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감각 -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표현에 대하여
한경혜 지음 / 애플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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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직업에서 일을 한지 몇 년이 됐다. 업종과 업대는 달라졌으나 고객을 응대하는 것은 이어지는 듯하다. 과거에는 다른 기술들에 부속되어 이루어지는 게 대화였다면 이제는 그 대화의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 책의 제목은 조금은 추상적이라 생각했으나 부제를 보며 선택하게 됐다. 매력적이진 않으나 매력을 끌어올리는 감각적 언어 사용에 관심이 있었다.


  저자가 작사가라는 사실은 알았으나 소설도 쓴 사실은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상황에 따른 표현의 선택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 가는지 알기에 책을 읽어간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따라 표현들을 만나게 된다. 각각의 표현에 대한 설명이 아닌 전체적인 스토리와 상황 안에서 쓰이는 표현들은 설명만 있는 것보다 가독성을 높여주는 듯했고 주인공 강세연 씨의 상황은 낯설지 않았기에 공감대 형성과 집중이 잘 됐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일상 속 언어 표현을 보며 내가 실수하는 부분들도 발견하게 된다. 간혹 너무 움츠려 들어 얕보일 때나 너무 직설적일 때를 떠올리기도 한다. 주인공보다 열 살은 더 많은 혼자인 나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지만 그건 내 소신과도 이어지는 일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생각이 다를 뿐이지만 주인공의 나이가 그렇게 늦은 것인지는 동감하기는 어려웠다.


  세연이 승건과의 인연이 될 것 같은 전개에서 아내와의 이혼과 그 이야기 속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결국 인연은 그렇게 이어진다는 게 조금은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으나 우리 삶도 조금은 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어지는 스토리는 익숙한 일일 연속극의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예상이 되는 전개라 맥이 빠졌다. 결말도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처음의 기대감과 흥미와 반대의 감정으로 마무리된다.



  기존에 읽어본 스타일의 책들과 다른 구성이다. 하지만 내용의 식상함과 조금은 시대와 맞지 않은 내용에는 반감을 일으키기도 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뒤로 갈수록 '매력적인 사람의 감각적 언어 사용에 대하여'라는 부제는 희미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애매한 경계에 놓인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를 가지고 읽다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의 소감을 정리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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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을 유도하는 유튜브 디자인 with 포토샵 - 디자인 1등 유튜버 존코바의
존코바(이요한)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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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보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빈도가 늘었다. 책이 아닌 영상으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유튜브를 이용한 크리에이터들도 증가했으나 남들과 차별화된 콘텐츠 이전에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진입 장벽이 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눈에 띄는 비주얼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책들이 나오는 중이고,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한 권이었다. 유튜버는 아니지만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블로그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01은 '유튜브 채널 브랜딩을 위한 디자인 기초'다. 처음 챕터에서 '유튜브 채널 디자인과 브랜딩'을 다루는데 콘텐츠 채널로 아이덴티티를 만들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임에 공감했다. 생각을 해보면 과거 웹디자인을 배울 때도 신경을 쓰게 되는 부분이었다. 유튜브 채널도 내가 즐겨보는 몇몇 채널은 그들만의 이미지와 음악, 컬러 등이 기억이 나는 것도 이 부분과 연계가 되는 내용이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에도 꼼꼼한 블로거들의 경우 파트 01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디테일하게 신경을 쓴다(물론, 나 같은 이들은 그런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하지 못하기에 수익을 내는 용도로 블로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챕터 02에서는 각 채널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디자인이 다르게 적용되는지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메인 컬러와 메인 폰트를 짚어 주는 게 기억에 남는다. 챕터 03은 아이디어가 없을 때 기존 활동 유튜브 디자인을 벤치마킹하는 방법을 다룬다. 실패 요인을 보면서 과한 섬네일을 사용하다 현재는 변화를 준 지인의 선택을 떠올리게 된다. 너무 화려하기만 한 것은 정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파트 02 '포토샵을 활용한 실전 유튜브 채널 디자인'으로 앞서 파트 01에서 브랜딩 디자인 기초를 다뤘으니 여기에서는 실무적인 내용을 다룬다. 챕터 01은 타이포 디자인을 다룬다. 영상 위주의 콘텐츠이지만 타이포가 해주는 역할이 크기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워낙 관심을 가졌던 분야라 몇 권의 책도 읽었던 기억에 용어들이 낯설지 않았다. 예제를 변형하면 바로 적용하기 괜찮은 내용들이다. 유튜브 외에 블로그에도 적용할 만한 부분이었다. 특히, 섬네일 만들기는 평소 블로그에 해야 하는데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내가 원하던 스킬이었다.

