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꿈을 꿀까? 왜 인생의 3분의 1씩이나 잠을 자며 보내도록 만들어졌을까?

도무지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 같지 않은 신비롭고 이상한 장면들, 자꾸만 꿈에 나오는 그 사람, 분명히 가본 적 없는 장소들. 어젯밤 꿈속에서 그토록 생생했던 일들이 정말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할까?

나는 누구나 한 번쯤 스치듯 가져봤을 질문 더미를 애착 인형처럼 끌어안고 지냈다.

인류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한 덕분에 놀랍도록 많은 것을 알아냈으나, 그것이 우리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낼 만큼 충분한 양일 리 없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호기심은 집요해지고 물음은 복잡해지며 대답은 간결하게 삶을 관통하길 바라게 될 뿐이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 달러구트의 혈통과 그의 먼 조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 가문의 존재야말로 이 도시의 기원이기도 했다.

"방금 팬티만 입고 자는 사람이 돌아다니는 걸 본 것 같아." 아쌈이 밤색 코를 씰룩거렸다.

"셋째 제자여, 늘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너에게 묻겠다. 시간을 셋으로 나누어 다스린다면 너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중 어느 조각을 가져가겠느냐?"

셋째는 잠시 고민하더니 첫째와 둘째가 선택하고 남은 것을 가져가겠노라 말했습니다.

"제가 사랑한 시간은 모두가 잠든 시간입니다.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도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행복했던 과거를 추억하는 사람이 굳이 잠들었던 시간까지 포함하여 떠올리지 않고, 거창한 미래를 기약하는 사람이 잠들 시간을 고대하지 않으며, 하물며 잠들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현재가 깊이 잠들어있음을 채 깨닫지 못하는데, 부족한 제가 어찌 이 딱한 시간을 다스려보겠다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잘 모르는 편이 오히려 낫다. 그들 스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름이라도 붙여주십시오. 기적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아니면 허상입니까?" 셋째는 간절하게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꿈’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실제로 매일 밤 꿈을 꾸는 우리들 모두, 먼 옛날 세 번째 제자가 세운 ‘꿈 백화점’, 그리고 대대로 그의 가게를 물려받은 후손들과 지금의 달러구트까지. 이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증거였던 것이다.

"오, 어서 들어오게."

"실례합니다."

"지원서류가 아주 인상 깊었거든. 특히 ‘아무리 좋아봐야 꿈은 꿈일 뿐이다.’라고 쓴 구절이 압권이더군."

"페니 양이 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생각을 자유롭게 듣고 싶군."

"하지만, 현실에서 겪지 못할 일들을 체험한다고 하더라도 꿈은 절대 현실이 될 수 없어요!"

"저는 아무리 좋은 꿈을 꾼들, 깨어나면 그뿐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이유에서인가?"

"특별한 뜻은 없어요. 손님들은 꿈을 꾸고 나면 대부분을 잊어버린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말 그대로 꿈은 꿈일 뿐이고 깨어나면 그뿐이라고 말씀드린 거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방해가 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과하지 않은 점이 좋아요."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은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제가 생각하기에…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니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잠든 손님들이 대부분 신발을 벗고 오기 때문에 길거리의 바닥도 실내처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당연했고, 언제부턴가 주민들도 잠깐 외출할 때는 양말만 신고 다니기 시작했다.

"‘몰디브에서 3박 4일 휴가 보내는 꿈’은 들어오자마자 다 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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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에는 갑마장길이라는 훌륭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예로부터제주에서 생산하던 상급 말은 임금께 진상되었는데, 이를 ‘갑마‘라고 불렀다. 갑마장길은 바로 그 갑마를 키워내던 목장의 흔적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다. 전체 코스를 다 걸으면 넉넉잡아 7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긴 편이라 10킬로미터로 단축한 코스인 ‘븐갑마장길‘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제주말로 ‘쫄븐‘은 ‘짧다‘라는 의미다. 이마저도길다고 느껴진다면 따라비오름에서 출발해 가시리의 들판을 지나 유채꽃프라자까지 이어지는 3킬로미터 핵심 구간을 걸어보길 권한다. - P325

