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왕이 즉위한 지 1년 만에 죽자 시호를 효문왕이라고 했다. 그리고 태자 자초가 왕이 되니 이 사람이 장양왕이다. 장양왕은 양어머니화양 부인을 화양 태후라 하고, 생모 하희를 높여서 하 태후라 하였다. 장양왕 원년, 여불위를 승상으로 삼고 문신후에 봉하였으며 하남 낙양의 10만 호를 식읍으로 주었다. - P601
장양왕이 즉위한 지 3년 만에 죽자 태자 정이 왕위에 올랐다. 정은 여불위를 존중하여 상국으로 삼고 중부라고 불렀다. 진나라 왕은 나이가 어리므로 태후가 때때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여불위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였다. 여불위의 집에는 하인이 만 명이나 있었다. - P601
여불위는 스스로 옥죄어 옴을 느끼고 죽음을 당할까 봐 두려워 독주를 마시고 죽었다. 시황제는 노여워하던 여불위와 노애가 모두 죽자 촉땅으로 내쫓았던 노애의 사인들을 모두 돌아오게 했다.시황 19년에 태후가 죽자 시호를 제태후라 하고, 장양왕과 함께채양에 합장하였다. - P604
춘추 전국 시대의 자객은 대부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라는보은 사상이 투철했다. 이 자객들은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오늘날 전제, 예양, 섭정 등의 행동을 취할 만한 것이 못 되지만 조말이 제나라 환공을 위협하고, 헝가가 진나라 왕을 찌른 것은 결코 개인의 원한 때문이 아니라 약자로서 정의를실천하려는 의협심의 발로이므로 그 무렵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P607
"예물을 바치고 남의 신하가 되어 섬기면서 그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것은 두마음을 품고 자기 주인을 섬기는 것일세. 지금 내가 하는 일은매우 어렵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까닭은 천하 후세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마음을 품고 주인을 섬기는 자들이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하려는것일세." - P617
"저는 범씨와 중항씨를 섬긴 일이 있습니다. 범씨와 중앙씨는 모두 저를 보통 사람으로 대접하였으므로 저도 보통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보답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백은 저를 한 나라의 걸출한 선비로 대우하였으므로 저도 한 나라의 걸출한 선비로 그에게 보답하려는 것입니다." - P617
"한나라와 위나라는 서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금그 나라 재상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가 또 그 나라 왕의 친족이라면 이러한 형세에서는 많은 사람을 써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생각을달리하는 이가 생길 수 있고, 생각을 달리하는 이가 생기면 말이 새어나갈 것이며, 말이 새어 나가면 한나라 전체가 당신을 원수로 여길 텐데어찌 위태롭지 않겠습니까?" - P621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 P619
충신은 지조를 위해 죽는다 - P615
인물은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 P624
굶주린 호랑이가 다니는 길목에 고기를 던져 놓는다 - P625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아야 성공한다 - P628
"제가 여쭌 것이나 선생이 말한 것은 나라의 큰일입니다. 선생께서는새어 나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 P629
자객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 P635
바람 소리 소슬하고역수는 차갑구나!장사가 한번 떠나면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 - P636
조말부터 헝가에 이르기까지 다섯 사람은 이처럼 의기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펼친뜻이 분명하고 자신들의 뜻을 속이지도 않았으니, 이름이 후세에 전해지는 것이 어찌 허망한 일이겠는가!" - P641
이사 열전李斯列傳이사는 한비자와 함께 순자의 문하생으로 있었으며 진나라로 가 여불위의 사인이되어 관직에 진출했다. 훗날 진시황을 도와 제국의 완성과 시스템 구축에 기여했으며그 유명한 분서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승전결의 구조로 되어 있는 이 편에서는 이사라는 역사적 인물의 사적에 관한 고찰을 통해 진나라가 흥하고 망한 한 단면을 볼 수있다. 따라서 공문서도 들어 있고, 그 무렵 편지글과 상주문에서 보이는 독특한 어투도 새롭다. - P643
성이 잘나고 못남은 자기 위치에 달려 있다 - P647
이사는 초나라 상채蔡 사람이다. 그는 젊을 때 군에서 지위가 낮은 관리로 있었는데, 관청 변소의 쥐들이 더러운 것을 먹다가 사람이나개가 가까이 가면 자주 놀라서 무서워하는 꼴을 보았다. 그러나 이사가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거기에 있는 쥐들은 쌓아 놓은 곡식을 먹으며 큰집에 살아서 사람이나 개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이사는 탄식하며 말했다."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 - P647
등용했으면 내치지 말라 - P649
p.595. 25. 여불위 열전呂不韋列傳 여불위는 전기傳奇 색채가 풍부한 역사 인물이다. 그는 본래 한나라의 큰 상인으로여러 제후국을 주유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인재를 알아보는 혜안을가지고 있었다. 그는 진나라의 상국이 되어 진나라 통일 사업에 큰 공을 세웠으며, 불후의 명작 「여씨춘추』를 짓기도 했다. 여불위가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진시황의 아버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앞서 투자한 그의 안목 때문이며, 또 그가 진시황의 친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대목도 흥미롭기 때문이다. 즉 여물위가 어떤 첩에게 반하여 임신하게 했는데 그 사실을 숨기고 자초에게 바쳐 아이를 낳았으니, 그가 바로진시황이라는 것이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었겠으나 진시황에 흠집을 내려는 동방 육六國의 음모론이라는 설도 설득력이 있다. 또한 이 편에서 사마천은 여불위의 출세와 성공, 몰락 과정을 세밀한 필치로 묘사하면서 그의 죽음은 인간의 과욕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반고가 여불위의 「여씨춘추』를 잡가류로 분류한 뒤부터 여불위는 잡가를 대표하는 사상가로 여겨져 왔다. 여불위가 여러 사람의 사상을 널리 받아들이고 특히 초기의 도가사상을 근본으로 각 사상의 장점을 취사선택하여 황로 사상을 추종하였으므로 사마천이 더욱 그를 주목했다는 설도 일리가 있다. 따라서 여불위를 신도가新道家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아울러 사마천은 천지, 만물, 고금의 일에 관한 모든 것이 「여씨춘추』에 갖추어져 있다고 볼 정도로 여불위의 저술 작업을 높이 평가하였다.
