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독일의 복잡한 역사적 배경에 이유가 있다. 독일이라는 단일 국가는 1871년 출범한 독일제국이 첫 시작이다

둘째, 독일의 소도시는 동화 같은 풍경 정도가 아니라 동화 그 자체가 펼쳐진다. 흔히 소도시 여행의 수식어로 ‘동화 같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 그림, 또는 테마파크에서 보았음직한 모습들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독일 소도시 여행이 좋은 이유는 전통의 복원이다. 이게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제2차 세계대전으로 전국이 잿더미로 변했던 독일은 도시를 재건하면서 현대식 시가지를 건설하는 대신 전쟁 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고자 노력했다.

퓌센
Füssen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한 역대급 명소.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최고의 여행지이지만, 지독히 찾아가기 어려운 외딴 산골에 있다.
그래도 찾아간다.
완전한 고립을 꿈꿨던 왕의 비극적인 꿈을 만나러.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만든 이는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Ludwig II다. 그는 백조를 무척 좋아해서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슈반가우 Schwangau(‘백조의 땅’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에 백조가 많았다고 한다) 지역에 진한 향수를 가졌다. 그는 아예 슈반가우에 백조의 성을 짓기로 결심 한다. 어린 시절을 보낸 호엔슈반가우성Schloss Hohenschwangau에서 올려다보이는 산등성에 백조를 본뜬 순백의 성을 지은 후 노이슈반슈타인성이라 이름을 붙였다.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과 동화 같은 이야기.
모든 게 동화의 한 장면 같은 로텐부르크에서는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기분 좋게 여행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잔혹동화 같은 역사가 스며 있다.

튀빙엔
Tübingen
독일 소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옛날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민속촌처럼 보여주기 위해 가공한 공간이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으로서그 생생한 에너지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튀빙엔처럼 말이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Garmisch-Partenkirchen
알프스 하면 반사적으로 스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장엄한 산맥은 7개국에 걸쳐 있다. 독일도 그중 하나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 가면 알프스를 볼 수 있다. 그것도 꽤 멋진 절경과 함께. - P43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백두산(2,750m).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한라산(1,950m)이다. 그러면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은? 알프스 산맥 한 봉우리인 추크슈피체Zugspitze(2,962m)다. - P44

등반열차와 케이블카를 타는 비용은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스위스에 비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가성비 알프스’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으니 과감히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추크슈피체는 산에 오르기 전부터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산 위에 오르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절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 P44

이것이 독일의 양심과 상식 아닐까. 비단 추크슈피체뿐 아니다. 독일 어디를 가도 유명 관광지라는 이유로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받는 행위는본 기억이 없다. 그것이 법으로 정해진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꼭법으러 정하지 않더라도 독일인은 자발적으로 비양심과 비상식을 피할줄 아는 민족이기에 그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내가 독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베르히테스가덴Berchtesgaden
풍경 좋은 자신만의 별장에서 쉬고 싶은 건 모든 인간의 본능이다.
독일의 어떤 독재자에게도 그런 별장이 있었다.
독재자가 사라진 그 별장은 모든 이의 휴식을 위해 열려 있다. - P50

프라이부르크Freiburg im Breisgau
‘친환경 도시‘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도심에 그물망처럼 수로가 이어진 프라이부르크는 인간이 자연을 덜  훼손하면서도 충분히 쾌적한 삶의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가 ‘친환경의 수도‘로 주목한다. - P56

레겐스부르크Regensburg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레겐스부르크.
이 도시에는 ‘역사적인 소시지‘를 파는
900년의 역사를 가진 레스토랑이 있다.
‘역사적인 소시지‘를 한 입 베어 물고 도나우강을 따라 고대 로마의 거리를 거닐며 오랜 시간의 흔적과 마주해 보자. - P64

다하우Dachau
이곳을 맨정신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보아야 한다.
그들의 양심을 보기 위해.
양심이 만든 결과를 보기 위해.

