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장만하고 10년 넘게 방치한 책.
절판된, 그후 개정판 간행시 또 구입ㅠ
920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
그동안 너무 두꺼워 구경만 하다가 독하게 맘 먹고 읽어보려 한다.
세권짜리로 출판했으면 일찍 읽었을 수도...
읽은 책 권수도 ×3이 되고, 일석삼조.
책값은 비싸지겠지만.
법정스님께서 밑줄 쫙쫙 치시면서 읽었다는 책이다.
인디언 추장 연설문 총 42편
하루에 한 편씩 읽기가 목표.
42일 완성 프로젝트
무거우니 이북을 잘 활용하자.
집에서도 종이책으로 읽기 힘들거 같다.
무겁기도 하고 쫙 펴면 제본이 떨어질거 같아서...
집에서는 책, 밖에서는 이북
자! 가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 공기를 사고판단 말인가

시애틀 추장-수콰미쉬 족과 두와미쉬 족

저 하늘은 수많은 세월 동안 우리 아버지들의 얼굴에 자비의 눈물을 뿌려 왔다.

워싱턴의 얼굴 흰 대추장이 우리에게 우정의 인사와 안부를 전해 왔다. 무척 친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에게는 우리의 우정이 그다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위대하고 훌륭한 백인 추장은 아울러 우리의 땅을 사고 싶다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적대시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잃기만 할 뿐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이것을 안다. 대지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오히려 대지에게 속해 있다. 그것을 우리는 안다.

당신들의 신은 우리의 신이 아니다. 당신들의 신은 당신들만 사랑하고 우리는 미워한다. 그 신은 강한 두 팔로 얼굴 흰 사람들을 사랑스럽게 감싸 안으며, 마치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인도하듯 그들을 인도한다. 하지만 자신의 얼굴 붉은 자식들에 대해선 잊어버리기로 한 것 같다.

당신들의 종교는 화가 난 신이 강철로 된 손가락으로 돌판에 새겨 놓은 것이다. 당신들이 그것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얼굴 흰 사람들의 꿈을 우리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이 마음속으로 어떤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으며, 긴 겨울밤에 자기의 자식들에게 그려 보이는 내일의 모습이 어떠한가 우리가 알 수 있다면…….

나의 부족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당신들이 제공하는 인디언 보호구역 안으로 물러날 것이다. 그곳에서 얼굴 흰 대추장의 명령을 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대자연의 목소리라고 여기며 평화롭게 살아갈 것이다.

남아 있는 날들을 어디서 보내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도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인디언들의 밤은 칠흑처럼 어두울 것이다. 단 한 개의 밝은 별도 지평선에 걸려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왜 불평할 것인가? 내가 왜 내 부족의 운명을 슬퍼할 것인가? 부족의 운명이든 한 개인의 운명이든 마찬가지다. 사람은 왔다가 가게 마련이다. 그것은 바다의 파도와 같은 것이다. 한 차례의 눈물, 한 번의 타마나무스, 한 번의 이별 노래와 더불어 그들은 그리워하는 우리의 눈에서 영원히 떠나간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다. 슬퍼할 필요가 없다.

당신들의 부족이 쓰러질 날이 지금으로선 아득히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날은 반드시 온다.

신의 보호를 받는 얼굴 흰 사람들이라 해도 인간의 공통된 운명에서 예외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한 형제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이 흙은 우리 조상들의 뼈로 이루어졌고, 당신들의 구두 신은 발보다 우리의 맨발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시애틀 추장의 원래 이름은 시앨트이며, 두와미쉬족 어머니와 수콰미쉬족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슈웨베 역시 추장이었다. 하지만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추장은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단순한 역할에 불과했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이들을 필요가 있을 때만 추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P25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 하고 300년이지나 유럽 인들이 미국 서부의 퓨젓사운드에 도착했을 때, 시애틀 추장은 어린 소년이었다. 그 후 70년이라는 그의 생애에 걸쳐 그가 태어난 마을은 풍요로운 문화가 꽃피어나던 장소에서 탐욕스러운 이방인들에 의해 고유의 문화가 완전히 소멸된 장소로 변해 갔다. - P26

아니, 지금 내가 ‘죽은 자’라고 말했던가? 그렇지 않다.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변화하는 세계만이 있을 뿐이다. - P24

시애틀 추장은 죽어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 애썼던 수콰미쉬 족 땅에 묻혔다. 그의 묘지 건너편에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이 위대한 추장의 이름을 따서 붙인 거대한 시애틀 시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얼마 후 시애틀 시에는 인디언들이 거주할 수 없다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밤과 낮을 쉬지 않고 운항하는 어머니 대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른 별에는 없는 온갖 거름을 지닌 부드러운 흙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거북이섬 주민들이 볼 때 얼굴 흰 사람들은 자연의 조화에 대해서는 문맹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자연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그토록 파괴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 P31

대지를 잘 돌보라. 우리는 대지를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잠시 빌린 것이다. - P31

우리의 아이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해 이 숲을 보호해야만 한다. 자신을 위해 말하지 못하는 새와 동물, 물고기와 나무들을 위해 이 숲을 보호해야만 한다.

콰치나스_눅소크 족 세습 추장

대지 위를 걸어갈 때,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의 얼굴을 밟고 걸어가는 것이다.

이로쿼이 족의 전통적인 가르침

나는 땅 끝까지 가 보았네.

물이 있는 곳 끝까지도 보았네.

나는 하늘 끝까지 가 보았네.

산 끝까지도 가 보았네.

하지만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네.

