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은 도구다 : 판을 읽는 힘 - 문제를 푸는 사람에서, 판을 바꾸는 사람으로
조용호 지음 / 와이즐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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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을 알아보며 구직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를 생각하는 일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책들도 앞으로의 일을 하는 데 있어 내게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게 된다. 이 책도 제목과 표지의 문구를 보며 내가 앞으로 '판을 바꾸는 사람'이 되기 위한 내용을 다룬 책 같아 읽게 됐다.

  솔직히 책장을 펼치며 편집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은 내용이라도 편집에서 독자들의 결정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그래도 내겐 관심 분야의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시작하며'를 읽으면 두 가지 유형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데 나는 두 번째 유형의 독자에 해당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책은 '생각의 연장통', '변화의 바람을 읽다', '세상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 '우리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우다', '무에서 무한으로' 그리고 '부록'까지 크게 여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부분에서 다양한 전략 도구들에 대해 접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을 공부하며 여러 책들에서 봤던 여러 도구들이 보였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도구들도 보이지만 결국에는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활용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도 되새기며 시작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다양한 도구가 주위에 있으나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그 도구를 통한 분석이 확실한지도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함을...


  두 번째 파트를 읽으며 현재도 여전히 변화의 바람 위에 있는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3C 분석으로 변화의 맥점을 찾아가는 내용은 작은 회사에서 짐작으로 3C 분석을 해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마주한다. 과거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던 시절 '경쟁사'에 대한 분석은 크지 않았고, 고객에 대한 분석도 디테일하지 못했다. 다들 전에 해오던 방식이라며 일을 진행해 나갔기에 그 분석을 통한 클라이언트사 관리의 결과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 애플이 이 분석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접하고, 3C 분석 캔버스와 그 작성 방법도 간단한 분량으로 접할 수 있다. 이어지는 BCG 매트릭스는 IBM이 어떻게 위기를 넘기는 데 활용했는지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파트에서 만나는 PESTEL 분석은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듯하다. 전공이 경영과는 거리가 있기에 사실 2010년대 초반 마케팅 회사에 들어갔을 때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은 마케팅 참고 일반도서들이 적은 편이었는데 나름 카피라이터 실무에 도움이 될 책들을 찾아보던 때가 생각나기도 한다. PESTEL 분석으로 거시 환경을 읽어가는 과정은 내 취미인 세일링을 떠올리게도 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요트 사업을 구체화시키게 되는 계기가 생길 때 이 분석은 유용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어지는 5 Forces 모델로는 경쟁 판도를 알아볼 수 있는 듯했는데 아무리 뛰어난 도구가 있더라도 그걸 활용하는 사람의 능력이 필요함을 되새기게 하는 부분 같았다.


  네 번째 파트에서 익숙하면서도 제대도 적용을 해봤을까 싶은 SWOT 분석을 마주한다. 정확히 이 구분대로 분석을 하진 않았더라도 알게 모르게 어디서 본 내용들이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쳐왔기에 어느 정도 틀은 이 형식에 맞았던 것 같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가끔은 주위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할 때도 있는데 혼자 사업을 하다 보면 자신이 정해둔 답 때문에 득이 될 조언을 멀리하고 실이 될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주변의 일화를 떠올리게 됐다.


  이어지는 가치 사슬 분석은 주변의 그런 문제들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으나 나 홀로 사업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당면한 문제가 더 크게 다가오기에 쉽지 않을 수 있음도 이해할 수는 있겠다. 그럼에도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부족함을 보완하는 데 유용할 내용들을 다루고 있으니 제대로 활용만 할 수 있다면 분명 판을 읽지 못하고 끌려다니다 지치는 일을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마지막 파트는 나 같은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었다. 계속해서 취업보다는 창업의 길이 열리는 것 같은 요즘 이 책에서도 비슷한 길이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이 마지막 파트 내용 때문이었을지 모르겠다.

  부록에서는 Gen AI 용 전략도구 프롬프트를 담고 있어 AI를 활용해 전략적 통찰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로 적용해 보기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상당 부분의 파트 마지막에는 '전략의 여왕'이라는 소설 속 '민지'의 전략에 대한 분석 내용들과 '리더를 위한 추거 조언'이 있어 해당 파트의 내용을 읽고 독자들이 더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들을 추가로 정리하고 있다.


  한 번 읽어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분량이 꽤 되는 책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앞으로 익히며 활용하기에 따라 이 책은 나나 독자들에게 전략적 도구로 그 쓰임을 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판을 읽을 줄 알아 생존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전략을 짜 판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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