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의 군권을 장악하고 황실 재정을 뒷받침하는 왕모중은 명실상부한 당나라의 2인자였다. 고구려 출신, 노예 신분으로 대국의 만인지상에 올라 하늘을 찌를 만한 세력을 가졌으니 누군들 부러워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왕모중의 권세를 질시의 눈으로 보는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환관의 무리였다. 모든 벼슬아치들은 환관들을 두려워했다. 황제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권세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죽을 때가 된 것 같소이다. 죽는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오. 죽어야 할 때아니 죽으려 하면 추악해지고 후세에 치욕이 됩니다

예부터 사람의 근심 가운데 가장 절실한 것은 죽음이요, 소중한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사는 것이라 했습니다. 살 길이 있는데 어찌 그길을 좇지 않습니까?" "내가 죽어야 여럿이 삽니다

당나라로 끌려온 고구려와 백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 그 후손들이 수십만 명으로 불었습니다. 내가 대업을 이루어도 오래지않아 반드시 나를 제거할 것입니다. 거병에 실패하면 나만 죽이지 않고 고구려 후손들을 매섭게 징치할 것입니다.내가 어찌 그 죄를 씻을 수 있습니까?

오래지 않아 발해가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를 공격합니다. 작년에 거란의 가돌가한이 이진충의 동생이자 송막도독인 이소고를 참하고, 돌궐과 연합하여 당나라를 침공했습니다. 가돌은 능히 발해와도 연합할 것입니다. 당나라가 흑수와 화친하여 발해의 배후를노리고 있으니, 어찌 발해가 그냥 있겠습니까? 그때가 되면 필히 전하에게 부월을 내릴 것입니다.

황자 대도리행이 시신이 되어 돌아갔음에도 발해에서는 황제 대호아, 대림, 대랑아를 연달아 사신으로 보냈습니다. 사신 편에 당나라황제가 좋아하는 물선을 보낸 것도 당나라를 안심시키는 행위입니다. 또한 고제덕을 일본에 보낸 것은 장차 당나라를칠 때 신라가준동할 것을 예견하여 배후를 압박하기 위한 것입니다

발해 장정 세 명이면 호랑이도 때려잡는다는 풍문은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 당나라 군사들은 발해 군사들을 옛날부터 두려워합니다. 발해는 사신을 보낼 때마다 끊임없이 전하를 참해달라 요구합니다. 그것은 곧 전쟁을 하기 위해 명분을 쌓기 위함입니다.

고구려 종놈이 인신으로서는 더 오를수 없는 지위에 오른 왕모중은 고구려 피를뿌리며 죽겠습니다

그러나 양주에 당도하기 전에 왕모중의 목을 매달아 죽이라는 조서가내렸으니, 천하대국의 2인자는 그렇게 당당하게 사라졌다.
중원을 경략하려던 한 고구려인의 꿈이 일장춘몽으로 끝나 버렸다.

그 무렵 발해도성에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골라 세작 조련을 시켜 당나라로은밀히 밀입시켰다. 수군장수 충무장군 양소화는휘하에 별동대를 두어 통솔했다. 옛날부터 거느렸던 여인들은 물론이고 군사가운데 무술에 능하고 예인기질이 있으며, 충성심이 강한자들만 가려 뽑아 만든 부대였다.

거란 사신에게는 칙지를 내려 태평한때에 군사를 일으켜 백성을 놀라게 하고 이웃과 화친을 깨뜨릴 수 없다고 하라. 천리장성 쪽으로 보냈던 군사들도 회군하라 일러라. 지금은 국력을 모아 도성을 축조하고 환도 채비를 해야 할 때이다

그래서 부러 연막을 쳤소이다. 낮에 짐이 했던 말이 당나라 도성으로 흘러 들어가 안심할 때가 되면 그때 진병하리다.

등주는 당나라 군사 요충지이자 교역의요지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시절에도 물류의 중심지였습니다. 장문휴와 양소화의선단이 기습하여 성을 함락하면, 요동 지역의 본대가 곧장 내주, 청주, 치주를치고 회하를 건너 장성 쪽으로 진격하여 장안을 놀라게할 것입니다. 때맞추어 거란과돌궐에 사람을 보내 하북으로 진병시키면, 제 아무리 대국이라도 미처 수미를 돌아보거나 상응할 수없습니다.

