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목을 벤 것으로 계산하면 지금쯤 풍신수길의 군사가 거의 다 없어져야할텐데 적병이 아직도 가득하니 어찌된 노릇이냐? - P39

문묘 대성전
문묘는 조선시대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와 유학 교육을 담당하던 곳으로,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해증자 맹자 · 안자 · 자사 등 4대 성인과 10철, 송조 6현, 그리고 정몽주, 이황, 이이 등+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 P52

그래서 방납이란이름을 얻은 거죠.
방해할 방(防)드릴 납(納)
공납을 방해한다는거죠. - P95

강화도 교동
교동은 해안과 가깝지만 급한 조류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아 수시로 살펴야 하는 왕족 등이  주로 유배되었다. 고려 제21대왕 희종을 시작으로 안평대군, 연산군, 임해군, 능창군 등 11명의 왕족이 교동으로 유배됐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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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토가를 입고 어깨에는 하얀 날개를 단 채 1121년에 살았던 사람의 꿈속에 등장해. 그는 꿈에서 내 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듣는 거지.」

그는 아포칼립스가 도래하고 메시아가 출현하리라고 굳게 믿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걸 예언서에 집어넣으려고 해.

「생각해 보면 모세 역시 하느님의 말씀을 자기 식으로 해석해 전한 것일 수도 있어요. 가령 하느님께서 〈하늘을 날지 말라〉고 하신 걸 모세가 도둑질하지 말라고 이해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2 하느님께서 비행기는 등유를 태워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대기를 오염시키니 타지 말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을 모세가 곡해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죠…….」

최초로 등장한 여성 정치인들을 다룰 거예요. 여성 파라오 핫셉수트, 세바의 왕, 클레오파트라, 팔미라 제국의 제노비아 황후, 유대 왕국의 왕 살로메 알렉산드라, 베르베르족의 왕 카히나, 신라의 선덕 여왕, 중국의 측천무후, 일본의 고사쿠라마치 천황, 카트린 드 메디시스,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왕. 그리고 우리가 이스라엘에 와 있는 만큼 이곳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도 빼놓을 수 없겠죠.

「그의 말을 전한 사도 바울로 덕분이 아니었을까. 바울로는 천재적인 소통과 조직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어. 그리스도의 경쟁자들한테는 바울 같은 마케팅 책임자가 없었지.」

인 목표는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깨닫는 것이다. 한데 이 가능성이라는 것은 써봐야 비로소 알 수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 아닌가.

우리는 보통 위기의 순간에 그 가능성을 사용한다.

「두 예언서에 언급된 몇몇 나라는 아직 지도에조차 나와 있지 않소. 가령 한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나라 말이오.」

〈인류는 3보 전진하고 나서 2보 후퇴한다. 그런 다음 또다시 3보 전진하지만, 어김없이 2보 후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류는 뒷걸음질 치기보다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셈이다.〉

비엔이 저지 독일어로 〈꿀벌〉이라는 뜻이구나. 영어의 비bee와 어원이 같다는 걸 왜 몰랐을까. 이건 보통 우연이 아니야. 이제야 모든 게 맞아떨어져. 그래, 이미 다 결정돼 있었던 거야. 그동안 내 눈앞에 나타난 상징들은 다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거야. 태양과 꿀벌, 말 한 마리를 함께 탄 두 기사, 이것들은 하나의 필연을 가리키고 있었어. 앞으로는 사소한 것도 눈여겨봐야겠어.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보니 로켓포 공격을 태풍이 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는 거야.

가스파르야. 살뱅의 살해범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스파르야.

지하 대피소 생활은 이들에게 익숙한 일상이 됐어. 전쟁이 그렇게 만든 거야.

「절대 그러지 말게. 무조건 살 궁리를 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망치게. 비겁하지만 살아 있는 병사가 죽어서 영웅이 된 병사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네. 어쨌든 그게 내 신조일세.」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운명론자가 되지 않을까.」

슈뢰딩거는 관찰자가 상자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한 고양이가 죽었을 가능성도 50퍼센트, 살았을 가능성도 50퍼센트라고 했어요. 관찰자가 상자를 열어 그 안을 확인해 보는 순간 현실이 어느 한쪽으로 고정된다는 거죠……

이럴 수가, 르네 63의 얘기와 똑같은 맥락의 얘기야! 고정되지 않은 여러 개의 평행 현실이 존재한다는 거야……. 베스파 로슈푸코가 우연히 미래를 보게 됐기 때문에 (달리 말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를 열었기 때문에) 현재가 변했다는 거지.

