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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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책에서는 좋은 명언집을 구비하라는 조언이 종종 등장한다. 고민에 빠져있거나, 우울할 때 짧고 강한 명언을 찾아보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명언집은 많지만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가 않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심리학자의 명언만 모아 놓은 것이 독특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여러 심리학자의 명언을 모아 놓은 책이다. 내용이 내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인간 심리에 대한 명언만 모아 놓음으로써, 자신의 마음에 대해 성찰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인 마음이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 표지가 보라색으로 타로카드 같이 영감을 줄 것 같은 디자인이다. 내부 디자인도 명언 영문과 숫자, 박스는 보라색으로 되어있는데, 글을 더 집중해서 차분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명언은 5가지 주제의 큰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작은 파트는 한 심리학자의 명언과 간단한 이론 소개가 나온다. 명언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해당 심리학자가 어떤 이론을 견지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 명언와 연관지어 더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볼 수가 있다. 해당 심리학자에 대한 소재, 대표 저술이 나와있어 관심이 있으면 더 찾아볼 수도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심리학자도 있지만, 생소한 이름도 많이 보인다. 좋은 책을 더 소개받은 느낌이 든다.

현대 사회는 물질을 풍족한 대신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지쳐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이러한 정신적인 피로는 바쁜 눈을 돌려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으로 상당 부분이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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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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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사극을 좋아한다. 중국 사극 중에 소설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극이 서사가 탄탄한 경우가 많아 인물도 입체적이고, 스토리도 재미있다. 최근 소설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 중국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해당 드라마에 대해 검색하던 중, 같은 배우가 나오는 ‘경여년’이라는 드라마를 알게 되었다. 이 드라마도 소설 기반이었고, 평이 좋아서 소설부터 맛보기로 읽어보기로 했다.

경여년의 부제는 ‘오래된 신세계’이고, 내가 읽은 상 1권의 부제는 ‘시간을 넘어온 손님’이다. 책의 서사를 설명하는 역할 50%,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암시 50%일 것 같다. 총 6권이고, 상중하권이 각각 1, 2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스토리의 1/6만 읽고 서평을 쓰는 건 처음이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본 서사는 조금 상투적이라 할 수 있다. 어머니가 죽은 고아이며, 돌아가신 어머니는 큰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서자이지만, 높은 신분을 가진 아버지가 있다. 시공간을 넘어와 다른 세계에 대한 기억이 있고, 여기서 얻은 지식을 통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어렸을 때부터 비서와 뛰어난 조력자를 가지고 특수한 훈련을 받아 무력도 강하다. 결혼 전에 우연히 정혼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다. 아직 1권이라서 그런지, 순탄하게 운명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 스스로도 운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책 중간 중간에 앞으로 있을 사건을 예견하는 문장이 나온다. 뒷 권에서 주인공이 고생을 할 것 같다.)

이 스토리의 묘미는 주인공이 떨어진 환경에서 나올 것 같다. 주인공은 1권에서 결혼을 하며 황실의 일원이 된다. 황제, 태후, 공주, 태자, 2황자와는 친척 겸 적대 관계, 연대 관계가 된다. 이 들은 각자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행동 동기는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흥취와 아랫사람으로서는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괴상한 성격에서 기인한다. 특히 주인공의 장모가 되는 장공주가 종잡을 수 없는 광인처럼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어떤 배우가 연기해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극의 인기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또한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주인공의 어머니도 특이한 사람이다. 주인공은 기억에 없는 어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그녀와 필연적으로 연결된 운명이며, 그녀가 남긴 유산을 계승해 나가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 말미에 모두가 찾아 헤메는 어머니의 상자를 열었을 때 너무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 나왔다. 과연 주인공이 계승해나가야 할 그의 어머니의 유산은 존재할까? 앞으로 이 상자가 한 번 이상은 중요하게 씌일 것이란 암시만 놓고 내용이 넘어간다.

주인공의 가족 외에도 이 책에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독, 미행과 감시, 모사, 무술 고수 등이 내거 나오며, 주인공의 편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 들 중에는 외국에 있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이 책에는 외국과의 분쟁 내용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주인공은 이미 복잡한 본 국에서의 생활에 더해 외국도 다 다니고, 위 고수들과도 다 상대할 것 같다는 복선을 매우 많이 남기고 상 1권은 끝난다. 드라마가 몇 회인지는 몰라도, 다 담기에는 버거울 것 같아 생략된 내용, 인물이 좀 많을 것 같다.