제주에는 대흘리, 와흘리 등 육지에서 흔히 보기 힘든 이름의 마을들이 있다. 이름 속 글자 ‘흘‘은 제주말로 깊은 숲을 의미한다. 선흘리역시 제주의 깊은 숲 곶자왈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선흘리로 왔다. 모든 생명이 잠시 쉬어가는 계절이었지만, 선흘리는겨울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는 듯이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이곳은 결핍의 계절에 더 아름다워진다. - P339

결국 이야기는 모두 길 위에 있었다. 섬을 그저 관광지로 바라보는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고 싶어 마을 안 올레와 푸르른 밭담길을 걸었다. 드센 바람에 흔들리고 뙤약볕에 찡그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걷고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멈춰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한 장의 그림을 그리며 풍경이 말을 걸어올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여행자가 되었다. 그 느린 여행의 결과물로 수십권의 스케치북이 남았다. - P348

아직 가보지 못한 마을이 많다. 그 사실에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을느낀다. 새삼 제주도가 무척 큰 섬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 여행에는 가방에 간식거리를 넉넉히 챙겨 가야겠다. 석양에 붉게 물들어가는 돌담길에서 혹은 벚꽃이 흩날리는 오름 기슭에서 당신을 우연히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
from. 리모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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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이 기획자가 맞다면 어쨌든 천재임은 인정해 줘야 해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군중을 활용하는 천재.」

「전쟁 상황에서 살인자들은 적을 향한 증오심과 희생자들의 고통이 야기한 집단적 감정을 이용해 눈에 띄지 않게 살인을 저질러요. 대중의 관심이 전투와 대량 학살에 쏠려 있는 것을 교묘히 이용하는 거죠.」

더러 절친한 친구가 무서운 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플라비우스 아에티우스는 스키타이 출신 로마인 장교 아버지와 로마인 귀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틸라의 군대와 아에티우스의 군대는 451년 6월 20일, 카탈라우눔 평원에서 격돌했다. 한때 친구 사이였던 두 지휘관이 벌이는 이 전투에 서양 세계의 운명이 달려 있었다.

한편, 훈족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아에티우스는 로마 궁정에서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454년 9월 21일, 황제 발렌티니아누스 3세가 휘두른 칼에 찔려 죽었다. 발렌티니아누스 3세는 아에티우스의 원수를 갚고자 했던 호위병 두 명에게 살해됐다.

그 유명한 〈피의 일요일〉에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에서는 동등한 시민권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가 개최되고 있었다. 그런데 시위 현장을 〈통제〉한다는 명분하에 영국군 낙하산 부대가 투입됐고, 비무장 상태의 시위대를 향해 실탄이 발사됐다. 그 결과 청소년 일곱 명을 포함해 스물여덟 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도망치던 이들은 등 뒤에 총을 맞고 숨졌으며 군용 차량에 치이기도 했다.

「예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아빠가 대처하던 방식을 떠올리고 그대로 따라 했을 뿐이야. 양 떼가 좁은 출구로 한꺼번에 우르르 몰렸을 때 아빠가 차를 몰고 오더니 출구와 평행으로 세우더라고. 그걸 보고 내가 그 이유를 물었지. 그랬더니 아빠가 양 떼를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서 〈감속 장치〉가 필요했다는 거야.」

우리 아빠는 세상만사가 전략의 문제라고 했어.

「〈게임〉의 프랑스어 jeu는 그 어원이 웃음거리를 뜻하는 라틴어 jocus라는 거 알아? 모든 것이 금지된 세상에서 그나마 게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거야.」

중국 공산당은 마약은 전면 금지하면서도 마작은 금지하지 않았어. 왜 그런지 알아? 그게 바로 마지노선이었기 때문이야. 중국 인민이 압력을 해소할 방법이, 욕구를 발산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걸 공산당은 인지했던 거야. 로토, 카지노, 포커 게임은 하나같이 감정 폭발을 막아 주는 안정화 장치 역할을 할 수 있어.

「당신 인생에 누구 들어와 있는 사람이 있나요?」
「짝 채우는 게 쉽지 않은 걸 보니 아무래도 전생에 짝 없는 양말이었나 봐요.」
라이언이 폭소를 터뜨린다.
「지금도 여전히 〈한 짝〉인가요?」

몸에 알코올 분해 유전자가 있는지 아일랜드인들은 술이 잘 받아. 술에 관한 한 다른 민족들은 우리의 경쟁 상대가 못 돼. 하지만 아무리 술이 세도 어느 선을 넘으면 뇌는 활동이 느려지고 몸은 땅으로 꺼지게 마련이지. 안 자고 버틸 도리가 없는 거야.

