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안정되고 강역이 넓어지자 황제는 널리 현사와 준걸들을 예로써 초빈했다. 고구려 유민들이 힘을 모아 당나라를 쳐부수고 옛고구려 땅을 수복하여 세운 나라였기에 여기저기 숨죽이고 있던 걸출한 동량들이 속속 도성을 찾아들었다.

고구려 말년에 전설처럼 이름이 떠돌던 현사 고정은 태백산 기슭에서 정진하고 있었다. 고정의 제자인 고원우와 고굉필이 무술의달인이라는 백제 후손 부여록과 흑치상간, 해명정을 데리고 왔다.

통문하(두만강) 하류에서 교역선을 거느리며 사병을 키워 일가를 이룬 고구려 후손 장원충, 장건충 형제는 배 만드는 재주와 뱃일에능한 자들을 무려 7백 명이나 데리고 왔다. 부여성 출신 공사량, 공무량, 공승량 삼형제도 북방의 양마 1천 필을 이끌고 3백 명이나되는 숙련된 말몰이꾼들을 데려왔다.

안팎으로 위기를 느낀 무측천은 돌궐과흑수에 은밀히 밀사를 보내 발해의 배후를치면 재화를 주고 발해의 땅을 나누어주겠다고약조했다.돌궐의 묵철은 무측천의 술수를 알았다.한두 번의 속임수가 아니었다. 묵철은 대조영과 겨루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이미 돌궐과 발해 두 나라는 굳게 화친을맺고 있었다.

척박한 북방에 한둔하던 흑수의 무리들은 무측천이 미끼로 던진 배부른 양식과 호사스런 옷감, 눈부신 금옥에 현혹되었다.이에군사를 초모하고 당나라가 보낸 병장기를 벼르며 침공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신재용은 도리행의 이름을 풀이하면서도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 태어난 지 스무하루밖에 안 된 아이였지만, 왠지 단명할운세라는느낌이 들었다. 황자 대무예 탓이라고는 하지만 황자비가 제대로 태교를 한것 같지 않았다. 태자 자리를 겨루는 은밀한 혈투 속에서절체절명의 위기를 느끼며낳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황궁에서는벽에도 귀가 달렸고 바람결에도 소문이 묻어 다닌다고 했다. 황제도 어렴풋이 대무예가 총애하는 사사란을 대문예가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대문예를 북방으로 보내고, 사사란을 징치하여 화근을 없애려고 했다.

영자성을 평정했지만 북정군 통수 대문예는 도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명산성에 머물러야 했다. 사사란의 죽음이 가져다준 형벌이었다. 북정군이 모두 돌아가고 불과 2천 명밖에 안 되는 수성군을 거느린 채 금족령으로 묶인 것이다.

대조영은, 대무예의 후궁이면서 친아우인 대문예를 유혹하여 황실을 어지럽힌 사사란보다 대문예의 죄가 더 크다고 여겼다.결국대문예는 흑수 정벌의 공이 컸음에도북방의 작은 성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말이 금족령이지 유배형이나 마찬가지였다. 대문예도 명산성에서 쉽게 풀려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태자위는 빼앗는 것이지 결코 기다리는 것이 아니리라. 대문예는 한바탕 세상을 휘젓고 싶은 욕망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대장군 이다조는 현무문을 부수고 들어가 무측천이 거처하던 장생전으로 진입하여 무측천이 그토록 총애했던 환관 장역지와 장창종을 궁전 뜰에서 쳐 죽였다. 그런 다음 성문을 닫아건 채 무씨 일가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주살했다.

그해 11월 초이튿날, 무측천은 상궁선거전에서 8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죽음이 임박하자 황제에게 무씨들을 보살펴주라는 청과 함께 자신을 황제로 칭하지말고 태후라 칭하여 측천대성황후로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학살당한 황후, 재상 저수량과 한애 등의 가솔을 사면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측천은 자신의 묘비에 아무 글자도 새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스스로 천하에 부끄러운 짓을 많이한 걸 깨달았던 것일까.

그해 초가을, 이융기와 사냥터에 나가 야숙을 하던 대문예는 발해 황자 대무예가 태자로 책봉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대문예가 숙위로 와 있는 동안, 대무예는 북방의 철리와 불열을 대부분 토평하고 동방까지 밀고 들어가 우루말갈도 일부 복속시켰다. 대무예의 공적을 인정한 좌우 권신들은 황제께 주품하여 대무예를 태자로 책봉했다.

세상을 거머쥐려면 어떤 일에도 얼굴에 동요가 없어야 합니다. 아랫것들 앞에서 이러시면 대업을 이룰 때 목숨 거는 자가 없습니다.
태자의 자리는 불변의 자리가 아니고 황제의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고정하십시오

지금 발해를 치려면 백만 대군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러나 백만 대군이 덤벼도안 될 일을 한 사람이 해낼 수 있습니다.