뮌헨München
처음 독일을 만났을 때 뇌리에 각인된인상적인 콘텐츠를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
맥주, 축구, 그리고 자동차가 아닐까?
이 모든 콘텐츠로 가득찬 놀라운 도시 뮌헨!
뮌헨은 내 마음속 독일의 수도다. - P80

내 마음속 독일의 수도
보통 한 나라의 수도가 그 나라의 경향성을 대변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독일은 다르다. 우리가 독일을 상상할 때 흔히 떠올리는 전형적인 모습이 가장 멋들어지게 펼쳐지는 곳은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 아니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할까? 나는 주저 없이 뮌헨을 꼽는다. - P81

뮌헨은 바이에른 왕국의 수도였다. 바이에른은 신성로마제국에서 합스부르크 가문이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지역을 제외하고 지금의 독일 영토 내로 국한했을 때 가장 강한 위세를 떨친 국가 중 하나였다. 바이에른공국의 중심 뮌헨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사이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상공업의 발달로 일찌감치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 바이에른의 비텔스바흐Wittelsbach 왕가는 뮌헨을 강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P81

바이에른 공국 시절부터 왕실 양조장으로 만들어진 호프브로이 하우스Hofbräuhaus가 대표적인 곳. 독일에서 맥주를 마셔보지 않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심지어 뮌헨에서 맥주를 마셔보지 않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Made in Germany’ 중 세계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상품으로 꼽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자동차일 것이다. 독일 차는 단순한 ‘탈 것’이 아니다. 세계인의 ‘로망’이다. 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투는 BMW(Bayerische Motoren Werke)의 생산기지가 뮌헨이다. BMW라는 이름이 바로 ‘바이에른 엔진 회사’라는 뜻이다.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낭만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소도시는 많다.
그런데 이곳은 도시 분위기가 낭만적인 건 물론이고, 낭만적인 사건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던 그야말로 로맨스의 화신과도  같은 도시다. - P94

뤼데스하임Rüdesheim am Rhein
싱그러운 와인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 앞으로 펼쳐지는 강을 따라 배를 타고 떠난다.
이곳은 유명한 전설을 쫓아 떠나는
여정의 출발점이다. - P100

와인에 취하고
강바람에 취하고 - P101

라인강을 오가던 뱃사람들은 요정의 노래에 넋을 잃었다. 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배는 물살이 센 급커브 구간에서 침몰하고 있었다.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 비록 전설은 허구일지 몰라도 언덕은 실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라인강 중상류 계곡Oberes Mittelrheintal의 로렐라이 언덕 Lorcicyfesen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유람선을 탄다. 뤼데스하임은 바로 이 유람선의 출발지이다. - P102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이야기 가운데 ‘유럽에서 유명하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하는 세 곳‘이 있다고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 동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 싸는 아이 동상,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로렐라이 언덕이란다. 직접 보니 그 말이 무슨의도인지 이해가 된다. 로렐라이 언덕은 누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치게 생겼다. 둔탁한 바위 절벽 꼭대기에 독일 국기가 펄럭이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 P107

만하임Mannheim
애초부터 바둑판처럼 구역을 나눠 도시를 지었다.
그곳에 시민을 위한 쾌적한 공원이 있고,
활기 넘치는 학생들을 위한 궁전이 있다.
중세의 계획도시 만하임은 체크무늬 양복 입은 멋쟁이 신사 같다. - P108

카셀Kassel
산 하나를 통째로 정원으로 만든 어느 권력자의 비범한 발상.
덕분에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산상공원의 매력이 펼쳐진다. - P118

마르부르크Marburg
그날 비가 많이 내렸다.
여행하기에 좋지 않은 날이었지만,
이곳의 느릿느릿한 리듬과 경사진 구시가지는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인상을 주었다. - P126

트리어Trier
유럽의 뿌리는 고대 로마제국에 있다.
로마인의 주 무대였던 지중해 연안에 그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지만,
알프스 이북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로마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는 트리어처럼. - P135

에센 Essen
오십여 년 전 외화벌이에 나선 광부들이 있었다.
독일의 탄광에서 청춘을 바친 그들의 땀이 있어 대한민국은 고단한 현대사를 건너 지금에 이르렀다.
파독 광부들이 일하던 탄광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디자인 박물관이 됐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시물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그 시절의 젊은 광부들처럼 빛난다. - P142

쾰른Käin
독일의 도시를 여행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교회나 성당의 첨탑이다.
그중에서도 최고봉은 쾰른 대성당의 첨탑이다.
하늘과 좀 더 가까워지려는 간절한 열망과 함께 게르만 민족의 종교에 대한 순수성이 정탑에 담겼다. - P148