당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할 때도 장량이 이끄는 수군이 등주에서 발진하여 비사성을 함락했다. 소정방이 백제를 함락할 때도 등주에서 발진했고, 소정방이 평양성을 공격할 때도 등주에서 출병했다. 어디 그뿐인가. 수나라 시절에도 여러 차례 등주에서 출병하여 비사성과 평양성을 핍박했다. 고구려와 백제의 한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징벌해야 할 곳이 바로 등주였다

사람이 만든 것은 사람이 부술 수 있고, 사람이 지키는 곳은 사람이 뚫고 지나갈 수있습니다. 안시성은 천험하지 않았으나 적을농락했고, 평양성은 장엄했으나 무너졌습니다. 우리 군사들은 능히 한을 씻어낼것입니다

짐이 도성을 비우면 북방의 흑수가 준동할 수 있으니 경은 짐을 대신하여 도성을지키시오. 이번 정복전에 육로는 태사가 군사를 맡고해로는 고징우가 등주도행군 군사를 맡을 것이오. 개미가 소리 없이 땅을파듯 은밀히 진행하시오

황제가 연막전술을 쓴 연유는 당나라를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당나라의 서책으로 글을 닦은 자들이 많아 대문예처럼 당나라의 국세에경도된 선비와 벼슬아치들이 늘어갔기 때문이었다. 당나라는 발해 사신과수행원들을 극진히 접대하고 선물을 주어모화 관료나모화선비를 길렀다. 발해의 정세를 눈여겨봐야 하는 당나라는 그들과 은밀히 내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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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의 대발해 4 - 황자의 역심 김홍신의 대발해 4
김홍신 지음 / 아리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독서보고] 김홍신의 『대발해』 4-황자의 역심, 건국 이후의 황실 내 권력투쟁과 발해 체제 공고화의 과정

1. 대발해 4권 개요
가. 목적
ㅇ (핵심요약) 김홍신 저 대발해 4권, 흑수말갈 정벌, 황위 계승을 둘러싼 황실 내 권력투쟁, 당과의 외교전 및 대조영의 붕어와 대무예 즉위 과정 분석
나. 시대적 및 공간적 배경
ㅇ (시대적배경) 710년대 후반 대조영 후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흑수말갈의 준동과 요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719년 대조영 승하 이후 대무예(무왕) 체제가 형성·공고화되는 전환기
ㅇ (공간적배경) 동모산 황도, 북방의 흑수말갈 대치선, 요동 및 마자수 요충지 박작구, 반란군의 퇴각로인 천문령 일대
다. 핵심요지
ㅇ (복합위기) 외부 생존 투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황자 간 권력 경쟁과 반란이 겹치며 대외·대내 과제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함
ㅇ (체제공고화) 당의 외교적 폄하를 물리치고 고토를 완전히 회복하며, 거센 내부 시련을 겪으면서도 2대 무황 체제의 기반을 공고히 함

2. 주요 내용 전개
가. 흑수말갈 정벌과 황자들의 경쟁
ㅇ (전공경쟁) 대무예는 기묘한 전술로 천금성을, 대문예는 영자성을 평정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권 경쟁의 기류를 형성함
ㅇ (조급함과유배) 대문예는 조급한 추격으로 위기를 자초한 데 이어, 사사란과의 부적절한 행실이 드러나 대조영이 이를 엄히 문제 삼아 결국 명산성에 유폐됨
나. 당의 정변과 고토 수복의 완성
ㅇ (당의격변) 대장군 이다조의 무측천 축출 후 이융기가 즉위하고, 고구려 후손 왕모중이 당의 실세로 부상하여 당에 숙위 중이던 대문예에게 역심의 씨앗을 심음
ㅇ (비사성수복) 당이 대조영을 발해군왕으로 격하하자, 대조영은 이를 빌미로 비사성 반환을 요구하는 등 압박 외교를 전개하여 건국 17년 만에 옛 고구려 땅을 온전히 회복함
다. 대조영의 붕어와 2대 무황의 즉위
ㅇ (요동전선강화) 수나라와 당나라의 전통적인 침공로였던 통정진과 회원진을 점령하여 요동 방어선을 강화하고 적의 길목을 원천적으로 차단함
ㅇ (제왕의죽음) 대조영이 재위 22년 만에 붕어하고, 태자 대무예가 719년 황위에 올라 연호를 인안으로 선포함
라. 황실 내부의 암투와 충신의 희생
ㅇ (암살기도) 황궁에서 기예를 보이던 백제 유민 출신 기인들이 독침을 날려 대무예를 노리는 암살 기도가 발생함
ㅇ (충신의희생) 쏟아지는 독침을 온몸으로 막아낸 태사 신재용이 목숨을 잃고, 양소화(양만춘의 손녀)와 장문휴(장사무의 유복자)가 대무예를 보위함
마. 대문예의 반란
ㅇ (반란획책) 흑수를 치러 가던 대문예가 군령을 어기고 반기를 들며, 당에 원군을 요청하는 노골적인 모반을 일으킴
ㅇ (충신의결기) 태부 신승이 죽음을 무릅쓰고 대문예의 반란을 가로막으며, 백제 후손으로서 굳건한 기개를 보여줌
ㅇ (천문령퇴각) 조정의 즉각적인 토벌군 편성으로 반란 세력은 점차 밀려 과거 승리의 상징이었던 천문령 일대로 퇴각함