천군만마로 안 되는 일을 자객지변으로 능히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옛날에 도척이 있었는데, 졸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도둑이 남의 집안에 있는 재물을 귀신같이 알아내는 것이 성이고,
목표한 곳에 남보다 먼저 뛰어드는것이 용이며, 쫓길 때 잘 도망치는 것이 의이고, 실행 가능한지 여부를 잘 판단하는것이 지이며,
훔친 것을 고루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인이라고 했습니다. 도둑질도 이럴진대, 하물며 나라를 훔치겠다는 전하께서 이리 나약해서야어찌 큰일을 도모할 수있겠습니까?

발해의 강역이 넓었지만, 대조영은 옛 고구려 영토를 다 수복하지 못했고 동북방의 흑수도 평정하지 못했으며 흑수와 손잡은 여러부족도 복속시키지 못한 상태였다. 남쪽의 신라가 언제 칼끝을 내밀지 모르며 서쪽의 당나라와 북서의 돌궐, 그리고 북방에 웅거한 거란도 신경이 쓰였다.

대조영은 친정군을 거느리고 서북쪽으로 진군했다. 당나라와 화의를 맺어 서쪽이 안정된 대신 서북쪽에 있는 부여성 일대가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여성은 고구려 때 축성한 천리장성의 북쪽 끝에 있는 성지였다

대조영이 태자 책봉을 서두른 것은, 도성을 태자에게 맡기고 몸소 천하를 평정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남쪽을 파고들어 평양성을 취하고, 동쪽을 밀어붙여 동쪽 바다까지 평정하고, 북쪽으로 흑수를 징치하여 복속시키며, 서쪽으로 비사성에서 부여성까지 차지해야 했다. 대조영은 그렇게 될 때까지 쉼없이 군사를일으켜 고구려 고지를 살아생전에 되찾을 각오였다.

드디어 6월 20일 밤, 이융기는 황궁의 북문인 현무문을 치고 들어와 위태후와 안락공주의 목을 베고, 위후의 측근 세력을 모두척결했다. 정변의 주역은 이융기였고,모사는 고구려의 후손 왕모중이었다. 왕모중은 천하를 안정시킨 공로로 노예 신분을 벗고 장군의 반열에 올랐다.

원한에 사무쳐 잃었던 땅을 되찾고, 고구려를 계승하여 대발해를 세웠도다. 짐은 천손으로 마땅히 황위에 올랐는데, 당제 이융기가감히 발해군왕이라 칭하려 하다니,위로는 선조를 모독한 것이요 아래로는 짐의 백성들을 힐난한 것이로다. 이는 마땅히 치죄할 일이기에, 당제가 정중히 진사를 보내 엎드려 죄를 청할 때까지 사자를 가두겠다

진사를 보내 사죄하고, 사죄의 뜻으로 비사성을 비우지 않으면, 짐이 친정하여 요하를 건너 장성을 무너뜨리고 중원을 범하겠다. 당제 이융기의 수급을 현무문 위에높이 걸어두고, 만백성에게 죄상을 알려 후세에 교화를 삼게 하겠도다. 즉시 전군을 강무토록 하라!

발해는 마침내 뱃길로 중원을 넘볼 수있는 요충지 비사성을 칼날 한 번 휘두르지않고, 화살 한 대 날리지 않고, 호령 한 번내지르지않고 수복했다. 고구려가 멸망한지 30년 만에 나라를 세웠고, 발해를 건국한 지 17년째 되는 봄에 드디어 옛 고구려땅을 모두 수복했으니 이 감격을 어찌 잊을수 있으랴. 잃었던 조상의 땅을 47년 만에 되찾은 것이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환인 성제로부터 단군왕검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백성은 한순간도 하늘의 자손임을 잊지 않았사옵니다. 천명을 받들고 정혈을 찾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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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3 - 개국 황제 대조영 김홍신의 대발해 3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독서보고] 김홍신의 『대발해』 3-개국 황제 대조영, 천문령 대첩과 발해 건국의 대업 완성

1. 대발해 3권 개요
가. 목적
ㅇ (핵심요약) 김홍신 저 대발해 3권의 천문령 전투 전개, 대중상과 대조영의 리더십, 발해 건국 선포 및 영토 수복 과정을 구조적으로 분석
나. 시대적 및 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배경) 698년 전후, 당의 40만 대군 추격을 물리치고 고구려 유민이 새로운 독립 국가를 창업하는 격동기
ㅇ (공간적배경) 요하, 요동, 천문령으로 이어지는 퇴각로 및 새로운 도읍지인 동모산 일대
다. 핵심요지
ㅇ (전력극복) 40만 대군의 압박을 8만 연합군이 지형, 전술, 심리전으로 극복함
ㅇ (국가선포) 대중상의 유훈으로 정신적 정통성을 완성하고 698년 동모산에서 국호 발해, 연호 천통을 선포함
ㅇ (영토확립) 요동 수복과 말갈 병합을 통해 실질적 국가 체제 구축