니콜은 국제 정치에 투신할 계획이었다. 전 세계 혁명 단체들을 이것저것 알아보던 그녀는 민중 혁명의 심장부는 모스크바라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 혁명을 지원한 것도, 쿠바와 베트남, 캄보디아에서의 혁명을 승리로 이끈 것도 소련이었다. 대부분의 반미, 반자본주의 단체, 다시 말해 착취에 항거하는 혁명 단체들에 무기를 대주고 지원한 나라는 바로 소련이었다.

「그렇게 함께 있었기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있었을 거예요. 그게 바로 집단의 힘이죠. 최악의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게 해주는 것.」

「아니, 안 취했어. 난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맑아. 자, 이 세계의 종말이 오기 전에 신나게 춤을 추자. 그러고 나서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거야. 냉소주의자들이 판치고 부자들이 민중을 착취하는 미국이 몰락하고 끝끝내 민중이 승리하는 세상을 함께 일구자고.」

「그래, 맞아. 내 행동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으면 해. 이번 일도 전 세계적 차원에서 집단적 감정을 불러일으켜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싶은 거야. 그게 내 행동의 동기야.」

「한 사람을 죽이면 범죄자가 되고 수백 명을 죽이면 전투 지휘관이 되지만, 수천, 수만 명을 죽이면 국가적 영웅이 되지.」

〈복수하려면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지.

1928년, 그는 『프로파간다』를 출간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버네이즈는 선전 선동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군중은 합리성보다는 충동의 지배를 받는 존재들이다. 민주주의에서는 강요하지 않고도 대중의 의견을 조작할 수 있다. 억지로 강요하기보다 대중에게 영향을 미칠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래야 대중이 자기 스스로 한 선택이라 믿게 되고, 집권 세력에 저항하려는 경향도 약해진다.

(이동을 위해 실제로 필요가 없는데도) 자동차를 사면서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이 비싸고 덩치 큰 물건 때문에 번거로워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걷는 게 건강을 위해 훨씬 좋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고 성공한 사업가의 증거이며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렇듯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동기들에 의해 결정된다.

「당신 말대로 미국은 당분간 말벌에 쏘인 황소처럼 흥분해 날뛸 거야. 닥치는 대로 뿔로 들이받겠지. 파키스탄만 빼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어.」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모성애가 없어. 이미 말했잖아, 난 전사의 삶이 어울리지 엄마의 삶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한 가지 더 말해 줄까. 난 임신 중절 경험이 있어. 나 스스로 그걸 일종의 징후라고 믿어. 전 세계 핍박받는 자들이 모두 내 자식이야. 그들을 도와 압제자들과 싸우는 게 내가 할 일이야.」

에이브러햄 링컨은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집에서 태어났다. 그의 공황 장애는 어머니와 누나의 사망 이후 더 악화됐다.

에드거 앨런 포는 자신이 꾼 악몽에서 영감을 얻어 공포 소설을 쓰곤 했다. 그가 꾼 꿈들은 술과 마약 중독, 그리고 지독한 우울증의 결과였다. 그는 결국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다.

찰스 디킨스의 전기에는 그를 우울하고 우수에 젖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지인들의 회상이 나온다.

레프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를 집필하고 나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나머지 집을 떠나 계획 없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했다.

윈스턴 처칠 역시 우울증 환자였다. 그는 불면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시기를 〈검은 개가 돌아오는 때〉라고 불렀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만성 우울증에 시달렸다. 전기 충격 요법까지 시도했지만 알코올 의존증이 생겼고, 예순한 살에 권총을 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마틴 루서 킹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 줄곧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세계인의 평균 IQ는 1975년생 세대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나 한 세대에 평균적으로 7 정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IQ 하락 현상을 연구한 심리학자들은 몇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우선, 학업에 많은 시간을 보낸 고학력자들의 결혼이 늦어지고 이들이 자녀 또한 많이 낳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는 시각이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자동화로 인한 인간의 인지 능력 감퇴가 꼽힌다.