  챕터 02는 채널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컬러 디자인으로 컬러에 평소 관심을 가지나 배색을 잘 하지 못하는 내게 블로그 아이덴티티 컬러를 생각하게 만든다. 가독성이 좋고 편안한 유튜브는 채널만의 컬러가 있기에 편안한데 컬러가 종잡을 수 없는 유튜브는 나 역시 단편적인 방문이 전부였던 것 같다. 앞서 타이포 디자인과 점차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분이었다.

  챕터 03은 타이포와 컬러가 잡혔으니 역시나 레이아웃 디자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아웃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은 지금 읽는 책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편집이 잘되지 않은 책들에 손이 가지 않고 혹평을 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레이아웃은 중요하다. 일반적 레이아웃 이론을 접한 후 유튜브에서 필요한 레이아웃 전략을 배우게 된다. 역시 유튜브에서 디자인적 요소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섬네일이라 예제 역시 섬네일 만들기를 통해 실제 응용 내용을 다룬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손이 가고, 그래서 좋아 보였던 것이다. 챕터 04 '가치를 높이는 유튜브 채널 브랜딩'에서는 앞서 디자인 이론과 실무적인 내용을 다뤘다면 이곳에서는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채널 브랜딩을 만들어 가는지를 만날 수 있다.

  끝으로 특별부록에서는 디자인에 안주하지 말고 꾸준히 트렌드를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곳들에 대해 다루며 책은 마무리된다.

  웹디자이너 기능사 자격은 있으나 디자이너 역량은 제로베이스에 가까운 내게 유튜브 디자인을 통해 실무 디자인을 배우는 시간의 책 읽기였다. 유튜버로 활동할 생각이 없기에 유튜브에 적용될 디자인 보다 현재 운영하는 SNS 들에 이 책을 통해 배운 내용들을 활용하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현재에 너무 안주하지 않고 민감하게 트렌드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게 내게 주어진 숙제가 아닌가 싶다.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디자인을 잘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구성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큰 의미 없이 봐오던 유튜브 채널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유튜브를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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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
폴린 브라운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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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공인중개사가 되니 더 손님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됐다. 일희일비하면 안 되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도 내야하고, 내 임금도 벌어가야 하는 개인사업자에게 매출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지난 3월에는 계약을 하나도 하지 못했기에 그 압박이 강해졌는지 모른다. 그런 마음이 커져갈 때 이 책 제목을 접하게 됐다.


  '미학'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고,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미학 비즈니스'를 내가 하는 부동산 일에 어떻게 접목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게 됐다. 주로 네이버 부동산을 통한 광고가 주가 되지만 그것과 다른 방식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책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은 '또 다른 AI 익히기'로 미적 감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챕터 1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사무실과 이 책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챕터 2 감각 깨우기에서 소리와 향기 등에서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다. 인테리어는 고급 지지만 우리가 원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밸런스가 맞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소리와 향기는 없으나 손님들께 드리게 되는 내 커피의 향이 그나마 그런 감각이 아닌지 생각을 하게도 된다. 너무 조용한 사무실에 적절한 음악을 채워준다면 분위기 전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된다.


  챕터 3 코드 해석하기를 보며 우리 사무실은 위치와 간판이 차별화되어 있으나 사무소 이름이 다들 비슷한 것이 문제가 됨을 확인한다. 오늘도 택배 기사님이 사무실명이 헷갈려 또 잘못 들어오셨을 정도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만들었으나 인근 사무실이 그 아이디어를 차용했기에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결국 우리는 서비스의 차별화로 다른 곳들과 다르게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챕터 4의 내용도 어찌 보면 이어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미적 전략도 우리 의도와 다르게 이뤄진 게 아닌지도 생각하게 된다. '룰 메이커', '룰 테이커', '룰 브레이커'는 생각을 해볼 부분이다. 우리는 메이커이자 테이커였으나 브레이커까지 아직 손을 뻗치진 않았다. 최후의 보루를 남기고 있기에...


  파트 2 'AQ 향상 프로젝트'도 파트 1과 같이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처음은 '맛으로 바꾸기'라 커피 업계에 있었고, 해당 업계 분에게 이 책을 권했던 사람으로 눈길이 갔다.


