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만세!
​大韓獨立萬歲!

​大 (클 대)
​韓 (나라 이름 한)
​獨 (홀로 독)
​立 (설 립)
​萬 (일만 만)
​歲 (해 세)

대한독립만세(大韓獨立萬歲)의 글자 그대로의 속뜻은 ˝대한이 독립하여 만 년 동안 길이 번창하라˝는 염원이 담긴 외침이다.
​각 단어별로 쪼개서 정확한 뜻을 풀이하면,

ㅇ​ 대한(大韓): 우리나라이자 국호인 ‘대한민국‘을 뜻함. 옛 삼한(마한, 진한, 변한)을 아우르는 큰 나라라는 의미.

ㅇ​ 독립(獨立): 남에게 의지하거나 구속받지 않고 홀로 당당히 선다는 뜻으로,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나 주권을 되찾는 것을 의미.

ㅇ​ 만세(萬歲): 만 년을 산다는 뜻으로, ˝영원히 번창하라˝ 또는 ˝축하하고 경사스럽다˝는 의미로 외치는 환호성.

​즉, ˝우리 대한이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당당한 자주독립국이 되고, 그 국운이 만 년 동안 영원무궁하도록 기원한다!˝는 뜨거운 결의가 담긴 외침이 가슴 아픈 역사 속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ㅇ 일제를 거부한 국호, 대한(大韓): 당시 일제는 ‘조선총독부‘를 세우며 국호를 강제로 식민지 명칭인 ‘조선‘으로 한정지었다. 하지만 백성들은 ‘조선‘ 대신 ‘대한‘을 외쳤다. 이는 일제의 지배를 전면 거부하고, 강제 병합된 ‘대한제국‘의 자주성을 잇되 궁극적으로는 황제의 나라가 아닌 백성의 나라인 ‘대한민국(민주공화정)‘으로 나아가겠다는 주권 의지의 표명이었다.

ㅇ 주권재민의 각성, 독립(獨立): 단순히 남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다는 물리적 해방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왕권이나 외세에 기대지 않고, 국민 스스로가 주권을 행사하는 근대적 자유 시민으로 우뚝 서겠다는 뼈저린 정치적 각성이 담겨 있었다.

ㅇ 백성이 곧 황제라는 선언, 만세(萬歲): 본래 동아시아 봉건사회에서 ‘만세‘는 오직 황제에게만 바칠 수 있는 절대 권력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평범한 장삼이사들이 거리에 나와 스스로 ‘만세‘를 불렀다는 것은, 백성 한 명 한 명이 곧 국가의 주인이자 최고 권력자임을 천명한 혁명적 사건이었다. 또한, 총칼로 우리를 지배하는 너희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우리 평범한 백성들이 힘을 모아 당당하고 평화로운 새 나라를 영원히 만들어 가겠다는 위대한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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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박5일 자유여행(5.22.~5.26.)
이시카와현, 도야마현, 나가노현
이시카와현 고마츠공항 IN, 고마츠 OUT

가나자와 윤봉길 의사 참배
도야마 쿠로베 협곡열차
도야마 알펜루트 횡단, 설벽, 쿠로베댐

출발 2일전

가나자와 윤봉길 의사 암장지, 구금터
소주 한 잔 올리고 온다.

임정로드 4000km, 약산로드 7000km 에 이은
항일로드 2000km
김종훈 기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임정로드와 약산로드는 ‘23년4월에 감명깊게 읽었다.
책이 나온지 좀 늦은 감이 있다.

가나자와 윤봉길 의사 참배코스는 임정로드 4000km를 읽고 코스를 계획하였다.

임정로드와 약산로드의 대부분은(사실 윤의사님 빼고 모두 중국) 중국땅에 있어 찾아가기가 어렵다.
충칭에 가서도 바로(가까운 거리에) 옆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연화지 청사가 있음에도 가보지 못했다.(패키지의 한계)
일본은 그나마 찾아가기기 쉽다.

