내 ㅓ피를 내려주는 정도의 ‘커반인(커피인+일반인)’으로 살고 있다. 그런 나에게도 이 책은 미묘한 연결감을 만들어줬다. 커피를 향한 마음, 브랜딩이라는 행위가 사람의 내면과 닿아 있는 방식, 그리고 이름 없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아주 잠깐, 저자와 비슷한 온도의 마음을 나눈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던 때가 있었다. 다만 그 시작이 언제나 나의 진짜 바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할 수밖에 없는 일들로 내 시간을 채우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내 삶이 막혀 있다는 착각도 들었다.

  내 삶이 평범한지,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점점 더 자극보다는 안정에 마음이 가는 나 자신을 보며, 어쩌면 나는 더 이상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보다는 ‘실패 없는 삶’을 택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마치 멀리서 손 흔들어주는 이웃처럼, 아무 말 없이 존재해주는 책이었다.


  혹시 이 책을 저자의 브랜딩 노하우나 마케팅 전략을 기대하며 집어든 이가 있다면, 살짝 다른 방향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그 사람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도 분명 있겠지만, 정작 저자는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 책은 누구나 마음속에 갖고 있을 법한, 그러나 굳이 꺼내 보지 않았던 생각들을 조용히 들춰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도 모르게 멈춰버린 내 생각’들과 조우하게 한다.

  생각 없는 생각. 처음엔 모순처럼 보였지만, 책을 덮고 나서 보니 어쩌면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그런 생각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런 생각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만드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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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 매니저를 위한 고객 경험 관리 바이블 - 3500개 브랜드의 서비스 혁신 분석
팀 나이트.데이비드 콘웨이 지음, 김지연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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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소통보다는 확실한 일 처리만 했었고, 어떤 때는 고객과 지근거리에서 대화를 소통을 통해 일했고, 어떤 곳에서는 커뮤니티나 SNS에서 고객을 만났다. 다시 일을 찾아보는 가운데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고객 경험 관리' 결국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을 할 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기에... 내가 알아보거나 하려는 일의 대부분이 B2C나 C2C가 주를 이루기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중요하기에 책에 시선이 갔다.


  책은 '변화하는 고객과 직원의 세계', '탁월한 고객 경험을 완성하는 프레임워크', '고객 경험 90일 플랜' 총 3부 12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를 읽으며 소개되는 회사와 직원들의 스토리는 왜 '고객 경험 관리'가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준다. 또 전반적으로 이 책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1부 ‘변화하는 고객과 직원의 세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고객의 기대와 직원들의 역할 변화에 주목한다.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은 이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문제를 즉각 해결 받기를 원한다. 이 장에서는 특히 ‘고객 경험에 실패하는 8가지 요인’과 '실패한 고객 경험을 극복하는 5단계'는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사례 연구'로 알만한 브랜드의 방법들도 간단히 접할 수 있었다.

  2부 ‘탁월한 고객 경험을 완성하는 프레임워크’에서는 CX 전략 수립에 필요한 6가지 핵심 요소를 정리한다. 진실성, 해결책, 기대, 시간과 노력, 개인화, 공감은 여러 기업에서 언급되기도 하지만, 이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묶어 제시하는 점이 이 책의 차별점이다. 각 장에서 먼저 여섯 가지 요소를 소개하고, 어떻게 활용을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이를 토대로 어떠한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설계하는지를 다룬다. 특히 ‘직원 경험과 고객 경험의 연결'은 챕터에서는 내부 문화를 정비하지 않고는 외부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마지막 3부 ‘고객 경험 90일 플랜’은 이 배운 것의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이론을 실천으로 전환하기 위한 4단계 플랜을 제시하며, 실제 기업 내에서 CX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시작 전 준비 과정은 정말 중요하다. '냉혹한 사실'을 포함해 여러 가지 입력 정보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6주간 진행되는 작업이라 하니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첫 30일은 데이터 기반 참여와 고객 및 내부 변화 역량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준비한다. 두 번째 30일은 역량에 초점을 두고 활동한다. 마지막 30일은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추진력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프로세스 구축에 집중을 한다. 조직 내부의 변화까지 유도하는 방법론이라는 점이 강점이 아닌가 싶었다.