2. 주요 내용 전개
가. 천문령으로의 유인과 결전 준비
ㅇ (전력열세) 이해고가 이끄는 40만 대군에 맞서 고구려, 말갈 등 8만 연합군은 요하를 건너 동진함
ㅇ (희생과유인) 걸사비우 전사 등 막대한 손실 속에서도 평지 결전을 피하고 양도가 허술한 험준한 천문령으로 적을 깊숙이 유도함
ㅇ (첩보전) 적과 내통하는 자를 색출하고 이중 기만 전략으로 적 판단력을 교란하여 수적 열세를 상쇄함
나. 대중상의 순국과 정신적 완성
ㅇ (백전노장) 고구려 복국 일념으로 살아온 대중상이 79세에 갑옷을 입은 채 순국함
ㅇ (풍장유훈) 죽은 뒤 시신을 불태워 장쾌한 바람 부는 산에 뿌려달라는 유언으로 군의 상징적, 정신적 유산을 남김
ㅇ (민본사상) 고구려 백성은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들이 나라의 근본이라 역설하며 민심을 천심으로 수용함
다. 천문령 대첩의 결정적 승리
ㅇ (지형우위) 하늘의 육기인 음, 양, 풍, 우를 다 품은 천문령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활용하여 대군 운용의 한계를 찌름
ㅇ (심리전) 적군의 시신을 돌려주어 적 내부의 군심을 흩트리고 조바심을 내게 만드는 병법을 구사함
ㅇ (결정적승리) 병력을 집중하고 복병을 운용하여 40만 당군에 궤멸적 피해를 입히고 열세를 극복한 역사적인 승리를 달성함
라. 승리 이후 정치 전환 및 건국
ㅇ (도읍선정) 보현사 원오선사의 가르침을 수용하여 동모산을 새로운 나라의 굳건한 도읍지로 결정함
ㅇ (건국선포) 698년 칭제건원하고 하늘의 자손이라는 뜻으로 국호를 발해, 연호를 천통으로 선포함
ㅇ (과거극복) 쇠망한 옛 나라의 복국이라는 한계를 넘어 만백성이 원하는 새로운 국가로 정통성을 계승함
마. 영토 수복과 통합
ㅇ (고토수복) 요동의 당 잔당을 몰아내고 비사성과 박작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수복함
ㅇ (장사무전사) 장문휴의 부친인 장사무의 장렬한 전사로 마자수 요충지 박작구까지 완전히 점령함
ㅇ (다민족통합) 말갈 부족을 병합하여 고구려 유민과 이민족을 아우르는 다민족 국가 구조를 확립함

3. 대중상과 대조영의 리더십 분석
가. 대중상의 정신적, 철학적 리더십
ㅇ (도덕기준) 자, 비, 희, 사의 사무량심과 사섭법 등 불교적 애민 철학을 바탕으로 인명 존중과 책임 윤리를 실천함
ㅇ (준비의정치학) 멸망 이후 감정이 아닌 축적과 인내를 선택하여 국가의 정신을 설계한 원로형 지도자의 표본임
나. 대조영의 실행적, 전략적 리더십
ㅇ (결전형지도자) 이근대원, 이일대로 등의 병법으로 수적 열세를 전술, 지형, 정보전 결합으로 극복함
ㅇ (통수책임) 전투 실패의 책임을 백성에게 전가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자처하며 실패를 책임지는 윤리를 보여줌
ㅇ (의로움실천) 가솔 보호를 통해 군사들의 강력한 결속력과 목숨 건 충성 구조를 형성함

4. 역사적 함의 및 거시적 고찰
가. 천문령의 승리와 건국으로의 승화
ㅇ (전력역설) 수적 우위는 지형, 보급, 지휘 한계 속에서 약점으로 전환 가능하며 천문령은 전략적 승패를 가르는 공간으로 작동함
ㅇ (결전의국가화) 전투 성과를 즉각 국가 선포로 연결하고 영토, 인구, 군사 기반 확보를 통해 실질 국가를 형성함
나. 애민과 희생의 리더십
ㅇ (살신성인) 대중상의 평생에 걸친 헌신과 박작성 전투에서 전사한 장사무의 피흘림은 새로운 국가 창업의 숭고한 밑거름이 됨
ㅇ (백성중심) 천문령의 대승과 건국은 영웅 한 사람의 무용이 아닌, 백성을 긍휼히 여긴 지도자의 의로움과 고구려 혼의 승리임
다. 과거의 계승과 미래의 창조
ㅇ (정신적계승) 원오선사의 일갈처럼 고구려의 혼을 잇되 과거의 영광에만 매몰되지 않고 당나라와 어깨를 겨루는 새 나라를 염원함
ㅇ (자주적독립) 연호를 천통이라 명명하여 중국 중심의 천하관에서 벗어나 발해만의 독자적인 세계관과 위업을 천명한 역사적 사건임
라. 다민족 통합 국가의 출현
ㅇ (통합전략) 배제보다 병합을 통한 장기 안정 기반 형성을 위해 고구려, 말갈, 거란 잔여 세력의 통합을 이룸