3. 권력 투쟁과 리더십 분석
가. 대조영의 제왕적 리더십과 유훈
ㅇ (자주성수호) 발해군왕이라는 당의 모욕에 타협하지 않고 전쟁을 불사하는 결단력으로 자주적 황제국의 위엄을 지킴
ㅇ (애민과검약) 상례를 검약하게 치르고 화장하라는 유훈을 통해 마지막까지 백성을 아끼는 애민 기조를 견지함
나. 대무예의 정치적 결단
ㅇ (정치적봉합) 암살 사건의 배후를 끝까지 추적할 경우 빚어질 대규모 숙청과 골육상잔의 위험을 막기 위해 대무예가 사태를 수습함

4. 역사적 함의 및 거시적 고찰
가. 창업에서 수성으로의 국가 체제 전환
ㅇ (위기의극복) 암살과 반란이라는 극단적 내부 위기를 겪으면서도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며, 건국 초기 불안정한 권력을 점차 안착시킴
나. 영토 회복을 통한 정통성의 확증
ㅇ (역사의계승) 비사성 수복을 통해 고구려 옛 강역 회복을 마무리함으로써 고구려 계승이 선언이 아닌 영토와 통치의 현실로 확인됨. 당의 발해군왕 격하에 맞서 비사성 반환을 관철하는 압박 외교를 전개하여 자주적 국가 위상을 확보하고, 발해의 정치적 정통성을 영토 회복의 성과로 재확인함
다. 권력욕의 폭주와 국가 리스크
ㅇ (자기파괴) 군공과 권력 욕망이 절제되지 못할 경우, 암살 기도와 내통, 반란으로 전환되어 국가 운영 역량을 소모시키고 내부 결속을 붕괴시킬 수 있음을 시사함

5. 종합 결론
가. 내부 시련의 극복과 융합
ㅇ (국가관완성) 대발해 4권은 대외 위기와 더불어 권력 승계와 암살, 반란이라는 내부 시련을 겪으며 발해가 왕권 체제를 다져가는 과정을 제시함
나. 새로운 시대의 서막
ㅇ (시대교체) 건국 황제 대조영의 붕어와 2대 무황 대무예의 즉위는 발해가 창업의 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통치와 계승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상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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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목은 도삭산 위에 있는데, 그늘이 무려 3천리에 이른다 했고, 고수는 옥정의 고목이었다. 두 나무는 모두 귀신들이 취집하는곳으로 알려졌다. 대일하의 주문대로 천문령 도당목에 각처의 귀신들이 모여들어 도와준다면, 천하 없는 강적이라도 맞아 싸워 이길수 있으리라 - P-1

임나산은 신승을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한 자로, 애기쐐기풀 속에 밀서를 숨겨준 장수였다. 당당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승의 모습에 감읍하여 임아를 배신하기로 마음먹었다. - P-1

드디어 천문령, 하늘에 이르는 문이라는 천문의 영마루에 올랐다. 감개무량한 곳이었다. 대조영이 전설처럼 당나라 대군을 물리친 산악의 마루가 아니던가. 대조영이 천문령 영마루 어디쯤에서 당장이라도 환생하여 나타날 것 같았다. - P-1

전쟁은 창검과 궁시와 진법으로만 승패를 가리는 것은 아니었다. 반란군이 가장크게 흔들린 이유는, 그들을 뭉치게 했던황제의밀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격문에서명증하게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 P-1

쫓는 자는 세상이 드넓지만 쫓기는 자는 세상이 비좁기만 합니다. 군사들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천천히 추격해야 합니다 - P-1

언젠가는 당나라를 공략할 테니 명분을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당제 이융기는대문예를 환대할 것입니다. 우리 황제께서 그를 죽여달라 요청해도 거절할 것입니다.그것을 노려야 합니다. - P-1

대문예를 압송하면 황궁에 피바람이 일어납니다. 역신들뿐만 아니라 심복과 가솔을 참해야 하는데, 이는 사직에 원한을 쌓아 두거나복수를 기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장차 반드시 참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대문예를 도망치게 내버려두면 피비린내를 막을 수있고 당나라를 치거나 흑수를 칠 때 당나라를 묶어 둘 명분이 됩니다. 또한 황제 폐하와 대문예는 군신간이라 하나 사사로이는 형제입니다. - P-1

황제께서 형제와 인척을 주멸해서 얻는게 무엇입니까? 꿈자리가 사납고 회한이 들며 후회하게 됩니다. 결국 백성들이 고통을 겪고나라는 피폐해지며, 자칫 당나라나 번족들의 침노를 받게 됩니다. 비록 재주가없으나 진언하여 황상의 마음을 평온케 할 것이니 반란 수괴에게 퇴로를 열어 주십시오. - P-1

하늘의 향기가 오늘 밤에 이 술잔 속에들어온 것은 사람의 향기를 생각하라는 뜻이겠지요. - P-1

영남으로 보낸 게 아니라 장안에 있소이다. 왕모중의 사가에 머무르고 있으니 꼭만나게 해주겠소. 나를 믿으시오 - P-1

그녀가 채워준 술잔을 거침없이 비운 조인경은 장안의 풍경이며 풍습을 주저리 늘어놓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 식경도 안되어조인경은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술에 탄 몽혼약 때문이었다. 약이 온몸으로 퍼졌을 테니 내일 새벽까지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 P-1