어떤 맛이 특정 사건과 결합되면 강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비슷해. 앞으로 나도 이 미각적 기억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봐야겠어.

간밤에 멜리사와 키스를 하지 않은 건 최대의 실수였어.

〈관찰하고, 생각하고, 찌른다.〉

이 사람한테도 가족이 있고 자식이 있을 거야. 남편을, 아버지를 잃은 가족들은 얼마나 큰 슬픔을 안고 살아가게 될까. 나는 방금 내 존재를 이어 가기 위해 다른 존재를 멈춰 세웠어. 다른 상황에서 만났다면 친구가 됐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말 한마디 나눠 보지 않고 죽였어.

내가 죽지 않으려면 상대를 죽여야 한다. 내가 죽는 순간 그걸로 모든 것은 끝이다.

「나는 마지막 남은 성전 기사들과 함께 여기서 싸워야 하니 자네 혼자 배를 타고 떠나게. 신께서 그것을 바라신다면, 우리가 이 지옥에서 살아남는다면 키프로스섬에서 재회하게 될 걸세.」

안 돼, 그만둬. 넌 예언서를 안전하게 지킬 생각만 해. 그게 너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야.

「Vade retro, satanas! 마귀는 썩 물러가라! 당장 내 머리에서 나가지 못할까!」

인간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고, 자책하고, 후회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써. 하지만 저 갈매기는 물고기를 못 잡아도 개의치 않아. 금방 잊어버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동물은 인간처럼 실수와 실패에 발목 잡히지 않아.

「인간은 과학적으로 검증이 불가능한 것들을 믿음을 통해 존재하게 만들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한계가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자네들은 이 예언서가 일으킬 파장을 알지 못해.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봐. 만약 자네들이 죽는 날짜를 미리 안다면 어떨까.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무모한 짓도 서슴지 않을 거야. 자네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일이 실패한다는 걸 미리 알면 어떨까. 아는 순간 포기해 버리고 말겠지. 정반대로 성공한다는 걸 미리 알면 어떨까. 당연히 노력을 게을리하겠지. 미래를 아는 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나는 지금 하는 거네.」

〈Errare humanum est, perseverare autem diabolicum.〉 실수는 인간적이지만 그것을 반복하는 건 악마적이다.」

「무지와 공포가 정신을 통제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뜻으로 말한 거지?」

에브라르가 클로틸데를 똑바로 쳐다본다.

「맞아. 늑대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한 양 떼는 양치기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어. 설령 그 늑대가 상상 속의 늑대라 하더라도 말이야. 교황청은 그걸 간파한 거야.」

「여행 내내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성서에 천사가 인간에게 남긴 지문에 관한 얘기가 나와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천사가 〈쉿, 네 전생들은 모두 잊어버리렴〉 하면서 손가락을 갖다 대 생긴 자국이 우리 입술과 코 사이에 있는 인중이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돼요. 그게 바람직한 거예요. 설령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해 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도움이 되죠?」

에브라르는 성전 기사들과 무슬림들 사이에 그런 상호 존중의 관계가 맺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는 기욤 드 보죄 단장이 아크레에서 술탄 알아슈라프 칼릴과 끝까지 협상을 모색했던 일을 머리에 떠올린다. 드보죄 단장이 술탄을 칭찬했던 일은 아직까지 에브라르에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자크 드 몰레가 나한테 직접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네. <우리의 에그레고르가 살기 위해서는 자네가 우리를 배신해야 해. 내가 체포되게 만들어야 하네. 비록 자네가 내 목숨을 구할 순 없겠지만 그렇게 우리의 정신은 구할 수 있네.〉」

「자크 드 몰레는 진리라고 해도 무방한 인간사 작동 원리의 희생양이 된 것뿐일세.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는 상대를 도와주면 처음에는 고맙다는 인사를 듣지. 하지만 나중에는 꼭 뒤통수를 맞게 돼 있어. 이게 인간사의 법칙이야.」

애벌레는 마지막이 온 걸 감지하는 순간에 마침내 나비로 변한다.