5. 종합 결론
가. 단계적 결합의 완성
ㅇ (역사적결단) 대발해 3권은 단순한 전투 서사를 넘어 정신적 계승, 수적 열세 극복, 승리의 제도화, 영토 통합이 결합된 국가 탄생의 완성 단계임
나. 새로운 질서로의 재탄생
ㅇ (역사의부활) 대중상의 정신적 유산과 대조영의 결단이 맞물리며, 고구려의 혼은 천문령을 넘어 동모산에서 발해라는 새로운 국가로 부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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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사비우를 잃는 등 큰 손실을 입은 대조영은 군을 재정비하여 가솔들과 함께 천문령에 이른다. 이는 패주가 아니라, 지형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이동이었다. 그곳에서 고구려 복국을 평생의 뜻으로 삼았던 대중상은 79세로 생을 마치며, 자신의 재를 바람 부는 산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의 죽음은 개인의 최후를 넘어 공동체 정신의 계승을 상징한다.

천문령 결전에서 이해고의 당군은 중대한 피해를 입고 후퇴한다. 이 승리는 단순한 전투의 성과가 아니라, 고구려 계승 세력이 독자적 정치 공동체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된다. 이후 연합군은 동진하며 재정비에 들어가고, 당 조정은 이해고를 처벌하기보다 변경 통치에 활용하기로 결정한다.

대조영은 동진 과정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원오선사의 조언에 따라 동모산을 도읍지로 삼는다. 698년 그는 칭제건원하고 국호를 ‘발해’, 연호를 ‘천통’으로 선포한다. 이어 요동의 당 잔여 세력을 축출하고 대부분의 고토를 수복하며 말갈 세력을 병합한다.

박작성 함락 과정에서 장사무가 전사하고, 그의 아들 장문휴는 아직 태중에 있었다. 이는 발해의 미래 확장을 예고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는다.

고구려와 말갈이 연합하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고구려군은 궁술과 단병접전에 능하고 화공과 진법이 전광석화 같습니다. 반면,
말갈군은 기마술과 기습전에 능하고 유격술이 뛰어납니다. 그러니 두 군사를 갈라놓아야 합니다.

가솔부대를 끝까지 지키면 고구려 군사가 위험해지고, 가솔부대를 버리면 고구려 군사들이 훗날 통곡합니다.

그러나 적진에서 일부러 길을 터준 계책이었다는 걸 어찌 알았으랴. 짓쳐들던 말갈의 대수령 걸사비우는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걸사비우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그러자 얼른 달려든 적의 무수한 칼날과 창이 그의 몸에 박혔다.걸사비우는 비명 한마디 지르지 못하고 창졸히 피 절은 주검이 되었다.

말갈의 대수령으로 천하를 호령하던 용장 걸사비우. 달신과 함께 대조영의 한 팔로 고구려 유민들을 보살피는 한편, 말갈을 세우기위해 무던히도 애쓰던 영걸은 그리허망하게 황천객이 되고 말았다.

한 부족의 우두머리답게 누구한테도 조아리는 법 없이 한 세상을 풍미한, 언제 어디서나 당당했던 사나이였다. 그는 요동벌을 평정하고 나라를 세우기 위해 동북방으로 진군하다가 거친 벌판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은 것이다.

군사의 주장은 백번 옳으나 한번 더 생각해 보시오. 물과 불은 기운이 있으나 생명이 없고, 풀과 나무는 생명은 있으나 지각이 없으며, 새와 짐승은 지각은 있으나 의로움이 없다 했소. 사람은 기운과 생명과 지각과 의로움을 가졌기에 존귀한 것이라했소. 사람의 힘은 소만큼 세지 못하고, 달리는 건 말보다 못하며, 새처럼 날아다닐수도 없소. 그런데도 사람이 소와 말을 부리고 새를 잡아 기르는 것은 여럿이 합심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곧 의로움이오.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은 분별이 있기때문이고, 그 분별심은 인간의 의로움 때문에 가능하다 했소이다. 대조영이 끝까지 가솔들을보호하는 것은 당장 큰 손실이 될것이나, 훗날에는 큰 공덕이 되어 따르는 무리가 목숨 걸고 추종할 것이오.