발해 사신 이진언 편에 국서를 받아든 이융기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발해 황제가 대국의 황제를 아랫것 다루듯 하는 것도 견딜 수없었지만, 거침없이 장안을 침공하겠다고 을러대는 모욕을 견디기 어려웠다."그리 엄중히 일렀건만 요속을 제대로 감찰하지 못하여사실이 누설되었으니 어찌 징치하지 않겠느냐?" - P-1

이융기도 정세에 관한 판단이 빨랐다. 그러나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대국의 황제요, 스스로 천자라 일컬으면서 이렇게 권능이 무참히 짓밟히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용무군 대장 갈복순에게 물었다 - P-1

못 이기는 체 진사를 받아들이시되, 사신을 보낼 때마다 역신을 참해달라고 요구하옵소서. 당제 이융기는 체면 때문에 참하거나 돌려보내지는 못할 테니, 우리가 던져준 뜨거운 돌멩이를 손에 쥐고 전전긍긍하는 꼴이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리에게는 명분이쌓이게 되옵니다 - P-1

일본에서 지난 경신(720) 사신이 다녀간 이후 7년 세월이 흘렀사옵니다. 우리도 사신을 보내 국교를 맺어야하는데 가는길이 멀고험하니, 뱃길에 밝은 자와 물길에 익숙한 자들을 조련하고 역어에 능한 자도 가려 뽑아야 하옵니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 교통이 없어실로 58년 동안이나 교역하지 못했사옵니다. 일본의 평성까지 가자면 그 신고가 지옥에 이르듯 험난하오니 내년에 보내시옵소서 - P-1

이융기는 지금 비록 치욕을 감내하지만 언젠가 발해를 정복하고 말겠다는 앙분을 품었다. 구밀복검이라 했다. 입에는 꿀이 묻어 있지만 뱃속에 칼을 숨겨 두었다는 뜻이다. 이융기는 서역이 평정되고 북방이 안돈되어 나라가 흥성하면 반드시 동쪽을 평정하리라는 모진마음을 품었다 - P-1

정묘(727)년 3월 3일, 반안군왕 대야발이 13년에 걸쳐 단군, 기자조선의 역사를기록한 『단기고사』의 집필을 경하하는자리였다.
신승은 목청을 가다듬었다. 발해문자로 쓰인 한 권의 서책은 정녕 보물이었다. - P-1

그렇습니다. 신라 땅 우산도(독도)라 하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섬입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풍랑을 피해 잠시 쉬어 가는 곳입니다.
원래는 우산국에 속했으나 신라 지증왕 13년(512)에 이사부가 정복하여 신라땅이 되었습니다 - P-1

사공을 빼고 배를 탄 자는고제덕을 비롯하여 고작 8명뿐이었다. 그리 오랫동안 바닷길에서 조련을 받으며 사신의 길을 닦았건만 일본의 평안경(나라)에 당도하지 못한 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 P-1

경사 끝에 흉사라 했던가. 뜻하지 않은 흉보가 편전에 날아든 것은 무진(728)년 4월 따뜻한 봄날이었다. 당나라 장안에서 유학하던대무예의 맏아들, 황자 대도리행이 죽었다는 부고가 발해 조정에 당도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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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건국 이후 흑수말갈이 거듭 준동하자 대조영은 두 황자 대무예·대문예에게 토벌을 맡기며 후계 역량을 시험한다. 대무예는 기묘한 전술로 천금성을 함락하고, 대문예는 영자성을 평정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그러나 대문예는 흑수말갈을 상대로 군공을 서두르다 조급한 추격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사사란 사건으로 명산성에 유폐된다. 또한 당의 정변(대장군 이다조의 무측천 축출 후 이융기 즉위) 속에서 정변의 공신 왕모중은 당에 숙위 중인 대문예에게 역심을 부추긴다. 당이 대조영을 ‘발해군왕’으로 칭한 국서를 보내자, 대조영은 이를 빌미로 비사성 반환을 요구하는 등 압박 외교를 전개해 고토 수복을 완성한다. 719년 대조영 붕어 후 대무예가 즉위(연호 인안)하자 궁중에서 독침 암살 미수가 발생해 신재용이 사망하고, 이어 대문예는 반란을 획책해 당에 원군을 청하나 토벌군에 밀려 천문령으로 퇴각한다. 외부 위기와 내부 권력투쟁이 겹친 가운데 무왕 체제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이 4권의 핵심이다.

