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강사의 기술 - AI시대의 프로강사 시크릿
박조은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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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자영업이 아니라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점점 더 쉽지 않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았는데, 요즘은 경력도 나이도 전부 벽이 되는 느낌이다. 예전에 해왔던 일들을 다시 해보려고 해도 시장이 너무 달라져 있다. 그래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계속해서 책을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교육’은 여전히 내게 매력적인 분야다. 나 역시 그동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소소하게나마 해본 적 있고, 아이템을 구상하다 보면 결국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형태로 귀결되곤 한다. 그러다 우연히 박조은 저자의 『초격차 강사의 기술』을 만나게 됐다.

  제목부터 ‘초격차’다. 그냥 강사가 아니라 ‘차별화된 강사’, ‘살아남는 강사’, 더 나아가선 ‘자기 브랜드를 가진 강사’가 되는 길을 말하고 있다. 처음엔 조금 거창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읽다 보니 나 같은 사람에게 딱 필요한 이야기들이었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강의를 시작하기 전 준비 과정과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2~3장에서는 강의 기획과 현장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팁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강사 비슷한 일을 하긴 했지만, 강의안은 늘 과거에 배웠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거나, 그때그때 현장에서 반응 보면서 조율하곤 했다. 스토리보드나 시각자료 타임 테이블 같은 건 만들어본 적이 없다. 실습 위주의 강의가 많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2~3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강의 기획의 중요성, 수강생의 니즈 파악, 구조화된 전달 방식 같은 내용은 나에게 굉장히 유익했다. 단순히 말 잘하는 것과, 강의를 ‘잘’ 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특히 요즘 관심이 많았던 AI 활용이 4장에서 등장한다. 챗GPT를 단순히 정보 검색용으로만 써왔던 내게, 이걸 어떻게 강의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단계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은 무척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브레인스토밍, 강의 초안 작성, 사례 분석, 최신 트렌드 파악 등은 전부 내가 막연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던 것들이었는데, 이걸 챗 GPT로 도울 수 있다는 게 신선했다.

  5장의 노션 활용은 오히려 챗GPT보다 더 낯설었다. 사실 노션은 그냥 정리 도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강사 입장에서는 수업 자료 DB 구축, 일정 관리, 수강생 피드백 정리 등 꽤 유용한 툴이 될 수 있겠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건 아예 처음부터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 다룬 쓰레드(Threads) 브랜딩 이야기는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나는 그동안 그냥 인스타그램의 연장선 정도로만 생각하고 쓰레드에 글을 올렸는데, 책에서는 스레드를 활용한 콘텐츠 브랜딩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사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새로운 커리어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자기 브랜딩’이란 주제 자체가 중요하다 보니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아주 오랜 강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초심자에겐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고, 너무 추상적인 이야기로 흐르기 쉬운데, 이 책은 내가 가진 고민과 수준에 맞춰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준다.

  ‘내가 강사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다시 일을 시작할 방법, 내 경험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시 내 삶도 움직이게 하는 방법. 『초격차 강사의 기술』은 그 여정에 힌트를 준 책이었다.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단지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출발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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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호구 되는 경제용어상식 -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의 기초를 다지는 최소한의 경제용어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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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제 뉴스가 낯설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용어들 때문에 맥락을 완전히 따라가기 어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용어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제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이들에게 꽤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았다. 제목부터가 지금의 시대를 잘 짚었다. ‘모르면 호구 된다’는 다소 도발적인 표현이지만, 정곡을 찌른다. 알고도 손해 보는 일이 허다한 세상인데, 모르고 넘기는 일이야말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일일 수도 있으니...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이것만 알아도 초보 탈출 경제용어’, ‘투자의 기초체력 금융’, ‘이해하면 돈이 보이는 경제 정책들’, ‘실전 경제 뉴스 공략’, ‘일상 속 경제용어 꿀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 아래, 쉽고 간결한 설명이 이어진다.