앞으로 항일로드 2000km 한번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에 갈때마다 최대한 참배하고 오고 싶다. 이 책이 좀더 일찍 나왔었더라면(핑계) 그동안 다녀왔던 일본 도시들의 역사의 현장을 찾아봤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나가사키ㅇ, 후쿠오카ㅇ, 오사카ㅇ, 쿄토ㅇ, 도쿄ㅇ.......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지바, 미야기

발바닥에 땀나도록 다녀보자... 항일로드 2000km

그 첫발을 22일에 내딪는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혹시, 가나자와에 가시는 분들 중 관심있으신 분을 위해 여정을 공유합니다.

일정표를 주니 이미지를 Ai가 이쁘게 잘 만들어 줍니다. 물론, 이것저것 코치를 잘 해줘야 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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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보고]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 1·2권 종합 분석: 해방을 향한 남부군의 불꽃 같은 항전, 그리고 지리산에 묻힌 실존적 체감

1. 작품 총괄 개요

가. 기본 성격

ㅇ (기록 문학적 성격) 『빨치산의 딸』은 ‘빨갱이 딸’이라는 연좌제의 굴레를 안고 살아온 작가가 부모 정운창과 이옥남의 빨치산 투쟁 궤적을 사실적으로 복원한 현대사 기록물임.

ㅇ (거시사와 미시사의 교차) 해방 공간의 이념 대립과 한국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 흐름 속에서 굶주림, 추위, 죽음의 공포를 견뎌낸 이름 없는 민중들의 실존적 고통을 함께 조명함.

ㅇ (가족사와 현대사의 결합) 작품은 한 가족의 상처에서 출발하지만, 그 상처는 곧 여순사건, 남부군, 지리산 토벌, 휴전 이후의 방치와 연좌제 문제로 확장됨.

나. 시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 배경) 작품은 1948년 여순사건 직후부터 한국전쟁기, 1953년 휴전협정 전후, 이후 잔존 빨치산 토벌기까지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함.

ㅇ (공간적 확장) 1권은 전남 구례·백운산·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빨치산 투쟁의 형성과 입산 과정을 보여 주고, 2권은 무주, 낙동강, 대구 비슬산, 강원도 후평, 속리산을 거쳐 다시 지리산으로 회귀하는 남부 빨치산 투쟁사의 공간적 확장을 보여 줌.

2. 제1권 핵심 분석: 해방의 좌절과 산악 투쟁의 시작

가. 입산의 역사적 배경

ㅇ (무너진 해방의 약속) 해방은 억눌린 사람들에게 새 세상을 약속하는 듯했지만, 친일 세력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고 미군정은 우익 중심의 질서를 재편함.

ㅇ (산으로 밀려난 사람들) 빈농과 좌익 활동가, 지역 청년들에게 해방은 약속했던 새 세상이 아니라 낡은 지배층이 이름만 바꿔 되돌아온 현실로 다가왔고, 그 분노와 탄압의 압박이 사람들을 산으로 밀어 올림.

나. 정운창, 가명 유혁운의 조직 활동

ㅇ (해방구 건설) 정운창은 유혁운이라는 가명으로 전남도당 활동에 들어가며, 단순히 산속에 숨는 것이 아니라 산과 마을을 연계해 조직을 건설하고 민중을 규합하려 함.

ㅇ (산의 이중성) 초기의 백운산과 지리산은 혁명의 이상을 실현할 해방구였지만, 토벌이 강화되면서 점차 생존을 위협받는 고립과 죽음의 공간으로 변해 감.

3. 제2권 핵심 분석: 남부군의 투쟁과 비극적 종결

가. 이옥남, 곧 이옥자의 독자적 투쟁

ㅇ (여성 혁명가의 탄생) 이옥자는 봉건적 억압과 가난, 기다림과 배움을 거쳐 여맹위원장과 정치지도원으로 성장함. 그는 보조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혁명가로 세워 간 주체적 인물임.

ㅇ (산생활의 실체) 이옥자와 여성 대원들은 전투, 보급, 간호, 이동, 생존을 함께 감당했으며, 작품은 여성 빨치산이 산중 투쟁의 주변이 아니라 한복판에 있었음을 보여 줌.

나. 남부군의 궤적과 몰락

ㅇ (비슬산 후방 교란) 이현상 부대는 정규 인민군도 넘지 못한 낙동강을 도하한 유일한 부대로 제시되며, 비슬산·대구 일대에서 적 후방 교란 작전을 수행함. 이는 남부 빨치산 투쟁이 단순한 산중 도피가 아니라 한국전쟁의 흐름에 직접 개입한 유격전이었음을 보여 줌.