「또 여행길에 오를 팔자군. 종교 박해의 장점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뭔지 아나? 세상 구경을 하고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거야.」

이럴 수가! 내가 살뱅에게 예언을 불러 준 것이 결과적으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게 영감을 주어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가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뜻이잖아!

만드라고라.

만드라고라는 인간의 정액이 흙을 잉태시켜 태어나는 꽃이라는 전설을 어디서 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마리니가 피식 웃는다.

정액이 흘러나왔다는 건 발기가 됐다는 뜻이고, 발기가 됐다는 건 쾌락의 순간이 있었다는 뜻 아닌가.

제다이 기사들도 성전 기사들처럼 수도사 기사들이잖아.

광선 검을 휘두르는 것만 다를 뿐이지…….

제다이Jedi에 유대Judea와 같은 자음이 들어간 것도 어쩐지 의미심장해. 찾아보면 뭔가 나올 수도 있어.

예언을 읽었으니 이제 살뱅에게 불러 주는 일이 남았어. 그래야 비로소 매듭이 지어지는 거야. 시간이 접혀 과거와 미래의 두 원이 마침내 하나로 만나게 되는 거야.

예언이 저절로 실현된다는 말은 우리가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입에 올리는 순간 그것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예언이 없었다면 그 일은 일어나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팽창이 아니라 균형이다

누가 드보라 히람에게 이런 도시를 건설할 영감을 어디서 어떻게 얻었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아주 오래된 예언서의 마지막 장에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책의 제목을 또박또박 말할 것이다. 『꿀벌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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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야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유명해지려는 욕심 때문에 이 일에 뛰어들었지만, 난 제3차 세계 대전을 중단시킬 책임이 있단 말이야.

알렉산드로스 대왕 사후에 세 명의 장군이 그의 제국을 분할 통치하게 된다. 안티고노스는 그리스 땅, 프톨레마이오스는 이집트 땅, 셀레우코스는 페르시아 땅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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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힘! 지혜! 가치!」

지금, 여기, 이 순간은 내 기억에 소중한 추억으로 저장될 순수한 행복의 순간이야.

두 분은 정신의 힘을 이용해 시간을 구부리는 기술을 구사하는 거예요. 한마디로 〈구부러진 시간temps plié〉을 만드는 거죠.

죽음은 끝이 아니라 과정일 뿐이다.

죽는다는 것은 문을 지나 다른 시간으로 향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대는 죽지 않고도 이것을 알 수 있다.

차분히 앉아 눈을 감기만 하면 된다.

그 상태에서 다섯 칸의 계단을 올라가 정신의 문에 이르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그 문을 지나면 번호가 매겨진 문들이 쭉 이어져 있는 복도가 보일 것이다.

거기가 바로 궁극의 지식에 접근하는 문이다.

그것이 바로 성전의 가장 귀한 보물이다.

그대 혼자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수호천사의 목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실물을 보고 싶다고, 천사와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소원을 빌기만 하면 된다.

그 소원을 비는 순간 그대에게 그 만남의 특권이 주어질 것이니.

르네는 지하 성전의 모습을 다시 떠올린다. 로마 제국에서 대부분 유대인이었던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하기 위해 카타콤을 만들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린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어.

매일 잔칫상 같은 식사를 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

땅이 우리에게 채소와 과일을 주고 동물은 우유와 꿀과 자신의 살을 내어 주는데 우리는 고마운 줄도 몰라.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한다.

「그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그들은 몰랐다. 그래서 그 일을 하게 됐다…….」

지구 온난화가 꿀벌 실종의 간접적인 원인이라는 얘기야.