세상사는 매번 이길 수만은 없소이다.질 줄도 알아야 크게 이기는 기쁨도 누리는것이오. 대조영은 연전연승해서 기가 너무승해있소이다. 당나라 대군을 천문령까지유인해서 크게 이기려면 적어도 두세 번은패해야 하오

고구려를 복국하는 것만 골몰했기에 병법에도 없는 전술을 구사했소이다. 천문령은 험준산령이고 중원에서 멀리 떨어져 양도가 허술할 것이니 능히 대군을 섬멸할 수있을 것이오.

대중상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밭은 기침을 하느라 목에 힘줄이 드러났다. 전장에서 죽은 군사들을 위해 정성껏 제사 지내는 대중상의 덕성을 모르는 자는 없었다. 적을 위해서도 제사 지내주었고, 부상병이면 적이나 아군을 가리지 않고 돌봐주는 성품이었다.

선봉에 선 골사각과 걸초비우, 그 뒤를 따르는 말갈군들의 위세는 자못 당당했다. 게다가 나란히 달려오는 군사들은 역밀과 거란군사들이었다. 연합군이 당나라 진영을 휘저어 혈로를 뚫자 대조영의 군사들이 사기가 올라 드세게 적진을 휘몰았다. 뒤따라 대중상과 송채륜이 이끄는 고구려 군사들까지 합세했다.

예로부터 덕업을 닦는 데 적선입공을 강조했는데, 이는 장생을 구하는 자는 반드시 선행을 쌓고 공덕을 세우고자 분투해야하니,
만물에 자비심을 베풀며, 남을 용서하고 어짊이 미물에까지 미쳐야 하고, 남잘되는 것을 즐거워하며 남의 고통을 가엾게 여기고, 남의 위급함을 도와주며 남의 궁색함을 구제하고, 손으로는 생물을 손상치 않아야 하고 입으로는 화를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남의 이득을 내 이득처럼 기뻐하고, 남의 손해를 내 손해처럼 안타까워하고, 자신을 뽐내거나 칭찬하지 말고, 남이 나보다 나은것을 질시하지 말고, 은근히 미운 자에게 못되게 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절로 덕을 이루어 하늘의 복을얻지 않을 수없으며 성취하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

전투에 실패한 장수에게 죄를 묻는 건당연한 통수권이오. 그렇다면 통수권자의 잘못 또한 백성들이 물어야 마땅하오. 나는 지금부터 일개 군사가 되어 통회하겠소. 지금부터 전군 통수권은 손담 군사에게 있음을 알리시오.

해동하면 당나라 대군이 공격을 감행할것이오. 대적하기 벅찬 듯 퇴각하여 천문령에서 대승을 거둬야 하오. 패한 당나라가 다시 침공하려면 족히 반 년은 걸릴 테니 그때 나라를 세우시오. 미리 돌궐에 사신을 보내 화친을 꾀하고 요서를 점령하게 설득하시오. 그래야 당나라를 묶어둘 수 있소.

널리 현사를 초빙하시오. 처처에 탁월한 동량지재들이 숨어 있으니 부지런히 청하시오. 각별히 거란과 말갈을 우대하고 다른부족들도 기꺼이 받아주시오

특출한 장졸을 뽑아 미리 천문령으로 보내 지세를 상세히 염탐하고 강역도를 그리시오. 방책은 어디에 세우고, 의병은 어찌 운용하며, 복병은 어디에 숨길지를 미리정하시오. 봄이 되면 홀한해에서 조련한 수군과 지하삼림에서 조련한 정진대를 천문령으로 진발하시오. 또한 재주를 이용한 별동대와 한을 이용한 별동대를 만드시오

고구려 이전에는 더 넓은 강역이 우리 선조들의 땅이었소. 그 모든 땅을 되찾아야 하오. 내가 죽거든 반드시 불태워 재를 만드시오.
그리고 장쾌하게 바람 부는 산 위에 올라 천하에 뿌려주시오. 결코 후하게 장사 지낼 생각하지 마시오. 그냥 바람에 날려만 주시오

도탄에 빠졌던 고구려 유민들을 구원한자였다. 온갖 수모와 학대에 시달리던 백성들에게 불길을 당겨주었고, 보잘 것 없던 자들에게 무기를 주어 용맹한 군사로 만들었다. 당나라 사람들의 비복으로 노리개 취급받던 백성들을 깨어나게 해준 영걸이었다. 그럼에도저리 성찰이 깊어 모여 앉은 자들의 가슴을 뒤흔들고 있으니 그를 아니 떠받들겠는가.

첫째, 보시바라밀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으로, 재물, 진리, 평안을 나누며 색, 소리, 냄새, 맛, 촉각을 아무 집착 없이보시하는 것이다.

