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신부의 흥미진진 성경 읽기
양승국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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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어쩌다 보니 매일 미사를 읽으며 매일 읽고 성경 구절을 뽑은지도 10년 이상, 손글씨로 기록한지도 7년 이상 된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아버지의 뇌경색 이후 간병을 하며 성경 구절에 대한 간절함은 더해졌다. 그렇게 조금은 습관적이고 한숨과 함께 말씀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내 한숨이 전부가 아니고 루틴화 된 읽기에서 신부님의 안내를 받으며 읽으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랄까?


  가톨릭 청년 성서 모임 봉사도 하고 한창 활동하던 시기가 지나 미사만 드리며 그동안 기계화된 성경 읽기의 건조함에 변화를 주기에 적절한 때라 이 책과 만나게 됐는지 서평단에 신청해 읽게 됐다.



  책은 제목과 디자인부터 부담을 줄여준다. 딱딱하지 않고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 보여주는 기분이었다. 책의 판형도 휴대하며 읽기 좋은 크기라 아버지 재활치료를 하면서도 자주 들고 올라가서 한 제목씩 읽었다. 책은 스물네 개의 글로 구성이 되는데 제목만 보면 뭐지?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는 글도 있고, 대충 어떤 부분인지 알겠는 글들도 보였다. 처음에는 재활치료 시간에 간간이 읽어 갔으나 부족한 잠 때문에 책을 읽다 잠이 들기를 반복했다.


  간병 휴가를 나와 책을 읽으니 그때 내 눈을 감기던 피로감이 조금은 가셨다. 몸은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병원에 계신 아버지 생각에 마음의 불편함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싶다. '서로를 성장시키는 관계'라는 글에서 현재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불편하고 답답한 시간이 이어지지만 그로 인해 난 그동안 거리가 멀어졌던 아버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가고 병간호를 통해 보호자의 관계가 전환되는 시기를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성경을 읽으며 문자 그대로만 읽게 되는 시간이 더 많다. 숨은 의미를 찾기보다는 읽기 위한 읽기를 최근 몇 년은 이어왔던 것 같다. 양승국 신부님의 책을 읽으며 왜 '흥미진진 성경 읽기'인지를 알게 됐고, 그동안 성경을 활자만 바라봐 왔는지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대림 시기다. 교회의 전례력상 새해가 밝았으니 아버지의 치료도 희망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성경을 나처럼 글자로만 읽는 이들이 마음을 열고 못 보는 곳까지 읽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밝혀 주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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