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은 본디 자신의 수명이 여든임을 알고 있었으나, 벗들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천기를 누설하여 각각 30년과 10년의 수명을 넘겨 주고 자신은 마흔 넷의 이른 나이로 생을 마쳤다고 전해진다. 인간의 정을 포기하고 신선이 되느니, 인간으로서 죽는 것을 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조광조는 사사로이 붕당을 맺어 나라를 어지럽혔다. 대사헌 조광조와 그 무리를 모두 압송하라!"
노량해전 전날 밤 배 위에 오른 이순신은 손을 씻고 선상에 무릎을 꿇더니 하늘을 우러르며 빌었다."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그러자 하늘에 큰 별 하나가 바다 위로 떨어졌다. 《이충무공행록》 중에서
"이곳 남쪽에 솟은 관악산은 그 모양이 타오르는 불과 같으니 궁궐이 이 산과 마주 보게 된다면 장차 나라에 큰 화가 불어닥칠 것입니다. 절대 그곳에 궁을 세워서는 안됩니다."
"200년 뒤 반드시 내 말을 생각하는 날이 있을 것이오…" 과연 그로부터 정확히 200년이 흐른 뒤 조선에 큰 재앙이 들이닥쳐 궁이 모두 불타 버리니 이는 온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임진왜란’이었다.
과연 벗의 꿈처럼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쓰러질 뻔한 조선을 온몸으로 떠받쳐 구한 영웅이 되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 했던가, 이순신 장군의 일이 바로 그러했다.
그가 일생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자 한 것이 사람의 일을 다한 것과 같았으니 하늘도 감동하여 그에게 앞날을 꿈으로 알려 주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술에는 농부에게 죽은 세 사람의 혼이 깃들여져 있어 한 잔을 마시면 선비처럼 점잖아지고, 두 잔을 마시면 흥에 겨워 무당처럼 춤을 추고 노래하며, 석 잔을 마시면 광인처럼 마음속에 있는 광기가 솟아오르게 된 것이라 전한다.
선운사 마애불 안에 숨겨져 있었다는 비밀의 문서, 과연 그 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 혼탁하던 시대 고통받던 민중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을까? 아니면 지금도 이 땅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까?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는 선운사 마애불에는 현재에도 복장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이른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까?" 노인은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고 대뜸 되물었다. "자네… 밤마다 무얼 하는 겐가?"
범은 개를 먹으면 취하고 사람을 먹으면 조화를 부릴 수 있게 된다. 범이 처음 사람을 잡아먹으면 그 창귀는 ‘굴각(屈閣)’이 되어 사람을 범에게로 유인하고, 두 번째로 사람을 먹으면 그 창귀는 육혼이 ‘이올(彛兀)’이 되어, 높은 곳에서 사냥꾼의 움직임을 살펴 범을 위해 함정과 쇠뇌를 부순다. 범이 세 번째로 사람을 먹으면 그 창귀는 ‘육혼(鬻渾)’이 되는데, 육혼이 된 창귀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의 이름을 모조리 범에게 알려 준다. 《호질(虎叱)》 중에서
이 이야기는 <천녀이혼>이라는 극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훗날 영화 <천녀유혼>의 제목 유래가 되기도 하였다.
‘옛말에 불의로 얻은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고 하였다. 그런 방법으로 출세한다면 어찌 하늘 아래 고개를 들고 살 수 있겠는가?’
군대란 인간을 잡는 흉기요, 전쟁은 덕을 거스르는 것이며, 장수는 죽음을 내리는 관리이다.
전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앙이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서로 흉기가 되게 하고 인간성을 말살시키기에 더 두려운 일인 것이다. 이씨가 본 괴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전쟁을 겪으며 남의 시체마저 파먹을 만큼 짐승처럼 변한 이들을 빗대어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을까?
"당신이라고 다를 것 같소? 그릇된 일은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며, 행하지도 말라 하였소. 남을 속이고도 살아 있는 자들은 요행히 이를 모면하고 있을 뿐이오. 부러워할 것이 아니란 말이오."
흉노는 달이 차면 공격하고, 달이 이지러지면 물러난다. 《사기》, 흉노열전
요술로 재물과 여색을 탐한 자, 하늘의 규율에 따라 처단하노라.
江月照松風吹 강엔 달이 비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永夜淸宵何所爲 긴긴밤 맑은 하늘은 무엇을 위함인가?
남을 저주하려거든, 무덤을 두 개 파라. 일본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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