둘째, 지계바라밀은 계율을 잘 지키는 것으로, 마음에 허물이 없을 만큼 스스로 자율하는 것이다.

셋째, 인욕바라밀은 괴로움과 뜻에 거슬림을 참는 것이다. 내 마음이 외부의 경계를 만났을 때 움직이지 아니하고 무심의 경지에드는 평온이다.

넷째, 정진바라밀은 부지런히 노력하여 게으르지 않는 것이다. 선법을 증진시키는데도 정진은 가장 중요하고,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직전의 마지막 부촉도 이 정진바라밀이다.

다섯째, 선정바라밀은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를 사색하는 것이다. 스스로 깨달아 자기 내면을 관찰하는 내관이다.

여섯째, 열반바라밀에서 반야는 실상을비추는 지혜로, 나고 죽는 이 언덕을 건너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배나 뗏목과 같다. 이는 곧열반의 묘경에 이를 것이다.

대중상이 말하는 사무량심은 이웃과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가져야 할 네 가지마음이다.

첫째, 자무량심은 사랑을 뜻하며 이웃에게 끝없이 기쁨만 주는 것이다.

둘째, 비무량심은 연민을 뜻하며 이웃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으로 받아들여 제거하는 마음이다.

셋째, 희무량심은 따라서 기뻐해 주는 것으로, 이웃의 기쁨을 한없이 즐겨 나누는 것이다.

넷째, 사무량심은 평등심을 뜻하고 선과 악, 사랑과 미움을 평등하게대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이웃을 편케 하는 네 가지 방편을 가리켜 사섭법이라 하는데, 첫째, 보시섭은 나누어 가짐으로 이웃을 부처님 진리의 세계로 섭수하는 것이다.

둘째, 애어섭은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셋째, 이행섭은 이웃을 이롭게하는 행동을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다

넷째, 동사섭은 이웃의 고뇌를 해결해주기 위해함께 살면서 부처님 진리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정유(697)년 섣달 햇살이 맑은 날 아침, 고구려 유장 진국장군 대중상은 갑옷을 차려 입은 채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일흔아홉 살이었다.

대중상은 무리를 이끌고 홀한해와 지하삼림에서 둔전병을 길러가며 고구려를 되찾을 일념으로 평생을 보냈다. 고구려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고구려 유민이 가장 많은 영주를 근거지로 삼아 참으로 오랫동안 은밀히 백성을 규합했다.

천시가 도래했음을 예감한 대중상은 거란의 대수령이자 송막도독인 이진충을 설득하고, 말갈 대수령 걸사비우를 채근하여 영주봉기를 주모했다

일 년 반 동안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거란과 말갈이 멸망 지경이 되었는데도 고구려군을 흔들림 없이 이끌었다. 돌궐의묵철가한조차 고구려군을 넘보지 못한 것은 바로 대중상이라는 영걸때문이었다.

천문령 같은 험준산령에서는 가솔들도 일기당천의 병력이 될 것이오. 그래서 천하에는 오묘한 이치가 무수히 깔려 있소.

세상에 불학무술이라 하여, 배우지 않으면 지식이 부족하고 재주가 없다고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소이다. 밥을 떠먹는 것도 재주이며, 제 부모를 기억하는 것도 지식이오. 오히려 아는 게 많고 재주가 좋은 자들이 저 혼자 잘 살 궁리를 하기에 세상이 편치 않은것이오. 고구려 백성들은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들이 나라의근본이오."

백성을 섬기고 다스리되 지극히 아끼고, 엄격하되 한없이 다사롭고, 하늘의 법도를 따르되 사람을 중히 여기기 때문이오. 거란이나말갈이 우리 대장군 앞에 왜 조아리는지 아시오

내 백성 대하듯 배려하기 때문이오. 창검궁시가 능란한 자는 장수가 되지만 제왕이 되기 어렵소이다. 제왕은 하늘이 내는게 아니라백성과 천시와 민심이 만드는 것이오. 이번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오. 사력을 다 하시오. 끝까지 대장군을 지키시오

대조영은 군사를 분별하여 대사에 신재용, 대군사에 손담, 좌군사에 역밀, 우군사에 손재를 명하고, 달신을 보국대장군, 대야발을 위군대장군으로 삼아 통수부를 꾸몄다.

전투 제일선에 서게 될 장수를 선별하였는데, 좌맹장군에 연충인이요 우맹장군에 고지경이며, 좌웅장군에 목원결이요 우웅장군에대사정이었다. 송채륜을 좌비장군으로 삼고, 우비장군에 고양신이며 남좌장군에 걸초비우, 남우장군에 검연각이었고 북좌장군에 골사각이요 북우장군에 주석모를 명했다

군통수겸 운휘장군에 대화인, 귀덕장군에 대무예, 충무장군에 대문예와 최명율이 임명되었다. 목원식과 걸주매를 운보장군으로삼고, 두만호와 함습훈은 의유장군에, 신대방과 고두겸은 유군별장에 임명했다.