대조영의 출중한 무예와 대야발의 뛰어난 문필을 통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던 진국장군 대중상의 뜻이 비로소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큰 나무는 바람 잘 날이 없으나 쉽게 뿌리 뽑히지 않나이다. 분한 생각으로 마음을 괴롭히면 몸이 긴장하니 무익하나이다. 좋은 생각은 돌에 새기고, 나쁜 생각은 얼음에 새기라 했나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남을 의심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달의 생김새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그리 보일 뿐이나이다. 그래서 세상을 어찌 바라보는가에 따라 현자가 되기도 하고 바보가 되기도 하옵니다

고사에 허유세이라는 말이 있나이다. 순임금께서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청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듣지 못할 말을 들었다며 물로 양쪽 귀를 씻고 또 씻었나이다. 마침 소부가 말에게 물을 먹이러 나왔다가 허유가 귀를 씻는 자리에서 말머리를 돌렸나이다. 더러운 말로 더렵혀진 귀씻은 물을 어찌 말에게 먹일 수 있겠느냐며 그 또한 귀를 씻었다 하옵니다

나라 세운 공으로 보나, 따르는 신하와민심으로 보나 태자보다 과인을 따르는 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과인에게도 군사를 일으킬 힘이 있습니다

돌궐의 묵철은 당나라의 사주를 받은 힐질략이 반란을 일으키자 사면초가의 신세가 되었다. 묵철은 당군보다 반란군을 먼저평정해야했다. 묵철의 운이 다한 것일까? 그는 반란군의 선봉인 발야고를 쫓다가 힐질략의 계략에 걸려들어 무참한 죽음을 맞았다. 한때북방의 강자로 당나라를 압박하며 중원까지 넘보려 했던 영걸 묵철은 어이없이 잡초 위에 피를 뿌리며 스러지고 말았다.

돈욕곡의 간청을 받아들인 비가는 즉시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화친했다. 묵철의 사위 고임무는 발해의 귀순을 거절하고 당나라에 귀순했다.

묵철의 어이없는 죽음과, 그의 사위이자 고구려 왕자였던 고임무가 당나라로 귀순해 버린 일은 발해에 변고나 마찬가지였다

잔당들을 설득하여 함께 투항한 고임무는 당제 이융기로부터 공을 인정받아 요서군왕에 봉작되었다. 고임무를 우대하여 잔당들을 투항하게 하고, 고구려의 적자인 그에게 발해의 확장을 저지시키려는 의도였다. 고구려 왕자 고임무가 요서에 있는 한 발해 군사들이함부로 넘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돌궐이 사분오열되고, 거란과 해가 투항했으며, 고임무는 투항하여 요서군왕이 되었다는 소식에 대조영은 착잡한 심정을 가누지못했다. 치아를 가려주던 입술처럼 요하 일대를 막아주었던 돌궐, 거란, 해, 습이물러났으니, 당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대치해야 했다.

병진(716)년 가을, 태자 대무예가 이끄는 3만 군과, 천리장성을 경계로 수성하고 있던 신성 일대의 2만 군, 요동성과 안시성일대의 2만 군을 합친 7만 군사는 3군으로나뉘어 천리장성을 넘었다.

우군은 손재가 2만 5천 군을 거느리고 통정진으로 달려가고, 좌군은 연충인이 2만 5천 군을 이끌고 회원진을 짓쳐들었으며, 중군은대무예가 2만 군을 이끌고 천통성에서 곧장 요하쪽으로 서진했다.

요하를 건너는 순간 중원은 운명을 건 사투를 벌일 것이옵니다. 때를 기다리옵소서.

그는 희대의 풍운아요 천기를 거침없이 누설했지만, 하늘을 거역하지 않았다. 가슴에 맺힌 것을 풀어헤치면서도 도리를 거스르지않았다. 해와 달과 오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칠요의 정기를 받아 황도를 이루지않았던가. 영웅호걸의 수가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태로웠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대조영은 염려했던 것처럼 중도에서 쓰러졌다. 난중경의 간병으로 겨우 몸을 추스른 대조영은 대무예에게 부월을 주어 북정을 계속하라 이르고 1천 기만 거느리고 환궁했다. 뭇 신하들의 반대에도 완강히 주장을 굽히지 않고 떠난 북정길에서그만 병이 깊어진 것이다.

드디어 4월 초하루, 길일을 잡아 대조영은 천신과 지신 그리고 선조에게 제를 올려출정을 고하고 5만 군사를 점고하여친정길에 올랐다

정사(717)년, 당나라는 요서의 요충지 영주에 영주도독부를 설치하고 평로절도사를 겸직케 하여 군사 5만 명을 둔찰했다.또한 요충지인 유주에 범양절도사를 설치하여 10만 명이나 되는 대군을 주둔하게했다. 발해가 국경이던 천리장성을 넘어 요하 동쪽지경까지 차지하자, 위기를 느낀 당나라 조정에서는 동방 경략의 새 틀을짰다.

그러나 날이 밝은 뒤, 발해군의 드센 공성전을 견디지 못한 장도화는 반나절 만에항복하고 말았다

이틀 뒤 연충인이 이끄는 발해군이 회원진을 토평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태자가 이끄는 군사는 요하 일대를 장악했다. 황제가그리도 탐냈던 천리장성 너머의 요충지를 드디어 차지했다.

