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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쓸모 -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이현우 지음 / 더난출판사 / 2022년 10월
평점 :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익히 들어왔고 그에 파생된 책들과 해당 책도 읽어봤다. 가볍지 않은 내용이라 읽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고 고전은 더 어렵게만 다가왔었다.
친한 지인들이 아니면 그리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나 말이 함께해야 수익이 생기는 직업들로 이어왔다. 하물며 아버지 뇌경색 간병을 하는 동안에도 어떻게 설득해서 고집을 돌릴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때라 쓸모 있는 설득의 방법을 얻을 수 있길 바라며 책을 읽게 됐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이미 이 책 외의 수사학 책에서 만나 익숙한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순이다. 기존의 설득 연구를 바탕으로 해당 순서로 사용될 때 설득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어 순서대로 구성했다고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밝힌다.
1부 에토스 ethos '설득의 시작, 유리한 조건 만들기' 이겨 놓고 싸운다고 했던가? 애초부터 나에게 불리한 싸움에 발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에토스는 그런 사전 조건을 만들어 두는 부분이다. 최근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과거를 미리 알고 준비를 할 수는 없기에 설득을 위한 준비는 필요하다. 앞부분에 나오는 공신력이나 셀럽을 활용하는 방법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은 변수로 인해 리스크가 크겠지만 사이버 셀럽은 통제 가능하기에 오히려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첫인상과 관련된 부분의 결과는 흥미로웠다. 뭐 관리는 하지 않으나 어쩌면 나는 순박해 보이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어필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공통분모에 관한 내용이 더 끌리는 것은 나도 '유사성의 원칙'으로 인간관계를 꽤 만들었기에 그렇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의 내용도 나오는 칭찬 10계명도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된다. '45분 만에 낯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은 1부를 읽으며 가장 혹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2부 로고스 logos '설득의 절정, 언어의 기술로 끌어당기기' 수사학의 기술적인 핵심을 다루는 부분이 아닐까? 하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조금은 식상해 보이나 막상 실제 활용하려 하면 쉽지가 않은 내용들을 다룬다. 항시 의식을 하며 철저히 대비한다면 틀을 지킬 수는 있겠으나 티가 나기에 주의하다 준비한 것을 망치기도 하는데 자연스럽게 응용이 될 수 있게 체득을 해둬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3부 파토스 pathos '설득의 완성, 감정 배치하기' 감정으로 인해 설득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때가 종종 있는데 역시나 일대일의 상태에서 사람을 만날 때는 에토스나 로고스 중심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그리고 과거 감정에 호소해서 다수의 앞에서 이야기를 했을 때 내 의도와 다른 반응으로 주목을 받았던 것도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는 어렸기에 내 지지 회피 공략이 반대의 효과를 보여 오히려 많은 지지를 받게 되었던 게 생각난다. 그때도 다수의 앞에서 감정에 호소를 해서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그 모습을 좋게 보아 분위기를 내게로 가져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유머 코드는 내게 가장 약한 부분이면서 종종 의외의 부분에서 내 유머 코드가 발휘를 하게 되는데 이번 책을 통해 좀 더 내게 신경을 써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직접 읽는 것보다는 수월하게 설득의 법칙에 다가갔다. 하지만 역시 설득의 법칙들이 체득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큰 쓸모를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 책이다. 하지만 평소 말을 잘 하지만 뭔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여러 사람을 대하는 직종에 있는 이들이라면 참고하며 활용하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