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썼고 부끄럽지 않은 글이라 자부하는 오사무.만년을 어서 읽어봐야겠다.만년. 책값은 2엔 이하로 하고 싶다.다음 편지. 만년 장정을 프루스트의 스완네 집 쪽으로와 같이 희고 커다란 장정으로 했다.
훌륭한 아버지 상
베넷 부인이 벨로 하인을 불러 엘리자베스 양을 모셔오라고 했다."어서 오너라, 얘야." 그녀가 나타나자 아버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중요한 일로 너를 불렀다. 콜린스 씨가 네게 청혼한 걸로 아는데 그게 사실이냐?" 엘리자베스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좋다. 그런데 그 청혼을 거절했단 말이지?""그랬어요. 아버지.""좋다. 이제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할 차례다. 네 어머니께서는 네가 그 청혼을 수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신다. 그렇지 않소, 여보""그럼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신 저 애를 보지 않겠어요.""아주 불행한 선택이 네 앞에 놓여 있다, 엘리자베스,오늘 이후로 너는 부모 중 한 사람과 남남이 되어야 한다.네가 콜린스 씨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너를 다시는 안 볼 것이고, 만일 네가 그 사람하고 결혼을 한다면내가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엘리자베스는 아버지가 시작과는 딴판으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편이 문제를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베넷부인은 엄청나게 실망을 했다. - P161
비 오는 날.비가 오니 들에도 산에도 냇가에도 못가시고 하루종일 일없이 누워 주무시는 아빠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표현. 이 시를 읽고 너무 재밌어서 엄청 웃었다.콩 너는 죽었다.
콩, 너는 죽었다시집에 김용택 선생님께 받은 싸인딸 이름으로 2013년6월17일
그 여자네 집.어렸을적 시골 생각나게 하는 서정성이 담뿍 담긴 시.내가 젤루다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이 시를 쓰고 사모님께 엄청 구박 당하셨을 것 같다는...
그 여자네 집 - 김용택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생각하면 그리웁고바라보면 정다웠던 집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살구꽃이 피는 집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물을 길어오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닿고 싶은 집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그여자 아버지와 그여자 큰오빠가 지붕에 올라가하루 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노란 초가집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집 마당이 보이고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잘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옷자락이 대문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견하고 싶었던 집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뒤안에 감이 붉게 익는 집참새떼가 지저귀는 집보리타작, 콩타작 도리깨가 지붕 위로 보이는 집눈 오는 집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끝을 지나마당에 내리고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 하며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보다가싱그러운 이마와 검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김칫독을 열 때하얀 눈송이들이 어두운 김칫독 안으로하얗게 내리는 집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에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내가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싶은 집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면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 앞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가만가만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가만 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그여자네 집어느 날인가그 어느 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가다가나와 딱 마주쳤을 때"어머나" 깜작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나를 쳐다보며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화아한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그 여자가 꽃 같던 열아홉살까지 살던 집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집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지금은 아, 지금은 세상에 없는 집내마음 속에 지어진 집눈 감으면 살구꽃이 하얗게 날리는 집눈 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내리던 집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가 있던 그여자네집생각하면, 생각하면 생. 각. 을. 하. 면......김용택 시집 ‘그 여자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