  챕터 6 '개인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재해석하기'는 어느 정도 이 지역 고객들에 대한 파악이 됐다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되새긴다. 물론, 책에서 다루는 패션이 적용되기에는 어려운 곳이나 이곳의 고객을 재정립하는 데 참고는 해볼 수 있을 내용이다.


  챕터 7 '큐레이션의 예술-조화와 균형의 회복'의 상품을 호실로 변경하면 될 것 같으나 특별함은 없다. 그러나 조합과 보여주는 순서에 따른 반응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너무 많은 선택지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현재 내 업무에서도 피해야 하는 부분이다. 챕터 8 '명료화의 기술'은 콘텐츠 작성을 위한 노력에 적용이 되며 나 역시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얼마 전 본 다른 개업 공인중개사의 차별화와 브랜딩이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파트 '미적 미래'는 하나의 챕터로 정리된다.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떻게 미학의 미래를 바꾸고, 흐려진 경계의 시대에 어떻게 적응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해준다.



  별생각 없이 무엇인가를 구매하는 듯하지만 그 안에 여러 요인들이 있음을 다시금 책을 통해 발견한다. 그 요인이 특정되어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사고 싶게 만드는' 이들이라면 대비하며 알아둬야 할 내용이 아닐지... 책을 읽고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정도의 아이디어는 얻지 못했으나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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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엠 기초 통기타 레슨 - 독학을 위한 초보 가이드 해피엠 기초 레슨
이화균 지음 / 해피엠뮤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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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에 중학생인 조카아이가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새로 산 기타를 튜닝 앱으로 튜닝을 해주고 코드를 잡아본다. 대학 새내기 시절 연습했던 세 개의 코드가 익숙하게 잡히지만 전 같지 않고 거기까지였다. 20년도 더 지난 몸의 기억과 기타의 미련이었나 보다. 그 바람에 다시 통기타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 책을 만났다.


  책은 큼지막했고, 과거 내가 처음 봤던 기타 책과 다른 최신의 선곡이 마음에 들었다. 그때는 대부분의 기타 책에 ‘모닥불’, ‘그대 그리고 나’가 빠지지 않고 있었는데 그 곡들이 없는 것만으로도 새로웠고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있기에 더 눈길이 갔다.


  21세기의 기타 입문서는 영상을 잘 활용한다.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는 아쉽겠으나 과거 책으로만 막연하게 독학하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그때는 이게 맞나? 싶은 생각으로 무작정 손에 굳은살이 생기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며 연습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제대로 들어볼 수 있기에 내가 잘못하고 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바디모양에 따른 포크 기타의 종류가 과거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일렉, 클래식, 베이스, 포크 기타였던 것 같은데… 모양에 따라 무엇이 다른지도 알 수 있기에 기타를 고르는데 참고하면 자신에게 더 잘 맞는 기타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될 내용들이었다.


  뭐 튜닝은 워낙 할 줄 알기에 넘기게 된다. 오래전 사둔 튜너도 있으나 스마트폰의 앱이면 충분하니 말이다. 코드표 보는 방법도 오래전 배워둔 것을 잊지 않았기에 어렵지 않게 이해는 되는데 다만 손이 따라주지 않을 뿐… 오선보는 주일미사 성가를 부를 때도 보고 있기에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여전히 타브 악보는 낯설다(과거 타브 악보보다는 코드 악보로 연습했고 외운 영향인 것 같다). 이번에 책을 보며 타브 악보 보는 방법을 자세히 보니 왜 타브 악보가 만들어졌는지도 알 수 있을 듯하다(제대로만 익히면 더 간편할지도…).


  과거에는 주로 스트로크 위주의 연습이었는데 이 책은 앞부분에 음계 연습이 자리를 하고 있어 아르페지오의 선율을 좋아하는 내게 더 맞춤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미라레솔시미' 외의 음들을 다시 몸에 새기게 된다. 변화표의 적용은 과거 기타를 접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스트로크 때부터 2~3개 코드로 구성된 곡 연습은 초보자들의 좌절감을 줄여주고 좀 손에 익으면 기타 치는 즐거움을 주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뭐 더 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쉽겠으나 처음부터 스스로의 능력치를 생각하고 따라간다면 흥미를 잃지 않을 듯하다.