다른 원인을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가령 환경 오염이나 교육의 질 저하, 젊은 인구의 독서 감소가 IQ 하락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어의 빈곤화가 꼽힌다.

시제 사용이 갈수록 단순화돼 반과거, 복합 미래, 과거 분사 등의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사고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빈에서 이란이 독일, 중국,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와 핵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군사 목적의 핵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과 유럽 연합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제한다는 것이 이 핵 합의의 골자였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15년 가까이 갈등과 분쟁이 지속된 끝에 체결된 이 협정을 반기면서 〈지역 평화를 위한 협력〉의 길이 열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말벌처럼 황소의 눈을 쏘아야 한다. 그래야 앞이 보이지 않는 황소가 미쳐 날뛰다 동맹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게 만들 수 있다〉는 철학은 니콜을 FSB의 신화적 존재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러시아가 과거 공산주의의 영광을 포기했다고 해서 앞선 세대가 꾼 꿈을 우리가 잊을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집단이 개인을 이깁니다. 핍박받는 군중이 기필코 떨쳐 일어나 핍박하는 개인들을 응징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진실하고 고결한 투쟁입니다.」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던져라
정의는 분화구의 불길처럼
힘차게 타오른다
대지의 저주받은 땅에
새 세계를 펼칠 때
어떠한 낡은 쇠사슬도
우리를 막지 못해

혼자면 더 빨리 가지만 함께면 더 멀리 간다.
물론 이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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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리가 처음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동료 의사들과 상의를 거쳐 당신이 양극성 정동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어요.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으니 우리 병원에 입원해 당분간 치료를 받는 게 좋겠어요.

「런던 경찰국을 스코틀랜드 야드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요? 스코틀랜드와 무슨 관계라도 있어요?」

모니카가 갑자기 화제를 돌리자 형사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 관계 없어요. 창설 당시 런던 경찰국 건물이 세인트제임스 지구에 있는 옛 스코틀랜드 궁전터에 있었기 때문에 붙은 별칭일 뿐이에요.」

열여덟 살에 벌써 양도 사람도 죽여 봤다는 생각이 들자 니콜이 뿌듯한 표정이 되어 가느다란 한숨을 내뱉는다.

마치 양 떼를 이끄는 목동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첫 번째 방이 지옥이 된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이 제 입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이야. 두 번째 방이 천국이 된 것은 사람들이 자루가 긴 수저를 들고 서로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었기 때문이지.」

「방금 여러분은 그레고리오 성가의 원리를 몸소 확인했어요. 여럿이 모일수록 그 힘이 더…… 막강해진다는 걸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예죠!」

「과히 틀린 말도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만나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레프러콘의 관심사>와 비슷하니까.」

「……장난치려고?」

「……항아리에 금을 가득 채우려고.」

<척추 없는 연체동물이나 다름없는 정치인들은 여론 조사만 의식하고 유권자들의 눈치만 보며 줏대 없이 흐느적흐느적할 뿐>이라면서, 과감하고 일관된 비전을 가진 위정자의 출현이 시급하다고 썼다.

우리는 서로 다르면서 상호 보완적인 존재들입니다. 다람쥐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물고기에게 나무 타기를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특성이 있고 그 특성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일무이하고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다름의 문화, 그것이 바로 제가 『홀로 대 모두』에서 강조한 가치입니다. 이 세계의 진보를 이끈 사람들은 혼자서, 시류를 거스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비전을 관철시킨 사람들입니다.

어리석게 살면 쉬운 것을 왜 똑똑한 사람들은 사서 고생을 할까요? 성경에도 <Beati pauperes spiritu, quoniam ipsorum est regnum caelorum(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적혀 있으니 이거야말로 철학적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인류는 창의력을 가진 혁신가들과 수동적인 추종자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의 동공은 가로 모양이다.
가로로 길쭉한 동공은 최대한 시야를 넓혀 주어 포식자의 출현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고양잇과 동물과 뱀, 악어의 동공은 세로 모양으로 생겼다.
세로로 긴 동공은 먹잇감과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
동공이 생긴 모양만으로 포식자인지 피식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빵과 서커스. 로마 권력자들은 민중의 과격한 에너지가 자신들을 향하지 않게 통제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거야. 배를 불려 주고 오락거리를 제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면 무조건 효과를 보게 돼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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