오늘날 유럽의 많은 교회들은 신도 수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종교의순수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교회에 입장하는데 돈을내라고 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성서 속 예수 그리스도는 ‘정전은 장사하는 곳이 아니‘라고 했거늘 오늘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교회들은 입장료를 받으며 장사를 하고 있다. - P150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
이름도 낯익은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독일의 대표 도시지만 잘 보존된 그시가지만큼은 소도시 풍경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현대적인 마천루와 역사 속 건물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독일이 처음이라면 이 거리 산책부터 시작하자. - P156

아이제나흐Eisenach
산 위에 멋진 자태를 드러낸 고성이 있다.
천년 세월 동안 독일 건국의 주요한 사건이
이 성을 무대로 벌어졌다.
이 사건들은 독일 민족주의의 밑거름이 되고,
독일이라는 국가의 탄생을 이끌었다. - P168

바이마르Weimar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본 도시 바이마르.
그때는 참 낯설게 느껴졌지만,
여행자로 만난 이 도시는 경이롭기만 하다.
인간의 평등을 보장한 헌법이 탄생한 곳이자
독일 고전주의를 꽃피운 인문학의 도시다.
바이마르로 가는 길은 괴테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다. - P176

괴테를만나러 가는 시간
독일에 대해 아는 바 거의 없던 시절, 베를린이나 뮌헨 등 소수의 대도시를 제외하면 독일의 도시는 이름도 낯설었다. 그런 빈약한 지식 속에서도 유독 독일의 작은 도시 한 곳은 오래도록 그 이름이 기억에 남았다. 바이마르, 바이마르 공화국 또는 바이마르 헌법이라는 용어로 교과서에 수차례 등장하는 고유명사인데, 튀링엔주에 위치한 도시 바이마르가 바로그 이름의 출처다. - P177

바이마르 공화국은 독일 최초의 민주 공화국이며, 바이마르 헌법은 세계 최초로 인간의 평등을 법으로 보장한 민주적 헌법이다. 따라서 바이마르는 굉장한 성취를 남긴 도시다. 게다가 독일의 인문학이 꽃 핀 도시이자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평생을 살다간 도시다. 보통 이 정도 존재감이면도시가 꽤 크거나 화려할 것 같은 괜한 선입견이 생긴다. 하지만 바이마르는 의외로 소박한 도시다. - P177

잘 알다시피 독일은 공학과 과학에 있어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이 있다. 독일의 진짜 힘은 공학과 과학이 아니라 인문학에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우주의 비밀을 밝힐 만큼 과학이 앞섰다 한들, 그것의 목적은 사람이 잘 살기 위함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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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마을보다 더 동화 같은 곳
독일 소도시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인문학 산책!
흔히 소도시 여행의 수식어로 ‘동화 같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동화책이나애니메이션 그림, 또는 테마파크에서 보았음직한 모습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소도시는 동화 같은 풍경 정도가 아니라 동화 그 자체가 펼쳐진다. 우리 기억 속에 선명한 동화의 이미지가 탄생한 곳이 바로 독일이다. 디즈니성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대표적이다. 로텐부르크의 포토존플뢴라인에 있는 작은 목조주택은 20세기 초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피노키오 집의 모델이 되었다.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은 하프팀버 주택이 동화마을을 재현한 첼레도 빼놓을 수 없다. 음악대를 결성한 네 마리의 동물이 도둑을퇴치하는 내용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배경이 된 브레맨도 있다. 독일 소 도시 여행은 동화 속 마을보다 더 동화 같은 마을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여는 글> 중에서

유상현°
2007년 첫 독일 여행 후 그 특유의 분위기에 꽂혀 매년독일을 여행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2015년 독일 가이드북 <프렌즈 독일>을 시작으로 시티 가이드북 <베를린 홀리데이> <뮌헨 홀리데이>, 독일 여행 입문서 <유피디의 독일의 발견>, 종교개혁 가이드북 <루터의 길> 등 독일 여행서적만 총 다섯 권 냈고, 어린이 서적 <용선생이 간다 : 독일>을 감수했다. 이후 <부다페스트 홀리데이> <슬로베니아 홀리데이> <지금, 비엔나> 등 독일 역사와 연결고리가있는 동유럽으로 시선을 넓혀 콘텐츠의 깊이를 두텁게하는 중이다. 글과 영상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채널을 운영 중이다.