짐이 세상과 연을 끊거든 이레를 넘지 않게 장례를 치르되, 상례는 힘써 검약하라. 짐의 부황께서 그러하셨듯 화장하여 이 땅에 고루뿌려, 짐의 혼이누대에 번영을 누리는 것을 지켜보게 하라.이를 적어 준칙으로 포고하고 영승하라!

첫째는 발해 강역을 사방 5천 리로 넓혀 성조의 치세를 숭고하게 이어받아라. 둘째는 반드시 북정하여 흑수를 번속으로 삼으며,
셋째는 장차 힘을 길러 중원을 다스리고, 넷째는 같은 동족인신라와 화친하여 범하지 말고 남쪽바다 건너 일본까지를 경략하며,
다섯째는 사해를다스리되 그 근본을 열어야 하니, 천축(인도)에 가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오라. 그리하여 모든 백성이 한겨레로 일체가 되어 의좋고 정답게 살게 하라

용산으로 처소를 옮긴 지 하루 만에 대조영은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용산을 넘어 개국의 땅 동모산에 다다랐을 때, 대조영의 손에 든 것이 무엇이었는가? 바로 옥채찍이었다. 대조영은 드넓은 천하를 진동하려는 상징으로 휘둘렀던 옥채찍을 아들 대무예에게 넘겨주었다. 그에게 천하를 넘겨준 것이다

황제의 붕어는삽시에 천통성에 알려졌고, 곧 사방에서 봉화가 올랐다. 발해 강역에 있는 모든 봉화대의 검은 연기는 곧 백성들의 통곡으로 변했다. 대발해의 개국 황제 대조영이 치세 22년을 마치고 예척했으니, 영걸의 성수는 예순아홉이었다.

스물두 해 전에 고구려 후손 대조영이 동모산에 이를 때 상봉에 황룡이 너울거리는 것을 무수한 사람이 보며 환호했던 것처럼, 용산의 산마루에 연기가 솟아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백성들은 애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울음을 터뜨리며 목청껏소리쳤다."보라! 하늘의 자손, 우리 황제께서 용을타고 승천하시누나!"

대조영은 아버지 대중상보다 더 강건할것 같았지만 젊은 날부터 죽음을 넘나드는 전투를 하고, 독화살을 맞거나 칼날에 베이며 살아온탓인지, 안타깝게도 일흔을 넘기지 못하고 영가가 되었다

천하영걸 대조영이 예척한 그해 기미(719)년 6월에 황태자 대무예가 황위에 올라 연호를 인안으로 하니, 그의 보령 마흔둘이었다.

황제 대무예는 부황의 묘호를 개국 황제에 걸맞게 태조라 칭하고, 당나라와 돌궐에서 보낸 조문 사신들을 맞아들였다.

옛날에 한쪽 귀와 한쪽 눈이 없는 신하가 있었나이다.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은죄 때문에 귀가 잘렸고,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죄로한쪽 눈을 잃었나이다. 이 늙은것이 잠이 적어 밤하늘을 바라보니 객성이 자미를 치고 북쪽으로 떨어지는 걸 보았사옵니다.

황제는 북정을 거두어들이고, 대문예를 추스르기 위해 홀한왕으로 봉하고 식읍 5천을 내렸으며, 그를 따르는 신하들의 품계를 높여주었다. 또한 열여덟 살이 된 장자 대도리행을 계루군왕으로 삼았다. 행여라도 골육상쟁의 화가 생길까 염려한 스승의 간곡한 청을 황제가 받아들인 것이다

"예부터 귀가 청력을 잃으면 우레소리를듣지 못하고, 눈이 시력을 잃으면 태양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사옵니다. 천둥소리가 작지않고 태양빛이 희미하지 않음에도, 당나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니, 그걸 가르쳐주는 것이 군자 된 도리이옵니다

폐하, 소신이 사신으로 갈 때 해동청 (사냥매) 쉰다섯 마리만 가져가게 윤허해 주옵소서. 다른 물선을 가져가면 당나라에서는 분명조공을 바쳤다고 기록할 것이옵니다

하루살이가 산을 지고 날 수 없으며, 개미가 너른 바다를 다 건너갈 수 없나이다.당랑포선이라는 옛말이 있사옵니다. 나무에 매미가앉아 노래하는데, 사마귀는 당장참새가 달려드는 걸 모르고 매미 잡을 궁리만 하고 있으니, 이 아니 어리석다 하겠사옵니까. 평상시앞발을 들고 작은 벌레를 잡아먹던 것만 뽐내고 있으니 필경 화가 미칠까 두렵사옵니다.

변방에서 원숭이를 잡을 때, 주둥이가작은 항아리 속에 닭다리를 넣어두면 원숭이가 다가와 손을 집어넣어 움켜쥔다 하옵니다. 그때 몽둥이와 밧줄을 들고 쫓아가면 원숭이가 도망치는데, 무거운 항아리 때문에 금방 잡히게 되옵니다. 먹을 것을 얼른놓으면 손을빼내어 도망갈 수 있으련만,원숭이는 먹을 욕심에 잡히고 마는 것이옵니다.