ㅇ (상징의 붕괴) 지리산 회귀 이후 박종하의 전사와 이현상의 최후는 남부군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장면임. 박종하의 죽음은 몰락의 전조곡처럼 다가오고, 이현상의 죽음은 남부 유격투쟁의 상징적 중심이 무너지는 결정적 장면으로 읽힘.

ㅇ (끝나지 않은 산) 휴전 이후에도 빨치산들에게는 돌아갈 해방구도, 받아 줄 국가도 없었음. 자수, 지하사업, 최후 저항이라는 선택지만 남은 산은 더 이상 해방구가 아니라 사람을 하나씩 삼키는 감옥이자 무덤으로 변해 감.

4. 해방 공간의 구조적 모순과 역사의 아이러니

가. 수탈 지역 간의 비극적 충돌

ㅇ (서북청년단의 남하) 서북청년단으로 대표되는 일부 월남 반공 청년 조직이 구례까지 내려와 폭력과 토벌에 가담한 대목은 해방 공간의 폭력이 남도 농촌까지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보여 줌.

ㅇ (수탈 지역의 아이러니) 남도는 곡창지대로서 오랜 수탈을 겪었고, 서북은 사신 접대와 변방 통치의 부담을 겪은 지역이었음. 두 지역 모두 중앙 권력의 압박을 경험했지만, 해방 이후에는 서로 다른 이념의 편에 서게 됨.

ㅇ (증오의 전이) 같은 상처를 지닌 민중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칼을 겨눈 것은 분단이 낳은 가장 쓰라린 아이러니임. 못살겠다며 들고일어났던 홍경래의 고장에서 나온 사람들 중 일부가, 훗날 남도 농민과 좌익 활동가를 때려잡는 자리에 섰다는 점은 이 작품이 던지는 중요한 역사적 질문임.

5. 실존적 체감과 역사적 관조

가. 이현상과 남부군에 대한 재인식

ㅇ (이현상의 재평가) 이현상은 작품 속에서 단순한 무장투쟁의 지휘관이 아니라, 외세와 분단, 전쟁의 격랑 속에서 민족의 자주와 평등한 세상을 꿈꾼 인물로 다가옴. 그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논쟁이 남을 수 있으나, 적어도 이 작품을 읽은 뒤에는 그를 한 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떠안은 강렬한 혁명가로 보게 됨.

ㅇ (남부군과 영화의 교차) 이태의 『남부군』과 영화 『남부군』은 지리산 빨치산의 체험을 다른 방식으로 떠올리게 함. 특히 영화 속 남부군의 이동과 굶주림, 피아골과 지리산의 장면은 『빨치산의 딸』에서 확인한 남부군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다시 체감하게 함.

ㅇ (버려진 사람들의 비극) 휴전협정은 전쟁을 멈추었지만, 남쪽 산악지대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길은 마련하지 못함. 남은 빨치산들은 국가와 조직 양쪽에서 모두 버려진 채 산속에서 죽거나, 자수하거나, 다시 지하로 숨어드는 선택 앞에 놓였음.

나. 지리산의 물리적 감각과 역사의 교차

ㅇ (낭만과 사선의 대비) 1990년대 초반 대학 시절 동아리원들과 지리산을 종주하며 연하천과 장터목 산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 기억은 낭만의 시간으로 남아 있음. 그러나 『빨치산의 딸』을 읽고 나면, 같은 지리산이 누군가에게는 살아남기 위해 넘어야 했던 사선이었음을 생각하게 됨.

ㅇ (고통의 감각화) 등산객에게도 벅찬 지리산의 험로를, 빨치산들은 굶주림과 추위, 젖은 옷과 낡은 신발, 총과 탄약, 부상자와 죽음의 공포를 안고 넘어야 했음. 책 속의 역사는 추상적인 이념 논쟁이 아니라, 발바닥과 어깨, 허기와 추위로 느껴지는 물리적 고통으로 다가옴.

ㅇ (지리산에 대한 기억) 지리산은 젊은 날의 종주와 야영, 무박 산행의 기억이 남아 있는 산임. 그러나 『빨치산의 딸』을 읽고 난 뒤의 지리산은 단순한 추억의 산으로만 남지 않음. 오십 중반에 들어선 지금, 그 산은 청춘의 낭만과 함께,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산을 넘었던 사람들의 고통까지 함께 떠올리게 하는 장소가 됨.