독일이 동화 마을 ‘원조‘로 불리는 이유!
독일 여행하면 베를린이나 뮌헨, 프랑크푸르트 같은 대도시를 떠올린다. 그러나 독일 여행자가 선택하는 여행지는 다르다. 뮌헨이나 베를린 같은 대도시는 소도시 여행을 위한 관문일뿐, 진짜 여행의 목적지는 독일의 소도시다. 여행자들은 숙박과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진 큰 도시에 머물면서 하루에 한곳씩 매력적인 소도시를 찾아간다. 그렇다면 왜 소도시가 독일 여행의 정답일까?
보통 소도시 여행하면 때묻지 않은 시골을 떠올린다. 그러나독일은 다르다. 독일의 소도시는 변두리의 시골이 아니다. 수백년전한국가의 수도이거나 전략적 요충지, 무역의 중심으로 번영을 누리던 공국의 본거지다. 독일은 중세부터 근대에이르기까지 크고작은 공국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공국의 본거지였던 도시에는 그 시절의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권력자가 머물던 궁전과 교회, 삶의 터전이었던 광장과 거리 등이 수백년의 역사를 품고 압축된 여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곳을 찾아가는 것이 바로 독일 소도시 여행의 매력이다.
특히 독일의 소도시는 동화나 에니메이션, 테마파크에 조성한동화마을에 영감을 준 ‘원조‘동화마을이 많다. 디즈니성의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대표적이다. 로텐부르크 플뢴라인의 목조주택은 피니키오집의 모델이 되었다. 첼레 거리에 도열한 팀버주택이나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 등장하는 브레멘의 골목은 그 자체로 동화마을이다. 이처럼 동화적인 풍경을 간직한 소도시를 찾아가는 것이 진짜 독일 여행이다.

여행자를 부르는 매력 만점 소도시 35곳은 어디?
독일은 유럽의 중심이자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교차로다.
또한, 오랜 역사와 문화, 깨끗한 자연과 마을이 있는 볼 것 많은 여행지다. 이렇게 크고 멋진 나라지만 우리에게 알려진 여행지로서의 독일은 별로 없다.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같은 몇몇 대도시가 전부다. 그러다보니 많은 여행자들이 독일을 외면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나라로 눈을 돌린다. 그러나 이는 독일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특히, 소도시여행의 매력을 알고 나면 두 번 세 번 가보고 싶은곳이 독일이다.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에는 모두 35곳의 도시 이야기를 실었다. 독일을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눠서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할 소도시를 소개했다. 이들 소도시는 동화마을처럼 아름다운 거리가 있는 것은 기본. 걷고 싶고, 산책하고싶은 마음이 절로 들는 감성 넘치는 곳들이다. 여기에 독일의오랜 역사와 문화, 정신을 알 수 있는 이야기 한두 가지는 기본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독일 소도시 여행은 그 자체로 독일 인문학 여행이 된다.
35곳의 소도시 가운데는 뮌헨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같은대도시도 몇 곳 포함했다. 이들 대도시는 소도시 여행의 거점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숙박과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대도시에 머물면서 기차를 이용해 당일 여행으로 소도시를찾아간다. 독일 동부와 북부는 베를린, 남부는 뮌헨, 중부와 서부는 프랑크푸르트가 여행의 거점이 된다. 따라서 이들 대도시는 소도시 여행의 주요 거점이라 소개했다. 또 이들 대도시는 도심을 파고 들면 구시가지에 소도시의 감수성을 가진 공간들이 존재하고 있어 일부러 넣었다.
독일 소도시 여행의 즐거움 편리한 교통이 있어 가능하다. 독일의 소도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찻길이 그물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편리한 기차가 있어 대도시에 머물면서 원데이투어로 소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 렌터카가 없어도 외진 곳에 있는 소도시까지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독일이다.

자동차와 맥주, 세계대전과 독재자 히틀러 등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독일 이야기 가득!
유럽의 교차로였던 독일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로마의 지배를 받던 때부터 수백 개의 공국으로 나뉘어졌던 신성로마제국 시절을 거치면서 게르만 민족문화를 꽃피웠다.
또 독일은 유럽의 종교관을 바꾼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이끈 곳이고, 세계의 대문호 괴테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를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독재자 히틀러, 동서냉전과 통일 등 세계 근현대사에서도 큰족적을 남긴 나라이기도 하다.
<동화마을 같은 독일 소도시 여행>은 이처럼 크고작은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스토리텔링 여행 에세이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도시는 저마다 한두 가지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그 이야기들은 여행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여기에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자동차, 맥주, 축구, 도자기, 친환경 정책 등 독일인의 자긍심이자 오늘의 독일을 말해주는 현장도 소도시에서만날 수 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면서 당장의 편리보다 과거 영화로웠던 시절의 모습으로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던 독일인들의 열정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독일 소도시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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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1907년~1974년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불전을 연구한 신석정은 1931년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동인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했다. 1939년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가 수록된 처녀 시집 <불>을 통해 전원시인, 목가시인이라는평가를 받으며 동양적 낭만주의에 입각한 작품을 남겼다.