경여년 상1권은 전체 스토리에서 주인공의 성장 및 고생 준비기라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에 대한 암시, 등장 인물 소개, 스토리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책은 다 읽었지만, 서사가 장대해서 아직 읽다만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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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설영환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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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과 융을 따르는 심리학자들이 일반 대중의 융 학파 이해를 위해 저술한 책이다. 융은 이 책의 저술 및 감수를 마치고 10여 일 후 영면에 들었다고 한다. 평소 심리학 책을 관심있게 읽었는데, 칼 구스타프 융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심리학 이론서이니만큼 쉽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존재와 상징'이라는 내용과 정확하게 부합한다. 인간의 의식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데에 있어 인류 공통적으로 전래되는 신화와 상징, 의식 구조, 꿈 등에 애해 이야기 하고, 이것을 각 개인의 치료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은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트라우마, 꿈과 의식의 유의미성 등을 제창하게 된 (프로이트와 그의 이론, 융이 동의하지 못했던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고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현대에는 상식처럼 통용되는 이론이 창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융은 프로이트보다 꿈의 개별성, 정신 치료의 개별성을 더 강조한다. 꿈과 치료에는 인류 공통적인 부분이 존재하고, 반복되는 패턴도 자주 보인다. 하지만 꿈의 상징성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같은 꿈이라도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해석은 크게 달라진다. 해석 또한 치료자의 선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해석을 들려 주었을 때 환자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또한 융은 꿈, 해석, 치료는 전능한 치료자가 진행하는 무엇이 아니라, 치료자가 도와주고, 환자가 자각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는 방식을 원한다. 융의 시점으로 저술된 부분을 보아서 그런지, 프로이트의 이론보도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학자가 쓴 부분에서는 남성 속의 여성성, 여성 속의 남성성을 상징하는 아니마, 아니무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아니마와 아니무스에 대한 이야기는 트라우마나 꿈의 유의미성처럼 직관적으로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나중에 다른 책으로 몇 번 더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 파트에는 앞에 설명한 이론에 따라 실제 꿈을 분석하는 내용이 나온다. 환자들은 이상한 꿈을 들고 치료자를 찾아오고, 치료자는 열심히 꿈의 의미를 해석한다. 적절한 방식을 통해 공부하고, 훈련을 받지 않으면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정신을 다루다보디 심리학은 정말 심오한 학문인 것 같다.

'존재와 상징'은 칼 구스타프 융의 학파가 인간의 정신을 분석하고 치료하는데 어떠한 이론, 방법을 사용하는지 보여 준다. 처음부터 대중의 이해를 위해 저술된 책이라 융의 저술 중에 쉬운 편이 아닐까 한다. 금방 읽어내릴 수 있는 가벼운 책은 아니다. 인간 정신에 대한 심오한 분석과 치료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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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트
아네 카트리네 보만 지음, 이세진 옮김 / 그러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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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진료를 그만두려는 72세의 노 정신과 의사와 한 특별한 환자의 이야기. 연애가 주제인 이야기라면 대부분 둘이 마지막에 만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날테고, 싸움이 주제라면 주인공의 승부나 무승부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진료를 마무리 하려는 정신과 의사로 시작하는 소설은? 클리닉을 닫으면 환자는 치료하러 오지 못 할테고, 그러면 소설이 성립이 안 된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서 어떻게 끝날까?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는 늙고, 외롭고, 단조로운 삶을 산다.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관성적인 말년이지만, 주인공은 외로움과 무력함을 느낀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진료수를 세아리고, 자신에 대해 무력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는 죽음과 노화에 대해 예상해보는 것 외에 은퇴 후 삶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비서가 그의 지시를 어기고 새로운 환자 예약을 받는다.

그 환자의 이름이 아가트이다. 처음에 그녀는 흔한 조울증 환자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녀는 조현병 의심도 받고, 조울증을 10여 년을 보낸 환자이다. 이 환자는 주인공인 정신과 의사의 내면에서 그가 잘 모르고 지내왔던 인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끌어낸다. 주인공이 우울함과 외로움에서 허덕이는 전반부는 나도 같이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댔다. ‘이걸 내가 이러면서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주인공이 서서히 옆집 사람, 비서, 모르는 사람, 자신의 환자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시작하며, 그가 새로운 생명을 얻듯이 살아난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속 주인공이 90세에 이르러 생선을 뒤집듯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저인 감동과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소설을 다 읽었다.

아가트라는 환자는 어떻게 갑자기 짠~하고 나타났을까? 그녀는 자신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진료를 피하려는 의사에게 매달리고, 비서를 설득하여 치료를 받게 된다. 그녀는 처음부터 그가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확신하여 주인공이 부담스러워할 정도였다. 인간의 인연이란 이런 것인가?

우울한 정신과 의사와 우울한 환자로 시작하여,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의 변주된 감동을 느끼며 읽은 소설이다. 심리학자인 저자의 멋진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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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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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책이 범죄자의 사고방식이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지를 다룬 심리학 서적이라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한국인 현직 프로파일러 분이 쓰셨다고 해서 내가 봤던 서양 심리학자들이 쓴 책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제목과 내용이 조금 다르다. 제목만 보면 범죄자의 심리에 대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범죄자의 심리 뿐만 아니라 범죄 수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하는 노력 등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프로파일러가 쓴)범죄 수사의 모든 것과 같은 제목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기대했던 내용보다 훨씬 흥미로운 내용이 많고, 생각할 것을 주는 책이다. 한국의 현직 프로파일러로서, 한국에서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자리잡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게 되었는지, 실제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한 부분이 범죄자의 심리보다 재미없을 이유가 없다. 실제 범죄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프로파일러가 본 입장에서 넓게 설명해준다. TV, 영화 등에 매체에서는 주인공격의 프로파일러가 온 사건을 다 해결하거나, 형사가 프로파일링, 과학 수사를 다 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역할을 세분해서 담당하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분석 기법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한국에서 심리 상담사, 프로파일러 등 범죄 관련 직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진로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씌여있다.

마지막 파트는 범죄 예방 노력에 대해 다룬다. 난 이 부분도 참 인상깊었다. 첫 부분에는 94년 외국의 한 주지사가 지하철 낙서를 줄였더니 범죄가 80% 정도 줄었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주위 환경도 범죄를 저지르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질극, 자살극을 벌이는 사람과의 라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진압이 들어가면 사상자가 나기 쉬우므로, 가급적 당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라포를 쌓아서 해결하는 방법을 지향한다고 한다. 나는 범죄자는 그저 구제불능한 해로운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으로 사회를 좀 더 안전하고 좋은 곳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한국 프로파일러의 시선에서 범죄 수사의 모든 것을 다룬 내용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많으며, 한국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사람들의 노고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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