"소녀의 성은 양가이옵고, 이름은 소화라 하옵니다. 박작성에서 태어났지만, 본향은 안시성 사람이옵니다."양소화의 아버지는양상궁이요, 할아버지는 양만춘 장군이라고 했다.

과연 장사무 장군의 기개가 살아 있는것 같도다. 박작구에 수군장수 장문휴가 있음에 동해가 고요하구나. 장하도다.

찰나였다. 남자 검무잡이와 여자 검무잡이가 별안간 황제를 겨냥하여 짧은 화살을 동시에 날렸다. 화살을 막은 것은 태사 신재용과수군장수 양소화였다. 그리고 연달아 날아든 비수를 양소화와 장문휴가 칼집으로 막았다.

임술년 가을, 신재용은 황후의 생신 잔칫날 고요하게 생을 마감했다. 대무예는 말리는 신하들을 물리치고 신재용의 거처까지 찾아가 엎드려 큰절을 올려 스승에 대한 예를 다했다. 신재용은 황제의 공경을 받으며먼 길을 떠났다.

본디 덕이 높은 자는 황천 밑바닥을 헤매고 다녀도 마음이나 얼굴에 사소한 동요도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 짐은 위험이 닥친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가슴이 마구 뛰었으니 어디 군자라 할 수 있겠느냐.스승께서 짐에게 남긴 유언에 누구든 혈육살생을 금하라 하시면서 이를 위해 다 잊고용서하라 했도다. 그것이 마음 편히 사는 길임을 알았으니 어찌 치죄하겠느냐

짐의 아우 홀한왕과 많은 신료들은 홀한왕이 계위할 줄 알았으나 짐이 황위를 이었도다. 경들도 그 처지가 된다면, 그것이얼마나 큰상처겠는가? 짐이 문죄하는 순간 원치 않는 변고를 어찌 막을 수 있겠는고? 그러하니 관 뚜껑에 대못질을 하듯 모든 것을 덮기로 했다

세월은 속일 수 없었다. 갑자(724)년 정월에 원로대신 대내상 달신이 세상을 하직하여 개국공신들의 시대가 조용히 마감되고 있었다.

행여 당나라의 세력이 두려워 흑수를정복하지 않으면 이는 천하에 우둔한 생각이다. 우리는 두 마리의 흉맹한 짐승이 한꺼번에 달려들기 전에, 먼저 흑수를 정복하여 기를 꺾어야 한다. 짐은 이미 흑수를 치기로 결단했도다!

천통성을 떠난 대문예의 북정군은 곧장 북쪽으로 향했다. 흑수를 치려면 북동쪽으로 내달리는 게 지름길이자 닦인 길인데도 에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선행군을 이끄는 장수 대선정은 북진하라는 명을 받았다

거짓 성지인 줄 알면서 모반에 가담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자가 어디 있겠사옵니까?

전하,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들짐승은 내달리게 마련인데, 나는 것은 주살로 쏘아 잡고, 헤엄치는 것은 낚시를 드리워 잡으며, 달리는 것은 그물을 쳐서 잡을수 있나이다. 그러나 용을 잡으려면 마땅히 구름과 바람을 거느려야 하고, 우레와 천둥을 부를 수 있어야하며, 사해를 굽어보는 혜안과 천군만마를 단칼에 쓰러뜨리는 웅혼함이 있어야 하옵니다. 전하께서는 순리를 거역하는 순간부터 가시밭길을 걷게 되는데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여 선조의 피로 되살려낸 땅을 어지럽히려 하시옵니까?

반란군 강화맹은 전투에 임해 관군 이익성과 재주껏 말을 주고받았다. 맞겨루는 척하면서 일부러 패하려고 교묘하게 수십 합을 다투었다. 한 명이라도 더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 물론 장수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사직을 뒤엎고 공신 반열에 오르겠다는 장수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대문예에게 모반을 약조한 거개의 장수들은 이심전심으로 관군에 투항할 궁리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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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으로 적을 놀라게 하는 장수가 사사로이 인정에 빠지면 결국 백성을 놀라게하는 법이오.

돌치가 5백 기병을 거느리고 출진하자 고구려군은 즉시 군령을 내려군진을 바꾸고 군장과 기치도 바꾸었다. 적에게 군사기밀을누출한 뒤에 재빨리 적을유인하여 섬멸할 작정이었다. 계책을 지시한 손담은 옥에서 죽었다던 두만호와 윤수명의 가솔들이 숨어 있던토굴을 열었다.그제야 군사들은 두만호와 윤수명을 비롯한 가솔들이 계책을 위해 곡경을 치렀음을알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스러운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기밀을 은밀히 빼내는 자,적과 교묘하게 내통하는 자, 그 자를 찾지못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천하없는 병법이 무슨 소용이며, 충성과 용맹으로 뭉친 백만 대군인들 패하지 않고 배기겠는가.