박목월
1915년~1978년
본명 박영종, 1940년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문장」에 <길처럼>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민족 정서를 깊이 있게 탐구하여 우리 민족의 감수성과 상상력의 높은 경지를 보여준 시인이다. 저서로는 박두진, 조지훈과의 3인 합동 시집 <정집과 개인 시집 《산도화》, 《난· 기타>, <청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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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첫음절 ‘예루’는 ‘우루uru’에서 왔다. 우루는 가나안어로 도시라는 뜻의 ‘예루yeru’가 된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은 샬렘 신이 세운 도시라는 의미다. 두 번째 음절인 ‘살렘’에서는 히브리어의 ‘샬롬shalom’(평화)과 아랍어의 ‘살람salaam’(평화)이라는 말이 나왔다. ‘샬롬’이라는 이스라엘의 인사말과 ‘이슬람’이란 단어도 모두 여기에서 나왔다.

종교적 맹신은 광신을 낳는다. 오사마 빈 라덴이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에 빠져 저지른 테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한 말을 되새겨 볼 때다.

"가장 완성된 인간이란 이웃을 두루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 이웃이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워싱턴의 선조가 정복왕 윌리엄으로부터 하사받은 영지의 이름이 나온다. 그 영지의 이름이 위스타네스툰Wistanestune이었다. 앙글로-노르망 방언(정복 이후 잉글랜드에 들어간 프랑스어 계열의 노르망디 방언)의 표기로, ‘물water’과 ‘장소, 마을tune’의 합성어다. 이후 ‘Wistanestune’은 영어식 표기인 ‘Wessyington(웨싱턴)’이 되었고, 다시 ‘Washington(워싱턴)’으로 바뀌었다. ton은 마을을 의미하는 말로 town과 그 뿌리가 같다. 다시 말해 워싱턴이란 지명은 ‘습기가 찬 마을’이란 뜻이다. 워싱턴의 이름에 언뜻 보이는 wash는 그 뿌리가 ‘물’에 닿아 있다. 지금도 잉글랜드 중북부의 더비셔에는 웨싱턴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 작은 마을의 이름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는 미합중국의 수도 이름이 나왔다.

워싱턴은 1957년 흑인 인구가 백인 인구를 넘어선 최초의 ‘블랙 시티’이기도 하다. 흑인 민권 운동이 활발하던 1970년대에는 흑인 비율이 71%에 달했다.

워싱턴의 유권자들은 1964년 공화당 후보인 존슨 대통령을 압도적 표차로 몰아준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화당 후보를 선택한 예가 없는 유일한 지역구다. 미합중국의 수도이자 초강대국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의 특이한 일면이다.

캔버라는 헌법에 명시된 대로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80km, 멜버른에서는 북동쪽으로 660km 떨어진 내륙에 자리를 잡고 있다. 호주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긴 하지만, 500만이 넘는 시드니와 멜버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캔버라의 인구는 42만 명). 캔버라는 원주민들의 언어로 ‘만남의 장소’, ‘여자의 가슴’ 또는 ‘여자 가슴 사이의 움푹 팬 곳’이라는 뜻이다. 후자의 어원 설명은 캔버라의 지형에서 나온 듯하다.

1990년 2월 2일 남아공의 프레데리크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마침내 아파르트헤이트의 철폐를 공식 발표한다. 그리고 9일 뒤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1964년부터 복역 중이던 흑인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를 석방한다. 1994년 5월 만델라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선출되고, 긴 세월 동안 지속되던 인종 차별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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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악
1914년~1971년
일본 조치대학 재학 중인 1935년, 『시인문학』에 <패배자의 소원>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시집 《분수령》과 《낡은 집>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조선 민중의 궁핍한 현실을 예민한감수성과 풍부한 사상으로 작품에 녹여냈으며, 서정주 · 오장환과 함께 3대 시인으로 불렸다.
《오랑캐꽃》, 《이용악집> 등의 시집을 펴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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