알렉산드로스왕은 전투 때마다 수적 열세를 전략으로 만회한 뛰어난 지략가였다. 그의 군대에는 호플리테스라는 용맹한 보병들이 있었다. 이들은 달려오는 적군의 말들에 긴 창을 던져 순식간에 전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그는 외교술 또한 남달랐다. 패퇴시킨 적군의 왕을 죽이지 않고 살려 두어 자신의 신하로 삼았다. 그가 다리우스왕의 딸과 혼약을 맺은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었다. 알렉산드로스왕은 동쪽으로는 (오늘날의 파키스탄 영토인) 인더스강까지 진격했고, 남쪽으로는 페니키아와 이스라엘까지 공략해 이집트 땅에 입성하고 나서 스스로를 파라오라 칭하기도 했다. 위대한 건설자이기도 했던 그의 이름을 딴 도시가 스무 개 넘게 생겨나게 되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323년 6월 11일, 아라비아반도 침공을 준비하던 중 바빌론에서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서른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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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여기뿐이다.
이 좁고 밀폐된 공간이 마치요새처럼 안전하게 느껴진다.

「꿀벌의 실종이 이 모든 것의 발단이네. 공식 기록에 따르면 2047년 7월에 살아 있는꿀벌이 마지막으로 관찰됐다고 해. 그 후로 꿀벌은 자취를 감췄네. 널리 알려진 말처럼4년 동안은 세상이 버텼지. 그런데 4년이 지나자 나비 한 마리의 작은 날갯짓이 태풍을일으킨다는 <나비 효과>와는 급이 다른 <꿀벌 효과가 나타나더군. 한 생물종의 멸종이지금 자네가 본 결과를 초래한 거야.」

결국 식량 부족이 전쟁을 초래한 거군요?

어쨌든 서아시아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세계가 두 진영으로 나뉘었어. 한쪽은 러시아와 중국을 위시해 베네수엘라, 북한까지 가세한 이란  지지 세력이고, 다른 쪽은 미국을 주축으로 유럽과 이스라엘, 한국 등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진영이지. 그런데 양쪽 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단 말이야!

늘어나는 핵무기가 언젠가는 이렇게 한번 쓰일 줄 알았네. 결국 핵전쟁이 일어나고 말더군. 세계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각국의 수도와 대도시가 대부분 파괴되고 나서도 중소 도시와 온갖 벽지에서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네. 세계는 지금 한창 제3차 세계 대전 중일세. 2053년 12월에 말이야! 어디 전쟁뿐인가. 이 겨울에 다들 무더위로 고생하고 있어.  식수가 부족해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네!

「내가 기억하는 건 제목뿐이야. <꿀벌의 예언>이라는.」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억지로 읽게 하면 시금치처럼 반감부터 생기지. 베샤멜소스와 같이 주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도 있는데 말이야.

나는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의 나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다는 걸 그때깨달았지.

이 책은 육신이 파괴된 사자의 영혼이 거치는  여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 영혼이 물질에서 분리돼 나온다.
두 번째 단계: 사자가 환생에 임할 준비를 마치면 그는 자신의 <본래 영혼의 이름>을 되찾게  된다.
세 번째 단계: 사자는 마침내 존재의 정수를 깨달아 궁극적인 앞에 도달한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위인가?」

「오늘날에는 역사를 조금 다르게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사는 전문가들의 공식 버전들과 인터넷에서 재생산되는 음모론들 사이 에서 찾아지는 절충점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  절충점을 결정하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의 <좋아요> 수일 겁니다.」학생들이 재밌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알렉상드르가 슬쩍 르네에게 눈짓을 보내 주변 테이블들을 쳐다보게 한다. 음식을 앞에 놓은 학생들이 하나같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일행이 있는데도 다들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있다.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야기꾼의 역할뿐이야……………」

러시아에서는 혁명으로 2천만 명, 중국에서는  6천만 명이 죽은 걸로 추정돼! 미치광이 독재자들이 공산주의 이상을 실현한답시고 대학살을 자행했는데 그걸 진보라 부르니참………….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또다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온다.

나 참, 선수를 치는 놈들 때문에 최전선에 다가가 보지도 못하고 뒤에서 조바심치며 기다리는 기사의 심정을 과연 누가 알까?

이게 진정 신께서 바라시는 일일까?

아무래도 때를 잘못 골라 온 것 같아.

신은 그것을 바라시지 않아. 그걸 바라신다면 사랑을 베푸시는 신이 아니지.

세상사라는 게 그래. 누구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겐 행복이 되지.

그는 1099년 7월 15일, 예루살렘 함락에 참여한 실존 인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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