그들은 끌려나온 것이다. 세상에 사람처럼 소중한 존재가 어디 있겠느냐. 비록적군이지만 죽은 자를 존중하는 것은 곧 인륜이요,
사람의 도리이다

적군의 시체를 돌려주어 적의 내부를치는 게 병법임을 모르는가

시체를 버려두면 군심이 흩어지고 군사들이 조바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곧적의 내부를 치는 것이다

만약 적이 시체를 거둔다 해도 장사 지내는 비용이며 인력 동원으로 허비하는 게 얼마나 많겠는가. 그 역시 적의 내부를 치는 것이다.

옛 고구려 땅을 회복하고 조상들이 거느렸던 저 너른 산천을 기필코 되찾겠소.힘을 길러 중원을 범할 것이니 나와 함께 천하를 호령합시다!

시신을 거두지 마시오. 대신 두 눈알을뽑아 태백산 영봉에 묻되 한 개는 서쪽을보게 묻고, 한 개는 북쪽을 보게 묻어주시오. 서로는너른 바다와 당나라를 바라보고, 북으로는 흑수와 돌궐, 거란을 지켜보겠소. 고구려 후손들이 나라 되찾는 걸보고 싶소이다.

첫째, 이근대원은 가까운 곳에 전투 지역을 설정해 놓고 적이 먼 길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둘째, 이일대로는 아군은 편안히있으면서 적이 피로하기를 기다리며 셋째, 이포대기는 아군은 배불리면서 적이 굶주리기를 기다리고 넷째, 이유대래는 유인으로써 적이 말려들기를 기다리는 것이오

다섯째는 안정을 유지하면서 적이 조급해지기를 기다리는 이정대조, 여섯째는 아군은 신중히 기동하면서 적이 경솔하게 움직이기를기다리는 이중대경, 일곱째는 아군은 엄숙을 유지하면서 적이 해이해지기를 기다리는 이엄대해, 여덟째는 아군은 질서를 유지하면서•적이 혼란해지기를 기다리는 이치대란, 아홉째는 수비를 굳히고 적이 공격하기를 기다리는 이수대공이라하오

고구려여! 백성의 염원을 잊지 마소서.천지신명이시여! 환인, 환웅, 단군의 피를 들끓게 해주시옵소서. 선조들이시여! 복국의 위업을 지켜주옵소서.

대저 하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불과 7만 군사로 40만 대군을 무참히 깨뜨렸으니, 천문령 전투는 대첩이요 고구려의 복수설한이며고구려 백성의 해원이었고, 고구려의 혼이 드디어 숨을 몰아쉬기 시작한 것이리라.

필부의 소견이어서 허물이 클 것이나,대업을 모색하는 데 낡은 터를 잡는 것은모양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영고성쇠를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언젠가 보현사의 스님께서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스님은 동모산에 새 나라를 세우는 것이 천리라 했습니다."

촉나라는 사마씨에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명장과 명상과 현자가 많은 촉나라가 왜 위나라에게 망했겠습니까? 그것은 이미 쇠하고망해버린 옛 나라를 복국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지난 상처를 건드리면 옛 아픔이 되살아나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만백성이 원하는 나라 이름이 고구려일 수는 없습니다.
백성은 고구려 사람이요, 혼도 고구려 혼이지만 나라 이름은 새롭게 하는 것이좋습니다

원오는 고구려의 혼을 잇되 칭제건원하여 천하를 놀라게 하고, 당나라와 어깨를 겨루는 새나라를 만드는 게 백성들이 원하는 거라고 했다

당조는 천문령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군사를 초모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창업하면 반드시 대군을 일으킬 것입니다.이때 요서에 준동하는 무리가 있어야 합니다.

대조영은 즉시 역밀과 측고에게 군사를주어 요서의 경계로 보내고, 환도성에 있는을사성을 요서 쪽으로 진병케 했다. 그리고 대사달에게 정예병 5천을 주어 통정진 쪽으로 출병케 했다. 요서 일대를 흔들어 놓아야만 당나라 토격군이 동모산으로 달려오지 않을 터였다

발해는 하늘의 자손들이 일으켜 세운 나라이니 마땅히 천하를 거느린다는 뜻으로 천통이라 부르십시오. "국호를 발해, 연호를 천통으로 정하고, 길일을 택해 동모산에서 창업하기로 했다

갑옷은 적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잠잘 때 입는 옷은 편안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백성은 누구나 화평하기를 원하나, 나라는 백성에게 갑옷을 입히려 하니 천하의 도가 부끄럽게 됐다. 지혜를 갖춘 장수는 잠잘 때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지않는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8풍 때문이옵니다. 8풍이란 여덟 개의 바람인즉이익, 쇠약, 비방, 명예, 칭송, 조롱, 고통, 즐거움을 말하는데, 참선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내면이 그윽하게 보일 테니, 몇날 며칠이고 바라보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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