다. 최종 소회

ㅇ (추억과 역사의 반추) “남자는 마흔이 넘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처럼, 지리산은 이제 단순한 산행지가 아니라 청춘의 기억과 현대사의 상처가 함께 겹쳐지는 장소로 남음.

ㅇ (사람의 기록) 『빨치산의 딸』은 영웅적 투쟁사도, 단순한 패배의 기록도 아님. 피를 흘리고 생존을 다투었던 사람들의 불꽃 같은 삶을 복원하는 기록임.

ㅇ (최종 결론) 이 책은 빨치산의 승리를 말하지 않지만, 해방의 약속을 믿고 산으로 갔던 사람들의 존엄과 돌아오지 않는 동지들의 이름을 오래 붙들게 함. 결국 『빨치산의 딸』은 조국의 슬픔과 한을 품고 지리산에 스러진 사람들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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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의 딸 2
정지아 지음 / 필맥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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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보고]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 2권 – 유혁운과 이옥자로 본 남부 빨치산 투쟁사,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동지들

1. 작품 개요

가. 작품의 기본 성격

ㅇ (부모 서사의 분기) 『빨치산의 딸』 2권은 초반부에서 아버지 정운창, 곧 유혁운의 서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어머니 이옥남, 즉 이옥자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됨.

ㅇ (유혁운 서사의 마무리) 유혁운은 위장 자수, 지하조직 재건 시도, 김춘옥과의 관계, 권상수의 밀고, 사형선고와 무기징역을 거치며 남한 사회에 동화되어 감.

ㅇ (이옥자 서사의 본격화) 이후 작품은 이옥자가 가난, 여성 억압, 시집살이, 기다림, 여맹 활동, 산생활을 거치며 여성 빨치산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중심 서사로 풀어감.

ㅇ (남부 빨치산 투쟁사의 확장) 2권은 한 가족의 수난사에 머물지 않음. 이옥자의 삶은 이현상 부대와 남부군의 탄생, 남녘 산하를 가로지른 유격투쟁, 그리고 휴전 이후 몰락의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하는 과정으로 전개됨.

ㅇ (산과 전쟁의 대서사) 작품은 이옥자의 삶을 통해 지리산과 백운산에 머문 빨치산 투쟁을 넘어, 무주와 대전, 낙동강 전선, 비슬산과 대구 일대, 양양 등 태백산맥, 후평과 속리산, 다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남부 빨치산 투쟁사의 긴 궤적을 보여 줌.

나. 시대적 및 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 배경) 작품은 1948년 여순사건 이후의 산중 투쟁,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낙동강 전선,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후퇴, 1950년 11월 남부군 재편, 1951년 이후 남부군의 남하와 지리산 재진입, 1953년 휴전 전후의 토벌 강화, 이후 잔존 빨치산의 몰락까지를 배경으로 함.

ㅇ (공간적 배경) 전남 구례·광주·곡성 등 호남 남부 지역과 지리산·백운산·덕유산·속리산·비슬산 등 남부 산악 지대, 무주·대전·대구·양양 등 이동 경로, 그리고 이현상 부대가 이승엽의 지령을 받고 남부군 체계로 재편되는 강원도 세포군 후평리 일대가 주요 무대로 나타남.

ㅇ (서사의 핵심) 2권의 핵심은 유혁운의 산중 투쟁이 체포와 수감 이후 남한 사회 적응의 문제로 이어지고, 이옥자의 삶은 남부군의 탄생과 남녘 투쟁, 그리고 몰락의 전 과정을 온몸으로 통과한다는 데 있음.

2. 유혁운 서사의 마무리

ㅇ (위장 자수와 지하사업) 유혁운은 산속 투쟁만으로는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김춘옥을 위장 자수시켜 지하사업의 기반을 만들려 함.

ㅇ (사랑과 임무의 충돌) 김춘옥은 유혁운이 사랑한 사람이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평범한 사랑으로 남지 못함. 사랑은 조직의 임무와 생존 전략 속으로 끌려 들어감.