  '주요 시사점'을 통해 각각의 글들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게 되며 기존에 내가 단순히 생각했던 '고객 경험'을 보다 싶게 생각해 봐야 함도 알 수 있었다.


  결국 이 책은 단지 고객 응대를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고객을 중심으로 조직의 문화를 바꾸고,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개선 구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안내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브랜드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마케터, 또는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CX 담당자라면 이 책에서 얻을 것이 꽤 있을 것 같다. 나도 책을 통해 얻은 내용을 어떻게 실제에서 활용을 할지 더 고민해 보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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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시대가 온다 - 차이와 차별을 넘어 모두에게 이로운 생존 가치, DEI
정현천 지음 / 트로이목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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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양성과 형평성과 포용성은 살아오며 경험을 통해 왜 그 세 가지가 중요한지 알아온 것 같다. 의외로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 주위를 돌아봐도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쉽게 평가 절하하는 이들을 종종 만나왔다. 그들 덕에 타인의 일에 대해 함부로 쉽게 말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 그런 내게 이 책이 다가온 것도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DEI란 무엇인가?', '인류 역사와 포용성', '정치와 형평성', '리더십과 다양성', '경영과 포용성', '진화생물학과 포용성', 'DEI를 방해하는 8가지 덫', '진정한 DEI를 위한 10가지 가치'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첫 챕터를 읽으며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에 대해 다가간다. '순수'가 의외로 부정적인 의미를 많이 보여왔다는 것도 상기시키게 된다. 지금도 그 상황은 이어지는 게 아닌가도 싶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단일민족'으로 인해 생기는 또 다른 차별들을 알게 모르게 보이고 있지 않았는지도 돌아봐야 할 일이다. '포용'에 대해서도 사전적 의미를 접근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참고로 만나게 되는 '태아'에 대한 내용을 보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미 어머니의 몸 밖으로 나와 살고 있기에 잊어버린 것들에 대해...

  두 번째 챕터에서 '우리는 단일민족인가?'를 다룬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었음을 금방 알게 됩니다. 식민지 시대의 강한 민족적인 의식은 필요했을지 모르겠으나 독립 이후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문제들 때문에 이제는 그리 반겨지지 않는다. 책에서 드는 삼국시대의 유래들은 많이 접해 왔기에 쉽게 수긍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 『총, 균, 쇠』를 집에 두고도 아직 읽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도 드는 것은 내 게으름이 지식을 쌓는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글을 보며 현재의 정권이 포용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대 급부의 모습을 보이는 정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 번째 챕터에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했던 사회가 어떻게 붕괴되고 도태되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로마 제국의 다문화 수용 정책과 그 한계, 미국의 인종 갈등 등을 통해 상생을 추구한 리더와 독전을 선택한 리더의 사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사회 곳곳의 교육, 복지, 채용, 정책 분야로까지 연결되어, 실질적인 평등을 고민해야 함을 시사한다. 정치가 이를 외면할 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고통받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네 번째 챕터는 조직 내 다양성이 어떻게 창의성과 성과를 이끄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통계나 사례 제시로 끝내지 않고, 다양성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리더십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표면적인 다양성—성별, 인종, 나이—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의 차이, 경험의 다양성, 배경의 차이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일곱 번째와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는 ‘DEI를 방해하는 8가지 덫’과 ‘진정한 DEI를 위한 10가지 가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쉽게 DEI를 저해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에 대한 처방으로 제시된 ‘자아 확장, 역지사지, 경청과 관찰, 여유와 기다림, 호기심가 희의’ 등의 가치는 단지 조직 내 규칙이 아니라 삶의 자세로 삼아야 할 철학임을 강조한다. 따로 한 페이지에 인용한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통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며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DEI는 특정 집단이나 단체,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내가 마주한 타인의 다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나와 다른 의견에 얼마나 열려 있는지,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일상의 질문들이 DEI의 출발점이 된다.

