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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르베다의 과학
아차리아 발크리쉬나 지음, 김성희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5월
평점 :
현대는 과거와 달리 넘치고 많은 것이 문제가 되는 시대이다. 먹을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고, 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다. 핵가족화와 인권의 진보에 따라 개인의 권리도 많아지고 자유로워졌다. 부족한 것보다 넘치는 것이 병을 만들기 쉬운 시대이다. 이에 따라 일신의 행복을 위한 개인의 판단력, 절제력도 좀 더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에 따라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아유르베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첫 아유르베다 학습이라 할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이론은 금방 이해하기는 어렵다. 개념도 생소한 것이 많지만, 용어가 인도에서 쓰는 말이라 크리도샤, 말라 등 익숙하지가 않아서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대략적으로 이해한 바로는, 사람은 크리도샤라는 세 가지 생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7가지 다투로 물리적인 인체를 구성하며, 말라는 배설물을 분비한다. 사람을 비롯하여 세상은 5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말한 부분에서 이상이 생기는 것이 병이다. 어떤 도샤가 강세를 띠고 있느냐에 따라 7가지 체질(1~3개의 도샤가 강세를 띄면 해당 체질이다)로 나뉜다. 한의학과 비슷한 부분 점도 있다. 8가지 분과가 있다. 내과, 소아과, 정신과, 수술, 이비인후안과, 독성학, 회춘 치료다. 특이하게도 독성학과 회춘치료가 8대 분과이다. 독과 회춘에 대한 수요가 많았나보다.
치료법은 해독, 구토, 단식, 요가, 찜질, 발한, 관장, 식이조절, 휴식 등 일반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치료법 종류는 모두 있다. 아유르베다는 서양의학처럼 병을 없앤다는 개념이 아니라, 무너진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래서 치료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생활 양식을 바로잡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 부분은 현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외시하기 쉬운 내용이 많다. 아침에 배변하기, 적당히 먹기, 적당히 자기, 좋지 않은 것 보고 듣지 않기, 좋은 사람과 어울리고 나쁜 사람 멀리하기, 물을 먹는 때와 방법과 같은 것이다. 현대에 들어 효율과 스케쥴에 밀려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들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며 아유르베다라는 생소한 학문에 접하게 되었다. 건강이란 TV에서 선전하는 영양제 먹기, 몸매 가꾸기보다 훨씬 더 넓은 개념이다. 바르게 먹고 자고 화장실을 가고, 행동과 생각을 바르게 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습관을 반성도 해보고, 건강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실행해보고자 하는 좋은 습관도 몇 가지 생겼고, 코코아워터도 주문하는 등 건강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