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땅 끝까지 가 보았네

물이 있는 곳 끝까지도 가 보았네

나는 하늘 끝까지 가 보았네

산 끝까지도 가 보았네

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네

―나바호 족 노래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치페와 족으로도 불리는 오지브웨(혹은 오지브와) 족은 지금의 미국 미네소타 주와 노스다코타 주, 몬태나 주를 포함한 오대호 유역에서 살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오지브웨’라는 이름은 ‘주름 잡힐 때까지 굽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들 자신은 스스로를 야생의 사람들이라는 뜻의 ‘아니시나베’라고 불렀다.

버드나무 가지를 둥글게 구부려 구슬과 깃털을 달고 실로 그물을 엮은 주술 장식 ‘꿈을 잡는 거미줄(드림캐처)’도 이 부족의 전설에 등장하는 아시비카시라는 거미 여인이 부족민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민속학에서 사용하는 ‘토템’이라는 용어도 본래는 오지브웨 어의 ‘도댐’에서 가져온 것으로, 특정한 동식물이 집단의 조상이나 개인과 혈연 관계에 있어서 그것들이 자신을 보호해 준다고 여긴 부족의 믿음과 관계가 있다.

"내 신앙은 사라졌다. 나의 토템이 화가 났다. 다시는 사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비전 퀘스트(인생의 꿈을 찾는 추구 여행)라고 부르는 의식을 오지브웨 족은 실천했다.

이 모든 요소들 중에서도 오지브웨 족이 가장 강하게 가진 생각은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연 속 만물을 관찰함으로써, 그리고 부족 어른들의 가르침을 통해 그 생각을 생활 속에서 실천했다.

얼굴 흰 사람들이 왔을 때 원주민들은 그 사고방식에 따라 그들을 받아들이고 가진 것을 나눠 주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침입자들은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너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며, 이 생각이 원주민들 대부분을 말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단순하면서 호소력 강한, 아메리카 원주민 역사에 길이 남은 이 명연설문들은 오만한 백인 문명의 허구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까지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인디언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과 비인디언적인 사고관을 가진 사람 중에서 우리 자신은 어느 쪽에 속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수만 년 전부터 ‘거북이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북미 대륙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수많은 원주민 부족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며, 총과 병균과 종교를 앞세우고 쳐들어 온 백인들에게 터전을 빼앗기고 물러가면서 그들이 남긴 연설문들을 모은 것이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바람이 자유롭게 불고 햇빛을 가로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평원에서 나는 태어났다. 들소 가죽으로 만든 인디언 천막이 나의 집이었다. 첫 숨을 들이쉬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우리 인디언은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았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었다.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에게 종교는 홀로 있음과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한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구세주가 필요 없었다.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언제나 행복했다.

모든 생명을 에워싼 위대한 신비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과 대지를 사랑하는 데 삶의 근본이 있음을 우리는 배웠다. 삶에서 우리는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았다. 물질이나 소유는 우리가 좇는 것이 아니었다.

이 대지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서 잠시 빌린 것임을 우리는 잊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을 소중히 다뤄 다음 세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자연을 완성된 아름다움으로 여겼으며, 그것을 파괴하는 것을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필요한 만큼만 땅에서 취하고, 취한 만큼 돌려주었다. 우리가 가진 것,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에 대해 잊지 않고 감사 기도를 올렸다. 어떤 것이든 헛되이 쓰지 않았으며,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남에게 나눠 주었다.

자연에게서 무엇을 취할 때는 반드시 그 주인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가난하지만 풍요로웠다. 혼자만의 소유는 죄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문명인을 자처하는 얼굴 흰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베풀고 농사 지을 땅을 내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땅에 울타리를 치고 그곳을 자신들의 소유라 주장했다. 그리고 언제나 더 내놓으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땅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땅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그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들인 동물과 새, 물고기, 인간을 똑같이 먹여 살린다. 하지만 얼굴 흰 사람들은 뭐든지 금을 긋고, 그것들이 오직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자연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세계로 여기고, 우리를 야만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우리에게 야생이란 없었다. 우리에게는 다만 자유가 있었을 뿐이다.

자연은 질서에 순종하지만, 문명은 그 질서를 깨려고 노력한다. 자연은 순하고 부드러우며, 생명력으로 넘치는 곳이다. 자연과 가까이 사는 사람은 결코 공격적이지 않다. 공격적인 것은 지나친 욕망을 자극하는 도시 문명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자연 속에서는 필요 이상의 욕망이란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의 혼은 이 대지와 하나가 되어 살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 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함께 언제나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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