  오히려 최신곡 몇 곡은 제목도 낯설기도 했기에 QR로 먼저 연주를 찾아보고 해당 원곡도 너튜브를 통해 확인하게 되는데 그냥 내가 끌리는 곡들을 연습하기로 한다. 그걸 따라가기에도 부족하기에… 커팅 주법은 기타를 잘 치는 이들이 할 때는 멋있었는데 내겐 아직이라 함부로 접근하지 않기로 한다.


  스트로크 주법 연습으로 어느 정도 코드가 익숙해질 무렵 아르페지오를 시작하는 이유를 알겠다. 각각 처음이면 더 난리도 아니기에 좌절할 것 같은데 익숙해진 후에 나눠서 연습하는 것은 그래도 피아노보다는 덜 분주한 게 아닐지…


  내가 자신 없어 약식으로 잡게 만든 코드가 '바레'라는 것도 이번 책을 통해 배운다. 과거에는 앞부분부터 그냥 코드표로 잡게 하는데 이 책이 편했던 이유가 이거였었나 보다. 어쩐지 부담이 없었다 했는데 괜찮은 구성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바레 코드는 나처럼 손가락 짧은 이에게는 고난이도다.


  책의 뒷부분의 부록으로 기초 음악 이론과 카포 사용법, 기타줄의 교체를 다루는데 기초 음악 이론은 이미 화성학 책들과 성가대 생활로 익숙해 반가울 정도였다.


  나이가 드니 입문용 기타 가격은 부담이 적기에 악기 하나를 배워보려는 내게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책 구성도 어렵지 않게 잘 이끌어 주니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보면 악기 취미로 기타 입문이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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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짓고 싶은 저녁 걷는사람 시인선 60
문신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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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고를 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이 시집은 제목이 끌렸다. 왜 죄를 '짓고' 싶은 저녁일까? "죽기 딱 좋은 날이군~"이라는 영화 《신세계》의 대사가 떠오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렇게 이 시집을 읽게 되었다.



  제목과 다르게 처음 만나는 1부의 제목과 첫 시는 죄를 짓기 어려운 감성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물음의 답은 두 번째 시의 제목과 그 마지막 행에 보인다. 여기에서 나온 제목임을 촉촉한 듯 담담하지만 쓰라리게 다가오는 시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슬픔이 내리는 시들이 이어진다. 살아가기 이해 겪어야 하며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으나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던 삶들이 있다. 습기 가득한 눈이 내린 지붕처럼 때를 놓치면 무너질지 모를 그 시간의 틈을 적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1부에 무거운 습기가 가득한 분위기였다면 2부는 촉촉한 듯 분사되는 수분으로 더 빠르게 메마르는 건조한 분위기의 시들을 만나게 된다.


  3부의 시들은 내가 썼던 시들이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시인의 시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나 그런 감성이 느껴지고 그래서인지 뭔가 익숙하다. 내가 추구하는 시의 방향성과 맞기 때문일까? 익숙한 듯 낯선 시를 읽으며 잠시 생각에 들게 되는 시간을 만났다.


  4부는 시인의 자서전 같은 시들을 만나게 된다. 치열하고 끈질기게는 아니더라도 가늘고 길게 시에 대한 끈을 놓지 못하는 나와 다른 삶이다. 그러나 그런 시인의 시를 통해 다시 그 끈에 더 두꺼운 풀을 메기고 손에 감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쩌자고 시를 배웠을까'라는 생각도 하며 낄낄거리진 않으나 이 글을 적고 있고 아침이라 혼자임을 잠시 잊는 시간이다.



  시가 확 다가오기보다는 천천히 스며드는 시들이 많았다. 귀를 열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주변의 소리가 들리는 내게 비슷한 공감대 또한 있었다. 가끔은 닫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오히려 내가 피곤한 삶을 사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는지도... 그러면서도 내가 시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인가 싶었다. 죄를 짓고 싶진 않으나 지금도 글로 죄를 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다행스럽게도 출력은 하지 않았으니... 나무에 죄는 짓지 않을지 모르나 읽는 이들에게 부족한 글은 죄가 되는 게 아닐지...


  시인보다 치열하지도 않으면서 시를 붙잡고 있어 손이 간 게 이 시집을 읽은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 모르겠다. 내가 그냥 지나치며 들었던 이야기들이 어떻게 시가 될 수 있는지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됐고, 평소 내가 쓰던 스타일의 시를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얻을 수 있었던 시집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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