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면을 보면서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 사람,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울 수 없는 사람에게 말이에요." - P-1
"화를 내고 상대를 비난해 봐야 얻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예요. 오히려 중요한 두 가지를 잃게 될 뿐이죠. 안정되고 평온한 결혼 생활과 우수한 제자, 그 두 가지를요." - P-1
"수사 1과의 일에는 이제 적응이 됐나?" "조금은요." "그래. 다행이라고 해 두지. 형사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인간성을 조금씩 잃는다는 뜻이라는 게 내 지론이지만."
"당연한 일이지만, 양쪽 모두 근거는 있어. 다만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지. 마술은 연기가 끝나는 동시에 관객이 근거를 파헤칠 기회도 없어져. 그런데 범죄의 트릭은 그 현장을 수사진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할 수 있어. 무슨 장치가 있다면 반드시 흔적이 남지. 흔적을 완벽하게 없애는 것이 범죄 트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야."
"범인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라고. 독극물을 향신료라고 하고서 건넸는데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그것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되겠어? 또 가령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아내가 준 거라면서 커피에 넣는다면 어떻게 되겠냐고?"
"마시바는 아내를 원한 게 아니었어요. 방금 제가 슬슬 상대를 바꿔야겠다고 그가 털어놓았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이런 말도 했습니다. 새 가정부나 고가의 장식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이를 낳아 줄 여자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마시바는 아내를 원한 게 아니었어요. 방금 제가 슬슬 상대를 바꿔야겠다고 그가 털어놓았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이런 말도 했습니다. 새 가정부나 고가의 장식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이를 낳아 줄 여자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마시바 요시다카라는 인물이 불쾌했다. 여자를 아이 낳는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그 태도에 내심 화가 났다. 보나마나 다른 일에도 왜곡된 인간관을 보였을 것이다. 사원은 회사를 움직이는 부품 정도로 여겼을 테고, 소비자는 착취의 대상으로나 여기지 않았을까.
그런 사고방식이 지금까지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를 죽이고 싶어 할 만큼 증오한 인간이 한두 명 있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경찰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이렇게 자극하고 있으니. 구사나기의 사랑의 행로라는 위험한 향내 나는 향신료까지 뿌려서 말이야."
"자네가 순리의 길을 가는 것은 반대하지 않아. 순리가 아닌 길이라고 해서 무시하는 걸 납득할 수 없을 뿐이지.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쉽게 소거해서는 안 돼.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 공룡 뼈에 정신이 팔려 흙을 버리면 위험하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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