대조영을 목숨으로 사수하는 시위 장군에는 조인구와 을지모사가 명받았으며, 의방부별장에 난중경과 고명주, 가솔별장에는 안무와신기소, 여말구를 배치했으니, 위용만으로는 당나라 황제의 친정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대조영이 이끄는 고구려군과 가솔들은 천사만생 끝에 천문령에 당도했다. 강을 끼고 도는 거대한 산자락의 위용은 자못 하늘을 찌를듯했다. 몇 번이나 계곡과 능선을타며 지형을 익혔지만 매번 그 장엄함에 절로 옷깃이 여며졌다. 장졸들 역시 탄성을 지르며 천문령의위용에 숙연했다.

천문령은 본디 고구려 땅이었다. 천문령의 위용은 하늘의 육기인 음, 양, 풍, 우, 회, 명을 다 품고 있었다.

이번 전장에 창검이나 활을 가지고 싸울수 있는 고구려 군사는 고작 8만여 명 정도였다. 이해고가 거느린 당나라 군사는 무려 40만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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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2 - 다시 뜨는 고구려 혼불 김홍신의 대발해 2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독서보고] 김홍신의『대발해』2-다시 뜨는 고구려 혼불, 동북아 국제정세의 격변과 발해 건국의 외교적 공간 확보

1. 대발해 2권 개요
가. 목적
ㅇ (핵심요약) 김홍신 저 『대발해』 2권의 주요 사건 전개, 동북아 국제정세 구조, 대조영의 외교·군사 전략과 역사적 함의 분석
나. 시대적·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배경) 696~698년 전후, 거란의 봉기와 당의 동북 통제력 약화, 제2돌궐의 세력 확장으로 국제질서가 급격히 재편되는 격변기
ㅇ (공간적배경) 요동 및 동북 변경 일대, 거란 세력권과 당의 군사 거점, 돌궐 영향권이 교차하는 전략적 완충 지대
다. 핵심요지
ㅇ (구조적기회) 이진충의 봉기와 손만영 체제 붕괴, 이해고의 당 투항, 묵철가한의 개입 등으로 다중 세력 균형이 붕괴되며 발해 건국의 전략적 공간 형성
ㅇ (전략적대응) 대조영은 국제질서 균열을 활용한 틈새 외교와 군사적 내실화를 병행하며 천문령 전투로 이어질 독자 세력 기반 확립

​2. 주요 내용 요약
가. 거란의 봉기 및 권력 혼란
ㅇ (체제동요) 이진충이 무상가한을 칭하며 반란을 일으켜 당의 동북 지배 체제가 동요함
ㅇ (자멸적혼란) 이진충 사망 후 손만영이 즉위하였으나 내부 분열과 패전으로 부하에게 살해되며 자멸적 혼란 발생
ㅇ (권력공백확대) 거란 내부의 급격한 권력 붕괴는 동북 변경 전반에 통제 불능 상태를 초래하여 다중 세력 간 재편의 공간을 확대함
나. 동북 변경의 정치 역학 변화
ㅇ (생존우선) 거란 장수 이해고의 당 투항 등 배신이 난무하는 생존 중심의 정치 현실 대두
ㅇ (전략적핵심인물) 이해고는 단순 투항 인물이 아니라 당의 동북 반란 수습 실무 축으로 기능하며, 고구려 유민 세력에게 실질적 군사적 위협으로 부상함
ㅇ (다중구도) 제2돌궐 묵철가한의 개입으로 당, 거란, 돌궐, 고구려 유민 간 다중 대립 구도 형성
ㅇ (견제전략) 돌궐 묵철가한은 당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간접 압박 전략으로 개입하며, 직접 지배보다 세력 균형 교란을 통해 지정학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냄
다. 대조영의 전략적 입지 구축
ㅇ (틈새외교) 거란 봉기, 돌궐 압박, 당의 혼란 등 다중 구도 속에서 틈새 외교 전개
ㅇ (기반마련) 영웅 개인의 결단이 아닌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발해 건국의 기회 포착 및 기반 마련
ㅇ (군사적내실화) 대조영은 외교적 균형 감각과 병행하여 기병 전력 증강, 군마 확보, 내부 결속 강화 등 군사적 내실화를 추진함
ㅇ (전략적수렴) 국제정세의 혼란은 결국 고구려 유민 세력과 당 간의 군사적 결전으로 수렴되는 구조를 형성하며, 이는 천문령 전투의 역사적 배경으로 작동함