  이 책은 기업의 HR 담당자나 리더뿐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DEI는 단지 정책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권리를 이야기할 때, 그것이 결국 내 삶의 문제로 돌아오리라는 점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일깨운다. 삶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이 시대에,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시대가 온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길을 제시해주는 나침반 같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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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비즈니스와 마케팅
박희선 지음 / 박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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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로봇을 타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만화를 보며 자랐다. 그런 시대가 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대 로봇은 보지 못했지만 생활에 도움이 주는 로봇들은 최근 볼 수 있게 되었다. 실체화된 로봇은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다양한 생성형 AI를 통해 편리함을 체감하며 그에 관해 알아가는 중이다. 특히, 마케팅 분야와 AI의 연결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로봇이 온다', '혁명을 꿈꾸는 로봇', '미래 로봇 사회 전망', '로봇시대, 비즈니스의 기회를 잡아라' 총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로봇' 첫 글에서 로봇 산업이 왜 발전하는지를 확실히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고령화, 인건비, 비대면 수요 증가, AI와 로봇 기술의 발달 등 예를 드는 내용들은 부정할 수 없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글에서 나는 로봇을 활용하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활용되는 사람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로봇이 만들어낸 새로운 비즈니스'는 실제 우리가 편리함과 고용 안정성을 바꾸게 하는 여러 분야에서 활약 중이거나 활약할 예정인 로봇들을 보게 된다. 후반부에 나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사이버 로봇'은 나 역시 최근 들어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가고 있으니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 있었음도 확인한다.

  챕터 2에서 '로봇 혁명의 시대'의 첫 글만 보더라도 우리가 일만 시키던 로봇이 아니라 생각을 하는 로봇으로 어떻게 변화가 되고 있는지도 현실과 비교하며 부정하지 못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었다. '인간에 가까운 로봇의 등장'을 읽으며 기술을 발달 시키며 인간은 얼마나 더 효율적으로 변화되어 갔는지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 효율이 긍정적으로만 인간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로봇의 현실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읽으며 아직은 그래도 희망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과제'가 맞는 듯싶다. 그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따라 미래의 모습은 부정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변화가 될 수 있을 테니...

  챕터 3을 '일의 방식이 바뀐다'를 읽으며 걱정되는 내용들과 먼저 마주하게 된다. 책에서 거론되는 '사'자 직업은 아니나 공인중개사도 역시 부정적 전망이기에... 감정 노동이 줄어들겠으나 그만큼 감정이 사라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최근 떠올렸던 아이디어도 미래의 흐름과 연결이 되지만 결국 레드오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삶의 방식이 바뀐다'도 많이 예견되고 있던 내용들이라 그 내용을 텍스트로 재확인하는 시간 같았다. '추구하는 가치가 바뀐다'를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도 더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챕터가 이 책을 읽고자 했던 내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AI와 로봇의 시대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대해 잘 다룬다. 결국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그 기회를 누가 먼저 잡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이제는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며 여전히 '선택'과 '집중'은 변하지 않을 진리라는 것도 확인케 했다.


  책을 통해 내가 바라던 바를 얻지는 못했으나 내가 찾아가는 방향성은 흐름대로 잘 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AI와 로봇이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어렵게만 느껴지더라도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분명 알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의 방향성을 찾고 있거나 여전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그나마 선택지를 좁혀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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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도구다 : 판을 읽는 힘 - 문제를 푸는 사람에서, 판을 바꾸는 사람으로
조용호 지음 / 와이즐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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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을 알아보며 구직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를 생각하는 일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책들도 앞으로의 일을 하는 데 있어 내게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게 된다. 이 책도 제목과 표지의 문구를 보며 내가 앞으로 '판을 바꾸는 사람'이 되기 위한 내용을 다룬 책 같아 읽게 됐다.