ㅇ (밀고와 체포) 권상수의 밀고는 유혁운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됨. 이는 한 사람의 배신이라기보다, 이미 조직이 버틸 힘을 잃어 가던 현실을 보여 줌.

ㅇ (질곡을 통과한 삶) 유혁운은 사형선고와 무기징역, 옥살이를 거치며 산에서 감옥으로, 다시 남한 사회 안으로 들어옴. 그가 믿었던 혁명의 길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그의 삶 전체를 패배로만 볼 수는 없음. 오히려 그의 삶은 전쟁과 반공, 감옥과 적응의 시간을 지나며 대한민국 현대사가 얼마나 거칠게 후퇴하고 다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는지를 보여 주는 한 인간의 기록임.

3. 이옥자의 삶과 여성 빨치산의 길

ㅇ (기다림과 가난) 이옥자의 삶은 남편을 기다리고, 시집살이를 견디고, 가난과 가족의 부담을 감당하는 데서 출발함. 그는 처음부터 완성된 혁명가가 아니라, 견디고 배우며 조금씩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간 인물임.

ㅇ (배움과 자존) 글을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욕망은 이옥자에게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자기 삶을 남에게 맡기지 않으려는 첫걸음이었음.

ㅇ (혁명가로의 전환) 이옥자는 여맹 활동과 조직 활동을 거치며 누군가의 아내나 어머니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를 혁명가로 세워 감. 그의 삶은 말로만 외치는 신념이 아니라, 굶주림과 이동, 전투와 상실을 감당한 실제의 혁명가적 삶에 가까웠음.

ㅇ (여성 빨치산의 현실) 이옥자와 양봉순 같은 여성 대원들은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니었음. 그들은 전투, 보급, 간호, 이동, 생존을 함께 감당했고, 작품은 여성 빨치산이 산중 투쟁의 한복판에 있었음을 보여 줌.

4. 서북청년단과 해방공간의 아이러니

ㅇ (구례까지 내려온 폭력) 서북청년단으로 대표되는 일부 월남 반공 청년 조직이 구례까지 내려와 폭력과 토벌에 가담한 장면은 해방공간의 폭력이 남도 농촌까지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보여 줌.

ㅇ (지역사의 아이러니) 남도와 서북은 모두 중앙 권력의 수탈과 차별을 겪은 지역이었음. 남도는 곡창지대로서 수탈의 부담을 졌고, 서북은 사신 왕래와 변방 통치의 부담을 오래 겪음.

ㅇ (억눌린 자들의 충돌) 그러나 해방 이후 두 지역의 상처는 같은 방향으로 모이지 못하고 서로 다른 이념의 편에 서게 됨. 못살겠다고 들고일어났던 홍경래의 고장에서 나온 사람들 중 일부가, 훗날 남도 농민과 좌익 활동가를 때려잡는 자리에 섰다는 점은 해방공간의 쓰라린 아이러니로 읽힘.

5. 남부군의 이동과 전쟁사적 확장

ㅇ (지리산을 넘어선 빨치산) 이옥자의 서사는 빨치산 투쟁을 지리산에만 가둬 보지 않게 함. 작품은 이현상 부대가 덕유산과 무주, 대전, 낙동강 전선, 비슬산과 대구 일대까지 움직였음을 보여 줌.

ㅇ (낙동강 도하와 비슬산·대구 전투) 이현상 부대는 정규 인민군도 넘지 못한 낙동강을 도하한 유일한 부대이며, 이후 낙동강 전선 후방 교란 임무를 맡아 비슬산과 대구 일대에서 전투를 이어 감. 이 대목은 남부 빨치산이 단순히 산속에 숨어든 패잔병이 아니라, 정규전의 빈틈을 메우고 적 후방을 흔들며 전쟁의 흐름에 직접 개입한 유격부대였음을 보여 줌.

ㅇ (전세의 급변과 북상)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가 바뀌면서 남부 유격대는 인민군의 후퇴와 함께 북상함. 승리처럼 보였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들은 강원도 후평에서 남부군 체계로 재편된 뒤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게 됨.

ㅇ (남부군의 남진과 귀환) 남부군은 속리산, 백화산, 추풍령,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을 거쳐 다시 지리산으로 향함. 이 길은 승리의 진군도, 평온한 귀향도 아니었음.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시 포위와 토벌의 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길에 가까웠음.