  1장은 경제 입문자라면 누구나 짚고 넘어가야 할 기본 개념을 다룬다. 예를 들어 ‘미국의 3F’ 같은 용어는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막상 설명을 들으면 정확히는 몰랐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부동산학개론에서 본 용어들이 많아 반갑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초보는 벗어났다고 위안도 삼아본다.

  2장은 투자와 금융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파트다.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고 느껴왔지만, 사실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익숙했던 개념들이 많았다. 펀드, 리스크와 대출과 신용 등등.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려는 이들이라면 이 장을 꼼꼼히 읽어두면 좋겠다. 물론, 책의 내용에 대한 한계를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3장에서는 국가 경제 시스템과 정책에 대해 다룬다. ‘국가의 깊은 뿌리, 경제 부처들’에서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의 역할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평소엔 뉴스 속에 스쳐 지나가던 기관들이었지만, 책을 통해 각 기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디레버리징’이라는 낯선 용어도, 가계와 기업이 대출 규모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을 통해 최근의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이해할 수 있었다. ‘국제 무역과 관세 전쟁의 씨앗’ 역시 뉴스에서 자주 들었지만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제인데, 단순한 개념 정리 이상의 통찰을 제공한다.

  4장은 내가 특히 흥미롭게 읽은 장이다. ‘엔케리트레이드의 등장’ 같은 경우, 용어 자체가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한 글로벌 자본 흐름의 구조를 알게 되면서 세상이 이렇게 얽혀 있구나 싶었다. ‘공급망 대지진, 리쇼어링’도 지금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였다.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제조업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며, 단순히 해외공장을 국내로 옮기는 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예측 불가능한 퍼펙트 스톰’이나 ‘영끌과 빚투, 깡통주의보’는 바로 지금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는 키워드로, 단순한 용어 설명을 넘어 현재 상황을 점검하게 만드는 장이다. 특히 ‘영끌’과 ‘빚투’라는 단어를 단순 유행어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그 배경과 위험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5장은 경제가 곧 일상이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만든다. ‘넛지’ 이론, ‘마케팅’과 ‘소비에서 경험으로’라는 트렌드, 그리고 ‘주식 투자와 도박의 차이’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경제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행동을 유도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해준다. 특히 경험 중심 소비가 부상하는 흐름은 나 역시 느끼고 있었기에 더 와닿았다. 주식 투자와 도박의 미묘한 차이를 짚은 부분은, 무턱대고 투자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되새겨야 할 경계선이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용어 정리집이 아니었다. 경제라는 복잡한 세계를 용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보게 해준다. 각 장의 구성도 체계적이고, 설명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고 있어 초보자에게 매우 유익하다. 뉴스 속 한 문장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순간, ‘알고 봐야 진짜 보이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을까.