  솔직히 책장을 펼치며 편집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은 내용이라도 편집에서 독자들의 결정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그래도 내겐 관심 분야의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시작하며'를 읽으면 두 가지 유형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데 나는 두 번째 유형의 독자에 해당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책은 '생각의 연장통', '변화의 바람을 읽다', '세상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우리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우다', '무에서 무한으로' 그리고 '부록'까지 크게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부분에서 다양한 전략 도구들에 대해 접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을 공부하며 여러 책들에서 봤던 여러 도구들이 보였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도구들도 보이지만 결국에는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활용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도 되새기며 시작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다양한 도구가 주위에 있으나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그 도구를 통한 분석이 확실한지도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함을...


  두 번째 파트를 읽으며 현재도 여전히 변화의 바람 위에 있는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3C 분석으로 변화의 맥점을 찾아가는 내용은 작은 회사에서 짐작으로 3C 분석을 해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마주한다. 과거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던 시절 '경쟁사'에 대한 분석은 크지 않았고, 고객에 대한 분석도 디테일하지 못했다. 다들 전에 해오던 방식이라며 일을 진행해 나갔기에 그 분석을 통한 클라이언트사 관리의 결과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 애플이 이 분석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접하고, 3C 분석 캔버스와 그 작성 방법도 간단한 분량으로 접할 수 있다. 이어지는 BCG 매트릭스는 IBM이 어떻게 위기를 넘기는 데 활용했는지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파트에서 만나는 PESTEL 분석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듯하다. 전공이 경영과는 거리가 있기에 사실 2010년대 초반 마케팅 회사에 들어갔을 때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은 마케팅 참고 일반도서들이 적은 편이었는데 나름 카피라이터 실무에 도움이 될 책들을 찾아보던 때가 생각나기도 한다. PESTEL 분석으로 거시 환경을 읽어가는 과정은 내 취미인 세일링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요트 사업을 구체화시키게 되는 계기가 생길 때 이 분석은 유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어지는 5 Forces 모델로는 경쟁 판도를 알아볼 수 있는 듯했는데 아무리 뛰어난 도구가 있더라도 그걸 활용하는 사람의 능력이 필요함을 되새기게 하는 부분 같았다.


  네 번째 파트에서 익숙하면서도 제대도 적용을 해봤을까 싶은 SWOT 분석을 마주한다. 정확히 이 구분대로 분석을 하진 않았더라도 알게 모르게 어디서 본 내용들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쳐왔기에 어느 정도 틀은 이 형식에 맞았던 것 같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가끔은 주위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할 때도 있는데 혼자 사업을 하다 보면 자신이 정해둔 답 때문에 득이 될 조언을 멀리하고 실이 될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주변의 일화를 떠올리게 됐다.


  이어지는 가치 사슬 분석은 주변의 그런 문제들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으나 나 홀로 사업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당면한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기에 쉽지 않을 수 있음도 이해할 수는 있겠다. 그럼에도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부족함을 보완하는 데 유용할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니 제대로 활용만 할 수 있다면 분명 판을 읽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지치는 일을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마지막 파트는 나 같은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었다. 계속해서 취업보다는 창업의 길이 열리는 것 같은 요즘 이 책에서도 비슷한 길이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이 마지막 파트 내용 때문이었을지 모르겠다.

  부록에서는 Gen AI 용 전략도구 프롬프트를 담고 있어 AI를 활용해 전략적 통찰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로 적용해 보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상당 부분의 파트 마지막에는 '전략의 여왕'이라는 소설 속 '민지'의 전략에 대한 분석 내용들과 '리더를 위한 추거 조언'이 있어 해당 파트의 내용을 읽고 독자들이 더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들을 추가로 정리하고 있다.


  한 번 읽어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분량이 꽤 되는 책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앞으로 익히며 활용하기에 따라 이 책은 나나 독자들에게 전략적 도구로 그 쓰임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판을 읽을 줄 알아 생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전략을 짜 판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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