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미래를 이미 확실히 결정했으니 그녀 쪽에서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그 편지들에는 아름다운 것, 멋진 것 들이 있었어요." 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그의 미소에 몸이 빳빳하게 굳는 것을 느꼈다.
"그 말을 하려고 3년을 기다린 건가요!"
그는 정말로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와서도 내 말에 화를 내는 거예요?"
그가 이런 식으로 둘러댄다니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머리가 멍해져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고, 절망하다못해 거의 앙심에 북받쳐 그를 벽으로 밀어붙인 채 꼼짝 못 하게 누르고 싶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왜 내 편지에 답장하지 않았는지는 말 안 했잖아요?"
"했어요. 답을 하려면 한 가지 방법뿐이었으니까. 내 사랑과 열망을 거슬러야만 했으니까."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디어링 씨가 작별의 말을 이어갔다. "당신은 이제 부자예요. 자유롭고. 결혼도 하겠지요." 그녀는 손을 내미는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제가 약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에요!" 그녀가 소리쳤다. 그 말만큼은 죽어도 입 밖에 내지 않으려 했다.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잭슨 벤 씨의 고집스러운 환영을 영원히 물리치고 싶다는 억누를 수 없는 충동으로 모든 의지가 모이는 것을 느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그의 아내와 아내의 친구는 이제 그 무책임의 가장 정떨어지는 결과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저거 잡으려고 하는 것 좀 봐요. 요 폭군 같으니! 어린 나폴레옹 같지 않아요?"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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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씀씀이를 절약함[節用]

수령 노릇을 잘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고, 자애로워지려는자는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려는 자는 반드시 검약해야 한다. 씀씀이를 절약하는 것은 수령의 으뜸가는 임무이다. - P74

의복과 음식은 검소한 것을 법도로 삼아야 한다. 조금만 법도를 넘어도씀씀이에 절도가 없어져버린다. - P75

제사와 손님맞이는 비록 사사로운 일에 속하지만, 마땅히 일정한 법도가 있어야 한다. 쇠잔한 작은 고을은 법도보다 줄여야 한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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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증(包拯)이 개봉부(開封府)를 맡았을 때 사람됨이 굳세고 엄하여 사사로이 청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사로운 청탁이 통하지 않는 사람으로는 염라대왕과 포증이 있다"라고 말하였다. - P72

가난한 친구와 궁한 친척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즉시 영접하여 후하게대접해 보내는 게 마땅하다. - P72

관청에 잡인의 출입을 엄하게 금해야 한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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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쁜 갈색 머리에 신뢰를 담아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면 이렇게 평범하고 무방비한 조건에서 스물다섯이 되기까지 키스를 받아보지 않기란 어렵다. 두 개의 문 사이에서 시끄러운 학생에게 갑자기 받은 적도 있고, 허리를 구부린 채 작문 과제의 틀린 부분을 고쳐주던 회색 턱수염을 기른 교수 때문에 놀란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화들은 표면을 살짝 건드릴 뿐 심장까지 가닿지는 않는다. 살아 있는 것은 받는 키스가 아니라 응하는 키스다. 리지 웨스트의 첫 키스 상대는 빈센트 디어링이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그의 키스를 받고 난 후 모든 것을 깨달았다. 그가 훌륭한 만큼 다정했기 때문이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리지는 목요일과 일요일은 한가한 편이라 그에게 할애하곤 했다. 리지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기에는 그림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었고, 화랑과 교회는 잿빛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밝은 출구였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그래서 그들은 박물관과 화랑에서 만남을 이어갔고, 날씨가 좋으면 교외로 나가 가끔은 인적 드문 관목 숲이나 정원에서 키스했다. 짧게 한 번으로 끝나기도 하고 손을 꼭 잡고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그가 떠나는 날에는 비가 그들을 숨겨주었다. 수족관 지하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면서, 리지는 유리벽 너머로 그녀를 노려보는 괴물 같은 얼굴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채 수면에 이는 파도처럼 햇빛을 받으며 물결치는 기억들을 올려다보는 비참한 신세가 된 기분이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다시는 그를 만나서는 안 돼. 절대로 안 돼.’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이렇게 위태로운 때에는 남의 눈을 피해야 그들의 소중한 관계를 더럽히지 않을 수 있다며 관습적인 반대를 밀어붙였다면 너무나 헛되고 천박한 짓일 것 같았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부자가 물 쓰듯 돈을 쓰듯이 자신의 마음을 아낌없이 주었다. 그녀는 이제 디어링 씨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확신했다. 그가 그들의 작별을,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말로 표현할 기회를 잡았다면, 더 간단히 말해서 그녀에게 청혼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면, 그러한 행동은 진심의 증거라기보다는 그녀가 말로 보증해주기를 원할 거라는 의심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테다. 그가 자제했다는 사실은 그녀가 그를 믿듯이 그 역시 그녀를 신뢰하고, 그들이 이 깊고 안정된 이해 속에서 하나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이런 비난은 키스로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중에 리지는 그런 비난이 당치 않은 것인지 의심스러워졌다. 자신이 정말로 차갑고 보수적이었을까? 다른 여자들은 과감하고 거침없이 더 많은 것을 줄까? 그녀는 자신이 겸양과 사려 깊음이라고 생각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뒤집어보면 이기적인 양심의 가책과 하찮은 내숭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게임에서 그녀는 과도한 궤변의 자원을 전부 써버리고 말았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그녀가 낮에는 온종일 낡은 블라우스 속에 넣어 다니고 밤에는 베개 밑에 숨겨두는 세 통의 편지가 지금까지 다른 이를 위해 쓴 그 어떤 편지보다도 아름답고 훌륭할 것이라는 믿음에 힘입어 의구심을 눌렀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어쩌면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녀가 리지에게 동경 어린 관심을 품게 되었는지 모른다. 리지도 처음에는 앤도라가 우울한 미래의 자신의 모습 같아서 피했으나 이제는 앤도라를 감상적인 동정의 대상으로 여겼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리지는 그녀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을 터뜨렸다. 가슴에 품어서 편지가 따뜻해진 것이 아니라 편지가 자신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 것이다. 불쌍한 앤도라 메이시! 그녀는 절대 모를 것이다. 그녀의 황량한 가슴은 절대 이런 맞닿음으로 더워질 일이 없을 것이다. 리지는 운명의 부당함에 남몰래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다정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미국 출신의 여자들은 음탕한 프랑스인들의 시선에 노출되는 위험을 충분히 즐겼지만, 미어스 부인은 아직 그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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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뒤로 뺄 때 그녀의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깨어났다. 두려움과 수치, 디어링 부인에 대한 죄책감보다 더 깊은 것이었다. 잠들어 있던 삶의 싹이 전율하며 트여 맹목적으로 태양을 찾기 시작했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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