6. 지리산 재진입과 남부군의 마지막 국면

ㅇ (지리산으로의 귀환) 남부군은 긴 이동 끝에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감. 이는 해방구로 돌아가는 길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고립과 토벌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음. 달궁 일대가 잠시 안정된 공간처럼 기능하기도 했으나, 그 평온은 오래가지 못하고 더 큰 포위의 전조로 남음.

ㅇ (박종하의 죽음) 박종하의 전사는 남부군 내부에 큰 충격을 남김. 그의 죽음은 한 지휘관의 죽음을 넘어, 남부군의 몰락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지리산의 전조곡처럼 들려옴.

ㅇ (이현상 비판과 이옥자의 판단) 남부군 출신들은 이승엽 일파와 이현상까지 종파주의자로 비판하라는 요구 앞에 놓임. 그러나 이옥자는 자신이 곁에서 지켜본 이현상을 함부로 비판할 수 없었음. 이는 이옥자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본 것과 믿는 것을 끝까지 붙든 혁명가였음을 보여 줌.

ㅇ (이현상의 최후와 마지막 저항) 이현상은 경남도당으로 향하던 중 경찰의 매복에 걸려 전사함. 그의 죽음은 남부 유격투쟁의 상징적 구심점이 사라진 사건이었음. 그러나 남은 대원들은 곧바로 무너지지 않고, 57사단의 의령경찰서 기습처럼 끝까지 저항을 이어 감. 다만 그 저항은 이미 기울어진 전세와 촘촘해진 토벌망 속에서 점점 마지막 불꽃처럼 남게 됨.

7. 휴전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산

ㅇ (휴전의 배신감) 휴전협정이 체결되었지만 빨치산들에게는 돌아갈 해방구도, 받아 줄 국가도 없었음. 전쟁은 끝났지만 그들에게는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남지 않음.

ㅇ (세 갈래 선택) 휴전 이후 빨치산 앞에는 살기 위해 자수하거나, 지하사업으로 숨어들거나, 끝까지 산에서 싸우다 죽는 길이 놓임.

ㅇ (배신으로 닫힌 산길) 이옥자의 생포는 단순히 토벌망에 걸린 사건이 아님. 함께 산을 넘고 같은 해방을 꿈꾸던 이명재의 배신이 그의 마지막 산길을 끊어 버림. 총과 포위보다 더 아픈 것은, 끝까지 믿고 싶었던 동지의 이름으로 다가온 배신이었음.

ㅇ (끝내 꺾이지 않은 혁명가) 이옥자는 생포 이후 전향을 강요받았지만, 자기 사상을 쉽게 버리지 않음. 그는 프롤레타리아의 승리와 인간 해방을 믿고 산을 넘은 사람이었고, 패배한 몸으로 붙잡힌 뒤에도 혁명가다운 자존과 신념을 지키려 함.

8. 종합 소회

가. 주요 인물 평가

ㅇ (유혁운) 유혁운은 산중 투쟁과 지하조직 활동을 이어 갔지만, 밀고와 체포, 사형선고와 무기징역을 거치며 남한 사회 안으로 들어감. 그의 혁명 노선은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그의 삶 자체를 패배자의 삶으로만 단정할 수는 없음.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통과한 인물로 평가됨.

ㅇ (이옥자) 이옥자는 2권의 중심 인물임. 그는 누군가의 아내나 어머니로만 남지 않고, 배움과 활동, 전쟁과 산생활, 생포와 전향 강요를 통과하며 독자적인 삶을 살아낸 여성 빨치산으로 제시됨. 특히 그는 자기 사상을 지키려 한 혁명가적 면모를 끝까지 보여 줌.

ㅇ (박종하와 이현상) 박종하와 이현상은 남부 유격투쟁의 상징적 인물로 등장함. 박종하의 죽음은 남부군 몰락의 전조곡처럼 다가오고, 이현상의 최후는 남부 유격투쟁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결정적 장면으로 읽힘.

ㅇ (돌아오지 않는 동지들) 작품 후반부의 핵심은 이름 없이 죽거나 흩어진 수많은 동지들에게 있음. 그들은 역사 속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의 약속을 붙들고 산을 넘은 사람들이었음.