구사나기는 지금까지 형사로 일하면서 인간성은 훌륭한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람을 죽인 용의자를 몇 명이나 봐 왔다. 그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어떤 기운 같은 것이 느껴졌다. 모든 것을 달관하고 삶에 집착하지 않는 기운. 그것은 광기와 종이 한 장 차, 금단의 경지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 P-1
"대학교수 중에 어째 오래 사는 인간이 많다 했는데, 그 이유를 알겠군. 대학 시설을 거저 전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
대학교수는 오래 산다는 고찰에도 문제가 있어. 교수가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즉 오래 살 수 있을 만큼 건강하지 않고는 교수가 될 수 없다는 얘기지. 자네는 결과와 원인을 뒤바꿔 생각하는 거야.
"팔씨름에 주로 사용되는 백색근은 나이를 먹으면 줄어들긴 해도 조금만 단련하면 바로 돌아와. 하지만 지구력에 필요한 적색근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지. 심폐 기능도 마찬가지야. 꾸준히 운동에 정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체력도 그렇지만 기술도 계속하지 않으면 쇠퇴하는 법이지. 나는 계속하고 있는데, 자네는 그렇지 않아. 그뿐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전 지금 런던에 있어요. 일본인 여자와 친구가 되었어요. 홋카이도 출신인데, 이곳에서 유학 중이라고 해요. 내일은 그녀가 런던 구경을 시켜 주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은 그 반대였어. 죽이지 않기 위해 전력을 쏟은 거야. 이런 범인은 세상에 없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도 없을 거야.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허수해라고 했던 거지.
결혼 후에도 그는 친절했다. 남편으로서 더 바랄 것이 없게 대해 주었다. 그의 애정이 변하지 않는 한 아야네는 정수기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 할 작정이었다. 준코에게 한 짓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신에게 똑같은 짓만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대로 지내도 좋았다. 아야네에게 결혼 생활이란 교수대에 오른 남편을 지속적으로 구제하는 나날인 셈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 사람,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울 수 없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 P-1
"화를 내고 상대를 비난해 봐야 얻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예요. 오히려 중요한 두 가지를 잃게 될 뿐이죠. 안정되고 평온한 결혼 생활과 우수한 제자, 그 두 가지를요." - P-1
"수사 1과의 일에는 이제 적응이 됐나?""조금은요.""그래. 다행이라고 해 두지. 형사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인간성을 조금씩 잃는다는 뜻이라는 게 내 지론이지만."
"당연한 일이지만, 양쪽 모두 근거는 있어. 다만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지. 마술은 연기가 끝나는 동시에 관객이 근거를 파헤칠 기회도 없어져. 그런데 범죄의 트릭은 그 현장을 수사진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할 수 있어. 무슨 장치가 있다면 반드시 흔적이 남지. 흔적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범죄 트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야."
"범인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독극물을 향신료라고 하고서 건넸는데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그것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어? 또 가령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아내가 준 거라면서 커피에 넣는다면 어떻게 되겠냐고?"
"마시바는 아내를 원한 게 아니었어요. 방금 제가 슬슬 상대를 바꿔야겠다고 그가 털어놓았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이런 말도 했습니다. 새 가정부나 고가의 장식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이를 낳아 줄 여자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마시바 요시다카라는 인물이 불쾌했다. 여자를 아이 낳는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그 태도에 내심 화가 났다. 보나마나 다른 일에도 왜곡된 인간관을 보였을 것이다. 사원은 회사를 움직이는 부품 정도로 여겼을 테고, 소비자는 착취의 대상으로나 여기지 않았을까.
그런 사고방식이 지금까지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를 죽이고 싶어 할 만큼 증오한 인간이 한두 명 있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경찰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이렇게 자극하고 있으니. 구사나기의 사랑의 행로라는 위험한 향내 나는 향신료까지 뿌려서 말이야."
"자네가 순리의 길을 가는 것은 반대하지 않아. 순리가 아닌 길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걸 납득할 수 없을 뿐이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쉽게 소거해서는 안 돼.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공룡 뼈에 정신이 팔려 흙을 버리면 위험하다고 말이야."
"특별히 친하지 않아도, 죽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울음을 터뜨렸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새삼 운다는 것은…….""죽은 사람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말이로군."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