​3. 역사적 함의 및 거시적 고찰
가. 생존과 권력의 역학 관계
ㅇ (본성발현) 이해고의 투항 사례는 이념과 민족을 초월하여 생존을 최우선으로 삼는 인간 본성의 극단적 발현을 상징함
ㅇ (실존적도구) 혼란기 속에서 충성은 절대적 가치가 아닌 생존과 권력 쟁취를 위한 실존적 도구로 전락함을 보여줌
나. 구조적 결정론과 주체적 의지의 융합
ㅇ (구조적공간) 발해 건국은 단일 주체의 의지가 아닌 다중 세력 간 균형 붕괴라는 구조적 공간에서 기인함
ㅇ (통찰의산물)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대조영의 거시적 통찰력과 지정학적 타이밍이 결합된 결과물임
ㅇ (역사적타이밍) 국제질서의 균열을 읽어내는 지도자의 통찰이 부재했다면 동일한 구조적 공간은 단순 혼란으로 소멸되었을 가능성도 존재함
다. 권력의 소멸과 결속의 중요성
ㅇ (필연적자멸) 이진충과 손만영의 사례는 확고한 이념과 내부적 결속이 부재한 권력의 허망함과 필연적 자멸을 증명함
ㅇ (역사교훈) 거대 세력의 붕괴는 외부의 압력보다 내부의 분열에서 비롯된다는 보편적 역사 교훈을 제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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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1 - 혈로를 뚫고 김홍신의 대발해 1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독서보고] 김홍신의 『대발해』 1 - 혈로를 뚫고, 고구려 멸망 이후 민족 재건의 준비와 대중상의 리더십

1. 대발해 1권 개요
가. 목적
ㅇ (핵심요약) 김홍신 저 『대발해』 1권의 주요 사건 전개, 재건 전략 구조, 대중상의 리더십과 역사적 함의 분석
나. 시대적·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배경) 668년 고구려 멸망 직후, 당의 동북 변경 지배 강화와 유민 강제 이주 정책이 시행되는 격변기
ㅇ (공간적배경) 요동 및 동북 변경 일대, 특히 당의 감시를 피해 은거한 홀한해 지하삼림을 중심으로 재건 준비 전개
다. 핵심요지
ㅇ (재건전략) 고구려 멸망 이후 무모한 봉기를 지양하고 군사·조직·정신적 역량을 축적하는 장기 전략 선택
ㅇ (지도자역할) 대중상을 중심으로 유민과 말갈 세력을 결속하여 발해 건국의 실질적·사상적 기반 마련

2. 주요 내용 요약
가. 고구려 멸망과 유민의 위기
ㅇ (체제붕괴) 당·신라 연합에 의한 고구려 멸망으로 국가 체제와 지배 질서 급격히 붕괴
ㅇ (민심수습) 강제 이주와 감시 체제 속에서 대중상이 재건의 구심점으로 부상
ㅇ (정체성수호) 고구려의 역사와 정통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유민 공동체 내부에서 재확인됨
나. 대중상의 포용적 리더십
ㅇ (공동체결속) 고구려 유민과 말갈 세력을 아우르는 포용적 연대 전략으로 흩어진 세력을 운명 공동체로 재편
ㅇ (전략적판단) 감정적 봉기를 자제하고 군사력·물자·군마 확보를 우선하는 장기적 실리 노선 견지
ㅇ (상징적권위) 대중상은 무장 지도자를 넘어 고구려 계승 의식을 체현한 원로 지도자로 묘사됨
다. 홀한해 지하삼림 은거
ㅇ (은밀전략) 당의 감시망을 피해 홀한해 지하삼림에 은거
ㅇ (둔병육성) 기병 전력의 핵심 자산인 군마를 조직적으로 육성하며 장기전 대비
ㅇ (태동공간) 홀한해는 단순 은신처가 아니라 발해 건국의 군사적 태동지로 기능함

​3. 역사적 함의 및 거시적 고찰
가. 세대 간 역할 분담과 역사적 계승
ㅇ (정신적기둥) 대중상은 역사 의식과 공동체 결속을 주도하며 민족 재건의 사상적 토대 마련
ㅇ (실행의주체) 대조영은 기동력과 군사 역량을 바탕으로 재건 의지를 실천 단계로 전환
나. 인내와 축적의 전략
ㅇ (장기전대비) 멸망을 종말이 아닌 전환점으로 인식하고 준비와 축적을 통한 재기의 길 모색
ㅇ (전략적축적) 외형적 봉기보다 내부 역량 강화가 국가 재건의 선결 조건임을 제시
다. 리더십의 본질
ㅇ (지도자상) 대중상의 행보는 영웅적 과시보다 공동체의 생존을 우선하는 책임 윤리의 구현
ㅇ (계승의철학) 발해 건국은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사상·군사·조직 역량이 단계적으로 축적된 결과임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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