  경제 기사 하나에도 문맥과 배경이 자연스레 읽히는 경험. 모르고 넘겼던 단어들에 다시 눈길이 가고, 그 안의 의미를 짚어볼 수 있을 듯하다. 제목처럼, 모르면 호구 되는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덜 호구가 되기 위한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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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불 속에서 콘텐츠로 월급 번다 - 딱 한 번만 팔면 계속 팔리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비밀
보스언니(조경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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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참 매력적이었다. 『나는 이불 속에서 콘텐츠로 월급 번다』라니. 책 제목만 보고도 요즘 나처럼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이 생길만한 제목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게 과연 나에게도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지금도 생계를 위해 다른 방식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그런 현실을 생각하면 ‘이불 속에서 돈을 번다’는 말은 참 먼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읽었던 또 다른 책이 떠올랐다. 해외에서 출간되었다 최근 번역된 스타트업 비즈니스 관련 도서였는데, 기본 개념과 방식은 비슷했지만, 이 책은 확실히 저자 만의 다른 노하우가 녹아 있었다. 같은 듯 보이지만,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 돋보였고, 국내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용은 내가 전에 다른 책을 읽으며 구상했던 것과 비슷했다. 나처럼 ‘취업’보다는 ‘창업’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구직자에게 다른 길을 알아볼 수 있는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책은 ‘레벨 0’에서부터 ‘레벨 4’까지, 총 다섯 단계로 나뉘어 있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시작해 점점 콘텐츠 수익화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가장 기초적인 의식의 전환부터 콘텐츠 기획, SNS 운영, 전자책 발간, 온라인 클래스 개설, 자동화 시스템 구축까지, 저자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실전 정보가 담겨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말자’는 생각도 떠오른다. 아마 그대로 행동했다면 여러번 큰 사업 실패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너무 현실을 직시했다. 물론, 실행에 옮겼을 때의 또 다른 결과를 볼 수도 있었겠으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만 앞서다 재정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쉽게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일 하기로 어려웠을 것 같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봤기에,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동안 아이디어만 가득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며 나도 나름의 생각이 생겼는데 책은 그런 나에게 다시 한 번 기본부터 다져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줬다.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른다”는 말처럼, 결국은 계속 실행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저자의 실패담을 통해 되새기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자는 얘기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찾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브랜드화’의 과정이 담겨 있다는 생각도 했다. 나처럼 ‘이 정도로는 안 될 거야’라며 스스로를 평가절하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을 키워주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되어주지 않을지...

  나와 거리감이 가까운 책이었다. 해외 사례나 대단한 스펙이 아닌, 아주 보통의 일상에서 시작했기에 더 와닿았다. 특히 국내에서 적용 가능한 플랫폼들을 활용한 구체적인 예시도 있어 읽으며 나도 모르게 '한 번 해볼까?' 하는 용기도 조금씩 생기려고 했다.

  당장 실행에 옮기긴 어렵더라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책을 덮는 순간,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다 현실처럼 느껴졌다.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생각도 났는데, 책의 내용을 잘 섭렵하면 콘텐츠와 별개로의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불 속이라 해서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잘 알았으면 좋겠으며 콘텐츠로 사업을 생각 중인 이들이 참고하길 바라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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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65 코파일럿 무작정 따라하기 - 일잘러를 위한 최고의 업무 파트너
김시연.서지영 지음 / 길벗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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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형 AI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챗GPT를 종종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그럭저럭 잘 활용하지만, 솔직히 초창기 사용했을 땐 챗GPT에 대한 기억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이 잘 안 나오기도 했고, 정확도 면에서도 실망스러웠던 적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AI를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올해 초부터 사용하게 된 것이 코파일럿이었다.

  챗GPT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단순한 질문 위주로 사용했으니 코파일럿은 좀 다르게 접근했을까? 딱히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달가량 무료로 다양한 AI 이미지를 만들어 줬던 코파일럿 덕분에, 뭔가 고마운 감정은 있었고, 이제는 제대로 알고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을 펼치며 문득, ‘난 그동안 대체 뭘 써온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파일럿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내가 했던 건 겨우 코파일럿 챗이 전부였고, 그걸로도 제법 만족해왔던 걸 보면 내 한계치를 스스로 인정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은 크게 두 마당으로 나뉜다. 첫째 마당 ‘M365, 사무실의 미래’에서는 코파일럿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들어 있다. 특히 효율적인 프롬프트 구성 방법이 꽤 유익했는데, 기존에 내가 해왔던 방식으로도 결과값이 어느 정도 나왔던 게 신기할 정도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들과 코파일럿이 어떻게 연동되어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지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현재 구직 중인 내 상황에서는 정말 생각도 못했던 영역이었다. 막연히 ‘이런 AI가 있다’ 정도로만 알았지, 업무 흐름 속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는 미처 상상조차 못했었다.

  둘째 마당 ‘M365 Copilot 무작정 따라하기’는 보다 실전 중심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에 코파일럿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동안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작업하던 일들을, 코파일럿을 통해 빠르게 정리하거나 요약하거나 도와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4장에서는 아웃룩, 원노트, 루프 등 내가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는데, 오히려 코파일럿 덕분에 처음 접하는 이 기능들을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다.