나바호 족 노래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행복했다

빨간 윗도리(사고예와타) 세네카 족 - P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모두 떠났다 - P80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 P82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 P82

민들레의 영토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 P84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 P86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웃고 왔다 울고 갔을 인생들을 - P89

혜화역 4번 출구
이상국

딸애는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잔다
그애는 몸을 바꾸자고 하지만
내가 널 어떻게 낳았는데
그냥 고향 여름 밤나무 그늘이라고 생각한다 - P93

내가 우는 저를 업고
별하늘 아래서 불러준 노래나
내가 심은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알겠는가
그래도 어떤 날은 서울에 눈이 온다고 문자메시지가 온다
그러면 그거 다 애비가 만들어 보낸 거니 그리 알라고 한다
모든 아버지는 촌스럽다

나는 그전에 서울 가면 인사동 여관에서 잤다
그러나 지금은 딸애의 원룸에 가 잔다
물론 거저는 아니다 자발적으로
아침에 숙박비 얼마를 낸다
나의 마지막 농사다
그리고 헤어지는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그애는 나를 안아준다 아빠 잘 가 - P94

서울로 돈 벌러 간 엄마 대신
초등학교 입학식 날 함께 갔던 언니는
시민회관 창틀에 매달려 눈물을 떨구던 내게
가을 운동회 날 꼭 오마고 약속했지만
단풍이 흐드러지고 청군 백군 깃발이 휘날려도
끝내 다녀가지 못하고
인편에 보내준 기차표 운동화만
먼지를 뒤집어쓴 채 토닥토닥
집으로 돌아온 가을 운동회날 - P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 - P74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P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땅 끝까지 가 보았네

물이 있는 곳 끝까지도 가 보았네

나는 하늘 끝까지 가 보았네

산 끝까지도 가 보았네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네

―나바호 족 노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치페와 족으로도 불리는 오지브웨(혹은 오지브와) 족은 지금의 미국 미네소타 주와 노스다코타 주, 몬태나 주를 포함한 오대호 유역에서 살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오지브웨’라는 이름은 ‘주름 잡힐 때까지 굽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들 자신은 스스로를 야생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아니시나베’라고 불렀다.

버드나무 가지를 둥글게 구부려 구슬과 깃털을 달고 실로 그물을 엮은 주술 장식 ‘꿈을 잡는 거미줄(드림캐처)’도 이 부족의 전설에 등장하는 아시비카시라는 거미 여인이 부족민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민속학에서 사용하는 ‘토템’이라는 용어도 본래는 오지브웨 어의 ‘도댐’에서 가져온 것으로, 특정한 동식물이 집단의 조상이나 개인과 혈연 관계에 있어서 그것들이 자신을 보호해 준다고 여긴 부족의 믿음과 관계가 있다.

"내 신앙은 사라졌다. 나의 토템이 화가 났다. 다시는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비전 퀘스트(인생의 꿈을 찾는 추구 여행)라고 부르는 의식을 오지브웨 족은 실천했다.

이 모든 요소들 중에서도 오지브웨 족이 가장 강하게 가진 생각은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연 속 만물을 관찰함으로써, 그리고 부족 어른들의 가르침을 통해 그 생각을 생활 속에서 실천했다.

얼굴 흰 사람들이 왔을 때 원주민들은 그 사고방식에 따라 그들을 받아들이고 가진 것을 나눠 주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침입자들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며, 이 생각이 원주민들 대부분을 말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단순하면서 호소력 강한, 아메리카 원주민 역사에 길이 남은 이 명연설문들은 오만한 백인 문명의 허구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까지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인디언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과 비인디언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 중에서 우리 자신은 어느 쪽에 속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수만 년 전부터 ‘거북이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북미 대륙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수많은 원주민 부족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며, 총과 병균과 종교를 앞세우고 쳐들어 온 백인들에게 터전을 빼앗기고 물러가면서 그들이 남긴 연설문들을 모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바람이 자유롭게 불고 햇빛을 가로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평원에서 나는 태어났다. 들소 가죽으로 만든 인디언 천막이 나의 집이었다. 첫 숨을 들이쉬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우리 인디언은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았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었다.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에게 종교는 홀로 있음과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한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구세주가 필요 없었다.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언제나 행복했다.

모든 생명을 에워싼 위대한 신비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과 대지를 사랑하는 데 삶의 근본이 있음을 우리는 배웠다. 삶에서 우리는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았다. 물질이나 소유는 우리가 좇는 것이 아니었다.

이 대지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서 잠시 빌린 것임을 우리는 잊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을 소중히 다뤄 다음 세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자연을 완성된 아름다움으로 여겼으며, 그것을 파괴하는 것을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필요한 만큼만 땅에서 취하고, 취한 만큼 돌려주었다. 우리가 가진 것,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잊지 않고 감사 기도를 올렸다. 어떤 것이든 헛되이 쓰지 않았으며,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나눠 주었다.

자연에게서 무엇을 취할 때는 반드시 그 주인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가난하지만 풍요로웠다. 혼자만의 소유는 죄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문명인을 자처하는 얼굴 흰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베풀고 농사 지을 땅을 내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땅에 울타리를 치고 그곳을 자신들의 소유라 주장했다. 그리고 언제나 더 내놓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땅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땅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그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들인 동물과 새, 물고기, 인간을 똑같이 먹여 살린다. 하지만 얼굴 흰 사람들은 뭐든지 금을 긋고, 그것들이 오직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연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세계로 여기고, 우리를 야만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우리에게 야생이란 없었다. 우리에게는 다만 자유가 있었을 뿐이다.

자연은 질서에 순종하지만, 문명은 그 질서를 깨려고 노력한다. 자연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생명력으로 넘치는 곳이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사람은 결코 공격적이지 않다. 공격적인 것은 지나친 욕망을 자극하는 도시 문명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연 속에서는 필요 이상의 욕망이란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의 혼은 이 대지와 하나가 되어 살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 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함께 언제나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