나. 거시적 고찰

ㅇ (가족사에서 전쟁사로) 2권은 가족사를 넘어 전쟁사로 확장됨. 유혁운의 감옥, 이옥자의 산, 남부군의 이동과 몰락은 한 가족의 이야기가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줌.

ㅇ (남한 전역을 관통한 유격전) 작품은 빨치산을 지리산에 갇힌 존재로만 그리지 않음. 이옥자의 삶을 통해 남부 빨치산 투쟁이 산중 도피가 아니라, 한국전쟁의 전선과 후방을 가로지른 남한 전역의 유격전이었음을 보여 줌.

ㅇ (산의 변질) 1권에서 산은 해방구이자 마지막 피난처였으나, 2권에서 산은 점차 감옥이자 무덤으로 변함. 그곳은 신념을 지키는 공간이었지만, 동시에 사람을 하나씩 삼키는 공간이었음.

ㅇ (해방공간의 아이러니) 서북청년단의 구례 진입은 해방공간의 폭력이 민중과 민중을 갈라 서로를 치게 만든 비극을 보여 줌. 억눌렸던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로 다른 이념의 이름으로 충돌한 장면은 이 작품의 중요한 역사적 함의임.

다. 개인적 소회

ㅇ (읽기의 차이) 예전에 이태의 『남부군』을 읽었을 때도 지리산 빨치산 투쟁의 혹독함은 강하게 다가왔지만, 『빨치산의 딸』 2권은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옴. 『남부군』이 산중 부대의 이동과 전투를 현장감 있게 보여 준다면, 이 책은 유혁운과 이옥자의 삶을 통해 그 산을 통과한 사람들의 가족, 몸, 상처, 기억까지 함께 보여 줌.

ㅇ (지리산의 체감) 학창 시절 지리산을 종주한 기억이 있음. 여름방학 때 운동화 신고 텐트, 쌀, 라면, 생수를 짊어지고 걷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나중에 무박 종주를 했을 때도 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었음. 그런데 그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젖은 옷과 낡은 신발, 총과 탄약, 부상자와 죽음의 공포를 안고 그 산을 넘었음.

ㅇ (선택의 질문)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생각하게 됨. 내가 그 시대에 태어나 그 현장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쉽게 신념을 말할 수는 있지만, 죽음이 눈앞에 있고 가족과 내 몸의 안위가 걸린 순간에도 끝까지 산에 남을 수 있었을지는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움. 아마 나 역시 일신의 안위를 먼저 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웠음.

라. 최종 판단

ㅇ (불꽃같은 삶의 기록) 『빨치산의 딸』 2권은 승리의 기록도, 단순한 패배의 기록도 아님. 유혁운은 감옥으로 들어가고, 박종하는 죽고, 이현상도 쓰러지며, 이옥자는 끝내 생포되지만, 작품은 그들을 패배자로만 그리지 않음. 오히려 해방의 약속이 무너진 시대 속에서도 자기 신념을 붙들고 끝까지 살아낸 사람들의 불꽃같은 삶을 기록함.

ㅇ (사람의 기록) 이 작품은 빨치산을 이념의 이름으로만 보지 않게 함. 읽고 나면 총보다 먼저 사람이 보이고, 전투보다 먼저 굶주림과 두려움이 느껴지며, 역사보다 먼저 한 가족과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의 상처가 남음.

ㅇ (최종 소회) 『빨치산의 딸』 2권은 이옥자라는 한 여성이 빨치산, 남부군의 탄생과 몰락을 온몸으로 통과한 기록임. 그는 혁명을 위해 아이를 잃고, 남편을 잃고, 자기 삶까지 바쳤지만, 그 혁명은 끝내 실패로 돌아감. 그러나 그 실패 속에서도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자기 사상과 혁명가다운 자존을 끝까지 지키려 함. 그래서 이 책은 빨치산의 승리를 말하지 않지만, 패배한 사람들의 존엄과 돌아오지 않는 동지들의 이름을 오래 붙들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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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시, 어디 색신 줄 몰라도 여기 우리 집에 숨어 있다가 자수하러 갑시다. 요즘엔 자수하면 다 살려준다오. 당신들이 좋은 세상 만들자고 하는 일인 줄은 알지만 그것이 어디 그렇게 쉽게 되는 일이오. 이미 대세가 기울었는데 당신들이 아무리 그래 봐야 소용없소. 나도 옛날에는 산사람들 오면 아까운 줄 모르고 털어줬던 사람이오. 인제 틀렸소. 곧 있으면 전쟁도 끝난다는데 틀린 일을 붙잡고 생목숨 버려서야 되겠소? 자수합시다. 사람 목숨만큼 귀한 것이 또 어디 있겠소." - P-1