  5장에서는 드디어 내가 가장 익숙한 ‘Copilot Chat’이 등장한다. 챗GPT를 최근에 자주 쓰면서 익숙해진 기능이라서 그런지 제일 편하게 읽혔고, 활용법도 빨리 이해가 됐다. 하지만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또 한 번 절실히 느꼈다. 익숙한 기능이라고 해서 제대로 쓰고 있던 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생성형 AI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나는 워낙 책으로 먼저 배우고 익힌 다음 실제로 적용해보는 방식에 익숙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선택이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여러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말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AI와 손잡고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M365 코파일럿 무작정 따라하기』는 M365 코파일럿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특히 좋고, 나처럼 챗GPT만 써오다 조금 다른 AI 활용법이 궁금했던 이들, 그리고 실무에 AI를 접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야 조금은 제대로 사용하는 길에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분명 그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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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 - 생성형 AI의 원리와 시장 이해, 프롬프트 작성까지, 챗GPT를 일상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모든 기초 지식!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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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AI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건 기술자나 개발자, 혹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다루는 영역이라 여겼다. 나는 글을 쓰고, 사람과 대화하고, 감정을 다루는 일을 더 잘하는 쪽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AI는 ‘내 일이 아닌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AI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글을 쓰다 막히면 챗GPT를 열고 자료를 찾거나 아이디어를 물어보게 되었고, 그 대답에 놀라기도 하고,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원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겉으로는 익숙해진 듯해도 여전히 속으로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래서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마치 내 얘기를 듣고 누군가 써준 책처럼 느껴졌다. ‘알고 싶지만 너무 어렵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 맞는 안내서일 것 같아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을 능가하는 GPT-4’, ‘기계번역을 정복한 인공지능’, ‘챗GPT를 완성한 비밀 레시피’, ‘초거대 모델 최적화 기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마법’, ‘1,000조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 ‘엔비디아와 반도체 전쟁’, ‘인공지능의 미래와 인류의 도전’ 등, 기술적 맥락과 사회적 흐름을 동시에 조망하며 AI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켜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단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었다. 우리는 흔히 ‘질문을 잘 해야 좋은 답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 원칙은 AI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어떤 말로, 어떤 구조로, 어떤 맥락에서 질문하느냐에 따라 GPT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단순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질문을 여러 번 다듬어가며 결과를 얻는 습관이 생긴 터라, 어느 정도 방향은 잘 잡아가고 있었구나 싶은 안도감도 들었다. 예전에 지인이 챗GPT를 ‘조련’하듯 다룬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웃어넘겼지만, 이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임을 알겠다.

  책에 등장하는 ‘세종대왕의 맥북 던짐 사건’도 인상 깊었다. 물론 실제 사건이 아니라, 챗GPT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생성한 사례다. 이런 현상을 ‘할루시네이션’이라 부르는데, 결과값을 무작정 믿고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창작을 위한 용도라면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지만, 현실에 영향을 미칠 정보는 반드시 검증이 필요함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 경계를 인식하는 것 역시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책임이라는 점도 새삼 실감했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멈춰 서게 되었다. 책 속 이야기들이 익숙한 뉴스나 내 경험과 겹치면서, 나도 모르게 생각이 깊어졌다. AI는 단지 인간을 대체하려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묻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기술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는 단순한 기술 안내서가 아니다. AI 시대에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지금 내가 던지는 질문들’, ‘내가 쓰는 문장들’, ‘내가 맺고자 하는 관계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것들이 AI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을지를 조심스럽게 성찰하게 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인공지능은 당신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뿐입니다.”(p.387)

  이 책은 내가 왜 AI를 공부하려 했는지, 그리고 왜 지금이라도 공부해야 하는지를 확인시켜주었다.

  조금은 늦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빠른 편 아닐까. 단순히 사용만 하던 챗GPT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나처럼 AI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비전공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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