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난리가 처음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동료 의사들과 상의를 거쳐 당신이 양극성 정동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어요.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으니 우리 병원에 입원해 당분간 치료를 받는 게 좋겠어요.

「런던 경찰국을 스코틀랜드 야드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요? 스코틀랜드와 무슨 관계라도 있어요?」

모니카가 갑자기 화제를 돌리자 형사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 관계 없어요. 창설 당시 런던 경찰국 건물이 세인트제임스 지구에 있는 옛 스코틀랜드 궁전터에 있었기 때문에 붙은 별칭일 뿐이에요.」

열여덟 살에 벌써 양도 사람도 죽여 봤다는 생각이 들자 니콜이 뿌듯한 표정이 되어 가느다란 한숨을 내뱉는다.

마치 양 떼를 이끄는 목동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첫 번째 방이 지옥이 된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이 오로지 음식이 제 입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이야. 두 번째 방이 천국이 된 것은 사람들이 자루가 긴 수저를 들고 서로에게 음식을 떠먹여 주었기 때문이지.」

「방금 여러분은 그레고리오 성가의 원리를 몸소 확인했어요. 여럿이 모일수록 그 힘이 더…… 막강해진다는 걸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예죠!」

「과히 틀린 말도 아니에요. 내가 당신을 만나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레프러콘의 관심사>와 비슷하니까.」

「……장난치려고?」

「……항아리에 금을 가득 채우려고.」

<척추 없는 연체동물이나 다름없는 정치인들은 여론 조사만 의식하고 유권자들의 눈치만 보며 줏대 없이 흐느적흐느적할 뿐>이라면서, 과감하고 일관된 비전을 가진 위정자의 출현이 시급하다고 썼다.

우리는 서로 다르면서 상호 보완적인 존재들입니다. 다람쥐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물고기에게 나무 타기를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특성이 있고 그 특성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일무이하고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다름의 문화, 그것이 바로 제가 『홀로 대 모두』에서 강조한 가치입니다. 이 세계의 진보를 이끈 사람들은 혼자서, 시류를 거스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비전을 관철시킨 사람들입니다.

어리석게 살면 쉬운 것을 왜 똑똑한 사람들은 사서 고생을 할까요? 성경에도 <Beati pauperes spiritu, quoniam ipsorum est regnum caelorum(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적혀 있으니 이거야말로 철학적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인류는 창의력을 가진 혁신가들과 수동적인 추종자들,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의 동공은 가로 모양이다.
가로로 길쭉한 동공은 최대한 시야를 넓혀 주어 포식자의 출현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고양잇과 동물과 뱀, 악어의 동공은 세로 모양으로 생겼다.
세로로 긴 동공은 먹잇감과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
동공이 생긴 모양만으로 포식자인지 피식자인지 가늠할 수 있다.

빵과 서커스. 로마 권력자들은 민중의 과격한 에너지가 자신들을 향하지 않게 통제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거야. 배를 불려 주고 오락거리를 제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면 무조건 효과를 보게 돼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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