그녀가 경남도당으로 떠난 후 역시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일하다가 그녀보다 몇 달 앞서 54년 1월 조개골에서 생포된 조병하는 고향의 소꿉친구였던 어느 국군 장성의 끈질긴 전향 권유에도 불구하고 미제의 앞잡이들과 타협할 수 없다며 자결을 기도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사형대에 올랐다. - P-1

"동무들에게 새로운 임무가 주어질 것이오. 동무들도 아다시피 산에서는 더 이상 유격투쟁이 불가능하오. 동무들은 곧 지하공작 사업을 맡게 될 것이오. 산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처럼 열심히 투쟁하기 바라오." - P-1

"학습 열심히 하고, 건강부터 회복하시오. 건강하게…… 잘 싸우시오."
그것이 이현상과의 마지막이었다. 후세의 사람들이 이현상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녀가 아는 이현상은 소박하고 따뜻하고 강인한, 그야말로 철의 투사였다. 누구에게도 반말을 하지 않고, 대원들의 짐을 대신 들어주고, 이름 없는 하부원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신경 쓰던 아버지 같은 지도자였다. - P-1

그녀는 그곳에서 조국을 알았고 조국을 위해 싸웠고 인간을 알았으며 인간해방을 위해 싸웠다. - P-1

기다렸다. 좀처럼 연락은 오지 않았다. 유화열과 김태봉이 내려가자마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체포되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 리 없었다. 45년 해방 직후의 정세와는 전혀 달랐다. 이미 입산자들의 신원과 경력이 샅샅이 밝혀진 뒤였으며, 그런 그들이 사회에 숨어들어 지하사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 P-1

기다리던 소식 대신 휴전협정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전은 그들이 바라던 바였다. 51년 6월 23일 소련 외상 말리크가 유엔에서 휴전을 제의한 다음부터 남한의 전 빨치산들도 정전을 요구하며 싸워왔다. 그러나 휴전협정에서 빨치산들의 거취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 죽음과 함께 생활했던 지난날이지만 이제 정말로 남은 것은 혁명가다운 장렬한 최후뿐이었다 - P-1

전쟁은 끝났다. 빨치산들에게는 바늘 하나 꽂을 만한 해방구도 없었다.
자기들이 피를 흘리며 싸웠던 그 땅에서 최후까지 싸울 수밖에. - P-1

휴전회담이 빨치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건 이제 몇 가지 선택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첫째는 혁명투쟁을 포기하고 살기 위해 자수하는 방법이었고, 둘째는 언젠가 다시 올지도 모르는 해방을 위해 지하로 숨어들어 유격투쟁을 지하조직 사업으로 바꾸는 것, 셋째는 사라진 꿈과 더불어 최후까지 싸우다 전멸하는 것이었다 - P-1

두 번째 방법은 수차례 연구하고 실시했으나 성공의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때까지 살아 있던 대다수의 빨치산들은 몇 사람을 제외하고 세 번째를 선택했다. - P-1

남부군 출신들이 그런 비판회에 곤욕스러워하고 있던 그 무렵, 1953년 9월 18일 이현상은 호위대까지 다 다른 곳으로 떠나보낸 후 부관만을 데리고 경남도당으로 오던 중 경찰의 매복에 걸려 전사했다(이현상의 죽음에 관해 여러 가지 추측들-남로와 북로 간 헤게모니 투쟁의 희생양이라든가-이 난무하고 있지만 사실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 P-1

종파주의자든 아니면 역으로 종파주의에 의해 희생당한 제물이든 분명한 것은 남한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할 유격투쟁의 지도자였으며 남부군 대원들에게는 친아버지와 같은 존경을 받던 한 탁월한 혁명가가 유격투쟁의 본거지인 지리산에서 최후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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